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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와 코코 : 최상희 장편소설[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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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최상희
  • 출판사 : 비룡소
  • 발행 : 2017년 10월 13일
  • 쪽수 : 248
  • ISBN : 978894912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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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할 아픔을 품은 소녀 하니와 코코, 그리고 그 옆집에 사는 ‘공 여사’의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 소설 『하니와 코코』. 블루픽션상, 사계절문학상을 수상한 최상희 작가의 신작으로 세상 밖으로 드러내지 못한 상처에 삶이 무너진 사람들이 서로 필연처럼 만나게 되는 로드트립이 펼쳐진다. 최근 우리 사회에 뒤늦게 수면으로 떠올라 가슴 아프게 했던 아동방임과 폭력의 문제가 녹아 있는 작품으로, 마치 잔혹동화처럼 환상적이고 마법처럼 느껴지는 설정과 묘사가 인물들의 마음속에 시선을 붙잡아 두며 그 아픔에 깊이 공감하게 한다.

출판사 서평

블루픽션상, 사계절문학상 수상 작가 최상희의 신작!

“좋아. 아무 데나,
세상 끝 같은 곳으로 가 보자.”

세상이 잊어버린 소녀, 하니와 코코
상처로 이어진 여린 존재들이 함께 떠난 마법 같은 여행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할 아픔을 품은 소녀 하니와 코코, 그리고 그 옆집에 사는 ‘공 여사’의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 소설 『하니와 코코』가 출간되었다. 블루픽션상, 사계절문학상을 수상한 최상희 작가의 신작으로 세상 밖으로 드러내지 못한 상처에 삶이 무너진 사람들이 서로 필연처럼 만나게 되는 로드트립이 펼쳐진다. 최근 우리 사회에 뒤늦게 수면으로 떠올라 가슴 아프게 했던 아동방임과 폭력의 문제가 녹아 있는 작품으로, 마치 잔혹동화처럼 환상적이고 마법처럼 느껴지는 설정과 묘사가 인물들의 마음속에 시선을 붙잡아 두며 그 아픔에 깊이 공감하게 한다.

근사하다. 최상희의 소설을 읽을 때 절로 떠오르는 수식어다. ‘별것 아님’과 ‘그냥’에서 에너지를 찾는 청춘들의 이야기 『그냥, 컬링』, 예상을 비켜 나간 의외의 인물로 웃음과 위로를 건네는 『명탐정의 아들』, ‘건축’을 소재로 마음속 공간을 돌아보게 하는 『칸트의 집』, 그리고 작가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 주는 단편집 『델 문도』와 『바다, 소녀 혹은 키스』까지, 최상희의 소설은 여행을 앞둔 사람처럼 독자들의 마음을 근사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지지부진한 일상을 색다르게 보게 하는 감각적인 문장, 십 대의 마음을 학교 밖을 벗어나 더 넓은 세계로 데려가는 매력적인 소재가 그 힘의 원천이다.

아직은 남아 있는 소중한 것을 향해, 그들은 가고 있었던 것 같다. 완전히 잃거나 빼앗기고 싶지 않아서, 지키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떠난 것이다. 너무 늦은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도착한 그곳이 이곳보다는 나은 곳이면 좋겠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이번 신작 『하니와 코코』를 통해 작가는 한 번 더 크게 호흡한다. 세상이 잃거나 잊어버린 사람들을 가까이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근사함이 묻어나는 특유의 문체는 상처 입은 하니와 공 여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그 안에 담긴 간절한 바람과 강인함을 눈부시고 아프게 부각시킨다. 『하니와 코코』는 우리가 떠올려 보아야 할, 우리 곁의 소중한 이름들이다.

◆ 둘이자 하나인 하니와 코코, 어쩌면 우리가 알지도 모를 이름

잘못했다면 이 세상에 태어난 일 같은데 그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본문 27쪽

이층집 삼각형 지붕의 꼭지 부분. ‘설계도에는 없는 공간, 계획하지 않았던 곳,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아야 했을 방’이 하니가 머무는 곳이다. 완벽주의자인 아빠는 엄마와 하니에게 가장 두려운 대상이 되었고, 그 사실은 가족 안의 완벽한 비밀이 되었다. 자신의 상처에 갇혀 딸을 돌보지 못하는 엄마는 하니가 무얼 하든 알지 못하고, 하니 또한 점점 자신 안에 갇혀 간다.

규칙 열여섯, 이 모든 일은 남들에게 절대 비밀이다. -본문 28쪽

하니는 집 밖에서도 늘 존재감이 희미했다.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놀림 받기 십상인 거구의 몸.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온갖 괴롭힘의 과녁이 되건만 이상하게도 하니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어렴풋하기만 하다.

듣고 보니 꽤 괜찮았다. 하니와 코코. 제법 잘 어울렸다. -본문 41쪽

그런 하니 앞에 코코라는 아이가 나타난다. 하니와는 다르게 말과 행동이 거침없는 코코. 하지만 어쩐지 둘은 쌍둥이처럼 닮았다. 그날부터 둘은 비밀스러운 공간을 찾아다니며 늘 함께한다.
하니가 코코와 함께 그려내는 꿈과 환상은 너무 아름다워서 가슴 아프다. 그리고 그 감정 끝에는 ‘하니와 코코’가 우리가 알지도 모를, 혹은 잃어버린 이름들일지도 모른다는 뼈아픈 자각이 있다.

◆ 잃거나 빼앗긴 마음 조각을 찾아가는 아름다운 로드트립

“아이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숲을 찾기 마련이지.” -본문 114쪽

하니네 옆집에 사는 공 여사는 하니를 종종 지켜보곤 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돌보는 것을 좋아해서 식물이 말라 버린 하니네 마당에 꽃을 피우는 상상을 곧잘 하기도 했다. 어느 날 공 여사는 아들이 먹을 고깃국을 잔뜩 끓여 냉장고에 넣어 두고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운전대를 잡는다. 그때, 트렁크를 든 하니를 만난 건 우연이었을까? 공 여사는 행선지를 묻지도 않고 하니를 뒷좌석에 선뜻 태워 준다. 물론 코코도 함께.
누가 보면 모녀처럼 보일 나이 차이지만, 하니와 공 여사는 서로가 많이 닮아 있음을 깨달아 간다. 그래서 서로에게 ‘세상 끝 같은 곳’으로 가자고 서슴없이 말한다. 그 길에서 ‘기린’이라는 남자아이까지 합류하게 되며 이들은 상처로 이어진 묘한 인연을 맺는다. 작가는 이들의 관계를 통해 새로운 가족의 모습을 넌지시 제시한다. 각자의 상처를 진심으로 껴안고 서로의 세계와 바람을 지켜봐 주는.

잊거나 잃거나 빼앗긴 조각들을, 우리 모두는 지니고 있다. 아니, 한때 지녔다. 혹은 상실하는 중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인물들이 지닌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교차해서 보여 주는 짤막한 장 구성은 이야기의 완급을 조절해 주며 흐트러진 퍼즐 조각을 찾아가듯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하니와 공 여사의 여정을 따라가며 우리가 잊거나 잃거나 빼앗긴 조각은 없는지 자각하게 될 때에 비로소 그 여행의 목적지가 정해질 것이다. “숨어들고 싶은 숲이 아니라 모든 곳이 숲이 되기를.” 『하니와 코코』가 세상 밖으로 던지는 간절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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