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여성작가 6인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책

나는 어떤 존재인지 가족은 어떤 의미이며 나는 어떤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한국 사회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내내 현재진행형일 것이다. 작가는 늘 이 의문을 자각하고 답을 찾아 표현하려 애쓰고 있을 뿐이다. 즉 작업 자체에 자신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들의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자. 그들의 언어와 그들의 신념 그리고 그들의 믿음이 눌러 담긴 작업에 집중한다면 무엇을 공감해야하는 지 알게 될 거라 생각한다.

다시 시작
‘다시’라는 것은 ‘처음’보다 더 큰 두려움을 포함한다.
‘처음’은 용기와 자신감으로 두려움을 포장할 수 있지만 ‘다시’는 처음에 가졌던 용기와 자신감으로는 포장이 안된다. 포장할수록 두려움과 무기력함만 더해져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더딜 수밖에 없다. 자칫하면 계속 퇴보하고 있으나 그 조차도 알지 못할 수도 있다. 결국 다시 시작한 어떤 것은 아예 없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지금 이런 주절거림도 나의 두려움을 감출수 없기 때문일것이다.
그럼에도 우린 다시 시작했다.
마치 처음인 것처럼, 마치 2016년은 없었던 것처럼, 마치 전혀 다른 새로운 것처럼.
2016년 3월 ‘사진을 위한 사진 잡지’를 표방하며 창간한 센세이션 포토그라피(Sensation Photography 이하SP)는 2017년 8월 단행본으로 다시 태어난다. 작년 한 해 동안 발행된 SP는 광고가 없는 잡지, 작품집 같은 잡지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였다. 그러나 한국에서 사진잡지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사진 책 콘텐츠의 차별화를 위해 올해부터 단행본으로 변경하여 다시 첫 발행을 하기로 결심했다 .새로운 SP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 권당 4-6명의 작가를 소개하며, 작가의 주된 작업을 꼼꼼하게 정리하여 사진작가의 작업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보는 이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기 위해 더더욱 노력했다.
노력이 늘 좋은 끝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노력하지 않은 끝은 좋지 않다고 믿고 싶다.
어떤 결과가 기다릴지는 모르나 새로 걷는 걸음마다 사진을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 나갈 이들과 같이 숨 쉬고자 함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발행인의 글
Article_기록: 나, 가족 그리고 사회

배진희 | 가족, 같이 숨쉬다 8
백지순 | 싱글우먼Ⅰ, Ⅱ 22
김희정 | 가족_김치, 리틀프린세스, 울트라 슈퍼 파워풀 파더 34
김인숙 | 사이에서, 리얼웨딩 50
이선민 | 여자의 집, 도계 프로젝트, 도계의 광부들, 대륙을 횡단하는 여성들 64
임안나 | 차가운 영웅, 클라이막스의 재구성, 로맨틱 솔져 78

기록: 나, 가족 그리고 사회
Documentary ; Existence and Identity Connected with Korean Society

한국사회에서 나는 어떤 존재인가? 여성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 나는 어떤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가? 등의 이슈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더 이상 자극적이거나 신선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은 현실과 동떨어져서 좀 더 자극적인 소재와 이미지를 찾아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더 자극적이고, 더 새롭고 그래서 더 많은 관심을 받은 작업도 많이 봐왔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대면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가 작가로 살아가는 이들의 최대 고민이며 과제이며 결과일 것이다. 여기 6명의 작가는 자신이 속한 어떤 집단 속에 있는 그들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
…이하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