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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읽는 동아시아 삼국지 2 : 한중일 동아시아史를 한 바늘로 꿰어낸 신개념 역사서

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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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희진
  • 출판사 : 동아시아
  • 발행 : 2018년 06월 12일
  • 쪽수 : 54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262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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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역사를 ‘옆으로’ 읽는다는 것
균형 잡힌 시선으로 관계의 본질과 인과의 핵심을 꿰뚫어 체계를 만들다


역사는 실체가 없다. 없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볼 수가 없고, 기술자의 서술에 따라 역사적 사실의 본말이 전도되기도 한다. 역사의 기술뿐만 아니라 역사의 해석 또한 해석자의 위치와 태도에 따라 그 가치가 뒤집히기도 한다.
따라서 역사를 본다는 것은 가장 공정하고 균형 잡힌 시각과 서술을 유지하는 것이다. 동시에 사건 하나하나 혹은 하나의 지역의 역사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야 그 인과관계의 당위성이 관계의 망에서 풀릴 수 있다.
[옆으로 읽는 동아시아 삼국지]는 이런 목표로 기획되어 2013년 9월에 1권(고대편)이 출간되었다. 책은 전 세계에서 역사 분쟁이 가장 심한 동아시아 지역의 삼국, 한국·중국·일본의 미묘한 ‘쟁점’들을 일국사(一國史)의 관점에서 벗어나 동아시아 전체적인 흐름에서 파악해보자는 의도를 보여줬다. 그래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동아시아의 역사를 정확하고 균형 있게 이해하여, 보다 진취적인 역사 인식을 형성하고자 노력했다.

출판사 서평

‘고대편’보다 훨씬 다이내믹한 ‘한중일 삼국지 중세편’

동아시아史를 보면 한국사가 제대로 보인다!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기획도서 ◇
◇ 이성무 前 국사편찬위원장 추천 ◇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역사의 뒷부분이 궁금하다"
"한국사 및 동아시아사 선생님과 학생들을 위한 훌륭한 개설서"

흥미진진한 동아시아 사회의 이야기와 변화의 조짐을 생생하게 읽는다
‘고대편’보다 훨씬 다이내믹한 ‘한중일 삼국지 중세편’

2018년 6월에 출간된 신간 [옆으로 읽는 동아시아 삼국지 2: 중세편]은 분량이 1권 [고대편]의 1.5배에 달한다. 총 548쪽에 중세시대 동아시아 삼국의 역사를 담아냈다. 한중일 세 나라의 역사가 얽히는 양상을 본다는 측면에서 [중세편]이 지난 [고대편]보다 좀 더 부합한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먼 과거인 ‘고대’는 삼국, 특히 일본이 주변 국가와 얽히는 양상이 상대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데 ‘중세’에 접어들면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어 있던 시기가 길지 않고, 국가 간에 서로 밀접하게 얽히며 영향을 주는 양상이 고대에 비해 훨씬 강하게 나타난다. 그만큼 다이내믹한 역사가 전개된다.
2권 [중세편]은 ‘율령체제’를 기반으로 통치하던 동아시아의 고대국가가 무너지면서 새로운 체제로 전환되는 과정부터 시작된다. 한국사를 예로 들자면, 발해와 신라가 멸망하고 난 이후 발해는 요에 흡수되고 신라 지역에는 태봉과 후백제가 세워져 후삼국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태봉의 정권을 탈취한 왕건의 고려가 나머지 나라들을 흡수하고 통합된 왕국으로 등장한다. 칭기즈칸의 몽골제국의 등장, 고려에서 조선으로의 왕조 교체, 일본 사무라이의 성장과 쇼군이 실권을 잡는 막부정치의 시작,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공하면서 발발한 임진왜란, 도쿠가와 가문의 몰락, 서양 세력의 동아시아 진출로 인해 ‘근대’라는 전혀 다른 시대로 접어들게 된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역사들이 펼쳐진다.
동아시아 세 나라의 역사를 ‘옆으로’ 읽고 비교해가면서 써나가는 이 책의 콘셉트는 ‘근대’에 맞닥뜨리면서 마무리가 된다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동아시아 삼국’의 역사에 서양 세력이 등장하고 개입하면서 더 이상 ‘삼국지’가 핵심이 될 수 없고 근대 이후의 역사는 ‘세계사’라는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고대편]에 이어 [중세편]의 두 권으로 [옆으로 읽는 동아시아 삼국지]를 마무리 짓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개설서나 교양서는 전문서보다 투철한 사명감으로 쓰고 만들어야 한다
숲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학문적 깊이에서 탄생한 ‘좋은 역사 교양서’

개설서나 교양서는 하나의 이론 혹은 현상이나 학문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되고 쓰인다. 따라서 학문적 깊이보다는 넓게 설명하거나 예시를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중의 폭이 크므로 시장에서 흔히 눈에 띈다. 하지만 많은 수가 설익은 책들이 많다. 또한 좋은 교양서는 쉽고 편해야 한다고 하지만, 깊이 있는 학문의 울림과 통찰이 있어야 하고 동시에 치우치지 않은 고른 균형감으로 전체를 조망해야 한다.
저자 이희진은 이른바 ‘공부를 제대로 한 사람’이며 고대사에서 발군의 성과를 얻었다. 그렇지만 전공이 전공인지라 식민사관과 늘 긴장관계에 있었고 내로라하는 학맥에 많이 불편하다. 여전히 대학 강단을 떠돌고 있지만, 어쩌면 한국 학문 풍토에서의 자유로움이 진정한 학문과 맞닿게 하는지도 모른다. 눈치 보지 않고 여러 가지 학설을 검토할 수 있고, 말할 수 있으며, 쓸 수 있다는 자유가 학문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많이 금기시되는 여러 이론들을 가볍게나마 말할 수 있던 것도 그 탓이다. 아울러 ‘동아시아의 관계사’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룬 이 교양서가 균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역사의 뒷부분이 궁금하다
"한국사, 동아시아사 선생님과 학생들을 위한 훌륭한 개설서"

기존 역사 관련 책은 독자들의 입장에서 읽기 편하도록 서술한 것이 아니라, 각 분야별로 전공자들이 자신의 분야에 대해 서술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이러한 형식은 각 부분이 일관적으로 연결되기가 어렵다. 또한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역사는 사건의 의미나 배경, 원인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심하게 말하면 역사 교과서는 ‘약간 구체적인 연표’ 그 이상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처음 역사를 배우는 학생은 물론이고, 경험이 많은 교사조차도 역사의 흐름을 잡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러한 교과서의 단점을 보완하여, [옆으로 읽는 동아시아 삼국지]에서는 ‘교과서에서 빠져 있는 퍼즐’을 채우며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역사책이나 교과서에서는 미처 알 수 없었던 역사의 뒷부분까지 동아시아 관계사를 통해 한 바늘로 꿰어내듯이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다. 한국사에서만 볼 때는 "왜 그랬을까?"라는 의문점이 생기는 부분이 있지만, 동아시아사 전체에서 보면 "아하, 그렇구나!"라고 깨달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역사에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는 물론이고, 특히 고등학생들과 그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도 훌륭한 개설서 및 부교재가 될 것이다.

추천사

한국의 역사는 고립된 것이 아니다. 섬나라의 역사조차도 주변 세력과의 교류가 있기 마련이니, 대륙의 끝에 자리 잡고 있는 지역의 역사에 주변과의 관계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현재 우리는 중국·일본 등과 역사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중이다. 요즘 역사를 둘러싼 갈등을 보면 사소한 특징을 침소봉대하여 국수주의적 역사를 만드는 데 악용하는 일도 흔하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일본의 논리에 근거가 되고 있는 그들의 역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그들의 논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우리의 역사와 함께 주변의 역사를 함께 살피는 데에 소홀했던 경향이 있다. 사실 진작부터 이러한 시도를 한 책이 있었어야 했다. 이제라도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책이 나온 것이 다행이다. 이 책의 출간으로 그동안 쌓여 있었던 문제가 많이 해소되기를 기대해본다. 한국사 전반을 정리한 개설서의 아쉬움을 이번 책으로 인하여 많이 달랠 수 있게 된 것 같다.
[옆으로 읽는 동아시아 삼국지]는 역사를 배우는 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사실 교과서는 내용이 너무 소략하고 딱딱해서 이해하기 어렵고, 이 때문에 역사에 대한 흥미를 느끼기도 어려웠다. 그러한 부분을 채워주는 책이 필요했던 터였고, 이 책이 그러한 역할의 일부를 할 수 있을 듯하다. 이러한 측면에서라면 학생뿐 아니라 그들을 가르치는 교사, 그리고 역사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유익할 것이다.
- 이성무 /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 책은 복잡한 한중일 동아시아 역사를 한눈에 보이도록, 정치사 흐름을 중심으로 각 사건의 인과관계를 이해하기 쉽고 일목요연하게 서술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정확한 문제의식과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하려는 노력이 엿보이고, 기존 학계의 입장 이외에도 다양한 견해를 보여주고 있으며, 주변국과의 관계 속에서 동아시아 역사왜곡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 책은 역사에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뿐 아니라, 고등학교에서 [동아시아사]를 선택과목으로 하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훌륭한 개설서가 될 것이다.
- 손승철 / 국사편찬위원

목차

들어가면서

1장 율령체제의 붕괴와 수습
1. 중국: 5대10국시대의 혼란
당의 멸망과 5대10국시대의 시작
5대의 변화
10국의 부침
요의 건국과 세력 확장
2. 한국: 신라의 붕괴와 고려의 성립
신라의 붕괴와 후삼국 성립
왕건의 정변과 후삼국의 통일
왕건의 정책
광종의 개혁
호족 세력의 제도권 흡수와 전시과
3. 일본: 율령체제의 붕괴
체제 붕괴의 조짐
장원의 발달
인세이
무사 세력의 부각
호겐·헤이지의 난
당풍문화와 국풍문화

2장 새로운 체제의 성립
1. 중국: 송과 이민족 왕조
북송 건국
요의 체제 정비와 쇠락
서하의 대두와 파란
송의 개혁 시도와 좌절
금의 등장
요의 몰락
요의 사회와 문화
북송의 붕괴
금의 북송 정벌
남송의 성립
금의 전성기
금의 붕괴
남송의 안정과 쇠퇴
금의 멸망
금의 사회와 문화
남송의 멸망
송의 사회와 문화
2. 한국: 고려 문치체제의 확립
성종의 개혁과 중앙집권체제의 확립
통치제도와 이념의 정비
고려 초의 국제정세와 거란과의 분쟁
고려의 신분 구조와 과거
고려 정국의 혼란과 대외관계
묘청의 등장과 금과의 관계를 둘러싼 갈등
3. 일본: 막부체제의 성립
겐페이 전쟁과 겐지의 부각
가마쿠라막부의 성립
호조씨의 대두와 조큐의 난
호조씨의 통치
가마쿠라시대의 산업과 문화
가마쿠라시대의 사상

3장 몽골제국의 등장과 동아시아
1. 중국: 칭키즈칸의 등장과 몽골제국
칭기즈칸과 몽골제국의 부각
칭기즈칸의 유산과 몽골제국
쿠빌라이의 등장과 원의 성립
쿠빌라이 사후의 혼란과 원의 쇠퇴
순제의 즉위와 원의 몰락
홍건적의 반란과 원의 멸망
원의 사회와 문화
2. 한국: 무인 정권에서 몽골의 영향까지
무인 정권의 등장과 권력투쟁
최씨 정권의 성립
농민과 천민의 봉기
몽골의 침략과 항쟁
무인 정권의 종말
원의 일본 원정과 고려의 희생
원의 간섭과 고려의 변화
지배기구의 개편과 개혁
고려 후기의 불교계 개혁
3. 일본: 몽골의 침공과 그 이후의 변화
몽골의 일본 침공
몽골의 침공 이후 발생한 후유증
가마쿠라막부의 붕괴
겐무신정
난보쿠초시대
무로마치막부의 성립

4장 원의 몰락과 새로운 체제 모색
1. 중국: 명의 건국
주원장의 부각
홍무제의 정책
영락제의 등장과 명의 팽창
명의 안정
명 내부의 혼란
잠깐의 중흥, 그리고 쇠퇴
2. 한국: 고려에서 조선으로
원의 몰락과 공민왕
신흥사대부와 이성계
원과 명의 교체, 그리고 조선의 성립
사대부 중심의 개혁
조선의 새로운 신분제
태종의 등장과 개혁
조선의 전성기를 이끈 세종
세종이 죽고 세조가 등장하다
훈신을 키운 세조
문치주의의 확립
사림의 성장과 파란
3. 일본: 센고쿠시대를 거쳐 통일까지
슈고다이묘의 부각
무로마치막부의 경제적 기반과 국제무역
무로마치막부의 혼란
왜구와 동아시아
농민의 저항, 잇키의 시대
오닌의 난
무로마치막부의 몰락
무로마치시대의 문화와 사회 변화

5장 동아시아, 전란에 휩싸이다
1. 중국: 명의 붕괴와 동아시아의 혼란
가정제의 즉위와 북로남왜의 위협
융경제와 만력제의 개혁 시도
명 정치의 파행과 전란 발생
누르하치의 등장과 명의 몰락
명의 멸망
명 후기의 사회와 문화
2. 한국: 조선 체제의 약화와 전란
사림이 세력을 얻으며 시작된 당파 싸움
16세기 후반 동아시아의 격변과 조선 군사력의 약화
임진왜란의 발발
심해지는 당쟁 와중에 이룬 광해군의 업적
인조의 즉위 뒤에 닥친 위기
병자호란 이후의 갈등과 북벌을 둘러싼 파란
예송 문제와 현종의 즉위
3. 일본: 동아시아 대전쟁의 뿌리
센고쿠다이묘의 부각
유럽 세력의 아시아 진출과 일본에 대한 영향
오다 노부나가의 등장
정리되는 센고쿠시대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센고쿠시대의 종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개혁
조선 침공

6장 전란 복구에서 근대의 입구까지
1. 중국: 중원의 새로운 정복왕조, 청
청 제국의 성립
청의 전성기를 이끈 강희제
파란을 딛고 이어진 청의 전성기
이어진 전성기, 그리고 이율배반적 쇠퇴
청의 몰락
서양 세력의 침략과 태평천국의 반란
청의 사회와 문화
2. 한국: 전란 수습에 이은 변화
환국
영조 초기의 탕평
사림정치의 붕괴와 사도세자의 죽음
정조의 탕평과 개혁
북학파의 등장과 상업의 변화
조선 후기의 사회 변화와 균역법
외척 세도정치와 천주교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 그리고 대원군
조선 후기 사회체제의 붕괴
삼정의 문란과 민란
풍양 조씨의 권력 장악과 흥선대원군
3. 일본: 에도시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집권과 도요토미 가문의 몰락
새로운 막부의 정책과 막번체제의 성립
에도막부의 사회구조
에도막부의 대외 관계
쇄국
에도막부의 정책 변화
에도막부의 혼란
에도막부의 동요
서양 세력의 접근과 에도막부의 붕괴
에도시대의 학문과 문화

마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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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왕건의 가문은 예성강·임진강과 강화도를 연결하는 해상 세력이었다. 896년에 왕건의 아버지 용건이 궁예 휘하에 들어가며 용건은 철원태수로, 왕건은 금성태수金城太守로 임명되었다. 용건과 함께 궁예 밑으로 들어간 이후, 왕건은 자신의 능력으로 전공戰功을 세우면서, 913년에는 파진찬波珍. 벼슬을 받고 시중侍中에까지 올랐다.
궁예가 미륵관심법을 핑계로 많은 인물을 제거하는 동안, 왕건 역시 역모 혐의를 받아 위기에 처했으나 제거되지는 않았다. 결국 918년 6월, 왕건 수하의 장수들인 신숭겸申崇謙, 홍유洪儒, 복지겸卜智謙, 배현경裵玄慶 등이 정변을 일으켜 궁예를 쫓아내고 왕건을 추대했다.
궁예는 천한 사람의 복장을 하고 도망쳐 산골짜기에 숨어 있다가 부양斧壤(지금의 평강)에서 백성들에게 피살되었다고 한다. 궁예의 개혁은 중앙집권체제 건설의 모범이 되었으나 호족들의 반발로 무산되고 말았다. 호족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한계를 보여줬던 것이다.
918년 왕위에 오른 왕건은 나라 이름을 고려高麗라 하고 연호를 천수天授라 했다. 919년 1월에는 도읍을 다시 송악으로 옮겼다. 궁예와 달리 신라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다. 왕건은 고려를 세우면서 견훤과도 화친을 시도했다. 견훤도 인질을 교환하며 화해를 맺기도 했지만, 견훤이 보낸 인질이 병으로 죽으면서 화친이 깨졌다.
('1장 율령체제의 붕괴와 수습' 중에서/ p.52)

칭기즈칸은 또다시 해외 정벌에 나섰다. 우선 칭기즈칸의 서방 정벌에 참여를 거부했던 서하가 목표였다. 이때 서하는 몽골·금과의 관계에서 시달리던 이준욱이 아들 이덕왕李德旺에게 선위하고 물러난 상태였다. 그 이덕왕이 서하의 헌종獻宗이다. 그는 금과 화친 관계를 맺어 몽골의 정벌에 협력하지 않았다. 칭기즈칸은 1227년 감행된 서하 원정 중 진중에서 병으로 죽었으나, 서하는 멸망하며 몽골군에 의해 대규모 학살을 당했다.
칭기즈칸이 죽은 후 몽골제국의 판도는 서쪽으로 카스피해, 동쪽으로 동중국해, 남쪽으로는 파미르·티베트고원에 이르렀다. 이렇게 광대한 영역의 이질적인 종족과 문화가 몽골제국을 이루는 요소로 흡수되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몽골제국의 보호하에 중국, 페르시아, 인도, 중앙아시아, 흑해 주변에서 러시아까지를 포함한 동양과 서양이 통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교역이 이루어졌다.
몽골의 지배자들은 ‘초원의 길’이라 전해지는 동서의 교통로에 역과 말, 그리고 숙소를 마련했다. 그 덕분에 외국 사절과 여행자들은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몽골제국에서는 파이자라는 여권이 발행되어 여행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탈리아 상인 마르코 폴로가 멀리 중국을 여행하다 돌아올 수 있었던 것도 그 영향이 크다. 파이자는 현재의 러시아 영토에서 여러 장 발견된 바 있다.
('3장 몽골제국의 등장과 동아시아' 중에서/ p.187)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여러 정책을 통해 일본 열도를 안정시켰다. 그렇지만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일본 열도를 장악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중국 대륙에 대한 야심을 내비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이묘의 힘을 약화시키고 해외무역을 장악하려 했다는 등 여러 가지가 지목된다.
그렇지만 하나하나의 이유들을 따로 떼어보면 납득이 갈 것 같지는 않다. 그가 정치적 기반이 약했기 때문에 다이묘를 견제할 전쟁을 일으켰다고 보는 시각부터가 그렇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다른 다이묘와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세력 기반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다이묘의 영지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었고 대부분의 다이묘가 꺼리는 원정을 강행할 수 있었다는 점 자체가 그의 권력 기반이 쉽게 흔들릴 상황이 아님을 보여준다.
또 경쟁이 될 만한 다이묘를 견제하려 했다면, 가장 위협이 되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빼놓은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 오히려 조선 침공에 앞세운 다이묘는 고니시 유키나가나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 등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래에서 성장한 다이묘들이다.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서 할 수도 있는 해외무역을 굳이 전쟁으로 해결하려 했다는 점, 공명심이나 영웅 심리, 아들 쓰루마쓰의 죽음 등도 납득할 만한 이유가 되기 어렵다.
그러고 보면 진짜 이유는 좀 복합적이라 해야 할 것 같다. 그 문제는 일본에서 무사가 권력의 핵심으로 등장한 이후의 구조적 문제였다. 이 체제에서 쇼군과 무사집단의 관계를 유지시켜주는 것이 주군에 대한 봉사를 은상恩賞으로 보상해주는 시스템이었다. 일본 열도가 내란으로 혼란스럽던 시대에는 이런 체제가 쓸모가 있지만, 내란이 해소되어버리면 그 문제점이 드러난다. 은상으로 나누어줄 영지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 막혀버리기 때문이다.
('5장 동아시아, 전란에 휩싸이다' 중에서/ pp.426~427)

영조가 추구한 탕평은 시간이 흐르면서 노론이 정국 주도권을 가지면서 기본 취지가 퇴색되었다. 그러면서 외척 중심의 탕평파에 의지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 배경에는 18세기 이후, 지방 세력의 중앙 정계 진출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이 있었다. 그러면서 형성된 서울의 벌열京華閥閱들은 탕평 정책 아래에서 왕권 보호를 자처했다. 이는 왕실이 이들의 보호를 받는 꼴이었고, 나중에는 실권까지 빼앗기는 원인이 되었다.
그 조짐은 영조의 후계자였던 사도세자思棹世子의 죽음에서 나타났다. 그 빌미는 영조가 1749년 정월, 15세 된 세자에게 일부 업무를 제외한 정무 일체를 맡긴 데에서 생겼다. 영조는 탕평을 통해 사회적·정치적 문제 해결을 시도했지만 노론 세력을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노론 세력 역시 영조가 그들을 멀리하려 할 때 경종의 죽음을 들먹이며 영조를 궁지로 몰았다. 세자는 이런 상황을 보며 어릴 때부터 노론 세력을 눌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영조도 세자에 대해 불만을 가지게 되었다. 세자는 23세를 전후해 사람을 죽이고, 내수사의 재물을 낭비하며, 의복을 두려워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이는 세자를 경계하던 노론에게 좋은 빌미가 되었다. 노론은 자신들과 성향이 다른 세자를 끌어내리기 위해 애썼다. 그래서 세자의 기이한 행실을 알고도, 결정적인 순간에 사용하기 위해 영조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에 비해 영조와 노론으로부터 배척당하는 세자를 보호할 세력은 약했다. 영조가 세자에게 대리청정을 명령한 것도, 세자의 정치적 능력을 기르기보다 실수를 빌미로 제거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6장 전란 복구에서 근대의 입구까지' 중에서/ p.472)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3~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33종
판매수 2,331권

고려대 사학과와 한국학중앙연구원 석사를 거쳐 서강대에서 가야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 국사편찬위원장인 이성무 박사의 장남이지만, 늘 역사학계의 비주류임을 자청한다. 고대사가 전공인지라 이른바 식민사학과 항상 긴장관계에 있지만, 그렇다고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내세우지도 않는다. 결과적으로 배경이 되어줄 세력도 없는 셈이다.
저술가로 나서 삼국시대의 전쟁을 해설한 [전쟁의 발견](동아시아, 2004)이 화제가 되었으며, [식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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