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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이전의 별빛 : 허만하 시집[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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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허만하
  • 출판사 : 도서출판솔
  • 발행 : 2018년 05월 25일
  • 쪽수 : 13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602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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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시인은 언어가 타고난 근원적인 고난을 깨닫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날로 부박해져 가는 한국 현대시단에서
    도저한 인문학적 사유와 함께
    모든 존재들의 본래성과 시원성(始原性)을 밝히는,
    독특한 시어와 시적 감수성의 시집!

    [청마문학상], [목월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시문단을 대표하는 시인 허만하. 일곱 번째 시집 [언어 이전의 별빛]은 언어의 탄생과 존재와의 관계를 깊이 천착해온, 한국의 대표적 시인의 도저한 철학적 사유와 빛나는 감성이 담겨 있다.

    출판사 서평

    “시인은 언어가 타고난 근원적인 고난을 깨닫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명시집 [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는다] 이후
    한국적 사유의 전통, 근원에 대한 존재론적 성찰,
    언어의 탄생과 시의 기원에 관하여 깊이 탐구해온
    시인 허만하 신작 시집 [언어 이전의 별빛] 출간!

    날로 부박해져 가는 한국 현대시단에서
    도저한 인문학적 사유와 함께
    모든 존재들의 본래성과 시원성(始原性)을 밝히는,
    독특한 시어와 시적 감수성의 시집!


    <청마문학상>, <목월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등 수상 시인!
    1957년 [문학예술]로 등단한 이후, 반세기를 훨씬 뛰어넘은 기간 동안 시작(詩作)을 지속해온 허만하 시인은 일곱 번째 시집 [언어 이전의 별빛]을 통해 ‘언어’에 대한 철학적이고 본질적인 탐구의 결과를 풀어낸다. 고집스러울 만큼 ‘언어’에 천착해온 시인은 언어가 지니는 상투성 너머의 세계, 즉 일상적인 언어를 통해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그려내는 데 몰두해왔다.
    허만하 시인의 시세계에서 ‘언어’는 특히 중요하다. [언어 이전의 별빛]을 통해 시인은 언어의 일상적인 관념을 배제하고 언어의 ‘낯선’ 배치로 언어 자체에 대한, 그리고 그것이 나타내는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탐구를 진행한다. 이번 시집 속에서도 시인이 구사하는 시어는 강물을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하늘을 나는 새처럼 생동하면서 언어와 사물의 경계를 넘나든다. 그리고 그 경계의 넘나듬은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세계로 인도한다.

    살아 있는 시어를 통한 존재의 근원적 탐구
    허만하 시인은 「머리말」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시의 힘은 오로지 그 고립에 있다.” 그러고는 자신을 “시인으로 길러준 정신의 변방”에 감사한다고 덧붙인다. ‘정신의 변방’은 허만하 시인의 시세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점이다. 「해설」에서 유성호는 시인의 언어가 “삶의 시뮬레이션을 위한 건조한 기표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시인의 ‘언어’는 “사물의 표면을 뚫고 들어가 근원적인 ‘존재Sein’에 대한 증언을 가능하게” 한다고 첨언한다.
    시인의 언어는 우리에게 익숙한 관념의 재생, 또는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낯설게 하기’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창출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모름지기 시인이 거처해야 하는 ‘정신의 변방’에서만 가능하다. 언어와 사물이 하나의 관계로 고정된 ‘중앙’에서는 ‘새로운 것’, ‘날것’을 찾을 수 없다.

    일찍이 김춘수 시인은 허만하 시인을 일러 그는 “관념시를 쓰는데, 당대의 문학 100년사에 이런 경향의 시인으로 가장 앞에 기록될 시인이다. 신라의 향가 이후로 잡더라도 허 시인의 시는 보기 드문 시”라고 평가한다. 그리고 그는 “무無라고 하는 이름 붙일 수 없는 세계에 대해 짙은 향수를 깔아놓고 있다”고 말한다.
    [언어 이전의 별빛]에서 시인은 “언어의 운명을 초월한 번득이는 말의 가치를 찾아 망명자처럼 헤매고 있는 시인”이, “말을 모르는 인류 최초의 시인”이 된다. 그는 언어에 덧씌워진 고정된 사유 체계를 거부하고 그 존재의 내밀한 부분까지, 근원적인 지점까지 탐구해나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는 지금껏 알지 못했던 존재의 본래적 의미를, ‘무형無形’으로서의 ‘있음’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목차

    머리말

    1부
    역사
    지층
    서낙동강 강변에서
    폐역
    수성암 기억
    하늘의 물결소리
    시간 이전의 별빛처럼

    백열의 정오
    거울의 깊이
    얼굴
    대면
    풀밭과 돌
    풀밭과 돌 II
    돌의 이유
    순간은 표면에서 반짝인다
    낙엽은 성실하게 방황한다
    눈송이 회상
    바깥은 표범처럼

    2부
    물의 시생대
    그곳에 개울이 있었다
    도르래 소리 가을
    표본실
    물은 촉감이다
    물의 순수
    피부의 깊이
    설원은 나의 피부다
    깊이의 순수
    풀밭을 걷는 시인
    그는 지금도 걷고 있다
    지난해의 새
    경주 인상
    나비
    마지막 반전
    말은 뛰어오르기 직전이다
    첫 추위 오던 날
    조약돌을 위한 데생 II
    연주
    또 하나의 벽
    초겨울 날씨
    1초의 지각
    물의 순수
    발가벗은 물은 희다

    3부
    최후의 사냥꾼
    남대천 물살 바라보며
    우산을 들고 서 있는 사나이
    공포의 앞뒤
    고무신 한 짝의 위치
    최후의 풍경
    만리장성
    나는 내릴 수 없었다
    50년의 증거
    바람의 텍스트
    바다의 이유
    의자의 어스름
    회전문 단상
    이유를 느끼다
    밀밭에서
    갈릴레이의 해명

    4부
    바람에 관한 노트
    삼랑진 철교 곁에서
    그늘에 관한 노트
    살에 대해서
    맨발의 바다
    지명은 별빛처럼
    눈부신 절벽

    해설

    본문중에서

    허만하 許萬夏 선생의 시는 우리 시단에서 첨예하게 외따로운 음역音域 이다. 선생의 시는 우리 시단의 주류인 서정, 참여, 실험의 어떤 영역에도 귀속되지 않는 언어적 자의식으로 충일하다. 언어 자체에 대한 철학적이고 본질적인 탐색과 함께 선생의 시에는 우리 시단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일종의 형이상학적 전율이 두루 착색되어 있다. 선생은 시가 가벼운 위안이나 강렬한 참여나 파괴적 실험이 아니라, 내면으로의 한없는 깊이를 획득하면서 동시에 한계 바깥을 상상하는 활달한 스케일을 견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다가간 ‘시원始原의 질서’ 앞에서 깊이의 투시와 바깥의 예감, 그리고 그것에 대한 근원적 두려움과 황홀을 낱낱이 보여준다. 물론 이러한 선생의 개성이 이번 시집에서만 도드라지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그것은 선생이 다시 시를 시작했던 기념비적 지표인 [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는다](솔, 1999)에서 연원하여 지금까지 한결같이 심화되어온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다만 그것이 이번 시집에서 가없는 폭을 거느리며 확장되고 있을 뿐이다. 그만큼 이번에 펴내는 일곱 번째 시집 [언어 이전의 별빛] 은, 허만하 시학에서는 오롯한 자기 심화를 이어간 성과이고, 한국 시의 광맥에서는 극점의 빛을 뿌리는 미학적 성취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선생은 이처럼 언어 자체에 대한 본질적 탐색과 형이상학적 인간 이해를 통해 새로운 존재 생성의 드라마를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 유성호 / 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국어국문과 교수
    ('해설' 중에서)

    겁에 질려 가늘게 떠는 따뜻한 심장의 박동을 내 손바닥에 남겨둔 채 날아가버린 새가 만드는 하늘.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하늘은 경계가 없는 넓이가 되어 따라간 시선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환한 슬픔과 황홀한 잠적이 겹치는 비어 있는 넓이 어디쯤에서 시선은 길을 잃어버렸거나, 순수한 넓이에 홀려 그 안에서 그대로 쓰러져버렸는지 모른다.
    ('새' 중에서)

    푸른 공기를 뚫고 떨어지는 빛과 그늘처럼, 떨어지기 시작한 황금빛 은행나무 잎이 떨어지고 떨어져서 땅바닥을 완전히 덮어도 가지에 남아 있는 잎사귀 하나 줄어들지 않은 끊임없는 낙하처럼 나의 모든 것이 속절없이 그 안으로 떨어지는 순수한 깊이를 보는 눈.

    거울 안에서 나의 얼굴은 쓸쓸한 언어의 그늘이 짙은 조형과, 어디서 본 듯한 낯익은 초상에 대한 어릴 적 기억 사이에 발견되기 이전의 섬처럼 있다.
    ('거울의 깊이' 중에서)

    더운 무역풍에 땡그랑거리는 낙타 떼 대상의 물빛 방울 소리, 눈보라 속을 표류하는 빙산이 쩍쩍 갈라지는 눈부신 소리, 얼어붙다시피 맑게 갠 하늘을 달리는 은백색 구름 소리, 하늘 끝 간 데를 나는 철새 무리 날갯짓 소리, 용암 동굴이 기억하는 선사시대 바닷바람 소리와 불의 진흙 흐르는 뜨거운 소리, 별똥별 밤하늘 가로지르며 광물질 불타는 소리, 들리는 소리, 들리지 않는 소리, 우주공간 모든 소리의
    중심이 되어 묻는다.
    ('낙엽은 성실하게 방황한다' 중에서)

    노을빛 능소화 꽃 두 송이 찻집 간판 밑에 떨어져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빠르기 때문에 보이는 흐름은 유난히 조용했다. 철교를 조준하여 쏟아져 내린 햇살은 일부 수면에서 부서지고 있었다. 수면에서 튀어 오른 빛의 분말은 이미지였을까. 기억이었을까. 철교를 먼저 건넌 기관차는 맨 끝 차량이 철교를 건넌 것을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을까.
    ('삼랑진 철교 곁에서'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32 ~
    출생지 대구
    출간도서 9종
    판매수 518권

    1932년 대구 출생. 1957년 [문학예술]로 등단했고 같은 해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시집으로 [해조], [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는다], [물은 목마름 쪽으로 흐른다], [야생의 꽃], [바다의 성분], [시의 계절은 겨울이다] 등이 있다. <상화시인상>, <박용래문학상>, <한국시협상>, <이산문학상>, <청마문학상>, <육사시문학상>, <목월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했다.

    언론사 추천 및 수상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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