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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멘토 최태성의 한국사 - 근현대편 : 꿈을 찾는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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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최태성
  • 출판사 : 푸른들녘
  • 발행 : 2018년 06월 01일
  • 쪽수 : 49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59253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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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사 대중화 붐을 일으킨 최태성의 감동적인 근현대사 강의를 만나다!
역사는 사람을 만나 대화하고 그들의 꿈을 이해하는 학문이다!


[역사 멘토 최태성의 한국사 근현대편: 꿈을 찾는 한국사]에서는 ‘꿈’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근현대사를 만난다. 저자는 한국 근현대사를 세 시기로 구분한다. 1876년 개항부터 1910년까지의 개항기, 국권 피탈 이후부터 1945년까지의 일제 강점기, 광복부터 지금에 이르는 시기까지의 현대인데, 각 시기마다 주어진 특별한 과제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역사를 움직인 사람들에게 그 과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간절한 꿈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가령 개항기의 과제는 신분제로부터의 해방이었다. 갑신정변이나 동학농민운동을 통해 그들이 왜 그렇게 목숨까지 내놓으며 신분제 폐지를 외친 것인지 생각해보자. 일제 강점기의 시대적 과제는 말할 것도 없이 식민지로부터의 해방이다. 나라를 빼앗긴 슬픔 속에서 몸 바쳐 항일독립운동을 벌인 무수한 지사들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그들이 흘린 피가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룩하는 데 얼마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현대사로 오면 가난과 독재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과제 앞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거리로 뛰쳐나간 윗세대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시대별 과제를 되새기면서 우리는 그때 그 사람들이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의 전근대사 공부가 과거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면서 기록의 행간을 읽는 작업이었다면, 근현대사는 역사를 추동한 주인공과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이름 없는 영웅들의 꿈을 읽는 작업이다. 그들의 꿈이 만든 역사가 지금의 대한민국이고, 그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 바로 근현대사이며, 오늘의 역사는 이전 세대가 그들의 세상과 처절하게 맞서 싸운 끝에 얻어낸 내일이다. 따라서 우리는 선배들의 꿈이 낳은 결과물을 역사의 선물로 받았듯이 다음 세대에게 보다 나은 시대를 물려줄 의무가 있음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저자 최태성은 근 20여 년 동안 교사로 봉직하다가 2017년, ‘전 국민을 위한 역사 교사’로서 활동하겠다고 선언한 후 [별★별한국사 연구소]를 설립하여 온라인 사이트에서 한국사 무료 강의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가슴에 각인하고, 역사 앞에 바로 서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진정성 넘치는 역사 멘토다. 그는 또한 한국사 공부가 ‘나’를 알아가는 중요한 도구라고 말한다. ‘나’라는 사람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는지 확인하게 되는 과정이 바로 역사임을 믿는 까닭이다. 초중고를 거쳐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수없이 많은 시간을 역사와 함께하며, 한국사 대중화 붐과 더불어 여러 채널에서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른 지금, 우리는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역사 앞에 선다. 공부를 위해, 순수한 학구열을 채우고자, 좋은 성적을 받고자.... 이렇듯 이유와 목적은 다르지만 우리가 역사와 마주하는 순간 기억해야 할 게 하나 있다. 바로 "나의 오늘은 역사 속에 어떤 모습으로 기록될까?" 하는 점이다. 이야기체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외세에 의해 나라의 문을 열게 된 개항기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격동의 현대사를 다룬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역사에 무임승차하지 마라"는 경구를 가슴에 새기고 지금 우리의 삶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놓인 역사이기에 더 뜨겁고 더 감동적인 근현대사 여행을 떠나보자. 한국사 대중화의 선봉에 선 저자의 교양서 [역사 멘토 최태성의 한국사 근현대편 : 꿈을 찾는 한국사]가 역사 앞에 바로 서기를 바라는 모든 독자에게, "한 번뿐인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모든 독자에게 반듯하고 정의로운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출판사 서평

개항기와 일제 강점기를 관통한 꿈은 무엇이었을까?

개항기에는 신분제로부터의 해방이 과제였고, 일제 강점기는 식민지로부터의 해방, 광복 이후의 현대는 독재와 가난으로부터의 해방이 과제였다. 개항기에는 평균 20세 남짓한 신세대들이 세상을 바꾸겠다며 갑신정변을 일으켰다. 이들이 주장한 개혁안에는 ‘문벌을 폐지하여 인민평등권을 제정하고 능력에 따라 인재를 등용한다’는 조항이 들어 있었다. 신분제 폐지를 주장한 것이다. 그 뒤에 일어난 동학농민운동은 어땠을까? 손에는 겨우 죽창 하나밖에 들려 있지 않았지만 그들 역시 외세의 간섭 없이, 다 같이 평등하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죽음을 향해 달려갔다. 자식들만큼은 식민지가 될 위기와 신분제의 굴레에서 벗어난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면서! 일제 강점기도 마찬가지다. 이 시기 역시 일제가 어떠한 폭압적이고 기만적인 식민지배 정책을 펼치더라도 물러섬 없이 저항을 이어나간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에겐 일제의 노예가 아닌 조국의 자유민으로 살고자 하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같은 저항의 역사가 있었기에 일제 강점기의 역사가 비굴한 역사로만 자리 잡지 않는 것이다.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쓰는 마음

현대로 오면 6·25전쟁이라는 또 한 번의 큰 비극을 만난다. 하지만 우리는 남은 것이라곤 돌멩이밖에 없던 이 땅에 기적을 꽃피운다.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남의 나라에서 혹은 청계천 좁디좁은 공장 다락방에서 쥐꼬리만 한 월급을 받으며 더는 지긋지긋한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노라 꿈을 꾸었다. 그 꿈의 힘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현재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게 해주었다. 또한 우리는 전후 남북분단이라는 최악의 상황 아래 끝없이 고군분투했다. 독재로부터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분절된 사회에 평화와 평등을 가져오기 위해 우리는 4·19혁명, 5·18민주화 운동, 6월 민주항쟁, 그리고 촛불혁명을 거치며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거리에서 피와 땀을 흘렸다. 역사의 선배와 그 후배들에게, 즉 우리 모두에게는 "국가의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자명한 사실을 지키고 싶은 꿈, "다음 세대에게는 내가 원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직접 뽑을 수 있는 권리를 물려주고 싶디"는 꿈, "차별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역사는 계속된다. 따라서 우리는 "역사가 나의 삶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를 자문하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한다는 자세로 나의 오늘을 부끄럽지 않게 써내려가야 할 것이다.

꿈이 만든 역사, 대한민국

앞선 사람들의 꿈이 만든 역사가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 바로 근현대사다. 저자는 한국사를 대하는 두 개의 키워드로 ‘소통’과 ‘꿈’을 제시한다. 전근대사의 키워드는 ‘소통’으로 그 전제는 만남과 나눔이다. 역사의 장면마다 혹은 행간에 숨어 있는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다 보면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도 수월해진다. 드러난 모습이나 사용하는 용어, 생활하는 방식 등은 다르지만 ‘한반도라는 동일한 지리적 조건 내에서 살아가는 삶’이라는 맥락은 같기 때문이다. 두 번째 키워드인 ‘꿈’은 근현대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다. 앞서 보았듯 어떤 시대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은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우리 인간의 역사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다. "한 사람이 꾸면 꿈에 그칠 뿐이지만 여러 사람이 같은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는 기적을 역사가 증명하지 않았는가? 저자가 한국사 공부의 핵심이 "사람을 만나 소통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세상을 바라볼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목차

[1부 개항기_그때 우리에겐 꿈이 있었다]
역사에 무임승차하지 마라
근현대사, 어떻게 구분할까? | 시대별 과제 | 꿈이 만든 역사, 대한민국
흥선대원군의 등장과 개혁 정책
풍전등화 조선 | 흥선대원군의 등장 | 세도정치를 청산하고 왕권을 강화하다 | 삼정을 개혁하라
흥선대원군의 대외 정책
동아시아의 문이 열리다 | 1866년에 그들이 한 짓 | 천인공노할 짓을 하는 자들과 어찌 손을 잡으리
권력은 움직이고 세상은 변한다
통상 개화파의 성장 | 강화도조약으로 문이 열리다 | 개화파의 등용 | 나라를 뒤흔든 한 권 의 책 | 위정척사파의 흐름
외교에 공짜는 없다
구식 군인의 반란이 일어나다 | 이것은 쌀인가 사료인가? | 잘못된 SOS와 그 결과들
130년 전 신세대의 꿈
급진개화파들의 쿠데타 갑신정변 | 그때 우리에겐 꿈이 있었다 | 3일 천하
이름 없이 피었다가 지다
19세기 사람들의 과제 | 동학의 확산과 1차 동학농민봉기 | 꽃잎이 떨어져도 뿌리는 죽지 않는다
근대화의 기틀을 세우다
군국기무처, 제1차 갑오개혁을 주관하다 | 일본이 주도한 제2차 갑오개혁 | 시모노세키 조약에서 을미사변까지 | 을미개혁
휘둘리는 것은 아름답지 않다
고종의 선택 | 아관파천 그 이후 | 대한제국의 탄생
백정이 일장연설을 하던 날
독립협회의 탄생 | 독립협회의 활동 | 만민공동회는 기층 민중과 함께한 집회다 | 반만 년 역사 이래 처음 백정이 연설하던 날
어두운 굴속으로
일본의 국운이 상승하다 | 무늬만 파트너인 나라 | 내 나라인 듯 내 나라 아닌 듯 | 실력 을 키우자, 애국계몽운동 | 애국계몽운동의 하이라이트 신민회
‘지금’ 일어나 싸우자
우리는 의병이다 | 수많은 개인들의 항거, 의열투쟁
아픈 역사, 무너지는 경제
조선 경제를 강타한 강화도조약 | 최혜국 대우의 함정 | 조약에서 장정으로 | 적반하장 "노터치!"
나라 살림을 일으켜라 176
이권을 수호하라 | 국채보상운동
소유물에서 인간으로
신분제 해체 과정 | 신분이란 말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 먹고사는 모습의 변화 | 해외 이주민의 삶
아가씨와 건달불
개화의 바람이 불다 | 동도서기 개혁기의 문화 | 광무개혁기의 문화 | 애국계몽운동기의 문화

[2부 일제 강점기_절망에서 저항으로]
머릿속을 지우고 영혼을 없애라
세계사의 우울한 흐름 | 총과 칼로 다스리다 | 숨통을 트여줄게 | 머릿속을 박박 지워라
수탈의 시간
1910년대의 식민 경제 정책 | 1920년대의 수탈 정책 | 1930년대 농촌진흥운동과 국가총 동원령
식민지에 피어난 노블레스 오블리주
1910년대의 국내 저항운동 | 1910년대의 국외 민족운동
우리는 오늘 떨쳐 일어난다
3・1운동으로 독립의 불을 당기다 | 3・1운동 이후의 변화들
역사 앞에 서서 투쟁을 선포하다
1920년대 벌어진 다양한 대중운동 | 무엇이 그들을 죽음마저 불사하게 만들었을까? | 1920년대의 실력양성운동 | 사회주의 세력, 쟁의투쟁을 주도하다 | 민족 유일당운동이 전개되다
그들은 이렇게 전설이 되었다
대한독립군과 봉오동 전투 | 항일무장투쟁의 백미 청산리 전투 | 참변이 계속되다 | 나라 잃은 민족의 슬픔
빛을 되찾기 위하여
항일무장투쟁을 이어가다 | 대한민국 임시정부 돌파구를 마련하다 | 광복을 준비하다
맵고 시린 계절을 지나
역사를 통해 민족정신을 드높이다 |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다 | 저항 문학이 발달하다 | 식민지 현실을 담은 영화가 등장하다

[3부 광복 이후_ 역사는 꿈꾸는 자의 몫이다]
빛을 되찾다
마침내 그날이 왔지만 | 1945년 전후 시대를 이끈 인물들 | 국제회담에서 확인된 한국의 독립 | 광복과 함께 찾아온 분단 | 맥아더 포고문의 영향
안개에 가려진 광복 후 공간
모스크바 3상회의가 던져준 문제 | 갈수록 첨예해지는 좌우대립 | 제1차 미소공동위원회와 이승만의 정읍발언 | 실패로 끝난 좌우합작운동
꿈도 서러워라
절름발이 총선의 결과 | 3천만 동포에게 읍고함 | 전쟁의 서곡
명분 있는 전쟁은 없다
실패로 끝난 친일파 처단 | 농지개혁, 적으나마 소득을 거두다 | 심상치 않은 북한의 상황 | 민족상잔의 비극 6・25전쟁
아주 특별한 계산법
발췌 개헌 | 사사오입 개헌 | 진보당 사건의 내막
제 마음은 이미 거리로 나가 있습니다
3・15 부정선거와 이기붕 | 우리들의 4・19 | 제2공화국이 탄생하다 |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 | 박정희와 5・16군사정변
독재의 시작
영화 [국제시장]은 실화다 | 박정희 정부, 한일수교를 조인하다 | 베트남 파병 | 위기에 빠진 박정희 정부 | 6차 개헌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반공에서 평화통일로 프레임이 바뀌다 | 3권 분립을 무너뜨린 독재자 | 타는 목마름으로 | 조작과 기만의 시대 | 전복의 서막
호헌 철폐, 독재 타도
1980년 ‘서울의 봄’은 뜨거웠다 | 오월, 꽃잎은 피고 지고 | 체육관 대통령의 재탄생 | 제5 공화국 | 호헌철폐, 독재타도 | 6・29선언 그 이후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
광복 직후의 경제 상황 | 이승만 정부의 경제 정책 | 박정희 정부의 경제 정책 |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 제5공화국 이후의 경제
함께 가는 길
통일을 위한 노력 | 화해와 통일을 향해

본문중에서

갑신정변의 주역은 김옥균, 박영효, 홍영식, 서재필 같은 사람들입니다. 당시 서재필의 나이가 열아홉 살이었는데요. 지금으로 치면 고 3이거나 대학 신입생 정도입니다. 그 나이에 갑신정변 쿠데타에 참가해서 국방부장관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박영효와 홍영식은 20대, 그리고 김옥균은 이보다 좀 많은 30대였어요. 다들 젊은이들입니다. 이들은 무슨 꿈을 꾸었을까요? 김옥균, 박영효, 홍영식, 서재필. 이들은 잘나가는 집안의 자제들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어요. 그런데도 그들은 꿈을 꿉니다. 기존 질서와는 완전히 다른 꿈인데요. 14개조 개혁안에 그들이 꿈이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정치면에서 이들은 조선 정부의 자주성을 천명합니다. 지금 조선의 정치는 위안스카이, 묄렌도르프, 마젠창과 같은 청의 고문들이 좌지우지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급진개화파는 청의 종주권을 부인해요. 1392년 이래로 조선 왕조에 계속 내려왔던 중화질서, 그 중국 중심의 세계질서에서 벗어나자고 외친 겁니다. (...) 사회면에서는 신분제 폐지를 주장합니다. 갑신정변 14개조 개혁안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왜 신분제 폐지가 중요할까요? 바로 그 주장을 내세운 사람들의 신분 때문입니다. 김옥균, 박영효, 홍영식, 서재필. 이들은 모두 떵떵거리는 집안의 자제들입니다. 양반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거예요. 사실 양반이라는 신분 때문에 누리고 있는 특권을 버린다는 것은 엄청난 일입니다. 왜 민씨 정권이 강화도조약을 체결하고 나서 개화에 대한 아무런 계획도 없이 우왕좌왕한지 아세요?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개혁 없는 개화는 실패입니다.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는 개화는 하나마나예요. 그저 치장일 뿐입니다. 그런데 갑신정변을 일으킨 급진개화파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았어요. 신분제 폐지를 들고 나온 겁니다.
('130년 전 신세대의 꿈' 중에서)

동학농민운동은 지방관의 부패에서부터 출발합니다. 1894년의 전라도 고부민란은 조병갑의 학정에서 비롯되는데요. 대표적인 학정이 만석보라는 저수지를 둘러싸고 벌어져요. 보洑는 저수지입니다. ‘봇물이 터진다’고 할 때의 그 보예요. 보를 세워 강물을 가둔 다음 그 물을 쓰는 농민들로부터 세금을 받는데 이것을 보세洑稅라고 합니다. 그런데 조병갑은 기존의 보가 있는데도 그 옆에 또 하나의 보를 만들어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세금을 더 걷겠다는 거죠. 그런데 보는 누가 만드나요? 농민입니다. 세금은 누가 냅니까? 역시 농민입니다. 농민 들은 부글부글 끓습니다. 필요 없는 보를 만들기 위해 노역을 시키고, 게다가 세금까지 더 뜯어가니 미칠 노릇입니다. 참고 참았던 분노가 마침내 터집니다. 전봉준이 사발통문沙鉢通文을 돌려 사람들을 모아서는 관아를 공격합니다. 조병갑은 줄행랑을 치고요. (...) "일어서면 백산, 앉으면 죽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백산봉기에서 나온 말인데요.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봅시다. 야트막한 산에 농민들이 모였어요. 이들의 무기는 단순합니다. 죽창이에요. 대나무를 꺾어 그 끝을 잘라 뾰족하게 만든 창입니다. 이 대나무를 들고 백산에 모입니다. 그들이 앉으면 대나무만 보이겠죠? 멀리서 보면 ‘죽산竹山’입니다. 그들이 일어서면, 당시 사람들은 하얀 옷을 입었으니까 ‘백산白山’이 되고요. 이들이 진군하는 겁니다. 정부군에 맞서 싸우면서 황토현 전투와 황룡촌 전투를 승리로 이끌지요. 이처럼 농민군은 오합지졸 관군을 족족 무찌르면서 전주성을 점령합니다. 전주성이 점령됐다는 것은 전라도 전체가 농민군의 손에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해요. 전라도는 조선 전체가 목줄을 대고 있는 식량의 최다 생산지입니다. 그런 곡창지대가 농민군의 손에 떨어진 거예요. 당황한 정부는 대책을 세웁니다. 이번에도 일관성 있게 청에게 SOS를 칩니다.
('이름 없이 피었다가 지다' 중에서)

이때 유럽에서는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독일이 급성장함에 따라 독일을 주축으로 한 삼국동맹과 이를 견제하기 위한 영국 중심의 삼국협상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었죠. 이 같은 긴장 상태를 완화하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만국평화회의萬國平和會議를 여는데, 우리나라에서 실추된 영향력을 회복시키고자 러시아가 고종에게 초대장을 보냅니다. 이에 고종은 이준, 이위종, 이상설 등 3인을 헤이그 특사로 파견해요. 하지만 이를 알아챈 일본이 회의장 입장을 원천 봉쇄하고, 결국 특사들은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이준이 그곳에서 죽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헤이그 특사를 빌미로 일본은 고종을 강제로 퇴위시킨 다음 그의 아들 순종을 허수아비 황제로 앉힙니다. 그러고 나서 일본은 또 하나의 조약을 맺습니다. 이것이 바로 한・일 신협약, 다른 말로 정미7조약입니다(1907). 한・일신협약에서는 일본인이 차관으로 임명됩니다. 그리고 군대가 해산되지요. 물론 정미7조약의 7개 항에는 군대를 해산한다는 말이 없어요. 군대에 대한 내용은 조약에 딸린 부수조항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렇게 해산된 군대는 의병에 합류하지요. 1909년에는 기유각서己酉覺書를 체결하여 사법권을 박탈합니다. 더 황당한 일을 저지르는 집단이 있습니다. 1909년에 ‘한일합방’을 청원한 단체가 있어요. 그들이 뭐라고 했는지 한번 보세요.

우리 대일본 천황 폐하께옵서 지극하신 인덕과 하늘과 같은 넓으심으로 보위를 무한에 세워 일한합방을 창설하시고, 우리 군신을 만세에 어여삐 여기시와, 황실과 신민이 종시일천, 길이 신성 무궁한 은혜를 입도록 하여주심을 황송히 머리 숙여 감히 소원하나이다. 이 글을 쓴 자들은 놀랍게도 한국인들입니다. 1904년에 만들어진 일진회라는 단체 소속이죠. 을사조약 때도 환영하더니, 기유각서가 체결되는 이 시점에서는 결정적으로 ‘한일합방’ 청원을 넣은 거예요. 일본이 역사교과서를 왜곡할 때 "한・일병합은 한국인들이 원해서 했다"는 내용을 넣었는데, 거기서 말하는 한국인들이 바로 일진회 인간들입니다. 을사오적 버금가는 집단이에요. 그러면, 일진회 인간들은 일제 강점기에 계속 잘 먹고 잘살았을까요? 아니에요. 우리나라가 병합되자마자 일본은 일진회도 해산시켜버립니다. 이른바 토사구팽이죠.
('어두운 굴속으로' 중에서)

3.1운동은 첫째, 일제가 무단통치에서 이른바 문화통치로 식민지배 방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됩니다. 둘째, 국내외 민족운동의 활성화에 이바지합니다. 3.1운동에 참여한 민중들이 민족의식과 정치의식을 높이게 되면서 국내에서는 각종 사회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었으며 국외에서도 항일무장투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계기를 마련하였죠. 셋째,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이끌어냅니다. 3.1운동은 거족적 항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이끌어나간 지도부가 없었다는 점이 한계로 남았죠. 그리하여 3.1운동 이후 국내외에서 임시정부 수립 움직임이 일어납니다. 연해주 지역의 대한국민의회, 서울의 한성정부,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대표적이지요. 마지막으로 3.1운동은 다른 나라의 민족운동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3.1운동이 가져온 변화 중 가장 큰 의의를 갖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인데요. 3.1운동 이후 수립된 여러 임시정부를 하나로 통합 하려는 운동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임시정부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임시정부의 위치와 성격을 두고 의견이 분분해집니다.
('우리는 오늘 떨쳐 일어난다' 중에서)

박정희를 필두로 한 5.16군사정변의 주역들은 두 가지 주장을 내세웁니다. 첫 번째, "반공을 국시로 한다"입니다. 5.16군사정변이 일어났을 때 미국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습니다. 박정희가 누구인지 잘 몰랐거든요. 아니, 모른 게 아니라 박정희의 과거 행적을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박정희가 해방 이후에 남로당과 관련돼 있다는 의혹이 있었어요. 그래서 5.16군사정변이 사회주의 지향의 군사정변이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못한 거죠. 실제로 북한은 5.16군사정변이 일어나자 축하전문을 보낼 준비까지 합니다. 과거에 박정희의 형이 실제로 남로당과 관계있었으니까, 박정희가 자신들과 뜻을 같이할 수도 있겠다고 착각한 겁니다. 따라서 박정희의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더 강하게 사회주의를 부정할 필요가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는 반공을 국시로 내건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또 다른 약속은 "민정으로 이양하겠다"였어요. 정권만 안정되면 자신들은 다시 군대로 돌아가겠다는 건데요. 그러나 박정희는 군대로 돌아가는 대신 군복을 벗고 민간인이 됩니다.
정치군인들이 5.16군사정변을 일으키기 위해 만든 조직은 군사혁명위원회입니다. 이것을 이틀 후인 5월 18일, 국가재건최고회의로 개칭하는데요. 여기서 입법, 사법, 행정의 모든 일들을 처리합니다. (...) 이들은 최고재건회의와 중앙정보부를 세워 어떤 일들을 했을까요? 정치를 볼게요. 1962년 12월 5차 개헌을 합니다. 의원내각제엔 중심이 없어 혼란을 야기하므로 대통령제로 환원해야 한다면서요. 그리고 1963년 2월에 민주공화당이라는 정당을 만듭니다. 줄여서 공화당이라고 부르지요. 박정희는 1963년 8월 군복을 벗은 바로 다음날 이 공화당의 총재에 오릅니다. 경제면을 볼게요. 먼저 화폐개혁을 단행합니다. 장면 정권과 마찬가지로 경제개발을 해야 하는데 돈이 없어요. 박정희는 지하에 음성 자금이 숨어 있을 것으로 보고 화폐개혁을 통해 이 돈을 양지로 끌어올리려 합니다. 그런데 돈이 나오지 않아요. 정말로 돈이 없었던 겁니다. 결국 국내 자본을 이용해 뭔가 하려던 계획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제3공화국이 되면 외국에서 돈을 끌어오는 방법을 택하게 됩니다. (...) 마침내 1963년 10월, 제5대 대선을 통해 박정희가 제5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군정이 끝나고 민정이 시작됩니다. 원칙적으로는 대통령 선거를 4년마다 해야 하므로 1964년에 치르는 것이 옳았지만 군사 정변 후이므로 1963년에 대선을 치릅니다. 그들이 정하면 곧 법이 되는 시국이었거든요. 군정을 민정으로 이양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졌습니다. 군인 박정희가 민간인 박정희에게 정권을 이양해준 셈이니까요.
('제 마음은 이미 거리로 나가 있습니다' 중에서)

김대중 정부 시기에는 통일과 관련된 정말 많은 성과가 나오게 됩니다. 김대중 정부는 이른바 ‘햇볕정책’이라고 하는 대북 화해, 협력 정책을 펼칩니다.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것은 강한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이라는 의미로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이 시기 남북 관계에서 인상적인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요. 우선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소떼 방북’이 이루어집니다. 북한 출신인 고 정주영 회장은 두 차례에 걸쳐 소 1001마리를 지원하죠. 수백 마리의 소를 실은 트럭이 줄지어 북한으로 올라가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이후 북한산 해로 관광이 추진됩니다. 바닷길로 북한을 방문하는 거예요. 이렇게 남북 간의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드디어 2000년 최초의 남북 정상 회담이 이루어집니다.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었죠. 남한의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만나 손을 잡습니다. 남북 정상 회담을 통해 6.15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되지요. (...) 노무현 정부는 김대중 정부의 통일 정책을 계승합니다. 그리하여 2007년 평양에서 두 번째 남북 정상 회담이 개최되고요. 6.15남북공동선언의 내용을 재확인하는 10・4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하죠.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기에는 남북 관계가 급속하게 경색됩니다. 핵실험을 강행, 미사일 시험 발사, 연평도 포격 사건 등 북한의 잇따른 무력 도발이 있었기 때문이죠. 이에 대북 지원이 중단되고 개성 공단이 폐쇄되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화해, 협력의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이에 2018년 4월 27일 역사상 세 번째의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어냈죠. 이번에는 평양이 아니라 남측의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회담이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발표된 판문점 선언에는 연내 종전 선언에 대한 합의 내용이 포함되기도 하였습니다.
('함께 가는 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45종
판매수 606,818권

큰★별쌤으로 더 유명한 최태성은 성균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대광고등학교 등에서 20년간 교직에 몸담았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 EBS 한국사 대표 강사로서 500만 수험생과 만났다. KBS 1TV [역사저널 그날], KBS 라디오 FM대행진 [별별 히스토리] 코너 등 방송을 통해서도 한국사를 알리고 있다. 그는 "역사를 공부할 때는 무엇보다 먼저 ‘왜’라고 묻고, 그 시대 사람들과 가슴으로 ‘대화’하며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2017년부터 ‘전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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