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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질문으로 본 북한 : 해외 북한 전문가가 내놓은 심층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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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5년의 연구로 7개의 주제, 100개의 질문에 답하다!
평화·협력의 시대를 준비하는 북한 입문서


언제라도 ‘(핵무기) 단추를 누를’ 것만 같은 위협적 존재 김정은 vs
신랄한 경고의 트윗을 날리며 평양의 핵개발을 끝장내겠다는 트럼프.
두 정상의 끝없는 대립이 극적인 반전을 맞았다. 연이은 핵실험으로 신흥 핵보유국임을 증명한 북한과, 온갖 대북제재로 맞서며 군사적 해법을 언급하던 미국이 2018년 6월 현재, 바야흐로 평화의 무대에 함께 오르려 하고 있다. 비핵화와 (북의) 체제보장 빅딜이 성공하면, 분단 이후 70년간 꿈도 꾸지 못했던 종전 선언과 평화 협정이 현실화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했듯이, 그야말로 ‘한반도의 세계사적 대전환’의 시기다.
이 책[100가지 질문으로 본 북한]은 프랑스의 북한 전문가 두 명이 1990년대 북한의 대기근 시절부터 남북한은 물론 중국·동남아·러시아·일본 등에서 15년간 심층 인터뷰와 취재를 바탕으로 북한에 대해 제기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질문에 답한, 대중들을 위한 ‘북한 입문서’이다.
‘낯설고 이상한 나라’ 북한에 대한 질문 100가지를 던지고, 그에 대한 짧지만 정확하고 상세한 답을 내놓는 구성이다. 역사·정치·지정학·현실·경제·사회와 문화·선전 등의 주제를 아우르며 청소년을 비롯해 대학생, 시민, 비즈니스맨 등 누구나 필요에 따라 가볍게 읽으면서 북한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거스를 수 없는 변화의 물결이 시작된 북한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동시에, 미국 등 서구 언론이 만들어낸 상투적 이미지를 벗어나 북한 사회를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통찰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출판사 서평

‘은둔국가’에서 ‘정상국가’로, 북한이 변하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위한 북한 입문서!

해외 북한 전문가의 지적인 분석과 통찰에 의한
객관적인 북한을 만나다

상투성과 편견을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바라보다


한국어와 한국사를 배운 후 오랫동안 한반도의 문화·역사·지정학에 큰 관심을 표명해온 저자들이 이 책을 쓰며 일관되게 추구한 것은 상투성과 편견에서 벗어난 균형 잡힌 관점이었다.
저자들은 1991년 소연방 붕괴 이후 미국·한국·일본의 정보기관들이 이 ‘깡패국가’를 제어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천편일률적이고 불안한 이미지를 재생산했다고 지적한다. ‘지구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위협’ ‘김정은의 머릿속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 ‘미치광이 독재자의 초상’.... 국제 언론은 늘 이런 메시지를 ‘톱뉴스’로 뽑고 김정은의 머리에 핵구름 후광이나 미사일이 솟구친 모습으로 그를 악마화했지만, 그 나라의 현실을 진지하게 설명한 적은 결코 없었다는 것이다.
[100가지 질문으로 본 북한]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의 권력 구조,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권력 세습의 과정, 권력자들의 통치 스타일 및 이미지 특성, 핵 개발의 역사와 진행 과정, 소비사회와 시장경제의 출현, 주민들의 일상 등 북한 사회를 제대로 알기 위한 핵심 내용을 고루 다루고 있다. 또한 북한을 이해하는 중요 키워드인 ‘주체’ ‘선군’ ‘병진’ 등의 개념을 설명할 때는 기원과 배경에 대한 해설도 잊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선군’ 개념이 어떤 배경에서 나왔는지(군부와 김정일의 타협), 헌법이 이를 명시하면서(당 내 군의 우선권이 부여되면서) 북한 사회에 어떤 변화가 생겨났는지 등으로 맥락을 이어 파악한다.
100가지 질문에 답하는 저자들의 설명은 명쾌하고, 간결하면서도 적절한 통찰이 담겨 있다. 더욱이 북한을 바라보는 객관적 시선 속에는 남과 북 두 개의 한국에 공통된 역사적·문화적 관점에서 북한 사회를 조명하려는 진지한 작가의식이 엿보인다. 수세기 동안 자기 운명의 주인인 적이 거의 없었던 한반도의 과거를 간과하지 않았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오늘을 밝히기 위해 과거를 소개하고, 현실을 드러내며 이면을 해석해 보이고 있다.

소비사회·시장경제가 출현한 북한
북한 사회의 놀라운 변화를 확인하다


[100가지 질문으로 본 북한]은 1990년대 말, 북한에 닥친 최악의 기근으로 백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사회주의 경제 체제가 뒤흔들리던 시기로부터 비롯된 북한 사회의 변화를 상세히 담고 있다. 개방·통상·구매·투자·저축이 행해지고 있는 오늘날의 북한은 무릇 소비사회와 시장경제가 출현 중이다. 출신 성분에 따라 거주지·교육·직업·결혼까지 엄격히 관리하던 성분제도도 무너졌다. 최근 10년간의 경제적 변화는 북한의 상황을 뒤흔들었고, 이제 돈이 모든 사회관계를 지배하는 사회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를테면, 수년 전부터 북한에는 새로운 경제 엘리트 그룹인 ‘돈주(돈의 주인)’들이 부상했다. 대부분 ‘고난의 행군(대기근)’ 시기를 겪으면서 먹고살기 위해 상업에 뛰어들어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다. 처음에는 씨앗과 기름 등 물물교환 형태로 시작했지만 곧이어 쌀, 비누, 항생제 등 생필품의 중국 국경 거래망을 조직했고, 점점 상점과 식당을 경영하며 소규모 경제구조를 주관하게 되었다. 이들 돈주들은 정권의 용인을 받고, 사업에 보다 많은 자율성을 부여하는 개혁 정책을 적극 활용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했으며 2012년 김정은의 권력 등극 이후 대부분 번창한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오늘날 돈주의 신전이라 할 평양의 신구역은 고급 주택과 쇼핑몰이 늘어서 있고, 상해나 싱가포르의 대로변 같은 호사스러움을 자랑하고 있다. 유복한 젊은이들은 그곳에서 옷과 음악을 이야기하고 카푸치노를 마실지 에스프레소를 마실지 고민한다. 북한이 어떤 국가체제에 기반하는지 안다면 이러한 변화는 실로 경천동지할 일이다. 저자들은 이밖에도 북한의 주민들이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얼마나 이용하는지, 젊은이들은 어떻게 연애를 하는지, 교육과 의료 체계는 어떠한지, 오늘날 북한 사회의 다양한 모습과 주민들의 일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덮어놓고 외면했던 북한의 논리가 보인다!
북미회담과 평화협정은 불쑥 솟구친 것이 아니다


그런데, 북한은 왜 그토록 (인민들은 먹을 것도 없이 굶주리는 혹독한 상황에서도) 핵개발에 집착한 것일까? 저자들은 북한의 핵개발 의도에 대해 서방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에서 대부분의 분석가들이 한결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들의 주장은 이렇다. ‘북한의 핵무기는 공격용이 아닌 억제용이며, 그 목적은 자국에 대한 모든 개입(특히 미국)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강대국들 자신이 옹호했던 핵 억제의 고전적 견해이기도 하다. 북한 정권은 자신이 선제공격할 경우 남한에 주둔한 미군에 의해 정권이 무너지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북한의 도발은 공격이 목적이 아닌, 워싱턴의 주의를 끌기 위한 것이며, 이는 더없이 합리적인 논리가 된다(본문 132쪽 인용).’
북미회담이 제기된 2018년 6월 현재에는 이런 말에 수긍할 사람들이 더러 있겠지만, 이 책이 나온 2016년만 해도 이 같은 주장이 제대로 평가받기는 어려웠다. 북한의 핵개발 확립이 알려진 이후 한국, 일본, 미국의 언론에 의해 꾸준히 단련된 메시지는 ‘비이성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북한의 지도자(김정일, 김정은)가 언제라도 도발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저자는 ‘평양에 실질적으로 그럴 능력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저자의 태도는 서구의 편향된 시선에서 벗어나 ‘우리가 원하는 북한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보자’는 것이다.
프랑스에서의 출간 당시 저자들은 ‘통일은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평화협정이나 비핵화라는 통일의 관건은 유토피아보다 힘든 하나의 이상이다’라는 표현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후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선언이 나오거나,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개선되어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맞게 된다 하더라도 저자를 탓할 일이 아니다. 저자들은 시종일관 차분한 태도로 북한의 진정한 의도와 도발 속에 숨은 논리를 밝혀냈고, (북이) 체제보장을 위한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을 바라고 있음을 명시했다. 책을 일독한다면 누구나 그 점을 인정할 것이다.

목차

작가의 말

제1부 역사
001 한국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002 왜 북한을 ‘은둔의 왕국’이라 부를까?
003 한국은 한 번도 자기 운명의 주인인 적이 없었을까?
004 일본 식민주의는 왜 한국인들에게 트라우마일까?
005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어떻게 선포되었을까?
006 누가 한국전쟁을 시작했을까?
007 한국전쟁은 미소 분쟁일까?
008 한국전쟁의 세 가지 주요 국면은 무엇일까?
009 프랑스는 한국전쟁에 어떻게 개입하게 되었을까?
010 중국은 어떻게 북한을 구했을까?
011 한국전쟁의 승자는 누구일까?
012 38선은 정말 ‘비무장 지대’일까?
013 젠킨스 하사는 왜 북한에서 40년을 보냈을까?

제2부 정치
014 김일성은 누구였을까?
015 ‘주체’란 무엇일까?
016 북한 엘리트 여성은 김일성 시대의 조국을 어떻게 보았을까?
017 1987년 KAL 858기 테러의 책임자는 누구일까?
018 북한은 어떻게 세계 최초의 공산주의 왕조가 되었을까?
019 김정일은 누구였을까?
020 ‘선군’은 무엇일까?
021 1995년 대기근으로 얼마나 많은 북한인이 죽었을까?
022 문 할머니는 어떻게 1995년 대기근에서 살아남았을까?
023 김정일은 어떻게 자신의 후계를 준비했을까?
024 김정일의 장례식에서 북한인들의 슬픔은 진심이었을까?
025 우리는 김정은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을까?
026 새 지도자와 함께 정치 구조는 어떻게 진화 중일까?
027 김정은과 함께 지배하는 자는 누구일까?
028 제7차 당대회는 북한의 새 시대를 예고할까?
029 퍼스트레이디는 소통 전략의 한 축일까?
030 김정은은 왜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시켰을까?

제3부 지정학
031 북한 핵개발의 기원은 무엇일까?
032 북한 핵무기에 의혹이 있을까?
033 북한 탄도미사일 개발의 기원과 현실은 무엇일까?
034 핵위기는 어떻게 확산되었을까?
035 핵위협의 이면에 평양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036 북한 지도자들은 미치광이일까?
037 선전의 수사학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038 북한을 두려워해야 할까?
039 북한은 외교전을 어떻게 진행할까?
040 미국의 외교는 실패일까?
041 한국은 지역 외교전에서 발언권이 있을까?
042 일본은 워싱턴의 지시를 받을까?
043 북한에 납치된 일본 시민들은 누구일까?
044 재일 북한인들의 비중은 얼마일까?
045 블라디미르 푸틴의 러시아는 왜 평양에 접근할까?
046 중국은 한반도 평화의 열쇠일까?
047 유엔은 북한의 호전성을 해결할 수 있을까?
048 제재는 왜 비효과적일까?
049 유엔의 제재는 누구에게 영향을 미칠까?
050 북한의 외교는 무엇일까?
051 프랑스는 북한과 외교관계가 있을까?

제4부 현실
052 북한의 인권 상황은 어떠할까?
053 강제노동수용소의 현실은 어떠할까?
054 강제노동수용소에 있었던 사람의 증언은?
055 왜 북한 인민은 봉기하지 않을까?
056 북한에 반대세력이 있을까?
057 얼마나 많은 북한인이 남한으로 도피했을까?
058 북한인들은 왜 조국을 탈출할까?
059 북한 고위 외교관 태영호의 탈주는 무엇을 반영할까?
060 한국은 탈북자를 통합하기 위해 무엇을 할까?
061 북한과 남한은 같은 언어를 사용할까?
062 남한은 탈북자들의 엘도라도일까?
063 탈북자들은 왜 서울을 떠날까?
064 경희는 왜 미국이 아닌 독일에서 살 선택을 했을까?
065 햇볕정책에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일까?
066 북한의 도발 주기는 어떠할까?
067 서울은 개성공단 폐쇄로 상호협력의 희망을 버렸을까?
068 통일은 가능할까?

제5부 경제
069 북한의 경제 상황은?
070 북한은 경제개혁을 추진 중일까?
071 북한에서 여성의 경제적 비중은 어떠할까?
072 북한에 시장경제가 탄생했을까?
073 북한에 민간 은행・금융 제도가 정착되는 중일까?
074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은 노예일까?
075 시베리아 이주 벌목꾼 민 씨는 어떻게 살아갈까?
076 단둥은 중국과 북한 사이의 상업적 입구일까?
077 옌볜: 평양과 서울이 서로 당기는 중국의 작은 한국?
078 북한에 경제특구가 존재할까?

제6부 사회와 문화
079 북한 사회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080 북한 신흥 사업가 계급의 힘은 무엇일까?
081 북한에 소수집단이 있을까?
082 북한은 인종차별적인 나라일까?
083 북한에서 종교의 위치는?
084 북한에서 샤머니즘이 남아 있을까?
085 북한에서 여성의 지위는?
086 북한에서는 어떻게 사랑할까?
087 오늘날 북한에서의 삶은?
088 스마트폰과 인터넷은 북한 일상의 하나일까?
089 북한에서 교육의 위상은?
090 북한의 의료체계는?
091 숙희는 북한 작가로서의 삶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092 송벽은 체제 예술가로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제7부 선전
093 북한에 대해 말하는 모든 것을 믿어야 할까?
094 탈북자들은 어떻게 조종당할까?
095 탈북자들의 증언을 믿을 수 있을까?
096 평양에서 체포된 미국인들은 누구일까?
097 북한인들은 관광객들과 말할 권리가 있을까?
098 북한에 관광 특수가 있을까?
099 북한인들은 세계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을까?
100 할리우드는 소련을 북한으로 대체했나?

심층 독서를 위한 정보
감사의 말
주석

본문중에서

국제관계의 경우, 평양이 중국・러시아・미국・한국・일본을 휘두르고 있다고 단언할 수 없다. 아울러 북한이 20년 전부터 이들을 조롱하고 있다고도 말할 수 없다. 공산독재정권이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인식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 분명한 것은 평양이 수십 년 전부터 한반도의 운명을 자기 방식대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3대에 걸친 김씨 일가는 국제 외교의 파란과 분화 속에서 늘 그들의 목적을 능수능란하게 달성했다. 그렇다면 이제 이런 질문을 던져야 옳다. 2006년 이후 유엔은 과연 무엇을 했는가? (......)
유엔의 무능은 사실 모든 당사국들 사이에 놓인 심각한 견해차의 반영일 뿐이다. 평양은 과거 중소관계를 활용했듯 미중관계의 이중성을 놀라울 정도로 잘 활용하고 있다. 역설적이지만, 아시아에서 중국의 군사적 부상과 마주한 북한의 핵위협은 남한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 증대라는 이해관계를 정당화하고 있다.
('작가의 말' 중에서/ pp.15~16)

1991년 사회주의 진영의 맏형 소련이 붕괴하면서 지원은 끝이 났고, 산업형 농업도 불행한 기후 조건에 압사하여 붕괴했다. 북한 역사상 최초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인구의 4분의 1가량인 5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유엔과 국제적십자기구에게는 현장 파견이 허용되었다. 당시 지상 최고의 밀폐된 나라, 자급자족의 원칙을 국가 이념으로까지 격상시킨 나라가 미증유의 인도적 비극에 장막 한쪽을 거두었다. 지원은 시급했다.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그 누구도 평양 정권이 붕괴하여 북아시아 전체가 불안정하게 되기를 원치 않았다.
1994년 아버지 김일성을 승계한 지도자 김정일은 1948년 이래 중앙 통제되고 계획화된 경제체제를 뒤흔들게 될 역사적 도전에 직면했다. 기아로 야기될 반란 가능성을 무마하기 위해 정권은 이웃 중국과의 거래와 교환을 용인했고, 만성 부패를 묵인했으며, 상행위의 맹아를 열어주었다. 그것이 오늘날 북한 경제의 불가불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021 1995년 대기근으로 얼마나 많은 북한인이 죽었을까?' 중에서/ p.80)

2016년 9월 5차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북한은 이제 이론의 여지가 없는 핵보유국이 되었고, 미사일 개발은 관련 기술이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개선을 거듭하고 있다. 바야흐로 북한은 핵폭발을 작동할 수단을 보유했다. 그러나 그 의도에 대해서는 서방, 심지어 한국, 일본 등에서 대부분의 분석가들이 한결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고, 이는 평양과 협상 및 대화를 할 수 없는 그들의 무능을 가리고 있다. 북한 핵무기는 무엇보다 공격용이 아닌 억제용이며, 그 목적은 자국에 대한 모든 개입(특히 미국의)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강대국들 자신이 옹호했던 핵 억제의 고전적 견해이기도 하다.
서구의 ‘창작 storytelling ’이 망각하고 있는 것은 핵개발이 동시에 정권과 그 지도자를 정당화하는 것–그 대가로 북한인들은 엄청난 희생을 요구당하고 있다–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정권은 자신이 선제공격할 경우 남한에 주둔한 미군에 의해 정권이 무너지리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분명 평양은 도발하고 있지만 이는 공격이 목적이 아닌, 워싱턴의 주의를 끌기 위함이다. 이 정권이 자살을 원할 하등의 이유가 없고, 이는 더없이 합리적인 논리다.
('038 북한을 두려워해야 할까?' 중에서/ p.132)

통념과 달리 탈북자들의 주된 동기는 자유의 추구도, 민주주의의 부재도 아니다. 대대적인 중국행 인구이동은 1990년대 중반에 시작되었다. 당시 북한의 2,200만 주민들은 최소 백만 명의 사망자를 야기한 살인적 기근을 겪고 있었다. 북한을 벗어날 유일한 탈출구는 북쪽인 중국으로 가는 것이었다. 한국으로 향하는 남쪽 국경은 DMZ(비무장지대)로 인해 월경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북중 국경은 압록강과 두만강에 둘러싸여 있다. 1,000킬로미터에 이르는 국경은 서구에서 ‘폐쇄 국가’의 신화로 지레짐작하는 것과 달리 훨씬 덜 밀폐되어 있다. 국경 전역에서 강폭은 간혹 아주 짧고, 최고 영하 45도 이하까지 내려가는 겨울에는 얼음 위를 걸어서 건너갈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탈북자들은 다들 오직 ‘식량과 의약품과 의복’을 구하기 위해 강을 건넜다고 했다. 이들은 옛 한국 영토였던 옌볜자 치주13에 거주하는 중국의 한인 소수민족 ‘형제들’에게서 줄을 찾았다. 그렇게 수천 명이 불법으로 중국에 정착했고, 위조여권을 구입했고, 중국과 북한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운반책이나 밀수업자들과 거래했다.
('058 북한인들은 왜 조국을 탈출할까?' 중에서/ pp.192~193)

민간 부문의 탄생은 1990년대 중반, 대기근 중 배급 공공체계가 붕괴된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가 배급품이 끊긴 북한인들은 그들이 소유한 것을 팔아 식량을 사기 시작했다. 길가에서, 거리에서, 건물 밑에서 작은 노점들이 뿌리를 내렸고, 정권은 이를 용인했다. 주민들은 점차 밀수품–초기에는 중국, 오늘날에는 한국·일본에서 온–을 공급받았다. 온갖 종류의 수많은 상점들이 평양 대시장[통일거리시장]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대체로 우리는 하나의 국영회사가 이 새로운 소비의 성전을 관리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전문 중개소를 통해 판매원을 고용하고, 상점 지배인은 행정당국에서 공식 사업허가증을 받는다. (......)
평양과 지방(특히 국경)의 부동산 현실에 정통한 한국의 한 정보에 의하면, "오늘날 건물의 80퍼센트는 민간회사에 의해 건축되고 있고, 그들은 이 아파트의 3분의 1가량을 사설시장에 되팔고 있다". 사업가들은 이 구매를 공식적인 국가 매입으로 합법화하기 위해 현행법의 몇몇 결함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고, 이 과정에 행정부의 간접적 보장이 없다고는 상상할 수 없다.
('072 북한에 시장경제가 탄생했을까?' 중에서/ pp.232~233)

오늘날, ‘시장 세대 market generation’의 구성원들은 이중의 공통점이 있다. 대기근을 겪은 이 무서운 젊은이들은 이념에 대한 무관심이 커졌다는 점을 공유하며, 확실한 가치인 돈을 통해 삶을 즐기려 한다. 만약 그들이 정권에 충성을 바친다면 이는 정치적 신념보다는 민족주의에 의한 것이다. 15년 후쯤 그들의 자식들, 즉 최고의 안락함 속에서 자라고, 바깥 세계의 이미지를 접하고, 가족 내에서 이념의 세뇌교육을 받지 않은 그 아이들은 분명 ‘다른 것’을 갈구할 것이다. 더 많은 여행, 여가, 사업할 자유 등.... 어쩌면 그때가 정권의 다음 도전이 될 것이다. 즉 이 신세대의 갈망에 답하고, 그들의 꿈에 맞는 활력 넘치는 세계를 제공하는 것. 물론 권력을 잃지 않고.
('오늘날 북한에서의 삶은?' 중에서/ pp.276~277)

저자소개

쥘리에트 모리요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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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1종
판매수 20권

기자이자 한반도 문제 전문 한국학자로, 서울 대학교 교수, 파리 전쟁사관학교 남북관계 세미나 지도교수를 역 임했다. 350년의 역사를 지닌 국립동양어문화대학Inalco에서 한 국어와 한국사를 배운 이후 오랫동안 남북한을 정기적으로 왕래 하며 한반도의 문화・역사・지정학에 큰 관심을 표명해왔다. 한 국 관련 주요 저서로 [한국의 모든 것, 맑은 아침의 나라 Tout sur la Coree, le pays du Matin clair], [한국. 혼의 땅 La Coree. Terre des esprits] 등이 있다.

도리앙 말로비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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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 20권

중국 및 중화권 전문 대기자로, 프랑스 3대 일간 지의 하나인 [라 크루아La Croix]의 아시아 담당 부장이다. 30년간 중국을 왕래하며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쥘리에트 모리요와 더불 어 수많은 인터뷰와 취재를 행했다. 주요 저서로 [소파에서 본 중국 La Chine sur le divan], [홍콩, 중국의 운명 Hong Kong, un destin chinois] 등이 있다. 이 책은 미국・서방・한국의 편향된 북한 정보에서 탈피하고자 남북한은 물론 중국・동남아・러시아・일본 등에서 15년간에 걸친 심층 인터뷰와 취재를 거친 노력의 산물이다.
앞서 2004년 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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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불문과, 동 대학 불문학 석사, 파리 12대학 불문학 박사 과정 수료. 출판인으로 다수의 해외 작가를 국내에 소개했다. 역서로 앙토냉 아르토의 [나는 고흐의 자연을 다시 본다], 다니엘 아라스]의 [명화 속으로 떠나는 여섯 가지 모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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