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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과 이순신 : 왜 그들은 이순신을 존경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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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순신과 일본을 둘러싼 역사의 아이러니를 추적하다

임진왜란 중 일본군과 맞선 20여 차례의 해전에서 모두 승리한 이순신은 조선의 영웅이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긴 이순신을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시선은 어떨까? 노량해전(1598년)에서 전사하기까지 이순신은 분명 그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300여 년이 지나서 그 악연은 일본해군의 옛 적장에 대한 존숭으로 바뀌었고 400여 년이 지난 현대에 들어와서는 일본 교과서에 이순신의 활약상이 소개되는 등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나타났다. 뼈아픈 패배를 안긴 적장을 존경하는 일본인…. 위대한 영웅에 대한 당연한 평가라고 할지라도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일본인과 이순신’이란 주제를 두 가지 측면에서 다룬다. 먼저 일본인들이 임진왜란 이후 이순신을 어떻게 알게 되어, 현재까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반대로 이순신장군이 살아 있을 때 어떤 일본인과 접촉하고, 일본인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등을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출판사 서평

메이지 시대 일본 해군들은 이순신을 진심으로 존경했다

메이지 시대에 해군병학교 생도들은 3~4년간의 교육을 받은 뒤 해군 소위 후보생으로 임관되었고, 이들은 훗날 일본 해군의 주축이 된다. 이들 ‘메이지 해군’ 장교들 사이에서 이순신에 대한 존경과 숭배가 일본 정부나 해군지휘부 등의 지시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해군장교들의 마음속에서 자생적으로 우러나왔다. 메이지 해군은 ‘이순신은 히데요시의 야망을 좌절시킨 적장이지만, 그가 당시 조선을 구해낸 영웅일 뿐 아니라 전 세계 해군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명장’으로, 같은 해군에 몸담고 있는 그들로서는 마음속으로 존경할 만한 장군임을 인정하고 있었다. 메이지시대 해군 장교가 발틱함대와의 결전에 나서면서 이순신의 혼령에 자신과 일본 연합함대의 승리를 기원한 사실이 있는데, 언뜻 이해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사람이 죽으면 모두 신이 되므로, 피아를 가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일본인의 사고방식으로 볼 때 이순신은 적장이지만 동양이 낳은 바다의 명장이었고 그를 존경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임진왜란 중 열악한 상황에서도 조선 수군을 이끌고 연전연승했던 이순신을 300여 년 후 메이지 해군들이 바다의 영웅, 나아가 군신으로 인식했던 것이다.

일본인들을 이순신을 어떻게 연구했는가?

1892년, 조선에 측량기사로 왔던 세키 고세이(惜香生)가 이순신을 다룬 첫 전기물인 [조선 이순신전]을 펴냈다. 세키 고세이는 이 책에서 이순신을 트라팔가 해전(1805년)에서 프랑스-에스파냐 연합함대를 격파해 영국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군영웅으로 칭송되고 있는 호레이쇼 넬슨(Horatio Nelson)과 견주어 설명한다. 일본의 측량기사가 쓴 첫 이순신 전기가 발간된 지 10년 후 해군 전사(戰史) 전공의 현역 해군장교가 쓴 이순신에 관한 연구논문이 처음 나왔다. 이는 메이지시대 일본 해군이 옛 적장인 이순신을 연구하고 이를 장교들에게 공식적으로 가르쳤다는 것을 증명하는 유일한 자료다.

해군병학교(제14기) 출신으로 ‘해주육종론(海主陸從論)’을 해군에서 가장 먼저 주창하는 등 메이지시대 이래 일본 해군의 대표적인 전략사상가인 사토 데스타로(佐藤鐵太郞, 1866~1942년)는 해군중장으로 예편한 뒤 일본의 해전사를 정리한 [대일본해전사담(大日本海戰史談)](1930년)에서 이순신에 대해서 ‘불세출의 명장’, ‘절대의 명장’, ‘진실로 동서해장 중 제1인자’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이순신에 대한 연구와 저술은 대체로 해군장교, 관변학자 등에 의해 이루어졌으나 1945년 8월 이후에는 학자, 소설가, 교육자 등에 의해 이루어졌다. 1960대 말 인기작가 시바 료타로가 한 주간지에 연재한 칼럼 ‘한나라 기행’과 이를 묶은 단행본을 통해 일본인들은 이순신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후 1980년대 초부터 이순신의 활약상이 일본의 각급 교과서, 참고서 등에도 실리기 시작했다. 한국인으로서 일본 역사교과서에 이름이 나오는 경우는 이순신이 유일하다. 시바 료타로가 러일전쟁과 관련한 수많은 저술과 강연 등에서 이순신을 ‘조선의 명장’, ‘동양이 배출한 유일한 바다의 명장’ 등으로 높이 평가한 것이 일본 초중고 교과서의 집필, 편찬, 검정 과정 등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

2000년대 이후 이순신 관련 기술은 1980년대보다 더 상세해졌다. "조선 각지의 민중의 저항, 이순신이 이끄는 수군, 명의 원군 등으로 고전해, 휴전하고 퇴각했다."(시미즈쇼인(淸水書院), 2001년), "조선남부에서는, 이순신의 수군이 일본의 수군을 대파해, 일본의 보급로를 차단했다."(도쿄서적(東京書籍), 2005년) 7~8종에 달하는 중학교 검정교과서 중 일부는 이순신을 언급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교과서와 참고서가 다루고 있으며, 서울 광화문의 이순신 동상과 일본에선 귀갑선(龜甲船)이라고 부르는, 거북선 등의 사진이 설명과 함께 실려 있는 경우가 많다. 이순신에 관한 한 시바 료타로의 논조는 일관되게 ‘실존했다는 자체가 기적인 조선의 명장’, ‘넬슨 이전 유일한 바다의 명장’ 등으로 극찬하고 있다. 일본인들은 시바 료타로라는 작가 덕분에 이순신을 알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차

1장 일본인이 본 이순신
1 메이지 해군의 이순신 외경(畏敬)
2 이통제에서 이순신으로
3 메이지해군, 이순신을 연구하다
4 학익진과 정자전법
5 이순신과 도고 헤이하치로
6 일본교과서에 등장한 이순신
7 이순신과 시바 료타로, 그리고 박정희

2장 이순신이 본 일본인
1 왜적은 불구대천의 원수
2 이순신과 항왜
3 이순신과 항왜 사야가
4 이순신과 히데요시
5 이순신과 쓰시마

3장 이순신과 일본의 기나긴 악연
1 요시라의 반간계
2 이순신 집안에 몰아닥친 불행
3 이순신의 토왜격문
4 이순신과 학익진

에필로그 247
참고문헌 267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2종
판매수 127권

신문기자를 하다가 근현대 한일관계사를 발굴하는 저술가가 됐다. 1952년 대구에서 태어나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동아일보수습기자로 입사해 2000년까지 사회부/정치부 기자, 국제부/정치부 차장, 기획팀장, 심의팀장 등을 지냈다. 2001년 일본으로 가 도쿄대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뒤, 주오(中央)대 등에 출강하는 한편 저술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귀국 후 2017년까지 동양대교양학부(한일관계사) 교수를 지냈다. 현재 상명대 특임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는 [자객 고영근의 명성황후 복수기],[이토 히로부미],[일본난학의 개척자 스기타 겐파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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