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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 육아에 무너진 여자를 일으킨 독서의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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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슬기
  • 출판사 : 웨일북
  • 발행 : 2018년 06월 15일
  • 쪽수 : 23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8824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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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출산, 육아, 경력단절…
    그 뒤에 건져낸 어떤 우아함의 기록


    “결혼이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겨 가는 지역 이사 수준이라면,
    출산은 지구에서 화성으로 옮겨 가는 행성 이동 차원이랄까.
    작디작은 아이는 우리가 만들고 유지해온 모든 것을 뒤집었다.”
    (/ 본문 중에서)

    아무것도 아닌 일들을 전부 못하게 되었다. 화장실 문을 닫고 볼일을 본다거나,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다거나, 지갑과 핸드폰만 챙겨 핸드백을 메고 나선다거나. 무엇을 상상했든, 아기를 키우는 삶은 그 이상의 폭풍이고 ‘멘붕’이었다. 알랭 드 보통은 “아기보다는 일반 가전제품이 더 상세한 취급 설명서와 함께 온다”고 했던가.
    산후 우울증의 수렁에서 저자는 모든 걸 잃었다고 생각했다. 직업, 자존감, 사람들과의 유대, 단잠의 행복, 내일에 대한 기대, 살아야 하는 이유마저도. 그때 지푸라기라도 붙잡듯 몇 권의 책에 매달렸다.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는 5분일지라도, 쪼그리고 앉아야 하는 한 평일지라도, 책이 있는 시간과 공간은 유일무이한 구원이었다. 저자는 이제, ‘엄마’라는 이름으로 고립된 수많은 여성과 그 구원의 시간을 공유하고자 한다. 우리 다시, 우아해질 시간이라 귀띔하며.

    네이버 블로그 180만 뷰!
    ‘엄마’가 익숙하지 않은 여자들의 공감과 성원


    “한 여자가 자신의 삶에 대한 진실을 말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아마 세상은 터져버릴 것이다.” 미국의 페미니스트 시인 뮤리엘 루카이저는 말했다. 여자를 ‘엄마’로 바꿔보면 어떨까. 기나긴 모성 신화의 견고한 틀을 깨기 시작한 여성들이,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 위기를 앵무새처럼 떠드는 국가와 ‘미투’로 폭발한 페미니즘의 물결 사이 어디쯤에서, 진실을 말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의 저자는 2012년 11월 아이를 낳았다. 출산은 신성하며 아이는 축복이고 육아는 숭고하다는 오래된 믿음 속에서 그녀는 감히 ‘죽지 못해 사는 지옥’을 겪었다.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던 늪에서 구원의 빛을 발견한 것은, 가감 없는 고백을 토해내듯 블로그에 써내려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단체보다 개인을 선호하고 떠들썩함보다 고요를 사랑하며, 혼자 있을 시간이 부족하면 병이 나는 사람이었던 저자는 그러던 어느 날 손수 책모임을 만들었다. 매일 똑같은 하루, 경력 단절로 마주한 고립감에서 탈출하고자 기꺼이 우물을 판 것이다. 책을 보고 고르고 집어 들어 식탁 위에, 책상 위에 올려두는 단계까지, 읽는 ‘척’이라도 하는 모임을 목표로 했다. 나의 회복을 위해 너의 손을 붙잡고, 너의 행복을 위해 나의 손을 내밀면서, 누구의 딸,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 누구의 엄마에서 ‘나’로 돌아오는 경험을 나누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모임과 성심 가득한 저자의 독서일기에 수많은 엄마들이 함께 울고 웃었다.

    책으로 한철을 살아냈다
    내 모든 것을 가둔 ‘엄마’라는 이름 속에서


    물론 독서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회의와 번뇌는 수시로 찾아온다. 남편의 편의점 운영을 돕다가 ‘이런 일 하실 분들이 아닌 것 같은데…’라는 말을 듣고 괜히 움츠러들고, 아이의 유치원 친구들은 알파벳을 줄줄 읊는데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건 아닌지 불안해진다.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내가 매일같이 책을 읽고 끄적이는 쓸데없는 짓일랑 그만두고 밖에 나가 다만 한 푼이라도 벌어 와야 하는 게 아닐지 흔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순간에는 또다시 그 순간을 버티게 해주는 책을 운명처럼 만난다. 그녀의 운명은 니체, 칼 세이건, 에드워드 카와 같이 견고한 학문적 세계를 구축한 이들을 비롯해 현대의 심리학자, 소설가, 아이가 읽는 동화를 쓰고 그리는 작가들까지 다채롭다. 세상이 강요하는 역할을 감당하기 버거울 때마다, 그 운명의 책들은 저마다의 얼굴로 다가와 ‘당신은 다만 당신 자신으로 살아가면 된다’고 말해준다.

    목차

    프롤로그
    : 오롯이 당신 혼자 숨어들 수 있는 곳

    1장. 서재에서 찾은 거울
    : 변해버린 몸뚱이가 낯설 때

    2장. 서재에서 놓은 마음
    : 못난 엄마라는 죄책감에 시달릴 때

    3장. 서재에서 그친 울음
    : 자꾸만 욱하는 내 모습이 끔찍할 때

    4장. 서재에서 만진 불빛
    : 생기 넘치던 시절이 그리울 때

    5장. 서재에서 쌓은 자존
    : 내가 하는 일이 하찮게 느껴질 때

    6장. 서재에서 더한 사랑
    : 남편이 마냥 귀찮고 성가실 때

    7장. 서재에서 잊은 불안
    : 이렇게 키워도 되는 건지 걱정될 때

    8장. 서재에서 건넌 우주
    : 아이밖에 모르는 일상이 답답할 때

    9장. 서재에서 자란 역사
    : 매일 똑같은 시야가 안타까울 때

    10장. 서재에서 심은 나무
    : 나아지지 않는 세상이 막막할 때

    본문중에서

    신혼의 향기를 내뿜던 우리의 보금자리는 13평의 훌륭한 감옥이 되었다. 굳게 닫힌 대문은 교도소의 철문보다 잔인하고 차가웠다. ‘저 문을 열고 도망칠 수 있다면, 나 혼자 훨훨 사라질 수 있다면, 내 영혼이라도 팔겠어!’ (중략) 온몸을 비틀며 괴로워하는 아이를 이불 위에 거칠게 내던지고 돌아섰다. 그리고 베란다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나는 인간도 아니야. 아이를 소파에 던져 죽인 여자와 내가 다를 게 뭐야? 뉴스를 보며 혀를 찼던 내가 가증스러워. 나는 운이 좋았을 뿐이야. 하필 그 순간 그곳이 소파의 딱딱한 모서리였다면 나도 살인자가 되지 말란 법이 없는 거잖아!’
    (/ p.17)

    우연히 날아온 책이 운명이 되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는 순간.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어쩔 뻔했나, 도대체 어떻게 살 뻔했나! (중략) 책 읽기가 필요한 순간은 바로 이런 순간일 것이다. 공동체 속에서 수많은 평가와 판단의 제물이 되는 순간. 대다수의 말들이 나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믿음을 만들어버리는 순간. 쏟아지는 비판 속에서 진짜 내 모습을 발견할 기회를 잃어버린 순간. 내가 나라서 너보다 나를 모르고, 내가 나라서 너보다 나를 생각하지 않는, 그런 순간.
    (/ p.46)

    ‘적어도 만 세 돌까지는 엄마가 끼고 있어야 한다.’ ‘엄마 품보다 좋은 게 없다.’ ‘직장에 다니는 것도 아니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엄마는 제정신인가?’ ‘어린아이를 두고 직장에 나가는 엄마는 이기적이다.’ 세상은 쉽게 말하고 비난한다. 그 어떤 선택을 할지라도 손가락질을 피할 수 없고, 양육의 책임자는 언제나 엄마이다. 대한민국 엄마들 대부분이, 아니 거의 전부가 산후 우울증을 앓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게 정상적인 것일까? 아이를 낳으면 어쩔 수 없이 겪을 수밖에 없는 신체적 질병일까?
    (/ p.51)

    [감정의 자유]에는 자신의 감정 유형을 진단해보는 부분이 있는데, 결과가 놀라웠다. 나는 나를 분석가라고, 언제나 이성적인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나는 매우 민감하고 미세한 감정을 지닌 ‘감정이입형’이었다. (중략) ‘아, 그랬구나. 그래서 내가 그렇게 화가 났구나.’ 내가 매일 마주하는 아이의 울음은 단순히 아이의 눈물이 아니었다. 아이의 울음소리는 아빠와 할머니에게 상처받은 엄마의 눈물이었고, 나를 억울하게 만든 친구들의 눈물, 차마 표현하지 못하고 꽁꽁 숨겨왔던 상처받은 나의 눈물이었다.
    (/ pp.63~64)

    참을 수 없는 억울함은 그를 향한 시기와 질투로 터져 나왔다. (중략) “당신은 좋겠다. 그러고 나가면 사람들도 만나고, 차도 마시고, 밥도 먹고, 화장실도 갈 수 있지? 내가 하는 일은 말 한 마디 나눌 사람도 없는 골방에 처박혀서 화장실 한 번 마음대로 못 가는 일이야. 하루 24시간 퇴근도 없고, 끝도 없고, 단 2시간도 편하게 잘 수 없는 일. 내가 했던 모든 일을 포기해야 하는 일. 내가 갖고 있던 전부를 잃어야만 하는 일. 하루아침에 내 모든 게 뒤집혀버리는 일…. 왜 나만 이런 일을 해야 해? 왜 나만 이렇게
    달라져야 해?”
    (/ pp.122~123)

    우리는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에 있으면서 최소 하루 1시간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직장을 원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대한민국에서 네 살짜리 아이와 하루 1시간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회사를 찾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세 식구가 함께 살기 위해 그는 전공과 경력, 연봉 모두를 포기했다. 우리는 반드시 필요한 우리 가족의 최저 생계비를 정하고, 가지고 있는 돈 안에서 할 수 있는 일, 근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그리고 우리는 편의점을 시작했다.
    (/ p.110)

    최연소 맨부커상 수상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진 엘리너 캐턴은 소설 [리허설]에서 세상의 엄마들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아무것도 이룬 게 없어 칙칙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싶은 엄마들이 자식을 자기 가슴에 메달처럼 붙이고 다닌다니! 나에게 하는 말인 양 짐짓 당황해 화끈거리는 얼굴로 내 가슴을 내려다본다. 서늘해지는 등줄기를 느끼며 나는 나에게 묻는다. ‘나는 어떤 엄마지? 나는 내 삶에서 부족한 것을 아이를 통해 채우려고 하지 않았나? 이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리화하며 나의 무능함을 희생으로 포장하려고 들지 않았나?’
    (/ p.157)

    칼 세이건은 내 머리통을 사뿐히 잡아 육중한 내 몸을 단숨에 지구 밖으로 끌어 올렸다. 드넓은 우주 한복판을 동동 떠다니게 된 나는 더 이상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 누구의 엄마일 수 없었다. 내 아이와 시댁 문제, 골치 아픈 회사 문제, 갑갑하기만 한 대한민국 정치판에 고정된 나의 시야는 새까만 우주 위에서 폭발했다. ‘아. 나는 그냥 먼지이고 티끌이구나. 광활한 우주 속의 모래알 하나, 거대한 세상 속의 점 하나일 뿐. 이렇게 작고 하찮은 내가 코스모스의 일부였구나. 우리 모두가 이 경이로운 우주의 질서 속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구나!’
    (/ pp.170~171)

    대한민국에서 주저 없이 당당하게 “나는 행복해요” 말할 수 있는 엄마가 대체 몇이나 될까? 나는 행복한 엄마는커녕 살고 싶지 않은 엄마였다. 엄마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엄마라는 세상에서 탈출하고 싶었다. 끝없이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불행이었고, 마지못해 끌려가는 하루하루가 절망이었다. 이런 엄마들이 가득한 사회에 희망은 없다. 나는 나를 위해, 내 아이를 위해, 나와 같은 절망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엄마들을 위해, 그 가정을 위해,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기 시작했다.
    (/ pp.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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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글을 읽고 쓰는 걸 좋아해, 글을 읽고 쓰는 걸 가르치다가, 글을 읽고 쓰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더도 덜도 말고 꼭 너 같은 딸을 낳아 키워보라는 엄마들의 흔한 저주에 걸려 아이와 함께 자라는 중. 오늘도 이렇게 평범할 수 없는 하루를 기록하며 무엇이 되지 않아도 좋은 오늘을 산다.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와《엄마, 내 그림책을 빌려줄게요》를 썼다.

    블로그 : blog.naver.com/seulki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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