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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과 불신 : '소크라테스의 변론'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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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현복
  • 출판사 : 파라북스
  • 발행 : 2018년 07월 20일
  • 쪽수 : 38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88509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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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소크라테스와의 만남

    저자는 머리말 첫 문장에 이렇게 썼다. “스물 시절 소크라테스를 읽었을 때 참으로 경이로웠다. 한참 후 그를 다시 만났을 때는 많이 슬펐다. 몇십 년 이어진 그 경이로운 슬픔을, 이후 더는 없을 것 같은 그 편치 않은 감정을 편한 이들과 편히 나누고 싶었다.” 대학에서 철학을 연구하고 강의하는 저자에게 소크라테스는 슬픔과 경이라는 두 감정이 중첩된 존재이다. 이 책 ≪확신과 불신≫에서 저자는 놀라움에서 안타까움으로 근 30년 이어진 소크라테스와의 만남을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중심으로 그려냈다.
    그러나 이 글은 연구실의 닫힌 담론이 아니다. 저자는 학자가 아니라 일반 대중의 언어로 소크라테스에 대한 ‘경이로운 슬픔’의 감정을 드러낸다. 실제로 경기도 고양시 고양문화재단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행한 12번의 강좌에 기반하고 있는 이 책은 대중 공간에서 이루어진 열린 담론의 결실이다. 인문학에 관심을 가진 일반 대중의 눈으로 소크라테스를 보고 그 심정으로 전한다. 그래서 이 책의 소크라테스는 연구자의 소크라테스가 아니라 성찰자의 소크라테스다.

    출판사 서평

    ≪소크라테스의 변론≫ 안내서

    이 책은 플라톤이 쓴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이해하기 위한 안내서이다. 이를 위해 먼저 1부에서 ≪소크라테스의 변론≫ 전문을 새로 번역하고, 당시 재판 순서에 맞추어 장을 나누었다. 그런 다음 2부에서는 핵심 텍스트들을 추려내어 그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달았다. 그러나 저자의 해설은 ≪소크라테스의 변론≫에 나타난 소크라테스의 사유를 그대로 보여주는 데 만족하지 않는다. 저자는 소크라테스가 법정에서 배심원을, 아니 아테네인을 향해서 행한 변론을 특정한 관점으로 접근한다. 바로 이 책의 제목인 “확신과 불신”이다.
    저자는 소크라테스가 사형을 선고받고 독배를 마시며 죽음의 길로 떠난 이유를 단순히 고소사유인 불경죄와 청년타락 죄에서 찾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세 명의 고소인이 소크라테스를 고소한 이유를 그런 범죄사유로 보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외견상의 사유일 뿐이다. 그리고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고소, 사형선고 그리고 죽음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칠십 평생 그가 보인 행태에 대한 업보로 이해한다. 재판이 있던 기원전 399년 즈음 아테네를 포함한 지중해 도시국가들 사이에서 일어난 권력 지형의 변형 틀 안에서 파악한다. 3인의 고소인이 아니라 아테네가 소크라테스를 고소했고, 소크라테스의 변론이 겨냥한 것은 고소인이나 배심원이 아니라 아테네인이며, 이와 같은 비정상적인 고소와 변론을 오랫동안 누적된 소크라테스의 삶에 대한 아테네인의 불신 그리고 아테네의 삶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불신이 초래한 자연스런 귀결로 기술한다.
    그래서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재판을 아테네와 소크라테스 간의 불신이 충돌하는 장으로 바라본다. 달리 말해, 생각이 거듭되면 “의견”이 되고, 유사 의견이 반복되면 “믿음”이 되며, 반복된 믿음은 확고한 믿음, 곧 “확신”이 된다는, 그리고 자기 확신이 깊어질수록 상대 불신도 깊어진다는 입장에서, 아테네와 소크라테스가 서로에 대해 가진 불신의 늪은 바로 자신이 자신에 대해 갖는 확신에 비례한다고 지적한다. 이 책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당대의 유명 희극과 비극을 다루고 있는 것과 그 때문이다.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행태를 희화화한 아리스토파네스의 <구름>을 프롤로그의 주제로, 소포클레스의 비극 <안티고네>를 에필로그의 주제로 삼으면서 저 확신과 불신이 시대상황 및 시대정신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소크라테스와 지금 여기


    소크라테스가 없는 서양철학은 없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이 없는 소크라테스도 없다. 이 책보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그리고 크세노폰의 ≪소크라테스의 회상≫보다 인간 소크라테스의 진면목이 잘 드러나는 책은 없을 것이다. 아테네의 등에를 자처했던 소크라테스는 세속적인 탐욕을 절제하고 영혼을 성찰하는 삶을 살라고 권했다. 거짓이 아니라 진실된 삶을 살라고 훈계했다. 부끄러운 삶이 아니라 당당한 삶을 살라고 타일렀다. 그는 그런 삶이 좋은 삶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삶의 방식에 대해 다른 확신을 갖고 있던 아테네는 소크라테스를 불신했고, 이 불신은 끝없는 소문으로 아테네 전역을 유령처럼 맴돌았다. 소크라테스는 단호하게 변론했다. 자신은 거짓소문의 희생자일 뿐이라고.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삶이 좋은 것인지, 소크라테스는 이 책에서 묻고 답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 5
    프롤로그 불신과 확신 … 11

    1부 소크라테스의 변론

    01. 변론 … 27
    02. 형량제의 … 65
    03. 최후진술 … 71

    2부 변론의 이해

    01. 모두변론 … 81
    02. 처음 고발인 … 103
    보이지 않는 고발인 … 103
    고발 내용 … 110
    첫 번째 가상질문: 일 그리고 비방 … 125
    신탁과 지혜 … 130
    캐물음과 신의 사명 … 152
    03. 나중 고발인 … 163
    고소 내용과 피고 신문 … 163
    청년타락 죄 … 170
    불경죄 … 179
    04. 죽음, 철학 그리고 신의 음성 … 197
    두 번째 가상질문: 죽음 그리고 부끄러움 … 197
    죽음의 두려움 … 206
    세 번째 가상질문: 지혜사랑 그리고 조건부 무죄방면 … 211
    등에 … 225
    네 번째 가상질문: 정치참여 그리고 신의 음성 … 232
    동정연출 … 275
    05. 유죄판결 후 형량제의 … 285
    소크라테스의 형량제의 … 285
    다섯 번째 가상질문: 캐묻는 삶 그리고 최고선 … 304
    은화 1므나 벌금형 … 309
    06. 사형선고 후 최후진술 … 315
    사형 쪽 배심원에게 … 315
    뻔뻔함과 몰염치 … 322
    예언 … 327
    친구 재판관에게 … 331
    마지막 당부 … 342

    에필로그
    안티고네와 소크라테스 … 351

    본문중에서

    정치인도 소크라테스 자신도 ‘훌륭하고 좋은 것’을 모르기는 똑같지만, 정치인은 아는 것 같지만 실은 모르는 ‘지의 무지’를, 자신은 알지 못 한다는 것을 안다는 ‘무지의 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딱 고만큼 자신이 정치인보다 더 지혜롭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무지에 대한 자각, 즉 지혜에 대한 내적 깨달음은 자기 외부로 향하는 아테네인의 시선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경종이었고, 외적인 지식이 지배하는 아테네의 시대정신에 대한 그의 반역이었다.
    (/ p.140)

    이 변론은 통상적인 변론이 아니었다. 죄를 변명하는 변론이 아니었다. 그것은 엄밀해 말해 자기 삶에 대한 이야기였다. 삶의 역정을 토로하는 휴먼 스토리였다. 그러나 일상적인 삶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 p.199)

    그는 철저히 개인의 삶을 살았고 폴리스의 일상적인 삶을 외면한 인물이었다. 그는 시대를 너무 앞서 살았고 죽음으로 시대를 뒤로 한 인물이었다. 그의 노년 모습은 400년 후 아테네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도시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청년 예수의 부활에서 다시 볼 수 있을 것이었다.
    (/ p.291)

    덕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 물질의 삶이 아니라 영혼의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캐묻는 것이 인간에게 최고선이라는 것, 그런 것을 캐묻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는 삶이라는 소리는 그의 생각대로 아테네 대중에게 너무나 낯설고 이상한 궤변 그 자체였을 것이다. 아테네인에게 최고선은 예나 지금이나 행복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행복한 삶은 소크라테스의 캐묻는 삶과 달랐다.
    (/ p.377)

    캐물음은 소크라테스 평생의 업이었다. 그는 캐묻는 것이야말로 자신에게도 조국에게도 인류에게도 가치 있는 것이라 확신했다. 그의 관심은 자기만이 아니라 이웃에게도 향했다. 이웃사랑이 신의 뜻이라고 생각했다. 이웃사랑의 실천자는 죽음을 불사했고, 한참 후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혔듯이 그는 독배를 들어야 했다.
    (/ p.309)

    소크라테스와 예수는 귀하지 않은 신분으로 시대와 맞섰고, 시대에 온몸을 헌신했다. 그러나 예수와 소크라테스는 신의 복음을 전하는 방식이 달랐다. 예수는 세상에 답을 주었고, 소크라테스는 인간에게 물음을 주었다. 예수는 진리를 주었고, 소크라테스는 진리를 물었다. 예수는 진리를 의심하는 눈을 부정했고, 소크라테스는 진리를 의심하는 귀를 긍정했다. 예수는 진리에 따르는 삶을 살라고 했고, 소크라테스는 진리를 비판하는 삶을 살라고 했다. 예수와 소크라테스 모두 확신의 삶을 살았다. 그 확신은 모두 신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 p.309)

    하루 안에 이루어진 변론에서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법정에 서의 모든 것들을 예상하고 있었고, 그 모든 것들을 행할 채비가 되어 있었다. 확신에 찬 피고인이자 변론인이었다. 조국에 불신을 전염시킨, 그러나 그 전염이 조국의 죽음이 아니라 부활일 것이라는 그의 변론이 조국의 졸린 눈에는 등에의 궤변으로 보일 것임을 그 또한 의심치 않았다. 그럼에도 그 ‘사이비 변론’을 행함에 있어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처음부터 자신의 죽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확신하는 이에게 확신된 죽음은 더 이상 죽음이 아니었다. 그 죽음은 결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에겐 오히려 확신 없는 삶이 살 가치가 없는 삶이었다.
    (/ p.355)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고양 일산
    출간도서 1종
    판매수 80권

    고양 일산에서 나고 자랐다.
    한양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있다.
    경북대학교, 괴팅엔 대학교, 인스부르크 대학교에서 철학 공부를 했다.
    독일 훔볼트재단 초청으로 괴팅엔 대학교 철학과 객원교수로 있었다.
    ≪인간 본성에 관한 철학 이야기≫를 공동집필 했고, ≪방법서설≫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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