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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의 역사 : 인간이 묻고 신이 답하다[양장]

원제 : A Little History of Reli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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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논쟁의 여지가 없는 인간과 종교의 역사!
    삶의 관점을 넓히는, 이야기로 읽는 역사 교양


    이 책 덕분에 우리는 세상의 종교에 대해 이전보다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다.
    - [타임스]

    리처드 할러웨이의 글은 매력적인 사실로 넘쳐난다.
    - [파이낸셜 타임스]

    21세기 서구 세계의 신앙에 대한 정확한 정보로서 통찰력 있고 지적이다.
    - [가디언]

    종교적 긴장의 시대에, 다양한 신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 [라이브러리 저널]

    역사에 대해 사려 깊고 철저하면서도 쉽게 접근하는 방법을 찾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 [북리스트]

    인간이 품은 첫 궁금증부터 최근의 정치․사회 문제의 근원까지,
    이야기로 풀어내는 인문학적 통찰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종교는 수많은 망치를 닳아버리게 만드는 모루와 같다."


    종교란 무엇인가? 인간은 왜 종교를 갖게 되었을까? 이것은 삶의 근원이자 원천적인 문제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서 우리는 묻는다. 인간이 죽은 후에는 어떻게 될까? 저 너머에,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계에 누가 있을까? 누가, 왜, 무엇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또는 우주를 창조했을까?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려는 시도가 바로 종교가 존재하는 이유다. 사람들은 신(God)이라 부르는 초자연적 존재에 의해 우주가 창조되었다고 말하거나, 이 세계는 처음부터 스스로 존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간의 역사에서 신의 존재에 대한 절대적인 답은 없다.

    오늘날 세계의 모든 종교는 어떤 형식으로든 신이라는 존재를 믿으면서도 제각각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그 뿌리는 같지만 하나의 종교 안에서 수많은 분파가 생겨나고 또 사라진다. 이 책은 특정한 주제나 논쟁에서 벗어나 인간의 오랜 역사 속에서 종교적 믿음이 어떻게 태동해 변화해왔으며, 인간의 삶에서 종교는 어떠한 의미로 받아들여지는지 등을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듯이 간결하고 명확하게 서술하고 있다.

    종교의 역사는 곧 인간이 오랫동안 겪어온 거의 모든 것의 역사다. 그것은 우리의 세계관과 인생관을 형성하는 바탕이자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된다. 그렇다고 거대한 장벽처럼 느끼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이론 정도에 불과하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 개인이 어떤 종교를 갖고 있건 말건, 신의 존재를 믿건 말건 상관없다. 그냥 이 책의 저자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두꺼운 편견의 껍질을 깨고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뀔 것이다.

    40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세계 곳곳에서 여러 사건이 동시에 일어난 경우가 많았기에 단순히 연대별로 각 종교의 발전 궤도를 좇지 않는다. 그럼에도 더욱 흥미롭고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것은, 저자가 다양한 종교적 주제의 연결 고리를 절묘하게 이어놓고 있는데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주요 종교들이 어떤 입장과 관점을 취했는지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가까이서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관련 지식이 풍부하고 역사를 통찰하는 저자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종교의 역사는 곧 예언자와 현자, 그리고 그들이 시작했던 운동, 그들의 행적에 관한 이야기다. 어쩌면 그것은 수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불일치로 가득한 주제다. 당시에 그들이 실제로 존재했는지, 또 그들이 보고 들었다는 환상과 목소리가 정말로 신의 존재를 증명해주는 것일까? 이러한 의심에 대해 저자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한다. 예언자와 현자는 그들에 관한 이야기 안에 실존하고 있으며, 그 이야기는 오늘을 사는 수십억 사람에게 의미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들어 과학이 발전하고 국가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종교가 쇠퇴하고 있다는 말도 심심찮게 들린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종교를 모루에 비유하면서, 지난 역사를 근거로 삼는다. 종교는 대부분의 경우 그것을 박해하는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살아남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끊임없는 박해를 받아온 유대인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종교는 여전히 지구상에서 가장 큰 공연이며 우리 주변에서 그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어쩌면 종교는 인간이라면 누구든 마주해야 하는 숙명적인 운명이자 삶을 이끌어가는 힘이 아닐까.

    역사의 깊은 숲에서 우리의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는,
    가장 명료하고 뜻깊은 종교 여행!


    ‘미투 운동’으로 온 나라가, 아니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정치권, 교육계, 문화예술계, 그리고 종교계까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개인의 일탈을 넘어 그동안 인간의 존엄이 얼마나 훼손되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어쩌면 이것은 당연히 벌어질, 예정된 현실이다. 20세기와 21세기에 세계를 강타한 가장 혁명적인 변화는 여성해방이었다. 사실 오늘날의 주요 종교는 남성에 의해 주도되던 사회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역사는 우리에게, 권력은 언제나 가진 자들로부터 억지로 빼앗아야 한다고 가르쳐준다. 투표권과 참정권을 얻기 위해 여성들은 수많은 희생을 치르면서 싸워야 했다. 기득권을 가진 남성은 결코 여성에서 투표권을 내주지 않았던 것이다. 성경과 쿠란은 여성이 종속되는 것을 당연시했다. 지금도 여전히 이들과 같은 종교의 경전은 여성의 차별을 당연시하는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

    성서에서는 여성이 남성에 종속되어야 하며 남성보다 높은 권위를 절대로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대부분의 기독교는 여성이 교회의 공식적인 목사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 이러한 문제는 지구에서 가장 큰 조직이며 그 구성원이 10억 이상인 가톨릭교회에서는 토론거리조차 되지 않는다. 그런데 좀 더 진보적인 성향을 띤 기독교에서조차 그 문제를 둘러싸고 오랜 시간의 투쟁이 벌어졌다. 영국국교회가 여성에게 주교직을 허용한 것은 불과 2015년의 일이다.

    이처럼 우리의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현상과 사건, 이슈들은 한순간에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다. 여성과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은 인간과 종교의 역사에서 너무나 오래전부터, 오랫동안 지속되어왔으며 현재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문제다. 같은 인간이면서도 차별을 묵인한다는 것은 범죄나 마찬가지다. 물론 오늘날에는 국가와 사회 조직에서 불평등과, 약자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지만 종교는 여전히 사람들의 정신적 삶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종교의 역사’라는 프리즘을 통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경직되고 보수적인 종교적 태도가 뿌리깊이 박혀 있고,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종교적 폭력이 자행되는 시대를 곰곰이 생각하게 만든다. 인간의 종교사 전체를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정확한 사실에 따라 써내려가면서, 특히 신앙에 대한 젊은 세대의 호기심과 흥미를 북돋운다. 종교의 미묘한 뜻과 신비에 초점을 맞추고 신앙의 가치를 스스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유대교, 이슬람, 기독교, 불교, 그리고 힌두교 등 세계의 중요 종교 신앙의 기원, 의미 탐구의 역사, 새롭게 태어난 종교들, 종교에 의해 추동되는 폭력, 종교 신자와 비종교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적대감 등 다양한 종교적 주제까지 아우르고 있다.

    ‘종교의 역사’를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나를 알고,
    현재와 미래의 가늠자를 얻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종교라고 하면 ‘믿음’이라는 단어를 제일 먼저 떠올린다. 그렇다면 종교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믿음을 촉발한 것은 무엇이고 언제 시작되었을까? 사람이 죽으면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에 대한, 아무도 알 수 없는 두려움과 불안 때문이었지 않을까. 그것이 종교의 출발점이었을 것이다.

    저자의 종교 여행은 살아 있는 종교들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복잡한 힌두교에서 시작된다. 시간의 바퀴로부터 최종적 해방을 얻으려면 무한히 계속되는 생을 살면서 자기 망각에 빠져야 하는 힌두교, 깨달음을 얻기 위해 궁전을 떠나 걸인으로 45년 동안 여행한 붓다, 모든 형태의 생명이 신성하다는 믿음만 갖고 있던 자이나교, 다신교에서 일신교로의 변화를 보여준 아브라함, 고향을 떠나 방랑자가 된 아브라함, 개종한 뒤 예수의 메시지를 전하는 사도가 된 바울, 그리고 마지막 예언자 무함마드 등의 이야기는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수많은 이야기들 안에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의 맥을 짚어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 책은 각각의 종교 신앙에서 전해지는 단순한 이야기 모음이 아니다. 다양한 종교적 주제, 즉 생각의 끈이 각각의 이야기, 즉 알록달록한 구슬을 매끄럽게 꿰어 영롱한 보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종교의 역사 또한 마찬가지다. 신의 목소리를 듣고 그 믿음이 뭉쳐져 하나의 신앙이 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다른 논쟁이 벌어지고, 때론 세상의 이익에 눈이 멀어 부패하고, 개혁적인 운동으로 새로운 종교가 탄생했다. 이러한 과정은 현재도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읽는다는 것은, 특히 이처럼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을 접한다는 것은 이전에 발견하지 못한 나를 새롭게 대면하면서 삶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되고,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된다.

    인간의 역사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본 역작!
    - ‘옮긴이의 말’에서 발췌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줄곧 느낀 것은 저자가 종교사를 꿰뚫는 안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세계 종교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잘 이해한다. 그러면서도, 그 다양성을 관통하는 핵심을 찾아내는 날카로움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저자는 여러 종교의 다름을 승인하면서도, 다름을 관통하는 핵심을 파악하고 있다. 그 핵심에 도달하기 위해 저자가 제안하는 개념이 다름 아닌 상징[symbol]이다. 종교의 언어를 ‘상징’으로서 이해하는 안목을 가질 때, 우리는 다양성에 의해 지리멸렬해지지 않을 수 있다. 상징을 이해하는 순간, 우리는 다양성을 꿰뚫는 하나의 중심에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모든 종교가 ‘결국은’ 하나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은 ‘하나’라고 말하는 것은 복잡함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편협한 마음의 표현일 수 있다. 그렇다고 다름만을 보게 되면 방향을 잃고 산만해진다. 저자도 한계를 가진 사람인지라, 다른 종교를 이야기할 때에도, 어쩔 수 없이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종교에서 출발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나 그런 방식도, 자기가 아는 것으로 다양함을 축소해버리는 편협함을 훌쩍 넘어서 있기 때문에,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인간의 인식은 자기가 아는 것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인간 인식의 한계이자 숙명이다. 숙명의 노예가 되는 것에 그치는 사람에게서 우리는 탁월함을 발견할 수 없다. 탁월함이란 숙명을 넘어서는 데서 성취되는 것이기 때문이리라. (......)

    이 책은 단순히 과거의 종교 전통들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한 정보원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종교에 관한 풍부한 지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만 알면 종교를 알 수 있다는 식의 얄팍한 요약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꿰어서 인간 문화의 유장한 역사를 다시 볼 수 있는 관점의 혁신을 제공하는 것이 이 책의 과제요 목적이다. 그리고 저자는 그런 목표를 십분 백분 달성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종교에 대해, 종교와 관련된 세상의 일에 대해,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이 현대가 요구하는 현대인의 윤리를 실천하기 위해, 나아가 힐링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인생관의 복원을 위해, 반드시 한 번쯤 읽어두면 좋은 책이라고 믿는다.

    목차

    1 저 너머의 세상?
    2 문
    3 바퀴
    4 하나에서 여럿으로
    5 왕자에서 붓다로
    6 아무것도 해치지 말라
    7 방랑자
    8 갈대밭에서
    9 십계
    10 예언자들
    11 종말론
    12 이단자
    13 마지막 전투
    14 세속 종교
    15 길
    16 진흙을 휘저어서
    17 종교, 개인으로 나아가다
    18 개종자
    19 메시아
    20 예수, 로마로 가다
    21 교회, 권력을 획득하다
    22 마지막 예언자
    23 복종
    24 투쟁
    25 지옥
    26 그리스도의 대리인
    27 저항
    28 종교개혁과 기독교의 분열
    29 나나크의 종교개혁
    30 영국국교회
    31 짐승의 머리를 자르다
    32 친구들
    33 인디언과 흑인의 영성
    34 미국에서 태어난 종교
    35 대실망
    36 신비가와 영화배우
    37 문 열기
    38 성난 종교
    39 성스러운 전쟁
    40 종교의 종말?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인류의 조상들은 세계가 어디서 왔는지 스스로 묻고, 또 세계가 저기 어딘가에 있는 더 위대한 힘에 의해 창조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들은, 숨이 멎은 시체를 보면서, 죽은 사람의 영혼이 지금까지 머물던 육체를 떠나 어딘가로 가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종교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한 그룹은 너머의 세계 또는 죽은 영혼이 찾아가는 목적지에 대해 추측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저 세계를 방문했고 그 세계가 자신들을 찾아왔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저 세계의 요구를 들었다고, 또 자신들이 보고 들은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주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들이 받은 메시지를 선포한다. 그들은 자기들의 말을 믿는 사람을 모아서 그 가르침에 따라 살기 시작한다. 우리는 그들을 예언자(prophet) 또는 현자(sage)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새로운 종교가 탄생한다.
    ('1 저 너머의 세상?' 중에서)

    나는 아브라함의 이야기가 종교의 역사 안에서 하나의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다신교에서 유일한 신을 믿는 일신교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전환은 종교란 결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종교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변화한다. 종교는 활동사진이다. 아브라함이 그렇게 매력 넘치는 인물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는 땅 위에만 방황했던 것이 아니라 정신세계 안에서도 방황했고, 방향을 전환시켰다. 몸을 돌려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그런 능력은 모든 흥미로운 인간들이 보여주는 특징 중 하나다. 그리고 그것은 종교를 이해하는 열쇠 중 하나이기도 하다.
    ('7 방랑자' 중에서)

    흥미로운 사실은 개인에게 개별적으로 위안을 제공하는 종교가 점차 성장하여 보편적인 종교가 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이 세상에는 구원을 찾아 헤매는 개인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신비제의들은 이런 경향이 유효하게 작동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개인들은 자발적으로 그런 제의에 참여했다. 그리고 이런 참여가 집단 정체성의 표현이었던 과거의 종교 개념을 변화시키기 시작했고, 이제 종교는 개인적인 개종 (conversion)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제의 참여자들에게 구원의 정서적 경험을 제공하는 데 이용되었던 의례적 방법들은 앞으로 탄생하게 될 미래의 종교들이 모방하게 되는 하나의 형식을 공급해주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신’이라는 관념은 인간 본성 안에 존재하는 무엇인가에 호소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그것이 자기 무덤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다.
    ('17 종교, 개인으로 나아가다' 중에서)

    어떻게 구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마르틴 루터의 마음속에서 불타고 있던 강박관념이었다. 루터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강박관념에 빠져 있던 사람인 성 바울의 편지들을 읽으면서 신에 대한 통찰의 순간, 즉 계시(revelation)를 경험했다. 사람은 끊임없는 기도나 순례로 구원을 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또는 교황이 직접 서명한 면죄부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런 것들은 신과 인간의 관계를 비즈니스적인 거래, 즉 돈으로 살 수 있는 어떤 것으로 변질시킬 뿐이다. 루터는 돈으로 신의 사랑을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는 그때 번뜩 깨달았다. 신의 사랑은 살 수도 없지만, 그럴 필요도 없다는 깨달음이다. 왜냐하면 신은 대가 없이 자기 사랑을 주기 때문이다! 사람을 구원하는 것은 교회가 중개하는 싸구려 거래가 아니라 신의 사랑이다. 우리는 교회나 교황이나 다른 어떤 인간 대리인이 아니라 오직 그의 사랑, 오직 신의 사랑을 믿어야 한다.
    ('27 저항' 중에서)

    종교가 신에 대한 가장 강력한 적대자라고 하는 생각은 성서 구절 안에서도 가끔 만날 수 있다. 성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예수는 사람들이 종교를 악한 일을 하는 구실로 이용할 뿐 아니라 착한 일을 하지 않는 핑계로도 그것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사제와 그의 수행자는 도둑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쓰러져 있던 사람을 보고도 그냥 지나쳐갔다. 자기와 같은 민족이 아닌 사마리아인을 구제하는 것을 가로막는 나쁜 종교의 영향 때문이었다. 그렇다. 이처럼 종교는 역사 속에서 최악의 폭력을 야기했고, 지금도 계속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신을 이용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만일 우리가 신이라는 단어로 자비로운 우주 창조자를 의미한다면, 그런 신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거나, 종교가 신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어느 쪽이 되었건, 종교는 우리를 조심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우리가 꼭 종교를 통째로 포기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종교를 고수하기로 결정한다면, 지금까지 종교는 선행뿐만 아니라 악행도 저질렀음을 겸허하게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선택은 우리가 내리는 것이다.
    ('39 성스러운 전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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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리처드 할러웨이(Richard Holloway)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종
    판매수 717권

    켈햄 신학교, 에딘버러 신학교, 뉴욕 유니온 신학교 등에서 공부했고 영국, 스코틀랜드, 미국의 여러 교구에서 목사로 활동했다. 1986년에는 스코틀랜드 성공회의 에딘버러 주교로 선출되어 2000년까지 역임했다. 교구에서 가장 솔직한 논쟁적 인물로 알려져 있는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제기되는 복잡한 윤리적 문제에 의문을 제기하고 지역 공동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주었다. 라디오와 텔레비전에서 평론가이자 작가로 활약하는 한편 [더 타임스], [가디언] 등에도 글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 그는 자신의 회고록인 베스트셀러 [알렉산드리아를 떠나며 :

    펼쳐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와 프랑스 고등연구원(EPHE)에서 종교학과 중국학을 공부했다. 현재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로 재직하며 비교종교학과 철학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주희의 문화 이데올로기], [생명과 불사 : 포박자 갈홍의 도교 사상], [동아시아 근대사상론], [죽음의 정치학 : 유교의 죽음 이해]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세계종교사상사 1], [중세사상사], [종교 유전자], [신화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율곡 이이의 ‘성학집요 읽기’를 비롯하여 근대 중국에서의 종교와 과학의 대화를 주제로 한 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책과 내용이 비슷한 책 ? 내용 유사도란? 이 도서가 가진 내용을 분석하여 기준 도서와 얼마나 많이 유사한 콘텐츠를 많이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비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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