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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죽음 : 더 많은 노동이 더 많은 부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착각의 대가

원제 : The Death of Homo Economicus

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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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상위 1퍼센트가 아닌 99퍼센트의 평범한 사람들은
어째서 일할수록 더 가난해지는가?"
돈에 집착하고 싶지 않아도 결국엔 돈 때문에 절절매고,
휴식이 간절했지만 자녀의 학원비 때문에 과도한 업무를 버텨내고,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타인의 고통도 모른 척 해야 했던,
슬프고 외로운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근원을 좇다


우리는 왜 ‘지옥 같은’ 직장을 그만둘 수 없을까? 왜 스스로를 파멸하면서까지 참고 또 참는 걸까? 어째서 열심히 일해도 계속해서 빚만 쌓이는 것일까?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죽음≫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자본가들이 만든 불평등 구조의 맨 아래층에서 허우적댈 수밖에 없는 경제적 인간의 허상을 날카롭게 꿰뚫는다. 또한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노동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사회에 이바지하고 했던 본연의 목적은 사라지고 그저 더 많은 소비와 축적을 위해 관습적으로 일하는 사회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비판한다. 현대인들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돈을 버는 사람들이라기보다 잘못된 사회 구조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돈의 노예처럼 살아가는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저자인 피터 플레밍 교수는 우리가 보다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맹목적으로 경쟁하고 끊임없이 부를 축적하려는 욕망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알고 있던 노동의 미덕은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더욱 억압하여 이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주입된 것이기에 ‘더 많은 노동은 더 많은 부를 가져다준다’는 허상을 깨고 비판적인 눈을 가질 것을 강하게 주장한다.

과도한 일과 끝없는 부채에 시달리는 경제적 인간,
그리고 타인의 불행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파괴의 경제학’의 민낯을 고발하다


오늘날 우리는 일터에서 그 어느 때보다 힘겹게, 그리고 오랜 시간 일한다. 더 많이 일하면, 더 많은 부와 행복을 얻게 될 것이라는 환상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동은 신성한 것’이라는 말은 과연 사실일까?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죽음≫의 저자 피터 플레밍 교수는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시대의 일그러진 노동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착각에서 벗어나라"고 일갈한다. 또한 2008년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가져왔던 금융 위기 이후 자본주의 체제가 그 실상을 드러내며 한계를 나타냈으나 우리는 똑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며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극단적 증후가 바로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의 죽음’이다.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자본주의 체제에 최적화된 인간 모델이다. 시장경제 사회를 구성하는 보편적 인격, 다시 말해 오로지 돈에 의해 판단되고 계산되는 사람들이다. 아담 스미스와 밀턴 프리드먼과 같은 경제학자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이 ‘경제적 인간’은 겉으로 보기에 아주 합리적인 인간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실상은 자본가들이 꿈꾸는 세계에서나 가능한 허황된 모델에 불과하다. 신고전주의 학설에 따르면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자기 제어와 자유를 상징하지만 개인을 억압하는 관료주의 사회에서 이를 실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장경제 옹호자들과 자본가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고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주입한다. 하지만 사실 호모 이코노미쿠스에게는 아무런 삶의 선택권이 없다.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은 1퍼센트의 사람들이 아닌, 나머지 ‘99퍼센트 사람들’에게는 불합리하고 일방적인 선택지 앞에서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담보대출 상환을 제때 하지 않을 방법이 있을까? 없다. 자동차 대출은? 없다. 퇴거 명령에 불복할 수는? 절대 없다.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비싼 양복을 차려입은 금융가, 부동산업자, 기업가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잔혹한 사회 시스템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정도로 부유하지 않은 모든 사람을 의미한다.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부채와 불안의 악몽에 시달리는 평범한 사람들 말이다. 플레밍 교수는 말한다. "만일 오늘날 호모 이코노미쿠스가 아직도 돈에 집착한다면, 그 이유는 한밤중에 깨어 아이의 학비를 걱정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왜 실패할 수밖에 없을까? 그는 어떻게 죽음에 이르게 되는가. 여기 의미 있는 사례들이 있다.

1# 돈 아모스는 만성적 폐 질환과 호흡 곤란 증세에 시달리던 67세 여성이었다. 그녀는 집 마당을 걸어다니는 것도 힘들어할 만큼 건강이 좋지 않아 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녀의 남편은 창문 닦는 일로 생계를 꾸려가며 쪼들리는 생활을 이어갔다. 그녀는 주당 10만 원 정도의 연금을 받아왔는데, 어느 날 정부에서는 정책의 기조가 바꿨다며 연금을 철회한다는 통보를 해왔다. 노동은 건강에 유익하다는 배려심 충만한 편지와 함께....... 하지만 그녀는 그 편지를 받을 수 없었다. 그녀의 건강이 악화되어, 편지가 도착하던 날 끝내 사망했기 때문이다.

2# 토비 손은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은행 IT 부서의 수습사원으로 입사했다. 하지만 그가 일하던 부서가 인도로 아웃소싱되며 일자리를 잃고 말았다. 그는 케임브리지에 소재한 한 대학에 입학하여 스펙을 더 쌓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얼마 뒤 아들의 자살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에게는 5,000파운드의 학자금 대출과 3,000파운드의 추가 대출이 있었다. 그는 부채에 압박감을 느끼며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3# 로드니 잭슨은 텍사스에 위치한 철강 회사에서 일했다. 그의 회사는 경제 위기 이후 지속적인 경영 악화에 시달렸다. 불행히도 잭슨은 일한 지 1년 만에 해고당했다. 심한 좌절감에 빠진 그는 자신의 상사를 총으로 살해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노동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은 노인의 죽음, 빚의 굴레에서 자살한 학생, 구조조정에 따른 복수 살인, 이 세 가지 사건은 물론 모두 극단적인 사례들이다. 하지만 플레밍 교수는 이러한 사례들이 오늘날 호모 이코노미쿠스로 알려진 현대인들이 어떤 위기에 처해 있는지 극명히 보여준다고 말한다. 현대 사회의 경제적 참여자들이 생존을 위해 어떤 일들을 겪고 참아내야 하는지 우리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학자금 대출은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삶의 일부가 되었다. 집안이 부유하지 않은 대다수의 평범한 학생들은 직장인이 되어서도 몇 년간은 대출금 상환이라는 수렁에 빠져 미래의 소득을 희생한다. 사회 첫 발을 제대로 내딛지도 않은 청년들에게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과도한 개인 부채를 짊어주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일일까? 플레밍 교수는 영국 지역의 학생들이 빚 때문에 자살하는 비율이 최근 50퍼센트 증가했다는 조사결과를 소개하며 그 심각성을 고발한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이를 해결할 의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 자신은 물론, 자녀들까지 학자금 대출을 한 푼도 받아본 적 없는 인물이 미국의 교육부 장관에 선출되는 장면에 다다르면 허탈감이 밀려온다. 분명 한국 사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교육부 장관은 1조 달러에 달하는 학자금 대출 은행 시스템을 관리하는 자리입니다. 이 세대 모든 학생들의 경제적 미래는 당신 부서가 제대로 일을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겁니다. 당신은 1조 달러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감독한 적이 있습니까?"
"아니요, 위원님. 없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학자금 대출을 받아서 학교에 수업료를 납부해본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럼 당신의 자녀들은?"
"제 아이들도 운이 좋아서 그런 경험이 없습니다."

버림받은 세대들, 그리고 더 정교해진 감옥에 갇힌 사람들...
마침내 폭발하거나 스스로를 파괴하다


플레밍 교수는 밀레니얼(millennials) 세대, 즉 1981년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근로자들이 미래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들은 앞선 세대로부터 버림받은 세대다. 왜냐하면 그들은 다른 세대보다 20퍼센트 돈을 벌고, 끝없는 대출과 상환이라는 굴레 속에서 살아가며, 부도덕한 고용주의 손에서 놀아나고, 가혹한 고용 시장에서 전전긍긍하며, 노인 연금 수급자들에 비해서도 훨씬 적은 임금을 받는다. 그들은 부모보다 가난한 첫 번째 세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세대다.

노동 현장은 어떠한가. 플레밍 교수는 "노동은 실패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진 연극"이라고 단언한다. 자본가들은 근로자들에게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는 것이 가장 큰 미덕이라는 직업윤리를 심어주며 업무와는 별 상관없는 위계 시스템에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쏟도록 강요한다. 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근로자 중 37퍼센트는 자신의 직업이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사회에 가치를 제공하는 일과도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또, 미국의 근로자들은 핵심적인 직무를 처리하는 데 사용하는 시간이 전체 근무시간의 39퍼센트에 불과하다고 대답했다.

열악한 근무 환경과 과도한 책임으로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는 호모 이코노미쿠스들은 마침내 참을 수 없는 분노와 광기에 휩싸인다. 호모 이코노미쿠스들의 불만은 종종 자신에 대한 증오로 이어진다. 대출 상환 압박, 경쟁적인 기업 문화, 막말을 일삼는 관리자 등 외부적 상황을 자기 자신의 내부적 문제로 돌리는 것이다. 자본가들의 의도대로, 우리는 스스로 불행한 이유를 다분히 우리 개인에게 문제가 있다며 자책한다.

한편으로, 통제 불가능한 감정에 휩싸여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사람들이 있다. 앞서 상사를 권총으로 살해하는 사건을 벌인 로드니 잭슨이 그러한 경우다. 범죄를 정당화할 순 없지만, 그렇게 극단적인 사건으로 끝내 폭발해버린 사람들은 자신에게 그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느낀다. 플레밍 교수는 이러한 저항의 행위는 "푸코 식의 전술적인 행동도 아니고, 일부 마르크스주의자들 같은 결정론적 관점에서 나온 행위도 아닌 보다 원초적이고 실존적인 차원의 반응"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지 않고 평범하게 살아간다. 대신 그들은 스스로를 서서히 파멸시킨다. 감정을 없애며 그저 모든 상황을 인내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못되게 구는 고객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쓸모없는 이메일을 수없이 보내며, 학자금 대출 계약서에 서명하고, 여성 혐오증을 지닌 상사에게 밉보이지 않기 위해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회사를 그만둘 수 없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마라’라는 격언이 뼛속 깊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그 이후,
우리가 잃어버린 ‘공공’의 가치를 찾아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에 불평등 구조가 심화됐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전 세계적으로 실업자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1퍼센트의 부자들은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무너져버린 사회 구조를 다시 쌓아올리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사회의 하위 계층에 있는 노동자와 소비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그리고 자본주의는 그 속성상 엄청난 양의 사회・경제적 배설물(환경오염, 스트레스, 불안감, 빈곤, 쓰레기)을 쏟아내고,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보다 더 힘없는 사람들에게 그 오물을 떠넘기도록 한다. 바로 그것이 자유 시장 기반의 자본주의가 앞세우는 ‘합리성’이나 ‘효율성’의 진정한 의미인 것이다. 우리는 종국에 이 같은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남들을 파괴하는 계급이 될 것인가, 아니면 파괴당하는 계급이 될 것인가?" 플레밍 교수는 말한다. 둘 다 거짓말이며, 우리는 함정에 빠졌다고.

플레밍 교수는 우리 모두를 끝없는 수렁으로 몰고 가는 쓰나미 같은 급류에 휩쓸려서는 안 되며 끊임없이 저항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를 지탱하는 모든 것들을 민영화하자는 자들의 속셈을 파헤쳐야 하고, ‘혁신’과 ‘성장’을 구실로 개인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일방적 문화도 격렬히 거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모든 주장은 ‘우리 사회가 잃어버린 공공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로 귀결된다. 무한 경쟁의 도로를 브레이크 없이 달리던 광기 어린 자본주의 체제가 무너지고 있으니, 이제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쏟아내는 저자의 독한 문장에 흠칫 뒷걸음칠 수도 있다. 또는 함께 분노하며 책장을 넘기는 독서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침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게 될 것이다. 저자가 내다보는 황폐한 미래가 전혀 허황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거듭 다그친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사회는 공동체를 향한 올바른 의식과 비판적 사고 없이는 절대로 맞이할 수 없다고 말이다.

추천사

‘자유로운 시장’에서 ‘합리적인 경제적 인간’은 왜 일할수록 더 가난해지는가? 부는 물론이거니와 행복은 어찌하여 점점 요원해지는가?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죽음]은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와 경제적 인간의 합리성의 신화가 어떠한 방식으로 우리의 삶을 옥죄는지, 그리고 어떠한 방식으로 우리의 관계를 파괴하는지 적나라하게 분석한다.
- 노회찬 / 국회의원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과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우리 사회의 키워드로 대두되면서 결국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은 왜 사는가를 다시 생각해본다. 끊임없이 경제 활동을 하도록 요구받는 인간들, 그리고 그러한 강요와 요구가 ‘자발적인 인생의 목표’라고 세뇌 당하는 현대인들의 군상을 떠올려본다. 무기력한 표정으로 똑같은 쳇바퀴를 끊임없이 굴리며 출근을 준비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노영희 / 변호사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죽음’이라는 문구는 중의적이다. 주류경제학이 상정하는 인간 유형의 이론적 파산, 그리고 늘 낙오의 두려움에 떨며 밑도 끝도 없는 스펙 쌓기에 내몰리는 생활인들의 글자 그대로의 생물학적 죽음. 후자는 이미 우리 곁에 닥쳐온 현실이나, 적어도 자본과 권력을 가진 이들의 세계에서 전자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라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책을 읽어야 할 까닭이기도 하다.
- 류동민 / 충남대 교수·경제학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외침 이후, 우리는 노동시간을 줄이고 최저임금을 올리면서 노동 환경을 개선해왔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일을 많이 하는 나라다. 과로사와 과로자살 비율이 상당하고,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는 노동자도 적지 않다. 여전히 관련 법령과 사회 시스템은 불완전하며,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이 남아 있다. 때문에 피터 플레밍 교수의 지적이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그의 날카롭고 예리한 지적이 우리 사회 노동 현실 개선의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 손수호 / 변호사

"재기 발랄하고, 냉소적이고, 격렬하게 분노했다."
- [가디언]

"플레밍 교수의 도발에서 얻은 실용적인 교훈은 우리가 매일 하는 ‘일’이 단순히 나쁜 습관에 불과하다는 것과 이에 대해 스스로 묻게 만드는 것이다."
- [파이낸셜타임즈]

"플레밍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비즈니스 이데올로기에 대해 말하는 우리 세대의 가장 중요한 비평가로서 자리매김했다."
- 스테파노 하니(Stefano Harney) / 싱가포르 경영대학 교수

목차

들어가는 말: 새로운 암흑시대의 개막

1장. 금전 집착 증후군

민영화의 함정
특공대 자본주의
이기적인 유령
유족 할인 항공료는 왜 없어졌나
하루아침에 노숙자가 된 평범한 사람들
우버에서 좌절한 사람들
슈거 대디 경제
어린아이처럼 취급받는 사람들
이 암흑 속에 어떤 희망이

2장. 파괴의 경제학
수학 천재의 선언
미국의 위대한 방화벽
파괴의 경제학이란 무엇인가?
유토피아의 어두운 속삭임
기술은 우리를 구원하지 못한다
돈은 적진에 있다
긴축이라는 이름의 함정
기업들의 공공 약탈 전쟁
비참한 기적
망각에 이르는 10가지 단계
지옥에서 돈을 벌어들이다
쓸모없는 고액연봉자들
사악한 레스토랑
파괴주의적 투자자
사라진 연금 채권
파나마의 반(反)태양
말고기 햄버거
동물원의 도시
캔디 크러시 자본주의
공포의 공장
나는 인터넷이 싫다

3장.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왜 죽어야 했나
은행에서 날아온 편지
직원 해고 경호 서비스
불길에 휩싸인 운명
너무나 아픈 그들
너무나 슬픈 그들
너무나 분노한 그들
예정된 상실
불행을 먹고사는 산업
좀비보다 더 무서운 그들
행동경제학이 무서운 이유
부모 잘 둔 기업가들
이사회의 원숭이들
막무가내식 털이범들
사이버 봉건주의
고객 서비스 담당자가 된 교수
고통을 주고 월급 받는 사람들
잡센터의 사디스트
로봇의 세계
사망의 시대

4장. 상실의 연극, 노동
인간 노력의 비극
일하는 좀비가 된 사람들
고(高)성과의 허구
직장인들을 위한 포르노
가장하라!
탈(脫)효용 사회
실업의 산업
KFC의 마르크스
마이너스 잉여가치
직업이 있어야만 구원받을 수 있나
노동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돈의 몰락
파업과 최저임금
악마 산타클로스
도박장은 언제나 돈을 딴다
속도 조절
직장이라는 울타리
낭비하는 사회
미래 없는 사색

5장. 바보들을 위한 미시경제학
네가 알아서 살아가라!
감옥 속의 삶
‘단결’이라는 이름의 독재
패배자를 위한 자율성
혼자라는 이름의 비(非)경제
스토커 경제
쓰레기 임시직
파멸의 관계
매조키스트를 위한 와이파이
빚이라는 이름의 선물
포기하는 게 익숙해지다
증오의 이메일
사무실의 악플러들
성희롱을 참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공유경제의 비참한 임금
흰색 밴의 나라
비(非)인적자본?
반(反)우버화 계급의식
부채를 거부하라

6장. 조용한 지구
폭발하는 사람들
복수 유발자
친구 삭제
당신은 직장을 그만둘 수 없다
브롱크스의 떠 있는 감옥
인간사냥
어디로 도망칠 것인가
살아남기 위한 비명
자연은 결국 이긴다
자본주의의 끝을 보자는 가속주의자들
우리가 떠나야 할 이 세계
그들은 영웅이 아니다
문명 후의 세상
탈출구는 없다
현실의 수렁
과거의 잘못된 미래
잿더미를 물려받다
조용한 지구

맺는말: 무(無)의 한계 모형
유령 가격
경제학은 없다
시장은 우리를 보호하지 않는다
서브프라임의 정의(正義)?

미주

본문중에서

서구 경제에 속한 젊은이들은 앞선 세대로부터 버림받았다.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 1980년 초반에서 2000년 초반에 태어난 젊은이들–옮긴이)의 평균 소득은 기성세대 은퇴자들이 수령하는 연금에도 미치지 못한다. 인종이나 계급 차별 못지않은, 세대의 차별이 존재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젊은 사람들은 더 이상 기업들이 선호하는 소비자가 아니다. 자연 생태계도 거의 붕괴 직전이다. 오늘날 태평양은 거대한 쓰레기 매립장이 되어버렸다. ‘녹색 자본주의’라는 약속은 결국 사기에 불과했음이 밝혀졌으며, 사람들은 너도나도 앞다투어 환경 파괴에 앞장선다. 이제 지속불가능성(unsustainability)이란 기업들의 본질적 속성일 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되어버렸다. 이 모두가 후기 자본주의의 경제적 광기를 실존적으로 입증하는 현상들이다.
('들어가는 말: 새로운 암흑시대의 개막' 중에서)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옹호자들은 젊은이들을 ‘큰 포부를 지닌 사람(aspirants)’이라고 부르기 좋아한다. 기업가적 세계관을 지닌 열정적인 야심가가 되라는 것이다. 하지만 모두 헛소리다. 차라리 그들을 자포자기와 우울감에 빠진 ‘좌절한 사람(desperants)’으로 불러야 옳을 것 같다. 젊은이들이 느끼는 구속감, 공포, 방향상실 등의 감정은 병적 이상 증세가 아니다(NEET 조사에 응답한 어떤 청년은 부모님이 자신을 자폐증에 걸린 것으로 확신했다고 썼다). 그것은 인류를 새로운 암흑시대로 몰아넣는 정치적・경제적 금권 정치가들, 그리고 그들로 인해 만들어지는 새롭고 구체적인 현실에 대한 ‘합리적인 반응’이다.
('1장 금전 집착 증후군' 중에서)

결론적으로 파괴의 경제학은 민주적 책임의식을 저버린 엘리트들이 주도하는 체제다. 그들은 입으로는 성장과 일자리를 떠들어대면서도, 부도덕한 테크노크라트들과 폭력적인 권력가들의 보호하에 공공 영역에서 피를 빨아내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현재와 같은 총체적인 결핍의 시대에서는 기업과 정부가 과거의 방식대로 부를 쌓아올리지 못한다. 주민들이 가난한 마을에서는 범죄자들이 총을 들고 강도짓을 해도 소용이 없다. 빼앗을 돈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소득을 꾸준하게 창출하는 형태로 약탈의 수법을 바꾼다. 한 마디로 현대의 자본주의는 ‘공공’이라는 주체로부터 계속해서 부를 짜내는 형태로 재구성됐다. 물론 그들에게도 위협적인 세력은 존재한다. 특히 그들은 ‘지식의 공유’라는 진보적 현대성을 바탕으로 기업을 비판하고 돈이 지배하는 권력에 도전장을 던지는 사람들을 가장 두려워한다.
('2장 파괴의 경제학' 중에서)


자본가들은 이제 더 이상 착취의 필요성이 없어진 사람들을 노골적으로 조직에서 몰아낸다. 노동자들의 마음속에 복수의 불길이 타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물론 이런 문제(노동, 부채, 폭력)가 발생한 주된 원인은 그로 인해 고통을 겪는 이들의 개인적 실패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이야기들이 오늘날 호모 이코노미쿠스가 어떤 존재가 되어버렸는지 명확히 드러내주는 사례라고 확신한다. 이 경제적 인간은 이제 자신의 정당성을 스스로 훼손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가 몰락하고 불길에 휩싸이는 것은 결국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는 일이다. 정치가, 기업가, 대학교수들이 좀처럼 언급하지 않는 임무, 경제의 어두운 이면에 놓인 그 임무 말이다.
('3장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왜 죽어야 했나' 중에서)

우리 사회는 이제 ‘경제적 인간’ 또는 호모 이코노미쿠스라는 추상적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구축되어있다. 이 인간형은 독립적이고, 이기적이며, 오직 경제적 이익을 얻는 데 몰두한다. 그는 ‘인적자본’의 상징이며 극도로 합리적인 행동을 지향하는 사람이다.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경제학자들이 만들어낸 사회적 존재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 인간형을 뒷받침하는 사고의 틀은 국가, 시장, 고용, 그리고 심지어 (시카고학파 경제학자 게리 베커에 따르면) 가정을 이루는 일과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에도 작용한다. 다시 말해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사고방식은 매우 구체적인 형태로 인간이 결합하고 헤어지는 일에 관여한다.
('3장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왜 죽어야 했나' 중에서)

열악한 노동시장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수많은 저숙련 직업들이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자본 투자는 정체되고 노동 생산성은 내리막길을 걷는다. 기업들은 회사의 설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숙련된 노동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새로운 기계장비나 IT 시스템에 투자하기를 꺼린다. 그런 한편 노동시장의 다른 한쪽 끝에서는 심각한 기술력 부족이 발생한다. 노동자들이 훈련을 받을 기회가 제한된다는 말은 기술적 공백을 메울 자질을 갖춘 사람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반(反)이민 정책 역시 이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악순환은 계속 된다. 요약하자면, 인적자본 이론을 도입한 국가에서는 경제적 성장이 필연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탈(脫)산업사회에서 거대한 ‘기술 혁명’이 만들어질 거라는 오랜 예언은 오늘날 여러 가지 증거로 비추어볼 때 거의 코미디에 불과하다.
('5장 바보들을 위한 미시경제학' 중에서)

직업을 갖고 경제적 삶을 살아가는 것은 우리가 이 세계에 존재하는 유일한 방식이 되어버렸기 때문에(앞서 말한 인적자본 이론과 감정노동의 덕분으로), 현대의 생산 프로세스는 이미 기이하리만큼 극도로 구체화된 상태다. 이제 경제는 그 예측할 수 없는 기복과 부침 때문에 우리를 초월해서 존재하는 현상(우리는 자신의 통제 밖에 있는 경제적 위기를 관찰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다)이 되어버렸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에게 내재된 삶의 ‘일부’로 기능하기도 한다. 우리의 성격, 육체, 인간관계 등은 모두 경제와 연관되며, 특히 경제적 상황이 어려울 때 우리는 직업에 더욱 집착하게 된다.
('6장 조용한 지구' 중에서)

삶과 경제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추상적인 경제적 문제가 개인에게 닥쳤을 때, 사람들은 해결책을 생각하기보다 그 문제를 구성하는 사람만을 바라본다. 이는 일종의 역(逆)허무주의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그들은 자신의 공허함뿐만 아니라 타인의 공허함에도 집착한다. 그리고 이는 개인적인 인식의 틀 속에 작용함으로써 아예 인간 세계를 떠나고자 하는 욕망으로 표현된다. 물론 이런 왜곡된 페르소나를 추구함으로써 얻어지는 단순하면서도 뒤틀린 기쁨은 순식간에 정신병으로 전락해버리기 십상이다. 그들은 어느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만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6장 조용한 지구' 중에서)

우리가 이 사회의 전체성(全體性)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99퍼센트에 속한 우리 자신이 먼저 1퍼센트를 위해 만들어진 경제의 창백한 그늘로부터 빠져나와야 한다. 그리고 앞서 진행한 논의를 바탕으로 자본주의의 존재론적 우선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그것이 오늘날 우리가 수행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다.
('맺는말: 무(無)의 한계 모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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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피터 플레밍(Peter Fleming)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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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1종
판매수 62권

케임브리지대학과 퀸메리대학을 거쳐, 현재 런던시립대 경영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서구 자본주의의 한계에 주목하며 현대인들의 노동과 관련 정책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자본가들이 만든 ‘합리적’이라는 구호 아래 불평등한 사회 구조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었고, 노동자들의 삶을 위협하는 위험하고 열악한 일자리들만 쏟아졌음을 날카로운 목소리로 비판해왔다. 그는 이러한 주제로 [가디언]의 칼럼니스트로서 꾸준히 집필 활동을 했다. 저서로는 [노동의 신화(The Mythology of Work)], [저항하는 일(Resisting Work)], [기업에 대한 경각심(Contes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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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후 외국계 및 국내 기업에서 재직했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에는 ≪중국 세계로 가다≫, ≪애널리틱스≫, ≪자전거의 즐거움≫, ≪21세기 미중관계≫, ≪최고의 리더는 사람에 집중한다≫, ≪훌륭한 관리자의 평범한 습관들≫, ≪신뢰의 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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