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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하는 마음 : 은유 인터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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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은유
  • 출판사 : 제철소
  • 발행 : 2018년 03월 29일
  • 쪽수 : 34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88343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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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세상에 읽히기를 바란 거죠"

    책을 짓고 펴내고 알리는 겹겹의 마음들에 관하여


    [쓰기의 말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작가 은유의 인터뷰집. 열 명의 젊은 출판인을 직접 만나 묻고 듣고 기록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이들을 인터뷰하며 "개인적으로는 책에 대한 엄숙주의를 털어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고백한다. 글을 쓰고 옮기는 저자와 역자부터 편집자, 디자이너, 제작자, 마케터, 서점 MD에 이르기까지 책을 짓고 펴내고 알리는 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읽어내는 과정은 독자들로 하여금 ‘상품’으로서 책이 가지는 새로운 의미와 감각을 일깨우게 한다. 읽고 쓰는 삶이 만들어내는 작은 변화에 관한 깊이 있는 글쓰기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작가 은유는 이 책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면모를 선보인다. 책을 매개로 타인의 마음을 살피고 보듬는 성실한 작업을 통해 책을 만지는 이들의 삶과 노동이 그 책을 읽는 독자와 어떤 식으로 긴밀하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출판사 서평

    작가 은유, 책 만지는 사람들의 마음을 묻고 듣고 읽고 쓰다

    [출판하는 마음]은 제철소 ‘일하는 마음’ 시리즈 첫 번째 책으로, [쓰기의 말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의 저자 은유가 쓴 인터뷰집이다. 그간 몇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으며 출판을 경험하고 공부한 저자가 우리 시대 젊은 출판인들을 직접 만나 읽어낸 겹겹의 마음들을 글로 담았다. 특히 읽고 쓰는 삶이 만들어내는 작은 변화에 관한 깊이 있는 글쓰기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작가 은유는 이 책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면모를 선보인다. 글이 아닌 타인의 마음을 읽고 쓰는 성실한 작업을 통해 책 만지는 사람들의 삶과 노동이 그 책을 읽는 독자와 어떤 식으로 긴밀하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이들을 인터뷰하며 "개인적으로는 책에 대한 엄숙주의를 털어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고백한다. 저자와 역자부터 편집자, 디자이너, 제작자, 마케터, 온라인 서점 MD에 이르기까지 책을 짓고 펴내고 알리는 이들이 털어놓는 솔직한 이야기는 책을 상징이 아닌 물성을 지닌 하나의 실체로 바라보게 한다. 또한 한 권의 책이 어디서 시작되어 어떤 과정을 거쳐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지를 판권 면에 숨어 있던 생생한 언어로 전달한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장사’라는 말이 유독 귀에 박혔다. 몇몇 인터뷰이가 거리낌 없이 출판을 장사라고 표현했다. 떡볶이 장사, 과일 장사 할 때 그 장사. 책 장사. 어떤 책이 떡볶이나 과일처럼 ‘확실히’ 영혼을 배불릴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 책은 대단하진 않지만 "삶과 세계에 대해 이해하고, 읽어내기 힘든 현실 세계와 접촉하도록 도와준다"(장 뤽 낭시)는 점에서 누군가에겐 여전히 소중하다. 이 소중한 것을 제대로 만들고 제대로 팔기 위해, 작가인 나는 좋은 물건을 납품하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하리라. _서문에서

    판권 면에 숨겨두었던 젊은 출판인들의 속엣말

    이 책에 등장하는 인터뷰이는 모두 열 명. 국내 출판계의 요소요소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20년 차 문학편집자이자 시인으로도 활동 중인 김민정의 편집 노하우로 문을 여는 이야기는 독립출판물로 시작해 상업출판으로 진출한 저자 김경희(너구리)와 아름답고 정확한 번역으로 출판인들의 신뢰를 받는 번역자 홍한별로 이어진다. 열악한 출판 노동 현실에 대해 날선 문제를 제기하는 4년 차 인문편집자 이환희, 책에 아름다운 옷을 지어주는 프리랜서 북디자이너 이경란, 10년 넘게 한 출판사에서 일하며 책에 물성을 부여하는 제작자 박흥기, SNS를 중심으로 전략적인 타깃 마케팅을 펼치는 출판마케터 문창운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가 그 뒤를 따른다. 상품으로서 책이 어떻게 팔려 나가고 베스트셀러가 되는지 자신만의 언어로 들려주는 MD 박태근, ‘책을 처방하는 서점’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받는 ‘사적인 서점’ 대표 정지혜는 책을 독자와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마지막은 혼자서 기획, 편집, 마케팅, 제작을 총괄하는 코난북스 이정규 대표의 1인출판 분투기가 장식한다.

    책을 이야기하는 책은 많다. 하지만 어쩌면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책을 직접 만지는 사람들에 관한 책은 흔치 않다. 책은 부단한 협동의 결과물이며, 저자의 힘만으로도 출판사의 브랜드만으로도 움직이지 않는다. 한 권의 책에는 숱한 사람의 숨은 노동이 깃들어 있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솔직한 이야기는 노동을 손쉽게 ‘보람’으로 번역하곤 하는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의 총합이 책이 아니라는 것. 좋은 글이 많다고 좋은 책은 아니라는 것. 한 권의 책은 유기적인 구조를 갖고 있으며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와 목소리를 가져야 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출판하는 마음]은 책이 나오자마자 사라지는 사람들의 이름을 한자리에 불러들여 하나의 책을 완성시킨다.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싹튼 씨앗이 어떤 계절을 지나 책이라는 나무가 되어 독자들에게 가닿는지 조망할 수 있도록 차례를 기획, 집필, 번역, 편집, 디자인 순으로 구성한 것도 그런 까닭에서다.

    2018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책의 해’이다. 1993년 ‘책의 해’ 선포 이후 25년만이다. 하지만 책의 해를 맞이하는 출판계 내부의 온도는 생각보다 뜨겁지 않다. 정부 정책으로서의 단순한 접근이나 출판인들의 움직임만으로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책의 이면에 드리워진 장막을 활짝 걷어 젖힌다. "나쁜 마음으로 일하고 싶지 않은 선한 영혼들과 이 책을 나누고 싶다"는 저자의 바람처럼, [출판하는 마음]은 출판계 종사자는 물론 책으로 세상과의 소통을 꿈꾸는 이들에게 책을 바라보는 새로운 감각을 선사할 것이다. 매 인터뷰 끝에 부록으로 실은 실제적인 조언들은 해당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인터뷰이들의 또 다른 마음이다.

    글이 내 안에서 도는 피라면, "책은 다른 이의 몸 안에서만 박동하는 심장이다"(리베카 솔닛). 책은 누군가에게 읽힐 때만 의미를 지닌다.
    ('서문' 중에서)

    제철소 ‘일하는 마음’ 시리즈는 은유의 [출판하는 마음]을 시작으로 개성 있는 필자들이 문학, 영화, 연극,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노동을 관찰하고 그것이 개인의 삶, 더 나아가 우리 사회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피고 읽어내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목차

    서문

    김민정, 문학편집자의 마음
    너구리 김경희, 저자의 마음
    홍한별, 번역자의 마음
    이환희, 인문편집자의 마음
    이경란, 북디자이너의 마음
    박흥기, 출판제작자의 마음
    문창운, 출판마케터의 마음
    박태근, 온라인 서점 MD의 마음
    정지혜, 서점인의 마음
    이정규, 1인출판사 대표의 마음

    본문중에서

    나는 글과 책을 분간하지 못하고 있었다. 글이 내 안에서 도는 피라면, "책은 다른 이의 몸 안에서만 박동하는 심장이다". 책은 누군가에게 읽힐 때만 의미를 지닌다. 그러므로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모호한 자의식은 제쳐두고, 비용을 지불하고 책을 사는 독자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지, 시간을 쪼개어 책을 읽는 독자가 무엇을 가져갈 수 있을지를 독자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글과 책, 저자와 독자, 의미와 상품, 도덕과 시장의 길항으로 움직이는 출판시장의 원리를 내 방식대로 조금씩 파악했다.
    (/p.12)

    "웬만한 책은 반드시 구입해서 만져요. 돈 많이 들죠. (웃음) 근데 안 만진 사람은 모르는 거거든요. 일단 제 돈을 들여 사본 사람만이 아는 거거든요. 일단 제 돈을 들여 사본 사람만이 아는 거거든요. 기다 아니다 판단하려면 반드시 사서 손에 쥐어 봐야 해요. 책에 있어서 전 감보다는 손을 우위에 둬요."
    ('문학편집자 김민정 인터뷰' 중에서/ p.51)

    "말로 안 나오면 글로도 안 나와요. 말해보는 게 중요하죠. 많은 분이 글을 쓰면 좋겠어요. 글 쓰는 일이 녹록지 않은데, 저도 계속 쓰려고요. 쓰는 삶이 주는 맛을 알아버렸어요. 나를 위한 글쓰기에서 출발했지만 타인을 위한 행위가 될 수 있는, 내가 살아가는 시대를 담을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저자 너구리 김경희 인터뷰' 중에서/ p.88)

    "번역의 노하우라는 게 사실 전달이 잘 안 돼요. 책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다르고, 아 다르고 어 다른 게 언어인데, 원칙으로 정리가 불가능하죠. 제 생각에는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해도 출판 번역만은 대치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출판 번역은 평균적인, 최적의 수를 찾는 과정이 아니라 의외의 수, 다른 사람이 쓰지 않는 산뜻한 표현을 찾는 과정에 가깝거든요.
    ('번역자 홍한별 인터뷰' 중에서/ pp. 119~120)

    "이윤 추구가 1번이에요. (웃음) 다른 사람들 욕망에 충실한 자기계발서 같은 책도 내보고, 또 제가 가진 가치나 정서와 묘한 어긋남이 있는 저자라도 다수의 사람이 좋아하는 저자라면 같이 책을 내보고 싶어요. 큰돈을 벌어들일 베스트셀러를 만들겠다기보다는 손해 안 보는 책, 회사에 적절한 이윤을 안겨줄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고요.
    ('인문편집자 이환희 인터뷰' 중에서/ p.143)

    "아이 낳으면 경력 단철 여성이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특히 프리랜서 디자이너는 시간에 쫓기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를 키우면서 밤샘 작업이나 급한 작업을 진행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출판계가 여성들이 많은 여초 사화인데도 여러 가지 면에서 보수적이에요. 노골적으로 남성 디자이너가 편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어요. 어찌 보면 배려가 배제가 되는 거죠."
    ('북디자이너 이경란 인터뷰' 중에서/ p.182)

    "제작비를 줄이는 게 제작자의 임무라지만, 출판사만 생각하고 무조건 제작비를 낮추는 게 능사는 아니에요. 거래처도 힘들죠. 일의 양이 확 줄고 인건비는 올라가고요. 인쇄 시장이 제 살 깎아먹기 많이 해요. 기계를 돌리기 위해서 다른 업체보다 100원 싸게 해주는 식으로 경쟁하다가 나중에 문을 닫기도 하거든요."
    ('출판제작자 박흥기 인터뷰' 중에서/ p.205)

    "사람들이 읽기 활동을 안 하는 건 아니에요. 하죠. 읽기는 읽되 책이 아닌 다른 형태로 소비해요. 페이스북으로 읽고 인스타그램으로 보고, 본인의 취향에 따른 채널로 콘텐츠를 봐요. 그렇게 같은 취향으로 모여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고 그들에게 책을 알리는 일을 마케터가 하는 거죠."
    ('출판마케터 문창운 인터뷰' 중에서/ pp.228~229)

    "신간 미팅은 MD에게 가장 피곤한 일이죠. 사람을 직접 만나야 하고, 그 시간이 길어지면 다른 업무 시간이 줄어드니까요. 근데 제가 아는 한 모든 MD는 신간 미팅을 즐겨요. 신간을 만날 때 기대감, 그 책의 판매를 그려보는 즐거움, MD라는 일의 근원적인 즐거움 중 하나예요. 책이 판매되는 즐거움 못지않게 신간을 누구보다 먼저 만나본다는 즐거움이 커요."
    ('온라인 서점 MD 박태근 인터뷰' 중에서/ p.263)

    "독자한테 희생을 강요할 순 없어요. 저도 서점 열기 전에는 웬만하면 동네 책방에서 사자고 하면서도 책을 사면 들고 갈 짐이 많아지니까 메모했다가 온라인 서점에서 사고 그랬거든요. 근데 서점을 운영하면서 그 서점인들이 책을 고르고 구비하기 위해 어떤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는지 알게 되니까 이게 얼마나 속상한지 짐작이 가더라고요."
    ('서점인 정지혜 인터뷰' 중에서/ pp.305~306)

    "1인출판사나 출판계 종사자를 다루는 방식이, 뭔가 전체 세계에서 특이한 지형에 있는 사람들, 약간의 독립군, 불리한 위세에서 돌파해내는 무엇처럼 묘사되는 거, 저는 별로거든요. 서점에 가면 제 책이 문학동네 책이랑 똑같이 경쟁을 하잖아요. 불리할 것도 없고 유리할 것도 없죠. 그런데 불리함을 기본 설정값으로 해봐야 정신 건강에 도움이 안 돼요. 저는 큰 데만큼은 잘 못 팝니다만 하실래요? 그래요."
    ('1인출판사 대표 이정규 인터뷰' 중에서/ pp.328~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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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글 쓰는 사람. 일하는 사람들이 글을 써야 세상이 좋아진다는 믿음으로 여기저기 글쓰기를 전파하러 다닌다. 삶의 경험에 기반해 자기 언어를 만드는 논픽션 글쓰기를 주로 다룬다. 성폭력 · 가정폭력 피해자, 청소년, 시민단체 활동가 등과 글쓰기 워크숍을 진행하며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 내는 일을 돕고 있다. 글쓰기 에세이집 [글쓰기의 최전선]과 [쓰기의 말들], 산문집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간첩조작사건피해자 인터뷰집 [폭력과 존엄 사이]를 펴냈다. 현재 [한겨레]와 [시사인]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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