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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의 연극과 조선족 극작가들』은 저자의 조선족 연극에 대한 학문적 관심과 연구의 결과이다. 연변을 다녀온 지 꼭 10년이 되는 해가 되자, 그동안 집필했던 원고를 모으기 시작했고, 부족한 연구를 메워서 일관된 저술 체계를 갖춘 진전된 연구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chapter 01 서론 : 문제 제기와 선행 연구 …17

chapter 02 투영된 역사와 그 반영으로서의 황봉룡 희곡 세계 …25
2.1. 황봉룡의 삶과 이력 …25
2.2. 황봉룡 단막극에 축약된 중국의 근현대사의 파장 …28
2.3. 황봉룡 희곡의 형식적 변모와 영화 양식의 수용 …53
2.4. 일제 강점과 중국 종속 사이에서의 갈등과 번민 …72
2.5. <장백의 아들>에 수용된 역사와 저항으로서 희곡 문학 …81

chapter 03 시대상과 사회상을 통해 살펴 본 최정연의 희곡 세계 …131
3.1. 최정연 희곡에 대한 기존 연구 성과와 서술 방향 …131
3.2. 사회와 제도의 변화를 응시하는 희곡 세계 …133
3.3. 숨겨진 10년 혹은 숨죽인 20년의 기록, 고백으로서의 <옥녀동> …161
3.4. 최정연의 삶과 문학적 연대기 …167

chapter 04 세대의 파고를 넘나들며 펼쳐진 한원국의 희곡 세계 …175
4.1. 한원국 희곡의 특질과 극작 시기 구분 …175
4.2. 한원국의 문학적 이력과 초기 작품 세계 …177
4.3. 과도기의 작품들과 변화하는 극적 성향들 …205
4.4. 여성 캐릭터의 확대와 차별화 …213
4.5. 남성 캐릭터의 위축과 희화화 …222
4.6. 한원국 희곡의 공연 미학과 변모 양상 …228
4.7. 한원국 희곡의 정치적 함의와 그 의의 …238
4.8. 변화하는 조선족의 사회상과 한원국의 문학적 대응 …241

chapter 05 새로운 세대의 등장과 젊은 작가 리광수의 희곡 세계 …249
5.1. 리광수 작품에 대한 기존 연구와 새로운 모색 …249
5.2. 도농 (都農) 불균형에 대한 접근과 대안 …251
5.3. 성적 개방과 자유연애에 대한 옹호 …260
5.4. 리광수 희곡에 나타난 공연 기법의 변모 양상과 그 의미 …267
5.5. 리광수의 현실 인식과 극작술의 한계 …280
5.6. 대중극 작가로서의 리광수 작품 세계 …287

chapter 06 역사의 그림자와 가벼운 웃음 사이에 드리워진 김훈의 희곡 세계 …291
6.1. 김훈의 이력과 문학적 연대기 …291
6.2. 문화대혁명 (文化大革命) 과 집단의 광기 (狂氣) 에 대한 증언 …293
6.3. 항미원조를 바라보는 인식적 거리 …303
6.4. 김훈의 경희극과 웃음의 미학 …306
6.5. 현대 젊은이들의 삶과 문학과 관객들의 기호 변화 …318
6.6. 웃음으로 재편된 세계의 불완정성 …322

chapter 07 조선족 극작가들의 특성과 공통점으로서의 연극 세계 …333
7.1. 정치적 격변과 조선족 1세대 극작가들의 대응 방식 …333
7.2. 중간 세대의 등장과 양자적 창작 방안의 시기 …338
7.3. 3세대 극작가의 출현과 미시적 삶에 대한 관찰로서 희곡 …345

chapter 08 허용된 역사와 금기의 영역으로 설정된 이중의 검열과 숨겨진 전언으로서의 희곡 쓰기 …353
chapter 09 연변의 연극과 조선족 극작가들이 점유하는 한국 연극사적 위상과 그 의의 …365

● 참고 문헌 …373
● 원고 출전 …381
● 용어 색인 …384

연변 조선족의 역사는 비단 소수민족의 아픔만을 담고 있는 역사가 아니다. 중국 대륙의 정치적 변혁과 그 영향으로서의 파급력은 무시할 수 없는 우리 역사의 일부이며, 연변 조선족의 이웃으로서 북한이나 일본과의 관계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역사에 해당한다. 이러한 역사는 1980년대에 대대적인 창작 집필 작업을 통해 희곡과 각종 문학으로 스며들어 있는 상태이다.
이 저술(작업)은 이러한 ‘역사성의 틈입’을 조선족 희곡 창작의 중요한 요건이자 동력으로 간주하고 그 추이를 바라본다는 점에 서는 기존의 연구와 궤를 같이 하지만, 기존의 역사를 대입하여 작품을 해석하고 그 의미를 추적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성을 기꺼이 인정하고, 이를 위해 등장인물이 과거의 상처이자 내면의 상흔(trauma)로 간직하고 있는 사건과 그 결과물로서의 내적 상황을 조명하는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한 걸음 진전된 연구 방법과 결론에 도달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중층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각 장의 본론에는 역사적 층위와 창작적 층위의 관련성을 밝혀 비교적 낯선 조선족의 희곡을 역사적 비평 방식으로 해석하는 분석 방식에 주안점을 두고 있지만, 이러한 각 장의 결론과 그 하위 단위로서 각 절의 결과를 수합하여 형성한 소결론 격의 종합적 절에서는 역사적 추이 못지않게 등장인물의 ‘내발적 상흔’에 대해서도 아울러 논의 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