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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비극 깊이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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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최혜영
  • 출판사 : 푸른역사
  • 발행 : 2018년 05월 19일
  • 쪽수 : 42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5612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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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리스 비극은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었다
지질한 헤라클레스, 미녀 헬렌의 눈부신 변신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리스사 전공 역사가가 풀어낸 비극의 역사적․정치적․종교적 의미


‘그리스 문화의 꽃’, ‘그리스 문학의 여왕’이라 불리는 고대 그리스 비극은 예술적 영감의 보고寶庫로 꼽힌다. 그리스 신화에 뿌리를 둔 그리스 비극은 인간의 고뇌, 욕망, 운명, 복수, 저주 등 인간 심연의 본성을 생생하게 그려내어 시공을 초월하여 인기를 끈다. 21세기에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는 ‘현재진행형’인 드라마인 이유다. 그런데 그리스 비극에서 세계 최고의 미녀 ‘트로이의 헬렌’이 처음에는 ‘아주 나쁜, 창녀 같은 여성’이었다가 왜 갑자기 ‘가장 정숙한 여신격 여성’으로 확 달라지게 그려졌을까? 또 고대 세계 최고의 영웅이었던 헤라클레스는 비극 속에서는 왜 그렇게 ‘지질하고 못난 인간’으로 그려졌을까? 무엇보다도 왜 오이디푸스 왕이나 안티고네 같은 테바이 왕실 이야기가 그렇게 인기가 있었을까?
이 같은 의문은 그리스 비극을 문학 작품으로만 이해해서는 풀리지 않는다. 오늘날까지 이어진 수많은 그리스 비극 연구물들이 주로 비극의 성격 분석, 문학적 기법, 철학적 의미에 초점을 맞춘 탓이 크다. 이들 연구는 비극이 가진 인문학적 담론을 형성해왔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지만 한편으로는 비극이 원래 지녔던 정치적․종교적․역사적 콘텍스트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이 책은 그리스에서 유학한 서양고대사 전공 학자가 비극의 기원에서 당대의 ‘국제 정세’ 분석까지 포괄하는 새로운 시각에서 그리스 비극을 풀어내 작품의 온전한 이해를 돕는 한편 고대 그리스사의 대강을 보여준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의 특장

비극 공연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

지금까지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그리스 비극 관련 저술은 작품 소개와 분석에 그친 감이 있다. 지은이는 텍스트 분석을 넘어 다양한 사료를 근거로 그리스인들에게 드라마 공연은 현대 한국 사회에서의 연극 개념과는 달랐음을 보여준다. 비극 공연은 공동체 디오니소스 제전에 바쳐진 전체의 종교 행사였을 뿐 아니라, 테바이 등 ‘적국’의 기세를 꺾기 위한 심리전의 도구이기도 했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정치적인 행사이기도 했다.

그리스사 이해의 실마리 제공
그리스 비극은 대체로 작가 중심으로 소개되었다. 이를테면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안티고네],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 하는 식이었다. 지은이는 이를 배경 지역별로 나눠 고대 그리스사의 윤곽을 이해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1부에서 테바이, 아르고스, 스파르타, 코린토스, 아테네로 나눠 대표적 작품들의 역사적 배경을 소개함으로써 여태껏 우리가 아테네 중심으로 이해하던 그리스사의 지평을 넓혔다.

고대 그리스의 정치적 지형 조망
고대 그리스는 ‘단일 국가’가 아니었다. 오히려 아테네, 스파르타 등 다수의 폴리스로 나뉘어 서로 대립, 갈등하는 국제정세를 형성했다. 지은이는 아테네 내부의 민주정적 상황뿐만 아니라 특히 아테네를 둘러싼 ‘국제 정세’라는 콘텍스트를 주목하였다. 기원전 5세기 비극이 한창 공연되던 당시 아테네 시민의 눈과 귀는 페르시아 전쟁, 델로스 동맹, 펠로폰네소스 전쟁 등 국가의 운명이 달린 전쟁 및 국제 정세에 몰려 있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면서 비극 작품이 왜, 어떤 내용으로 탄생했는지 풀어냈다.

비극 탄생 배경의 심층 분석
2부에서는 대 디오니시아라는 종교 축제의 맥락에서 그리스 비극의 기원과 배경을 깊이 있게 살펴보았다. 이제까지의 연구물 대부분이 디오니소스 신과는 분리된 맥락에서 연구하거나, 혹은 단순한 포도주의 신으로서의 디오니소스 축제에 초점을 맞춘 것과는 다른 시각이다. 대 디오니시아 제전은 구체적으로는 ‘엘레우테리아이에서 아테네로 온 디오니소스 신’을 섬기는 제전이었다. 당시 아테네에는 안테스테리아나 레나이아 등 디오니소스를 섬기는 제전들이 이미 있었는데, 왜 대 디오니시아 제전이 새롭게 제정되었으며, 이후 어떤 연유로 다른 제전보다도 더욱 발달하게 되었는가 하는 점을 설명한다.

철저한 텍스트 분석, 생생한 현장감
지은이는 콘텍스트주의Contextualism 혹은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과 연관해 비극을 이해한다. 공연을 전제로 한 비극 대본을 단순한 텍스트 분석을 넘어 당시의 배경, 쟁점, 맥락이라는 콘텍스트와의 상호교류성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그리스 비극 텍스트 분석은 물론이지만,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기슭의 디오니소스 극장을 비롯하여 엘레우테리아이 등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는 지역까지 여러 차례 직접 답사하고 조사하였다. 저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 자료들은 독자들을 비극의 ‘현장’으로 이끌어 이해를 돕는다.

목차

머리말
서설

제1부 그리스 비극의 정치․사회적 맥락: 3대 비극작가의 삶과 당대의 아테네
1장 테바이 배경 비극
2장 아르고스 배경 비극
3장 스파르타 배경 비극
4장 코린토스 배경 비극
5장 아테네 배경 비극

제2부 그리스 비극의 종교․사회적 맥락
6장 비극, 극장, 축제의 원래 의미
7장 그리스 비극의 기원
8장 비극과 디오니소스 신
9장 엘레우테라이에서 온 디오니소스 신
10장 대 디오니시아 축제

부록

참고문헌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비극悲劇, 즉 ‘슬픈 극’이라는 단어는 영어 tragedy를 옮긴 말인데, 제대로 된 번역어라 보기 힘든 면이 있다. tragedy의 어원은 그리스어 tragos(염소)+ode(노래)의 합성어, 즉‘ 염소의 노래’다. ...... 기본적으로 디오니소스 신에게 바친 제의로서의 노래라는 의미이며, 꼭 ‘슬픈 이야기’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 p.11)

원래 비극은 디오니소스 신을 ‘환대하고 즐겁게 하기 위해’ 바쳐진 여러 제의 가운데 하나인 무대극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비극의 소재로 당시 정세와 연관된 아테네 적국의 왕실 이야기를 많이 다루다보니, 그 나라들의 어두운 면이 강조되어 슬픈 이야기가 된 것으로 본다.
(/ p.11)

미국 고전학자 라비노위츠 같은 이는 디오니시아 축제일을 현충일에 버금가는 행사로 보기도 하였거니와, 이러한 식전 행사들은 대 디오니시아 축제가 디오니소스 신을 기리는 분명한 종교적인 행사임과 동시에 정치적인 성격이 강했으며 특히 당시 발발 가능성이 늘 존재했던 전쟁과 밀접하게 연관되었음을 알게 해준다.
(/ p.14)

아테네 비극작가들은 사회의 교사이자 공인된 유행어의 입안자, 공인된 전통의 생산자이기도 하면서, 어떤 의미에서는 국가의 녹을 먹고 국가가 필요로 하는 작품을 조달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파네스가 비극시인들이란 사회를 가르치는 교사요, 국가에 유용한 조언자들이라고 평가했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 p.27)

아테네인들은 테바이의 왕들이나 그 가문에 닥친 신들의 저주와 비극적 상황 등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심리적으로 그들을 제압하고, 외교적으로 그들을 공격하고자 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로 테바이를 배경으로 한 비극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러한 면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 p.43)

소포클레스는 [안티고네]에서 이처럼 테바이를 폭군이 지배하는 사회, 신들의 불문율이 지켜지지 않는 사회, 명예로운 행동이 짓밟히는 사회, 남자와 여자가 전도된 사회, 왕가 여성이 결혼하지 못하고 어머니가 되지도 못하여 왕실의 후손이 끊어지는 사회로 그려낸다. 이와 대조적으로 아테네는 민주정의 나라, 신들을 경외하는 나라, 남성이 남성다운 사회, 자손이 번창하는 사회로 그려지고 있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 p.60)

이 비극(에우리피데스의 [미친 헤라클레스])은 특히 세 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극장을 가득 메웠을 아테네인 및 동맹국 사절단을 향해 헤라클레스의 나약함 및 그의 가문에 내린 저주와 비극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임으로써, 그를 수호신으로 받드는 스파르타에 기죽을 필요가 없으며, 전쟁에서 승리할 수있다는 심리적 자신감을 주고자 했을 것이다.
(/ p.148)

아테네의 비극은 대체로 다섯 개 범주로 나누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아테네의 제국주의적 팽창 정책 및 식민 정책을 반영하는 작품들이다. 소포클레스의 [트립톨레모스]는 이러한 관점을 대표하는 극이라 할 수 있다. 둘째, 그리스를 대표하는 민족으로서의 아테네인의 입지와 정당성을 강화하려는 작품이다. 에우리피데스의 [이온]이 그 대표작이다. 첫째와 둘째 부류에 속하는 극들은 비극이라 하기 힘든데, 그 결말이 비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 낙관적이기 때문이다. 셋째, 아테네 내부에서 발생한 계층 간 혹은 정책상의 갈등 등과 관련해 어느 한 쪽을 지지 혹은 비난하는 극들이다. 에우리피데스의 [히폴리토스]와 [에렉테오스] 등이 이에 해당된다. 넷째, 극도의 희생을 통해 애국심을 이끌어내려는 것이다. 아이스킬로스나 소포클레스의 [테레우스] 등이 이에 해당되었을 것이다.
(/ p.205)

인간이 공연하거나 즐긴다는 개념은 후대에 발달한 것이며, 초기의 극장, 테아트론은 신에게 바쳐진 공간, 신이 보고 즐기는 장소를 뜻했다. 즉, 원래의 극장은 무대 중앙에 있는 제단thymele과 관람석인 테아트론theatron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이는 사람들이 공연하고 보고 즐긴다기보다는 제단에 모셔진 신이 관람한다는 의미가 강했다.
(/ p.255)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명을 정리하자면, 도리스인들은 자기들이 드라마를 시작했다고 주장하며, 비극은 디티람보스로부터 유래하여 사티로스극을 거쳐 발전했는데, 처음에는 합창이나 춤 중심이다가 대화 중심으로 바뀌면서 스토리 라인, 배우의 수, 무대, 장식물도 점차 늘어났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 p.283)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경북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수년 동안 그리스 국가장학금을 받으면서 그리스 이와니나 국립대학에서 수학해 그리스 문화를 사랑한 로마 황제 율리아누스에 관한 논문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에라스무스 장학생으로 추천을 받아 영국 런런 킹스칼리지에서도 수학하였다. 현재 전남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주이며, 한국서양고대역사문화학회 편집위원장, 전남대학교 박물관장 등을 역임하였다. 그리스와 로마 역사에 관한 많은 논문과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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