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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활동 중인 한국의 춤예술가, 29인의 생생한 인터뷰!
한국 춤계의 전설 이상만, 이효리의 춤 선생 김설진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안재용, 스웨덴 왕립발레단의 전은선 등!
발레 전공자이자 춤자료관을 운영하는 이찬주가 29명의 춤예술가들을 만났다. 이 책은 한국의 춤꾼들이 해외로 진출하게 된 동기와 그 배경을 만나보고자 고군분투한 노력의 결실이다. 이상만, 김설진, 김용걸, 차진엽, 예효승 등 우리나라 춤계의 한 획을 그었던 한국의 춤예술가들을 한 자리에 담았다. 무대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춤꾼들의 이면, 그 노력의 땀방울을 면면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다

저자의 말 7
추천의 글 10

1부 우리춤 예술가들 세계를 누비다

1장 홀트아동복지회의 입양아를 안고 떠나다
한국 발레사의 한 전설 LEE발레단 예술감독 이상만 ㆍ19
뉴욕 덤보의 춤 문화를 꽃 피우다 뉴욕 덤보댄스페스티벌 집행위원장 김영순 ㆍ31

2장 발레의 명가?영국 로열 발레단 파리 오페라 발레단
발레 본고장 영국에서 우뚝 선 발레리나 영국 로열 발레단 최유희 ㆍ45
‘콩쿠르의 여제’에서 제1의 발레리나가 되기까지 파리 오페라 발레단 박세은 ㆍ57


3장 파리에서 꿈을 이루는 사람들
모방을 거부하는 프랑스 춤판에서 자신의 춤을 추다
떼아트르 노노(The?tre NoNo) 무용단 박화경 ㆍ73
최고의 춤꾼만 오른다는 ‘테아트르 드 라 빌’의 춤추는 남성
엠마누엘 갓 무용단 김판선 ㆍ85
프랑스 무용단에 <파동(Waves)>을 전수하다 재불 현대무용가 이선아 ㆍ95
자유로운 춤 정신을 구가하는 안무가 리케이 댄스 권령은 ㆍ105

4장 현대무용의 메카 벨기에 떠오른 강세
대중으로 춤을 널리 알린 무용수 겸 안무가 피핑톰 무용단 김설진 ㆍ117
최고의 무용단 그녀를 캐스팅하다 얀 파브르 무용단 / 니드 무용단 허성임 ㆍ135

5장 한국의 발레 영재들 꿈을 이루다
감정을 우아하게 표현하는 무대 위의 빛나는 보석 워싱턴 발레단 이은원 ㆍ153
‘빌리 엘리어트’의 꿈을 이루다 영국 로열 발레단 전준혁 ㆍ171
어느 하나 놓치는 것 없는 ‘발레의 교과서’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최영규 ㆍ189
긍정의 발레리나 핀란드 무용단 하은지 ㆍ205
시련을 딛고 일어서다 덴마크 왕립발레단 홍지민 ㆍ219
비상하는 작은 거인 미국 조프리 발레단 정한솔 ㆍ235

6장 자유로운 실험 정신
뮤즈에서 안무가로의 발돋음 스페인 국립무용단 김세연 ㆍ251
다양한 춤 작업을 시도하는 안무가 댄스 트레블러 오영훈 ㆍ267
뛰어난 신체 조건과 섬세한 표현이 조합된 화려한 발레리노
몬테카를로 발레단 안재용 ㆍ283


2부 고국의 품으로 돌아와 다시 꿈 꽃피우기
1장 발레 사랑, 새로운 힘을 발휘하다
발레하는 아름다운 사람, 따뜻한 세상을 이끌다
모리스베자르/플로리다?서울발레시어터 제임스전 ㆍ303
끝까지 버티는 자가 살아남는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한국종합예술학교 김용걸 ㆍ325
색깔이 분명한 발레리나에서 특별한 안무가로 변신
스웨덴 왕립발레단?전은선 발레단 전은선 ㆍ347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퍼스트 솔리스트 되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국립발레단 김지영 ㆍ367
클래식과 모던발레를 아우르는 무대 위의 꽃
몬테카를로/네덜란드 국립발레단?유니버설 발레단 한상이 ㆍ387

2장 현대무용으로 대중화를 꿈꾸며
프랑스 현대 무용단에서 활동한 최초의 한국 남성무용수
아리엘/부르노자깡 무용단?세컨드네이처 김성한 ㆍ409
생각이 깃든 몸의 움직임 세드라베 무용단?BluePoet D.T 예효승 ㆍ427
의지의 ‘Yes’를 말하는 현대무용가 트리샤 브라운 무용단?Company J 정현진 ㆍ441
오롯이 춤에 자신을 바친 컨템퍼러리 안무가
호페쉬펙터/갈릴리 무용단?Collective A 차진엽 ㆍ455
춤을 추고 춤을 만드는 코즈모폴리턴 아크람 칸 무용단?김성훈프로젝트 김성훈 ㆍ475

부축을 받으면서도 끝내 분장을 마치고 무대로 나서는 마지막 모습까지 온 힘을 다해 불꽃을 태운 예술가의 뒷모습은 위대했다. - 27쪽

“난 항상 엄마 뱃속부터 추었다고 대답해요. 왜냐하면, 엄마의 꿈이 무용가였으니까요.” - 34쪽

“여름과 겨울 시즌의 한 달씩은 매달 25회씩 공연하는데, 다들 아무 소리 안 하고 해내는 거예요. ‘쟤는 하는데 넌 왜 못하니?’ 이렇게 되니까 더 참고 이를 악물고 하는 거죠.” 아마도 박세은이 그렇게 연습하고 공연을 준비했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승급을 이루었을지도 모른다. 아닌 게 아니라 그녀의 별명이 ‘빡세’이기도 하다. 그녀의 이름에서 ‘박세’를 부르는 것이면서 ‘빡세게’ 열심히 한다는 뜻일 것이다. - 61쪽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전공을 바꾸고도 잘 해내는지, 정말 타고난 재능이란 것이 있는 걸까? 잠시 생각했다. 뒤늦게 무용으로 정착한 안무가들이 있다. 스테파니 오뱅, 필립 드쿠플레, 호세 몽딸보 같은 사람들. 각기 음악에서, 서커스에서, 미술에서 무용에 안착했으며 지금 세계 최고의 안무가, 무용가가 되었다. 어쩌면 김판선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점쳐본다. - 87쪽

피핑톰 무용단(Peeping Tom)은 김설진에게 “네가 우리의 심장이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몸은 이곳저곳으로 움직여도 마음은 한 곳에 정해져 있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피핑톰 무용단(Peeping Tom)과 김설진은 그렇게 서로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 애정 어린 말이 귓가를 맴돈다. “네가 우리의 심장이야.” - 133쪽

이후 허성임은 교복을 훌훌 벗어 던진다. 놀랍게도 만삭의 몸이 드러난다. 아무런 분장도, 장치도 하지 않은 태아를 품은 상태의 몸이 그대로 관객과 마주한다. 그녀는 만삭의 몸으로 <퍼펙트 데이(Perfect Day)>라는 노래까지 완벽하게 소화한다. 관객은 실제로 만삭의 몸으로 스스럼없이 무대에 오른 그녀의 모습에 적잖은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그녀의 춤이 지닌 몸동작의 유기적 연결과 퍼포먼스가 결합된 이 한 편의 훌륭한 작품으로 2015년 춤비평가협회 베스트상을 받았다. - 145~146쪽

이은원이 열여덟 살의 겨울을 보내고 있던 해에 뜻하지 않은 부상이 찾아왔다. 그만 왼쪽 무릎 슬개골이 부러져 버렸는데 뼈가 잘 붙을 수 있는 시기를 놓쳐 재활 치료를 오랜 기간 받게 되었던 것이다. “부러진 뼈가 붙는 동안 주위 근육을 쓰지 못해 근육이 약해졌는데, 그 근육을 다시 강화하는 데 많은 노력이 들었어요. 발레를 시작하고 겪었던 가장 큰 시련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표정에서 힘들었던 시간이 읽혀졌다. - 160쪽

게다가 1, 2, 3학년 동안 비용을 생각하니 3년 전체 장학금이 아니고는 이만저만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로열발레학교 측에 합격을 해도 장학금을 안 주면 못 간다고 했더니 다시 알아보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정도 있다가 정말로 연락이 왔어요. 3년간 전액 장학금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 174쪽

“한 번은 중국 투어 갔을 때 저희가 낮과 밤에 두 번 공연할 때가 있었어요. 낮 2시에 하고 저녁에 또 공연이 있었거든요. 저는 저녁 공연 주역이었어요. 클래스 하고 집(호텔)에서 쉬려는데 갑자기 누가 다쳐서 제가 해야 되겠다는 거예요. 시차 적응도 안 돼서 호텔에서 쉬고 저녁 공연을 준비 하려 했는데 갑자기 나보고 해야 한다고 해서 의상 입고 무대로 가서 공연을 했어요.” 라고 회상했다. - 195쪽

춤추는 사람은 몸 관리도 중요하지만 마음 관리도 중요하다. 그녀는 아픈 과정을 거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나에게는 꼭 있어야 하는 시련이었구나, 빨리 지나가라. 이 시련에서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서 배울 수 있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시키는 대로 최선을 다했어요.” - 221쪽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마세요. 모든 사람은 각자의 타임라인이 있습니다. 내 길을 뚜벅뚜벅 걸으면서 내가 나를 포기하지만 않으면 아무리 돌아간다고 해도 꼭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 233쪽

어느 날 누나가 그의 방에 두고 간 영화 DVD 하나가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 영화 <백야(White Nights)>였다. “영화는 너무 멋있었어요. 유명한 발레리노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그를 딱 보는 순간 시간이 멈춘 듯 했고 영화 속 장면으로 빨려 들어갔어요. 첫 장면이 뭐였냐면 <젊은이와 죽음(Le Jeune Homme Et La Mort)>이라는 롤랑 프티의 작품이었는데 그 당시 저에겐 너무나 충격적이었어요.” - 284쪽

게다가 발의 변형은 발레리나들이 겪어야 하는 공통된 현상일 것이다. 발레리나들은 달리 ‘백조’가 아닌 것이다. 발가락이 휘고 굳은살이 발가락마다 생겨도 그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