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신용카드 청구할인
카카오페이 5% (13,680원)
(카카오페이 결제 시 최대할인 2천원 / 1만원 이상 결제, 기간 중 1회)
네이버페이 1%
(네이버페이 결제 시 적립)
NH(올원페이)카드 6% (13,540원)
(5만원 이상 결제/최대 1만원 할인)
삼성카드 3% (13,970원)
(3만원 이상 결제/최대 1만원 할인)
북피니언 롯데카드 30% (10,080원)
(최대할인 3만원 / 3만원 이상 결제)
하나SK 북&카드 30% (10,080원)
(최대할인 3만원 / 3만원 이상 결제)
EBS 롯데카드 20% (11,520원)
(최대할인 3만원 / 3만원 이상 결제)
인터파크 NEW 우리V카드 10% (12,960원)
(최대할인 3만원 / 3만원 이상 결제)
인터파크 현대카드 7% (13,400원)
(최대할인 3만원 / 3만원 이상 결제)
Close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베스트셀러

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판매지수 15,858
?
판매지수란?
사이트의 판매량에 기반하여 판매량 추이를 반영한 인터파크 도서에서의 독립적인 판매 지수입니다. 현재 가장 잘 팔리는 상품에 가중치를 두었기 때문에 실제 누적 판매량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판매량 외에도 다양한 가중치로 구성되어 최근의 이슈도서 확인시 유용할 수 있습니다. 해당 지수는 매일 갱신됩니다.
Close
공유하기
정가

16,000원

  • 14,400 (10%할인)

    800P (5%적립)

배송정보
주문수량
감소 증가
  • 이벤트/기획전(3)

  • 연관도서

  • 사은품(3)

라이브북

책소개

인류 역사는 ‘질병과 약의 투쟁 역사’다!
역사의 결정적 장면에 만약 ‘그 약’이 없었다면...?!


"역사에 만약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과연 그럴까? 역사를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한발 더 나아가 ‘그때 만약 이랬더라면?’ 하는 식으로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도 좋다고 본다. 인간의 상상력에서 비롯된 ‘만약’은 역사를 훼손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좀 더 풍성하고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는 활력소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의 결정적 장면에 호기심을 품고 ‘만약’을 대입해보자.

* 만약 위대한 항해가이자 탐험가인 바스쿠 다 가마와 마젤란이 비타민C를 알았다면?
그들은 대다수 선원을 괴혈병으로 잃지 않고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니며 더 많은 신천지를 발견했을지 모른다. 만약 그랬다면 그들의 고국인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향신료 무역에서 막대한 부를 얻어 세계를 제패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만약 그랬다면 영국은 ‘대영제국’이라는 화려한 이름으로 역사의 무대에 등장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며, 오늘날 우리가 보는 세계지도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 만약 말라리아에 걸려 사경을 헤매던 강희제의 주치의 손에 ‘예수회의 가루’ 퀴닌이 전해지지 않았다면?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강희대제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옹정제, 건륭제의 명군으로 이어지며 청나라의 전성기를 이루지도 못했을 것이며, 아시아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전 세계 판도도 달라졌을 것이다.

* 만약 에를리히 연구팀이 매독 치료제 개발을 위한 605번째 화합물 실험에서 실패한 뒤 좌절하여 연구를 중단했다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을 뿐 아니라 한때 인류를 치명적 위기에 빠뜨렸던 가장 무서운 질병 중 하나인 매독은 지금까지도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을지 모른다. 또한 ‘수은 요법’이라는 황당한 치료로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었던 중세인들처럼 현대인들은 여전히 끔찍한 고통을 겪고 있지 않을까.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은 인류 역사를 ‘질병’이라는 창과 ‘약’이라는 방패의 투쟁 역사로 파악한다. 이 책은 많은 국가와 사회를 치명적 위기에 빠뜨렸던 10가지 질병과 결정적 고비마다 인류를 무서운 질병의 위협에서 구한 10가지 약에 관한 흥미진진하고도 유익한 이야기로 빼곡하다.

출판사 서평

인류 역사는 ‘질병과 약의 투쟁 역사’다!
역사의 결정적 장면에 만약 ‘그 약’이 없었다면...?!


도서출판 사람과나무사이에서 출간된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은 인류 역사를 ‘질병’이라는 창과 ‘약’이라는 방패의 투쟁 역사로 파악한다. 이 책은 많은 국가와 사회를 치명적 위기에 빠뜨렸던 10가지 질병과 결정적 고비마다 인류를 무서운 질병의 위협에서 구한 10가지 약에 관한 흥미진진하고도 유익한 이야기로 빼곡하다. 저자의 관점대로, 인류 역사는 질병과 약의 투쟁 역사다. 괴혈병, 말라리아, 매독, 에이즈 같은 치명적인 질병이 역사의 무대에 나타나 날카로운 창처럼 인류를 위협하면 비타민C, 퀴닌, 살바르산, AZT 같은 약이 기적적으로 등장하여 든든한 방패가 되어주었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라고들 말하지만, ‘그때 만약 이랬더라면?’ 하는 식으로 상상의 나래를 펴면 역사는 좀 더 흥미진진하고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인류 역사의 몇 가지 장면에 ‘만약’을 대입해보자.

* 만약 16세기 대항해 시대에 바스쿠 다 가마와 마젤란이 비타민C를 알았다면?

바스쿠 다 가마와 마젤란은 세계를 누비고 다니며 더 많은 신천지를 발견했을지 모른다. 만약 그랬다면 그들의 고국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향신료 무역에서 막대한 부를 얻어 세계를 제패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만약 그랬다면 영국은 ‘대영제국’이라는 화려한 이름으로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지 못했을 것이며, 오늘날 우리가 보는 세계지도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18세기 후반, 괴혈병이 만든 비극을 영원히 끝낸 영웅이 등장했다. 영국 해군 소속 군의관 제임스 린드가 바로 그다. 린드는 집념과 끈기로 오렌지, 사과, 레몬 등을 사용하여 실험에 실험을,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괴혈병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린드의 괴혈병 치료제란 다름 아닌 다량의 비타민C가 함유된 과일과 채소 위주의 식단이었다. 이후 제임스 쿡 선장은 린드가 개발한 ‘비타민C를 포함한 과일과 채소 위주의 식단’을 지혜롭게 활용하여 세계 일주에 성공했다. 그 시대의 뱃사람들은 거센 풍랑이나 해적의 습격보다 괴혈병을 더 두려워했는데, 쿡 선장은 ‘비타민C 예방법’으로 단 한 명의 선원도 잃지 않고 무사히 항해를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위대한 항해는 19세기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의 기틀을 마련하는 출발점이 되었다.

* 만약 말라리아에 걸려 사경을 헤매던 강희제의 주치의 손에 ‘예수회의 가루’ 퀴닌이 전해지지 않았다면?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강희대제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역시 명군으로 인정받는 옹정제, 건륭제 역시 역사 무대에 등장하지 못했을 것이며, 청나라는 물론 아시아와 세계 판도도 달라졌을 것이다. 강희제는 여덟 살의 어린 나이에 만인지상의 자리에 올라 61년간이나 제위에 있으면서 많은 위대한 업적을 세워 중국 역사상 최고 명군 중 한 명으로 남았다. 300년 가까이 이어진 청 왕조의 기반이 거의 전적으로 그에 의해 닦여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런 강희제가 제대로 날개를 펴보기도 전에 종말을 맞이할 뻔한 치명적인 위기를 만났다. 마흔 살에 떠난 원정길에서 말라리아에 걸린 탓이었다. 그 바람에 한때 그는 위독한 상태에 빠졌는데, 운 좋게도 예수회 선교사가 진상한 특효약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예수회의 가루’라 불리는 약 퀴닌이 바로 그것이다.

여담이지만, 중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는 부왕에게 병문안 온 황태자는 황제의 건강을 염려하기는커녕 이제 곧 자신이 황위에 오른다는 생각에 희색이 만면했다고 한다. 기적적으로 병에서 회복한 강희제는 인간적인 서운함에 더해 황태자의 작은 그릇에 실망하여 황위를 다른 아들에게 물려주었다. 강희제에게 황위를 물려받은 이가 또 한 명의 명군인 옹정제이며, 그 뒤를 이은 황제가 역시 명군의 반열에 오른 건륭제다.

퀴닌은 왜 ‘예수회의 가루’라는 이름으로 불렸을까? 대항해 시대에 아메리카 대륙으로 포교를 떠난 선교사들에 의해 퀴닌이 유럽과 아시아 등 여러 대륙에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전 세계로 전파된 퀴닌은 영국 왕 찰스 2세, 청나라 황제 강희제 등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 이 기적의 가루 덕분에 1655년 교황을 선출하는 회의인 콘클라베는 장장 석 달을 끌었음에도 말라리아로 인한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무사히 마쳤다. 그로부터 30여 년 전인 1623년 콘클라베에서 선거를 위해 모인 추기경 중 10명이 말라리아에 걸렸고, 그중 8명이 사망했으며, 교황에 최종 선발된 우르바누스 8세가 말라리아에 걸려 죽을 뻔했던 걸 고려하면 예수회의 가루, 퀴닌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냈는지 실감이 난다.

* 만약 에를리히 연구팀이 매독 치료제 개발을 위한 605번째 화합물 실험에서 실패한 뒤 좌절하여 연구를 중단했다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을 뿐 아니라 한때 인류를 치명적 위기에 빠뜨렸던 가장 무서운 질병 중 하나인 매독은 지금까지도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을지 모른다. 또한 ‘수은 요법’이라는 황당한 치료로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었던 중세인들처럼 현대인들은 여전히 끔찍한 고통을 겪고 있지 않을까. 매독은 무서운 병이다. 프랑스 왕 샤를 8세, 프란시스 1세, 잉글랜드 왕 헨리 8세 등 널리 이름이 알려진 쟁쟁한 왕들이 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한때 파리 시민의 3분의 1이 이 병에 걸릴 정도로 심각했다. 유럽 전역을 강타한 매독은 바스쿠 다 가마의 함대에 매독 환자가 섞여 들어가는 바람에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 인도와 말레이반도를 거쳐 중국에 진출했다. 그리고 다시 16세기 초반 무렵 일본에 상륙하여 수많은 이들에게 공포의 대명사가 되어 있었다. 이 시대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전해 내려오는데, 전국시대의 극심한 혼란을 극복하고 천하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관한 이야기다. 희대의 영웅 이에야스는 매독이 두려워 윤락 여성들 근처에도 가지 않는 등 지나칠 정도로 몸을 사렸다고 한다.

인류는 이 위험천만한 질병 매독 치료법을 찾기 위해 수백 년간 분투했다. 한때 중앙아메리카 원산인 유창목 나뭇진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귀한 대접을 받았다. 또한 수은이 매독 치료 특효약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수은 요법이 유행하기도 했다. 그 결과 많은 이들이 심부전과 탈수, 질식 등으로 목숨을 잃거나 운 좋게 살아남아도 간과 신장에 장애를 입은 채 빈혈 등의 부작용을 안고 고통스럽게 살아가야 했다. 20세기에 들어서도 위험천만한 치료법이 줄줄이 등장하는데, 그중에는 오스트리아 의사 율리우스 바그너 야우레크가 개발한 ‘매독환자를 말라리아에 걸리게 하는’ 기상천외한 치료법까지 등장했다.

에를리히 연구팀은 획기적인 매독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감염병에 관한 많은 업적을 세워 이미 전 세계적 명성을 얻은 에를리히 연구팀에는 일본인 유학생 하타 사하치로가 참가하고 있었다. 에를리히는 해박한 의학 지식과 탁월한 실험 기술, 경이로운 끈기를 갖춘 이 제자를 깊이 신뢰했다. 하타가 에를리히 연구팀에 참가하기 얼마 전 매독 병원체가 발견되어 배양법이 학계에 보고되었다. 에를리히 연구팀은 수백 년 동안 인류를 괴롭혀온 이 병에 초점을 맞추었다. 에를리히는 하타에게 지금까지 만든 화합물을 매독에 시험해보라는 임무를 주었다. 끈질기게 실험을 거듭한 하타는 606번째 화합물 실험에서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비소를 포함한 이 화합물 한 방울만으로 실험용 토끼의 혈액에서 매독 병원체를 말끔히 몰아냈다. 한 달가량 시간이 지나자 매독으로 생겼던 종기가 완치되었고, 토끼는 건강을 회복했다. 임상시험이 진행되었으며, 인체에 대한 효과도 입증되었다. 무서운 질병 매독이 마침내 정복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하타 사하치로의 집념과 끈기에 힘입은 에를리히 연구팀이 개발한 606번째 비소화합물은 ‘살바르산’으로 명명되었는데, ‘구세주’를 의미하는 라틴어 단어 ‘살바토르(Salvator)’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약은 언제, 어떻게 탄생했을까?

약의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다양한 기록과 연구 자료, 정황들을 근거로 추정할 수 있을 뿐 정확히 언제, 어떻게 약이 탄생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분명한 것은, 약의 발견과 활용이 인류가 탄생하기도 전인 아주 오랜 옛날부터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렇게 말하면 다음과 같은 의문이 생길 수도 있겠다. ‘인류가 탄생하기도 전에 약이 존재했다면 인간 이외의 다른 동물들도 약을 사용했다는 건가?’ 그렇다. 이 책의 저자는 약이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약을 ‘발견’하고 ‘활용’한 인간 이외의 다른 동물들의 사례를 들어보자. 남미에 서식하는 꼬리 감는 원숭이(카푸친 원숭이)가 대표적이다. 이 원숭이들은 노래기를 발견하면 잽싸게 잡아서 자기 몸 여기저기에 문지른다. 노래기가 방출하는 화학물질 벤조퀴논(Benzoquinone)을 몸에 바르면 뱀이나 해충 등이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다는 걸 터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을 ‘발견’하고 ‘활용’할 줄 아는 똑똑이는 곤충 세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불나방 유충이 그런 똑똑이 중 하나다. 녀석은 어떻게 약을 ‘발견’하고 ‘활용’할까? 가생파리라는 곤충은 애벌레에 알을 낳고, 부화한 유충은 애벌레 몸속에서 성장한다. 이윽고 애벌레가 번데기가 될 무렵, 기생파리 유충은 숙주의 외피를 아귀아귀 뜯어먹고 바깥세계로 나온다. 이처럼 녀석은 [에일리언] 같은 SF 영화나 공포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무시무시한 방식으로 살아간다. 기생 당하는 쪽, 즉 숙주인 불나방 유충도 기생파리 유충에게 아무 대책 없이 무기력하게 잡아먹히지는 않는다. 불나방 유충은 기생파리가 제 몸에 알을 낳으면, 평소에는 잘 먹지 않는 나도독미나리속의 독당근(Conium) 같은 독성식물을 찾아 먹는다. 이렇게 독성식물을 뜯어 먹은 불나방 유충은 독초를 먹지 않은 녀석들보다 생존률이 훨씬 높다고 한다. 즉, 불나방 유충은 제 몸속에 둥지를 튼 기생충을 퇴치하기 위해 ‘약초’를 이용하는 셈이다. 야생동물이 본능적으로 자연계에서 약을 찾아 이용하는 사례는 이 밖에도 무수히 많다. 초기 인류는 원인(原人)이나 원인(猿人, Australopithecine)이라 불리던 시대부터 이른바 ‘약’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참혹한 ‘쓰레기 약’의 시대

"인류는 독과 약을 기록하기 위해 문자와 점토, 종이 등의 기록 수단을 발명한 것처럼 보인다." [독과 약의 세계사]의 저자이자 일본 약과대학 교수인 후나야마 신지의 말이다. 실제로 초기 문명인들은 파피루스, 점토판 등의 필기구에 다양한 약이나 독약 등에 관한 특징과 사용법 등을 문자로 남겼다. 이 시대 사람들에게 무엇을 먹으면 병에 걸리는지, 또 무슨 약을 먹으면 병이 낫는지에 관한 정보는 어쩌면 왕의 이름이나 전쟁의 승패를 기록하는 일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일로 여겨지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초기 인류는 구체적으로 어떤 물질들을 약으로 사용했을까? 놀랍게도, ‘도대체 누가 이런 걸 약으로 사용할 엄두를 냈을까’ 싶은 황당한 사례로 넘쳐난다. 예를 들어,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BC 4000년경부터 3000년경 기간 동안 점토판에 550종이나 되는 의약품 목록을 기록해놓았는데 소똥과 말똥, 썩은 고기와 기름, 불에 태운 양털, 돼지 귀지 같은 것들이다. 오늘날 상식으로는 약은커녕 쓰레기로밖에 여겨지지 않는 물질들이다. 고도의 문명을 이룩한 고대 이집트도 예외는 아니어서 동물 피나 똥, 빵이나 나무에 핀 곰팡이 등 이상한 물질을 환자의 몸속에 투여했다는 기록이 공식 문헌에 남아 있다.

그렇다면 메소포타미아인들과 고대 이집트인들은 왜 ‘쓰레기 약’을 사용하고 기록으로 남기기까지 했을까? 이는 당대를 산 사람들의 신념 및 종교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들은 질병이라는 악마가 몸속에 침투하여 만들어내는 나쁜 현상이라고 믿었다. 그러므로 몸속 악마를 쫓아내려면 악취를 풍기는 동물 똥이나 오줌, 썩은 고기, 심지어 돼지 귀지 같은 악마가 싫어하는 더러운 물질을 사용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런 ‘쓰레기 약’이라는 악습이 역사 속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의학의 성인’ 히포크라테스 시대에 들어서면서부터다. 질병이 악마의 소행이 아닌 자연현상의 하나임을 깨달았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결정적 고비마다 인류를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하고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꾼 위대한 약 이야기


* 비타민C - 대항해 시대에 괴혈병은 뱃사람들에게 거센 풍랑이나 해적의 습격보다 치명적이었다. 인류는 비타민C의 발견으로 괴혈병이 초래한 끔찍한 비극에서 영원히 해방되었다. 18세기 후반, 제임스 쿡 선장은 세계 일주 항해에 성공하여 영국이 최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 비타민C는 쿡의 항해를 성공으로 이끌어준 가장 위대한 공헌자였다.

* 퀴닌 - 투탕카멘왕과 알렉산드로스 대왕, 단테와 크롬웰의 목숨을 앗아간 질병. 수많은 교황과 추기경들을 쓰러뜨린 질병. 지금까지 태어난 인류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질병. 말라리아다. 이 병의 위협에서 인류를 구해낸 것은 페루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키나 나무 껍질로 만든 퀴닌이었다.

* 모르핀 - 원자 40개 덩어리 모르핀은 인류를 끔찍한 통증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그러나 잘못 사용하면 인생을 파괴하는 무서운 약이 된다. 19세기에 모르핀이 원인이 되어 청과 영국이 맞붙은 아편전쟁은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았다. 모르핀 원자 구조가 하나라도 달랐다면 세계지도는 지금과 완전히 달라지지 않았을까.

* 살바르산 - 에를리히 연구팀의 하타 사하치로가 불굴의 의지와 놀라운 끈기로 개발한 606번째 비소 화합물 살바르산. ‘구세주’를 의미하는 라틴어 단어 ‘살바토르(Salvator)’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인류가 수백 년 동안 매독 치료제로 사용한 수은은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 1910년 처음 발매된 살바르산은 위험한 가짜 약 수은을 의약품 목록에서 몰아냈으며, 수많은 매독 환자를 죽음의 늪에서 건져내 주었다.

* 페니실린 - 1928년, 스코틀랜드 출신 미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이 개발한 페니실린. 비티만C와 함께 인류사를 뒤바꾼 가장 중요한 약 중 하나로 꼽힌다. 특수한 푸른곰팡이를 배양하여 만든 기적의 약 페니실린은 1941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만 50만 명 이상의 생명을 구했으며, 수많은 사람의 병을 낫게 해주었다.

* 아스피린 -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약은? 진통・소염제 아스피린이다. 생산량은 5,000mg 알약 기준으로 1,000억 알 분량이며, 지구에서 달까지 한 번 반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1899년에 처음 출시된 아스피린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에 내몰리던 1920~30년대에 특히 대단한 인기를 구가했으며, 역사가들에 의해 ‘아스피린 에이지’로 기록되었다.

목차

저자 서문_ 만약 그때 그 약이 없었더라면

01 의약품은 언제, 어떻게 탄생했을까?

원숭이와 곤충도 약을 사용한다고?
참혹한 ‘쓰레기 약’의 시대
불로불사의 약 ‘금단’이 당나라를 멸망시킨 주범이다?
불멸의 작곡가 슈베르트는 매독 치료에 사용한 수은 중독으로 죽었다는데
통계학 발전이 의약품 효능 판정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이유

02 세계사의 흐름을 결정지은 위대한 약, 비타민C

대항해 시대에 바다 사나이들이 풍랑이나 해적보다 두려워한 것은?
괴혈병 예방법이 수백 년 동안 대중에 퍼져 나가지 못한 이유
괴혈병이 만든 비극을 영원히 종식시킨 영웅, 제임스 린드
비타민C가 좀 더 일찍 발견되었다면 대영제국은 탄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20세기 초반 과학자들에게 ‘기독교 성배’처럼 여겨졌던 비타민C 발견 이야기
위대한 화학자 라이너스 폴링이 인생 말년에 비타민C 연구에 빠져든 이유

03 인류 절반의 목숨을 앗아간 질병 말라리아 특효약, 퀴닌

중국 최고의 명군 강희제의 목숨을 구한 약, 퀴닌
말라리아, 절대권력자 투탕카멘 왕과 알렉산드로스 대왕도 쓰러뜨리다
훈족의 위협으로부터 서로마 제국을 구한 일등공신, 말라리아
퀴닌이 ‘예수회 가루’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까닭
천재 소년 화학자 윌리엄 퍼킨과 퀴닌 인공 합성에 얽힌 이야기
태평양 전쟁의 판도를 바꿔놓은 말라리아
21세기, 새롭게 인류를 위협하는 질병 말라리아

04 천사와 악마의 두 얼굴을 지닌 약, 모르핀

스위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 양귀비 재배 흔적이 발굴되었다는데
미국 남북전쟁 동안 아편중독자가 급증한 이유
인체 복잡 시스템을 파괴하는 힘을 지닌 원자 40개 덩어리, 모르핀
중국인들이 아편의 약효와 함께 독성과 해악도 알았더라면
청나라와의 천문학적 무역 적자를 벌충하기 위해 아편을 이용한 영국 정부
헤로인이라는 ‘악마’의 탄생
천사와 악마의 두 얼굴을 지닌 약, 모르핀

05 통증과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은 약, 마취제

의학 진보를 가로막은 결정적 장애물, 통증
전신마취 수술을 가능케 한 하나오카 세슈의 쓰센산 처방
‘역사상 최초 마취 기술 개발자’라는 타이틀은 누구에게?
빅토리아 여왕의 무통 분만 성공을 도운 마취약, 클로로폼
마취제를 둘러싼 역사상 최대 미스터리, 마이클 잭슨의 죽음
여전히 풀리지 않는 마취의 수수께끼

06 병원을 위생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주인공, 소독약

인류 역사를 은밀히 뒤바꾼 작은 원인, 산욕열
임산부 사망률을 낮춘 ‘제멜바이스 손 씻기 방법’
19세기 의학계가 ‘제멜바이스 가설’을 배척한 이유
영국 외과의사 조지프 리스터, 소독의 대명사 되다

07 저주받은 성병 매독을 물리쳐준 구세주, 살바르산

16세기 한때 파리 시민 3분의 1이 매독 환자였다는데?
천하의 영웅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공포에 떨게 한 질병, 매독
매독 환자를 말라리아에 걸리게 하여 매독을 치료한다고?
‘황당한’ 실수가 빚어낸 ‘위대한’ 발견
매독 환자의 구세주, 살바르산의 탄생

08 세균 감염병에 맞서는 효과적인 무기, 설파제

1,000만 명의 사상자를 낸 제1차 세계대전을 불러온 두 발의 총성
전쟁에서 100만 대군보다 무서운 감염병
갖가지 병원균의 온상, 불량한 참호
세균 감염병에 맞서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 설파제의 탄생
1941년 미국에서만 50만 명의 생명을 구한 기적의 약, 설파제
나치 정권 패망이 설파제 때문이었다고?
설파제는 페니실린의 페이스메이커?

09 세계사를 바꾼 평범하지만 위대한 약, 페니실린

20세기 가장 위대한 발명 중 하나, 페니실린의 탄생
알렉산더 플레밍의 콧물에서 탄생한 깜짝 발견
1928년 9월 어느 날, 플레밍의 연구실에 푸른곰팡이 포자가 날아들지 않았더라면?
신이 플레밍을 통해 인류에게 내려준 은총, 페니실린
페니실린이 실용화하기 어려운 이유
페니실린, 세계사를 다시 쓰다
페니실린이 목숨을 구한 세계 최초의 인물은 누구?
플레밍이 처칠의 목숨을 두 번 구했다고?
만화 주인공 닥터 진과 페니실린
항생물질을 투입해도 죽지 않는 세균, ‘내성균’의 등장

10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약, 아스피린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약, 아스피린
아스피린이 버드나무에서 태어났다고?
"견디기 힘든 고통을 달래주는 건 아스피린밖에 없다"
바이엘 vs. 바이엘
70년 만에 밝혀진 아스피린의 수수께끼
아스피린이 알츠하이머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11 악마가 놓은 닻에서 인류를 구한 항 HIV 약, 에이즈 치료제

에이즈 치료제 개발자가 노벨상을 못 받은 이유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기이한 질병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어놓은 필리핀 출신 에이즈 환자
병원성 바이러스를 둘러싼 끝없는 암투
에이즈는 악마가 인류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설치한 덫이라고?
에이즈 치료제를 최초로 개발한 일본인 의사 이야기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저자 후기

본문중에서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BC 4000년경부터 3000년경 기간 동안 점토판에 550종이나 되는 의약품 목록을 빼곡히 기록해 놓았다. 그 의약품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다 보면 누구나 자기 눈을 의심하게 될 정도다. 소똥과 말똥, 썩은 고기와 기름, 불에 태운 양털, 돼지의 귀지 등 오늘날의 상식으로는 약은커녕 쓰레기로밖에 여겨지지 않는 온갖 물질들이 버젓이 기록되어 있다. 왜 그런 ‘쓰레기 약’ 목록이 기록으로 남았을까? 이는 당대를 산 사람들의 생각, 즉 신념 및 종교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들은 질병이란 악마가 몸속에 침투하여 만들어내는 나쁜 현상이라고 믿었다. 그러므로 몸속 악마를 쫓아내려면 악취를 풍기는 동물의 똥이나 오줌, 썩은 고기, 심지어 돼지의 귀지 같은 악마가 싫어하는 더러운 물질을 사용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 점에서는 고도의 문명을 이룩했던 고대 이집트도 예외는 아니다. 고대 이집트에도 온갖 종류의 ‘쓰레기 약’이 존재했다. 실제로 동물의 피나 똥, 빵이나 나무에 핀 곰팡이 등 듣기만 해도 속이 울렁거리는 이상한 물질을 환자의 몸속에 투여했다는 기록이 공식문헌에 남아 있다. 악마를 쫓아낸다는 퇴마 약품은 외과수술에도 적극적으로 이용되었다. 그 증거가 고대 이집트와 잉카 유적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 유적지에서 두개골에 구멍이 뚫려 있는 미라가 여러 구 발굴되었다. 고고학자들은 그 구멍이 머리로 들어온 악마를 몰아내기 위해 외과수술로 구멍을 뚫은 흔적이라고 추정한다. 구멍 주위 뼈에 상처가 아문 흔적이 남아 있는 사실로 미루어 한동안 머리에 구멍이 뚫린 상태로 살았던 게 아닌가 싶다.
(/ pp.24~25)

쿡 선장은 선원들의 심리를 활용한 특별 방법을 썼다. 그는 자신을 비롯한 간부용 식단에만 사우어크라우트를 메뉴로 올렸다. 그러고는 사우어크라우트를 아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그의 예상대로 ‘우리에게도 사우어크라우트를 달라’는 거센 항의가 선원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였다. 쿡 선장은 사람의 심리를 날카롭게 파악하고 교묘히 조종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위의 일화 역시 그런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그는 선원들의 심리를 정확히 간파하고 현명하게 대처하여 단 한 명의 괴혈병 사망자도 없이 성공적으로 기나긴 항해를 마쳤다. 그 결과 그는 하와이 제도를 발견했고, 뉴질랜드를 측량했으며, 유럽최초로 남극권에 진입하는 등 눈부신 업적을 세웠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 바스쿠 다 가마와 마젤란 일행이 쿡 선장처럼 괴혈병을 예방하는 방법을 알았더라면 세계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마도 그들은 인명 손실 없이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니며 더 많은 신천지를 발견했을지 모른다. 그들의 고국인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향신료 무역에서 막대한 부를 얻어 세계를 제패했을 가능성이 크다. 영국은 ‘대영제국’이라는 화려한 이름으로 역사의 무대에 등장조차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 pp.48~49)

그러나 바티칸은 본래 늪지대, 모기가 발생하기 딱 좋은 서식 조건을 갖추고 있다. 늪지대 위에 세워진 성당에 먹잇감이 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글거리고 있는 셈이니, 모기들에게는 잘 차려진 잔칫상이나 다름없었다. 콘클라베라는 행사 자체가 말라리아가 창궐하기 안성맞춤인 환경을 만들어준 것이다. 말라리아에 희생된 비극의 주인공 중 하나로 1048년에 선출된 교황 다마소 2세가 있다. 그는 교황으로 선출된 후 불과 23일 만에 말라리아로 선종했다. 더 심한 경우도 있다. 1590년 우르바누스 7세는 교황에 선출된 지 2주도 되지 않아 세상을 떴다. 이로써 그는 역대 최단 교황 재위 기록을 달성했다. 최대 비극은 1623년 콘클라베에서 발생했다. 선거를 위해 모인 추기경 중 10명이 말라리아에 걸렸고, 그중 8명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보르게세 추기경도 중태에 빠져 입후보를 단념하며 사람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최종적으로 선출된 우르바누스 8세도 말라리아에 걸리기는 했지만, 어찌어찌 살아남아 재선거 위기를 모면했다. 아마도 다른 추기경들은 그 덕분에 말라리아를 피해갈 수 있게 되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리지 않았을까? 말라리아의 ‘바티칸 사랑’은 애틋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인노켄티우스 3세, 알렉산데르 6세, 율리우스 2세, 레오 10세 등 역사에 이름을 남긴 교황들이 모두 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이 밖에도 몇 명 더 있지만, 그들의 경우 암살설도 분분하다). 비교적 신뢰할 수 있는 기록이 남아 있는 10세기 이후의 교황 약 130명 중 말라리아 또는 열병이 사인으로 추정되는 교황은 22명이 넘는다고 한다. ‘신의 대리자’도 말라리아의 위협만은 비껴가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 pp.72~73)

그 요시쓰구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내주어도 아깝지 않다며 깊은 우정을 과시했던 인물이 바로 이시다 미쓰나리였다. 어느 차 모임에서 무장들이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 요시쓰구의 얼굴에 생긴 종기에서 고름이 찻잔으로 방울방울 떨어졌다. 찻잔 하나로 돌려 마시며 친교를 다지는 차 모임에서 고름이 들어간 차를 마시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러자 미쓰나리가 나서서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찻잔을 비웠다고 한다. 두 사람의 깊은 우정을 보여주는 유명한 일화다. 세키가하라 전투가 벌어졌을 때 요시쓰구는 병세가 악화하였지만, 절친한 벗 미쓰나리의 권유로 아픈 몸을 이끌고 참전했다. 요시쓰구는 서군의 중심으로 분투했으나 고바야카와 히데아키의 배신으로 패배한 뒤 자결한다. 오타니 요시쓰구의 죽음에 그가 속한 진영 전체가 술렁거렸고, 서군은 총공세를 당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한편 동군을 총지휘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매독이 두려워 윤락 여성들 근처에도 가지 않는 등 평소에도 지나칠 정도로 몸을 사렸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천하 통일의 판도가 매독이라는 병에 의해 이미 결정되어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 pp.155)

1922년 플레밍은 이 편리한 물질을 뜻밖의 곳에서 찾아냈다. 바로 자신의 콧물에서였다. 그는 뿌옇게 흐려질 정도로 세균이 대량 번식한 배양액에 자신의 콧물 한 방울을 희석해 떨어뜨렸다. 그러자 세균이 사멸하고, 불과 몇 분 만에 배양액이 투명해지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도대체 플레밍은 이 기묘한 현상을 어떻게 발견했을까? 플레밍이 우연히 재채기했을 때 세균을 배양하던 샬레에 콧물이 튀었다. 다음 날 샬레를 살펴보니, ‘콧물 주위만 세균이 증식하지 않았다’는 걸 발견했다. 그러나 이 발견이 정말로 그렇듯 극적이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심지어 후세의 전기작가가 창작한 이야기라는 설까지 있을 정도다. 어쨌든 플레밍은 이 살균 성분이 눈물과 침, 혈청 등에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는 그 성분을 효소라고 추정했으며, 이 살균 성분을 ‘분해 효소’라는 의미를 담아 ‘리조팀(Lysoteam)’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런데 리조팀은 플레밍의 기대와 달리 질병 치료제로 활용할 가망이 보이지 않았다. 리조팀은 특별한 해가 없는 몇몇 세균만 죽일 뿐 병원성이 높은 티푸스균, 연쇄구균, 폐렴구균 등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는 당연한 결과다. 인체가 강력한 항균제를 갖추고 있다면 감염증에 걸릴 사람은 없을 테니까. 플레밍은 학회에서도 리조팀 발견을 보고했지만, 콧물이 무해한 세균을 죽인다는 이야기에 학자들은 시큰둥한 반응만 보였다. 그러나 리조팀 발견은 이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항균작용을 하는 물질의 존재를 플레밍이 깨달았을 뿐 아니라 그 물질이 존재하면 세균은 어떠한 상태가 될지를 자신의 눈으로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 원래 플레밍은 "나는 세균을 가지고 논다"라고 말할 정도로 세균 배양 등의 실험조작을 사랑했으며 관찰에 희열을 느끼는 인물이었다. 그런 그의 뇌리에 ‘항균작용’이라는 현상이 또렷하게 새겨진 것이었다.
(/ pp.189~190)

페니실린은 세계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 약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일화가 전해진다. 그중 재미있는 일화를 몇 가지 소개할까 한다. 페니실린이 목숨을 구한 세계 최초의 인물은 누구일까? 그 사람은 바로 도쿠가와 이에야스였다는 설이 유력하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고마키·나가쿠테 전투(일본 전국시대 후반인 1584년, 도요토미 히데요시 진영과 오다 노부카쓰, 도쿠가와 이에야스 진영이 맞붙었던 전투—옮긴이)에서 다쳤고, 상처 부위에 황색 포도상구균으로 추정되는 균이 들어가 등에 큼직한 종기가 생겼다. 이에야스의 상태는 나날이 악화해 갔다. 한데, 주군의 용태를 걱정스레 지켜보던 이에야스의 가신 중 하나가 오사카에 있는 가사모리이나리 신사로 가서 ‘종기에 효험이 있다’는 환약 한 알을 받아 돌아왔다. 가사모리이나리 신사는 당시 ‘종기의 신’을 모신 신사로 매독을 비롯한 온갖 질환으로 종기에 시달리던 백성들이 신의 영험을 믿고 찾아가던 곳이었다. 신사에서 받아온 푸른곰팡이가 슨 그 환약을 등에 바르자, 종기에서 고름이 터져 나왔고 부기가 빠지며 치료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푸른곰팡이에 들어 있던 페니실린 덕분에 이에야스가 치료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론적으로 완전히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환약을 약간 바르는 정도로 푸른곰팡이가 이에야스의 몸속에 번식한 세균을 박멸시킬 정도의 페니실린을 만들어냈다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이에야스의 페니실린 전설은 ‘재미있는 이야기’ 정도로 받아들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 pp.199~200)

관련이미지

저자소개

사토 겐타로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0.5.8~
출생지 효고 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70년 5월 8일 효고현에서 태어나 도쿄대 이과대학교 이학부 응용화학과를 졸업했으며, 도쿄공업대학교 대학원에서 유기합성화학을 공부했다. 1995년부터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의 제약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당시의 경험은 유기화학 세계에 특별한 흥미를 느끼게 한 계기가 되었다. 1998년부터 인터넷에 CG로 분자 이미지를 제작하고 유기화학 관련 기사를 집필하여 올렸는데, 그 글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이 분야 최고 전문가이자 스타 저자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 말, 글쓰기에 전념하기 위해 회사에 사직서를 냈으며 퇴직 후 과학 전문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펼쳐보기

저자의 다른책

전체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지만 회사생활에서 접한 일본어에 빠져들어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일본어를 공부해 출판 번역의 길로 들어섰다. ‘나는 읽는다. 고로 존재한다!’가 삶의 모토로 더 많은 책을 읽고 알리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책을 읽고 옮긴다. 일본 다도 우라센케 한국지점 회원이며 한국 마크로비오틱 협회 공식 교재를 번역하기도 했다. 옮긴 책으로 [당신이 잔혹한 100명 마을에 산다면?] [소수는 어떻게 사람을 매혹하는가?] [유럽 사상사 산책] [백곰 심리학](2010년 문화관광부 추천 우수교양도서) [처음 시작하는 그리스 신화] [곁에 두고 읽는 여자

펼쳐보기

언론사 추천 및 수상내역

이벤트 기획전

  • 기획전사은품

    이벤트 기간

    2018/06/05 ~ 2018/07/05

    Event. 당신의 교양을 쌓아줄 6월의 추천 도서 구매 시, '노트&깃펜, 스트랩 키링, 북마크 등' 택1 증정 (포인트 차감)

    ※ 자세한 내용은 이벤트 페이지 참조

  • 기획전

    이벤트 기간

    2018/06/01 ~ 2018/06/30

    Event. [전사] 6월, 이 책
    - 이벤트도서 1권 이상 구매 시, '안경/선그라스 ZIP' (포인트 차감 / 한정수량)

    ※ 자세한 내용은 이벤트페이지 참조

  • 기획전사은품

    이벤트 기간

    2018/05/31 ~ 2018/06/30

    [6월 사은품] 방수 레인백 (3종 중 택1)
    국내도서/외국도서/음반/DVD 4만원 이상 구매 시, 방수 레인백 3종 중 택1 증정 (포인트 차감/결제)

    ※자세한 사항은 이벤트 페이지를 참고 바랍니다.
    ※선착순 한정수량이므로 조기종료될 수 있습니다.

접어보기

리뷰

8.9 (총 0건)

기대평

작성시 유의사항

평점
0/200자
등록하기

기대평

10.0

교환/환불

교환/환불 방법

‘마이페이지 > 취소/반품/교환/환불’ 에서 신청함, 1:1 문의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1577-2555) 이용 가능

교환/환불 가능 기간

고객변심은 출고완료 다음날부터 14일 까지만 교환/환불이 가능함

교환/환불 비용

고객변심 또는 구매착오의 경우에만 2,500원 택배비를 고객님이 부담함

교환/환불 불가사유

반품접수 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보낼 경우 상품 확인이 어려워 환불이 불가할 수 있음
배송된 상품의 분실, 상품포장이 훼손된 경우, 비닐랩핑된 상품의 비닐 개봉시 교환/반품이 불가능함

소비자 피해보상

소비자 피해보상의 분쟁처리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따라 비해 보상 받을 수 있음
교환/반품/보증조건 및 품질보증 기준은 소비자기본법에 따른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따라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음

기타

도매상 및 제작사 사정에 따라 품절/절판 등의 사유로 주문이 취소될 수 있음(이 경우 인터파크도서에서 고객님께 별도로 연락하여 고지함)

배송안내

  • 인터파크 도서 상품은 택배로 배송되며, 출고완료 1~2일내 상품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 출고가능 시간이 서로 다른 상품을 함께 주문할 경우 출고가능 시간이 가장 긴 상품을 기준으로 배송됩니다.

  • 군부대, 교도소 등 특정기관은 우체국 택배만 배송가능하여, 인터파크 외 타업체 배송상품인 경우 발송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배송비

도서(중고도서 포함) 구매

2,000원 (1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음반/DVD/잡지/만화 구매

2,000원 (2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도서와 음반/DVD/잡지/만화/
중고직배송상품을 함께 구매

2,000원 (1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업체직접배송상품 구매

업체별 상이한 배송비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