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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혼후 : 지워진 황제의 부활

원제 : An Emperor Era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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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마왕퇴 귀부인 이후 가장 온전히 보존된 한나라 황실 유적
진시황 분서갱유 이후 죽간 1만 매 등 고문헌 대량 출토
가장 이른 시기 공자상, 문헌으로만 전해지던 타악기 ‘순우’, 가장 큰 옥벽(玉璧) 발굴
‘왕-제-평민-후’ 드라마틱한 삶을 산 ‘해혼후’ 유하
한무제의 손자, 제9대 황제 한폐제 유하의 무덤 발굴과 전기적 일생


이 책을 편 독자는 아마 적어도 두 번은 놀랄 것이다. 책 앞쪽에 실려 있는,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2천 년 전의 진귀하고도 세련된 여러 가지 문물의 모습에 눈이 번쩍 뜨일 것이고, 그 막대한 양의 문물 주인이 어느 대제국의 황제가 아니라 당시 중국의 남쪽 변방에 살았던 일개 제후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또 놀랄 것이다.
2011~2015년에 걸친 최초 발견과 지속적인 발굴을 통해 중국 고고학계를 흥분의 도가니에 빠뜨린 장시성(江西省) 난창(南昌) 한나라 시대 고분의 주인은 ‘해혼후 유하’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하는 비록 저 유명한 한무제(劉徹, 서기전 141~서기전 87)의 손자이기는 하지만, 황제의 자리에 단 27일밖에 있지 못하고 폐위된 까닭에 중국사에 제법 익숙한 사람이라 해도 그의 이름은 낯설다. 유하(劉賀 서기전 92~서기전 59)는 한무제와 이부인 사이에 출생한 유박의 아들로 산동성 거야(巨野)에 출생해서 아버지를 이어 5살에 창읍왕에 봉해졌다. 한무제를 이은 한소제 유불릉이 후사 없이 사망하자 한무제의 탁고 대신 곽광에 의해 19세에 황제로 등극했다. 그러나, 유하는 황제가 된지 1달도 되지 않아 곽광에 의해 쫓겨난다.
문헌에는 유하가 "평소에 나라에 있으면서 광종(狂縱)하고, 동작에 절제가 없었다." 심지어 국장기간 중에도 "놀이와 사냥을 그치지 않았다."([자치통감])는 기록이 보인다. 제위에 오른 유하는 곽광의 예측을 훨씬 뛰어넘었다. 황제에 오른 유하가 취한 일련의 조치들은 곽광에겐 위협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창읍의 관리들 모두 장안으로 왔고, 왕왕 파격적인 관직을 받았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정무를 처리했다. "옥새를 받은 이래 27일 동안 일을 시키는 사람들이 복잡하게 얽혔고, 각 관서에 보내는 조령들만 해도 1,127건에 이르렀다." 한나라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인 27일 천하를 호령하던 유하는 다시 서민으로 강등되어 창읍으로 돌아온다. 창읍에서 폐위된 왕족으로 지낸 지 10년, 한선제 유병이는 유하에게 해혼(현재 지명 장시성 난창)에 봉지를 내려 그곳으로 옮겨 살게 했다. 그는 29세에 1세 해혼후로 책봉되어 지역을 다스리다 33세에 생을 마감한다. 그런 그가 ‘한대 고고학 발견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부장품과 함께 불쑥 세상에 다시 나타났으니, 어찌 보면 애처롭고 또 어찌 보면 한심한 그의 인생에 때아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이 책의 남다른 장점은 화보집 수준을 넘어서 출토 문물과 역사적 기록을 토대로 유하의 일생을 근거 있고 합리적인 역사적 상상력을 잘 발휘하여 촘촘하게 재구성했다는 점이다. 덕분에 독자들은 사실적인 다큐멘터리를 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역사소설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동시에 유하의 기구한 일생이 은연중에 제시하고 있는 철학적/정치학적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출판사 서평

★2016 중국사회과학원 선정 6대 신발굴★
★2015 중국공예미술 10대 사건★
★2016 중국 대중과학 우수 도서상★


2015년 세밑, 5년 동안의 발굴 작업을 거친 해혼후 묘가 마침내 신비의 베일을 벗었다. 30° 경사진 묘도(墓道)를 따라 천천히 무덤 문으로 들어가면 ‘회(回)’ 자형 넓은 곽실(椁室)이 나온다. 70㎡ 규모의 주곽실에는 4면을 둘러싼 회랑형 저장고가 있고 복도로 격리되어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유물의 양에 깜짝 놀랐다. 남(南)저장고는 복도와 동서 거마고(車馬庫)로 구성됐다. 이곳에서 외출할 때 사용했던 수레와 말, 수행원 토용(土俑)이 대량 출토됐다. 시계 방향으로 돌아 들어가는 서(西)저장고에서는 청동 병기, 갑옷, 바둑판, 칠기, 이루 다 셀 수 없을 만큼의 죽간과 100여 개가 넘는 목판이 발견됐다.

유물 양이 가장 풍부한 곳은 북(北)저장고였다. 여기에서 높이 2m의 ‘돈산(錢山)’이 발견됐다. 이 ‘돈산’ 즉 오수전의 무게가 10여 톤으로 동전 약 200만 개가 있었다. 당시 계산법으로 환산하면 황금 50kg가량의 가치다. 또 완전하게 보존된 악기 세트도 발견됐다. 동(東)저장고에서는 주방 도구와 식기가 발견됐다. 여기서 발굴된 삼족 청동기는 오늘날의 ‘훠궈(火鍋, 신선로)’와 모양이 비슷했다.

회랑형 저장고 외에 주곽실에서 출토된 유물도 고고학팀을 기쁘게 했다. 주곽실 서쪽에서 인물 형상이 그려진 칠기 병풍 세트가 출토됐다. 제자(題字) 부분에 어렴풋하게 ‘공자’와 ‘안회’ 등의 이름을 식별할 수 있었고 "성 밖에 살며서 낳았다(野居而生)"라는 자구가 분명히 눈에 들어온다. 또한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발견된 가장 이른 공자의 초상화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는 또한 중국 서한 통치계급이 유가만을 숭상한다는 ‘독존유술(獨尊儒術)’의 역사기록을 증명한 것이다. 병풍과 멀지 않은 서쪽 방에서는 놀랄 만큼 많은 금기(金器)가 무더기로 발굴됐다. 5년여의 발굴을 통해 고고학자들은 진귀한 유물 1만 여 점을 출토했다. 청동기, 금은기, 철기 등이 3천 여 점, 옥기가 5백 여 점, 목재 칠기가 3천 여 점, 도자기가 5백 여 점, 죽간과 편독(片牍) 수천 여 점이 출토돼 한나라 문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고고학팀이 주곽실에서 마제금(馬蹄金) 상자를 꺼냈는데, 마제금은 보통 황제가 제후왕에게 하사하는 하사품이다. 끊임없이 발굴되는 유물이 고고학자들에게 더 많은 증거를 주었다. 고고학팀은 고분에서 거마갱을 발견했다. 여기에서 목재 채색 마차 5대, 순장된 말 20필이 발견됐는데, 뼈대는 이미 다 부패된 상태였다. 정교한 청동 거마기(車馬器, 마차나 말의 장식) 3천 여 점도 발견됐다. 이는 중국 장강(長江) 이남에서 수레와 말이 순장된 유일한 고분이었다. 한나라 때에는 거마갱에 대한 규정이 엄격했기 때문에 고고학자들은 이를 감안하면 무덤 주인이 1대 해혼후 유하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후 무덤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했다. 내관(內棺)에 남아 있던 무덤 주인의 유해 허리 부분에서 ‘유하’라는 이름이 새겨진 옥도장이 발견된 것이다.

1대 해혼후 유하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전설적인 인물이다. 유하는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제왕 중 한 명인 한무제의 손자로 33년을 살았다. 그는 한때 제위에 올랐지만 27일 만에 폐위되어 한나라에서 재위기간이 가장 짧은 황제로 기억된다. 폐위 후 산동 창읍으로 내려갔고 다시 강서 남창으로 사는 곳을 옮겼다.

이 책은 한나라 시대 황제를 지낸 인물의 묘 발굴 과정과 서한시대 역사, 출토된 유물의 복원, 그리고 출토된 유물에 대한 연구과정과 그 가치를 시간 순서에 따라 쉽고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도록 서술한 역사 다큐멘터리이다. 유물의 발굴과 정치적인 뒷이야기 사이에 유하의 전기적 일생을 삽입하여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 구성했다. 컬러 화보 사진 및 본문의 이해를 돕는 여러 자료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목차

서막 대묘를 열다
제1장 하늘에서 떨어진 황제 자리
제2장 빛나는 삶
제3장 이룬 것도 곽광이고 망친 것도 곽광이다
제4장 나이가 어려 쉽사리 방정을 떨다
제5장 제멋대로 보낸 27일
제6장 십 년을 꾹 참다
제7장 파양호반에서 마음껏 소요하다
제8장 남은 이야기
후기
추천사
역자 후기

본문중에서

이 묘주의 부장품에는 금과 옥 그리고 보배가 많아서 전문가들이 "한대 고고학 발견 중 최고"라고 부르고 있으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어떤 부장품은 오로지 제왕의 집안에서만 향유할 수 있는 것이었다. 예컨대 진짜 수레와 말이 순장된 구덩이에서 출토된, 정교하고도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진 순도 높은 황금과 은이나 청동을 박아 넣은 거마기는 [후한서(後漢書)•여복지(輿服志)]에 실려 있는 "용머리가 멍에를 물고 있는(龍首銜軛)"모습의 ‘왕청개거(王靑蓋車)’와 비슷한데,이것은 바로 묘주가 제왕과 동급의 인물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정보를 제공해준다.
('서막-대묘를 열다' 중에서/ p.49)

곽광은 궁리해 보았다. 한무제의 손자이자 소제 유불릉의 조카인 유하를 황제로 천거하면 어떨까? 비록 유하 역시 놀기 좋아하고 성격이 경망스러워 좀 제멋대로 굴기 마련인 황족 자제이기는 하지만, 나이가 어려 시키는 대로 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유서보다는 유하를 뽑는 것이 당연히 좋을 것이다. 게다가 선제 유불릉과 창읍왕 유하는 숙질 사이이므로, 만약 유하가 유불릉의 양자 신분으로 황위를 잇는다면, 한실의 대통 계승 규정에 부합하다.
('하늘에서 떨어진 황제 자리' 중에서/ p.97)

유하의 청읍국 옛 신하와 수행 무리는 형장으로 압송되었는데, 그들은 장안대로를 지나갈 때 불복하지 않고 큰 소리로 외쳤다. "결단을 내려야 할 때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 오히려 난을 당하고 마는 법이다!"
('제멋대로 보낸 27일' 중에서/ p.249)

"평려택의 가장자리에는 해혼현이 있는데, 물의 서쪽이라는 뜻이니 산의 양지와는 반대가 됩니다. 옛 창읍왕을 해혼후에 봉하셔서 그곳으로 보내 그의 운세를 상쇄하는 편이 낫겠습니다." 한선제는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좋다!"
('십 년을 꾹 참다' 중에서/ p.285)

흡족한 가운데서도 오밤중에 꿈에서 깨면 유하는 언제나 고국에 대한 그림움 때문에 깊이 잠들지 못했다. 안어등을 켜고 산동의 고국 창읍에서 놀던 시절을 떠올리곤 했다. 유하는 해혼후 봉읍의 한 지역을 남창읍이라고 고쳐 부름으로써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남창이라는 도시명은 남창읍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파양호반에서 마음껏 소요하다' 중에서/ p.302)

만약에 남창이 유하가 살았던 그 시대에 비교적 외진 곳에 위치하지 않았고, 그 다음에 1백여 년에 걸친 역사의 진행에 따라 역대 해혼후가 점차 쇠락하고 해혼국이 사람들의 시야에서 소리 소문없이 서서히 사라지는 일이 없었다면, 유하 묘는 이렇게 다행스럽게도 완벽하게 보존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만약에 서기 318년 동진 시대에 파양호 일대에서 대지진이 발생해서 원래의 해혼현을 비롯해서 예장의 옛날 현이 파양호 속으로 가라 앉고 해혼후 묘의 묘실이 지진으로 무너져서 지하수에 잠기는 바람에 천연적인 보호벽이 생기고 당시 사람들이 물밑에서 도굴할 수 있는 조건을 아직 갖추지 못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더라면, 유하묘도 완벽하게 보존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남은 이야기' 중에서/ p.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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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롱우(黎隆武)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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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1종
판매수 7권

강서성 무녕(武寧) 출생. 대학에서 중문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공안 및 홍보 일에 종사했다. 문학을 열렬히 사랑하고 역사에 푹 빠진 채 살고 있다. 특히 전한(前漢) 시대 황제 무제(武帝) 가족사 연구에 일가를 이룬다. [해혼후, 지워진 황제의 부활]은 그가 창작한 첫 번째 역사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이 책은 출간 한 달 만에 10만 부를 돌파하는 등 중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러한 인기는 한나라 역사상 재위기간이 가장 짧은 황제였지만 젊은 나이에 왕, 제, 후, 평민으로 산 드라마틱한 인생유전도 한몫을 했다. 책이 출간되자마자 영화, TV드라마, 애니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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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 0권

생원(生員), 자(字) 성지(誠之), 일명(一名) 현종(鉉宗), 법명(法名) 보광(普光).
1967년 여수 출생으로 휘문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유학(儒學)대학 동양철학과를 졸업했다. 영어, 중국어 도서 번역가 및 중국고전 인문학 강사. 시원아키브 콘텐츠 프로덕션을 운영하며 국내외 출판계·문화계·종교계 등에 적합한 인문 콘텐츠 기획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여기, 공자가 간다](예스이십사 서점 오늘의 책), [논어, 사람 속에 찾은 사람의 길], [한 권으로 읽는 팔만대장경]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중국사 인물과 연표],[공자처럼 출근하고 장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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