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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 기행 : 제주를 두 번째 여행하는 당신을 위한 오름 40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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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손민호
  • 출판사 : 북하우스
  • 발행 : 2017년 10월 02일
  • 쪽수 : 44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6058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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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부지런한 곡선의 여정,
원시의 지구가 잠든 깊고 그윽한 숲길, 제주 오름

사람의 속도를 되찾아준 낮은 여행의 기록!


제주를 가장 제주답게 담아낸 여행서가 나왔다. 중앙일보 레저팀장을 지낸 손민호 기자가 지난 15년간 분주히 누볐던 제주 오름 중 40곳을 추려내어 소개한 『제주, 오름, 기행』이다. 중앙일보 연재기획 <제주오름기행>을 바탕으로 빠진 내용을 새롭게 추가하여 단행본으로 묶어냈다.
『제주, 오름, 기행』은 기자가 “밥벌이의 엄중함”으로 기록한 취재 결과물로, 치밀하고 정교하다. 여행정보로만 빼곡하거나 감상에만 치우친 여타의 제주 여행서와 달리 이 책은 제주의 지질, 역사, 문화를 입체적으로 조명해냈다. 저자는 부지런히 걷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자료를 연구하며 수집한 방대한 정보를 알기 쉽게 풀어썼다. 제주 사람도 그의 글을 읽고서 제주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던 내용이 수두룩하다고 말했을 만큼 촘촘한 기록이다.
2003년 김영갑을 만나고 처음으로 제주에 한라산 말고도 작은 산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렇게 오름에 매료된 저자는 이후 15년간 제주를 들락거리며 오름을 무수히 올랐다. 오름이라고 다 같은 오름이 아니어서 중산간 오름, 올레길 코스에 포함된 오름, 독특한 화산 지형으로 중요한 오름 등 저마다 흥미로운 사연이 깃들어 있다. 이 책에서는 368개의 제주 오름 중에서 여행자가 한 번쯤 들러봐야 할 오름 40곳을 소개하고, ‘나다(화산 그리고 오름)’, ‘살다(사람 그리고 오름)’, ‘들다(숲 그리고 오름)’, ‘걷다(올레 그리고 오름)’, ‘울다(김영갑 그리고 오름)’의 다섯 개 주제로 분류했다. 오름의 장대한 아름다움을 100여 컷의 유려한 사진과 함께 담았다.

제주 사람도 몰랐던 제주의 바람과 눈물
오름에 새겨진 제주 인문학!


제주는 신의 땅이다. 예로부터 “당 오백, 절 오백”이라 했을 만큼 신당과 사찰이 많았다. 설문대할망이라는 거대 여신의 창조신화가 전해 내려오고, 1만 8,000위 신들의 어머니 백주또 할망을 모시는 신당이 송당 당오름에 자리하고 있다. 제주에 가면 왜 거대 신의 설화가 탄생했는지 어렴풋이 느껴진다. 저 멀리 높은 벽을 두르듯 버티고 선 한라산의 기세가 대단하다. 제주 사람은 한라산 자락 아래 자리한 낮고 작은 산들에 기대어 살았다. 다시 말해, 제주 오름은 바다와 함께 제주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다. 제주 사람은 “오름 자락의 띠를 뜯어다 지붕을 이었고, 굼부리(분화구)에 소를 풀어 길렀고, 오름 허리에 산담을 두르고 망자를 묻었다.” 제주 오름은 제주 그 자체다.
하여 이 책은 오름을 말하지만 오름만 말하지는 않는다. “제주 신의 어머니 백주또 할망을 말하고, 이중섭의 누추한 단칸방을 말하고, 시큼털털한 쉰다리를 말하고, 비양도 붉은 바다를 말하고, 비 내리는 사려니숲길을 말하고, 한라산 깊은 숲의 참꽃을 말하고, 수월봉 절벽에 얹힌 녹고 남매의 전설을 말하고, 해녀콩에 얽힌 가슴 시린 사연을 말하고,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의 마늘통닭을 말한다.” 제주 오름에 깃든 제주의 역사와 문화, 사람과 자연이 빚어낸 고유의 풍경이 이 한 권에 오롯이 담겨 있다.
『제주, 오름, 기행』은 한 편의 ‘제주 인문학 콘서트’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20년차 베테랑 기자의 내공을 바탕으로 다채롭고 풍성한 내용을 생생하게 엮어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이 책을 읽고 나면 오름 자락마다 군락을 이룬 개민들레와 제주 한라산을 뒤덮은 조릿대의 풍경이 당신의 눈에도 들어올 것이다.

베테랑 여행기자가 종횡으로 누비며 기록한
제주 기행의 완결판


이 책의 저자 손민호는 20년차 문화부 기자이다. 그중 10년 이상을 여행기자로 지냈다. 지난 15년간 변화하는 제주도 여행 트렌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은 두말 할 나위가 없겠다. 제주 오름을 기록하기 위해 저자는 세 번의 헬기 촬영을 비롯해, 문화관광해설사, 숲 해설가, 향토사학자, 이장, 어촌계장, 해녀 등 수십 명의 현장 관계자와 동행하며 취재했다. 저자가 “내 오름 여행기는 눈이 아니라 귀가 쓴 것이다. 손이 아니라 발바닥으로 쓴 것이다.”라고 한 까닭이다.
『제주, 오름, 기행』은 든든한 제주 여행서다. 제지기오름 편에서는 진짜 제주 자리물회의 비릿한 내음이 나는 듯하고, 따라비오름 편에서는 돔베고기의 연원과 가시리 나목도식당의 돼지고기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해녀의 가슴 아픈 사연에 눈물짓다가, 사진작가 김영갑이 ‘삽시간의 황홀’을 목격한 둔지봉의 어느 기슭 앞에서 함께 가슴 벅차 오른다. 출근길 지하철처럼 관광객으로 붐비는 우도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노하우도 쏠쏠하다.
원시의 지구가 기지개를 켜듯 중산간이 여명을 받으며 깨어나는 장엄한 풍경, 달빛으로 물든 제주 바다 위의 어화, 원시림을 간직한 저지오름 굼부리 안의 비경, 고사리 천지인 제주 곶자왈의 모습이 정연히 펼쳐지는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우리가 제주를 사랑하는 이유를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당신이 이 책을 읽고 오름을 꿈꿀 수 있다면!”
이 낮고 작은 산이 건네는 위로


오름에는 슬픈 역사가 새겨져 있다. 일제가 판 진지동굴, 4.3사건 때 중산간 주민들이 숨어들었던 동굴들이 오름 자락에 그대로 있다. 고려시대 ‘목호의 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잔인한 살육의 역사는 제주를 슬픔의 바다에 잠기게 했다. 저자는 오름 자락에 올라 제주의 고된 역사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서우봉에 올라 「순이삼촌」에서 그려졌던 북촌포구의 아픔을 되새기고, 수산봉과 안오름을 걸으며 삼별초의 난부터 목호의 난으로 이어진 고려와 제주의 질긴 인연을 말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묻는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제주 사람의 일상을, 일상이 짊어진 무게의 풍경을 응시하는 것을 여행이라고 믿는다”고. 그저 아름답기만 한 관광 제주 너머에 숨겨진 제주의 뼈아픈 역사와 문화까지 알게 될 때 제주는 당신에게 진정한 위안이 될 것이다.

1장 나다_ 화산 그리고 오름
오름은 화산 지형이다. 지리 교과서에서는 기생화산, 화산의 산록부에 형성된 작은 화산이라고 정의한다. 제주 오름은 한라산 주변에 형성된 368개의 작은 화산체로, 지질학적 측면에서도 연구 가치가 높은 지형이다. 1장에서는 바다에서 분화한 수성화산인 성산일출봉을 비롯해, 바다에서 분화하고 육지에서 다시 한번 분화한 이중화산 지형 등 화산체로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오름을 모았다.

2장 살다_ 사람 그리고 오름
제주의 역사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오름들을 간추렸다. 성읍민속마을의 진산인 영주산, 남산봉부터, 추사 김정희의 발자취가 남겨진 바굼지오름, 블랙 투어리즘의 성지 송악산, 섯알오름, 그리고 4.3사건의 비극이 서려 있는 서우봉까지, 우리가 미처 몰랐던 제주의 역사를 재조명한다.

3장 들다_ 숲 그리고 오름
제주는 국내 유일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다. 그런데 왜 세계자연유산이 되었는지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다. 저자는 거문오름 편에서 그 이유에 대해 소상히 알려준다. 일반인에게는 출입이 금지된 곳인 거문오름 용천동굴의 신비로운 모습과 1년에 한 번 개방되는 사려니숲길 비밀의 숲 풍경이 담겨 있다.

4장 걷다_ 올레 그리고 오름
제주올레는 저자에게 한동안 끊겼던 오름과의 인연을 다시 이어주었다. 중산간 오름만 오르던 저자는 제주올레를 취재하면서 바다를 마주한 오름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별 볼 일 없는 줄만 알았던 말미오름처럼 제주올레가 재조명한 제주의 오름들을 소개한다.

5장 울다_ 김영갑 그리고 오름
부드러운 능선의 아름다움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오름인 용눈이오름, 그리고 둔지봉, 아끈다랑쉬오름처럼 김영갑이 생전 아꼈던 중산간의 오름들을 거닐며 김영갑을 회고한다. 금백조로 옆으로 펼쳐진 중산간의 오름들은 서로가 서로의 풍경이 되어주며 장관을 연출한다.
들어가며 우리를 닮은 산, 오름

목차

1장 나다 _화산 그리고 오름
새로이 시작하는 당신에게 _성산일출봉
낱개들의 세상 _어승생악, 윗세오름
섬에는 섬이 없다 _비양봉
그 어디엔가 있는 _산방산
사자와 호랑이 _군산
화산학 교과서 _수월봉, 당산봉

2장 살다 _사람 그리고 오름
신의 어머니 _당오름, 높은오름
오백 년 도읍지를 지키다 _영주산, 남산봉
우도를 여행하는 방법에 대하여 _우도봉
세상이 나를 등졌을 때 _바굼지오름
파도는 설움에 겨워 운다 _송악산, 섯알오름
순이삼촌 _서우봉

3장 들다 _숲 그리고 오름
태초에 거문오름이 있었다 _거문오름
금지된 숲 _사려니오름, 물찻오름
붉은오름은 푸르다 _붉은오름
낮은 여행 _절물오름
마을이 가꾼 숲 _저지오름
숲은 치유다 _시오름

4장 걷다 _올레 그리고 오름
사람의 속도 _말미오름
사난 살았주 _지미봉
물회에 관한 짧은 기록 _제지기오름
인연에 대하여 _삼매봉, 사라봉
제주올레 성지순례 _고근산
개민들레 피는 사연 _수산봉, 안오름

5장 울다 _김영갑 그리고 오름
어떤 만남 _용눈이오름
뒤늦은 부고 _둔지봉
직선과 곡선 _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오름
바람을 바라보다 _따라비오름
어우러지다 _손자봉, 모자봉
오래된 기억 같은 _동검은이오름

참고문헌 및 인용자료

본문중에서

바다에서 올려다본 성산일출봉은 바짝 각을 세운 암벽이었다. 노출 콘크리트 건물의 외양 모양으로 거칠고 투박한 바위가 핏줄처럼 드러나 있었다. 바위는 회색이었지만 흰색 얼룩이 두드러졌다. 한천복 선생의 말마따나 가마우지 똥이었다. 절벽 중간에 매달린 풍란이 바람에 애처로이 흩날렸다. 성산일출봉 앞의 암초도 가마우지 똥으로 허옇게 반짝였다. 새끼청산은 소문처럼 푸르지 않았다. 암벽 위로는 굼부리 테두리를 따라 짐승 이빨처럼 날카로운 암봉들이 돋아나 있었다. 내 앞의 성산일출봉은 여태 알지 못한 낯선 모습이었다. 새로운 비경의 발견이었다. 옛 기록은 굼부리 테두리의 암봉이 아흔아홉 개라고 전한다.
(/ p.36)

가장 눈에 밟힌 건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린 나무들이다. 곶자왈에서도 수없이 만났고, 만날 때마다 가슴이 먹먹했던 애처롭고 도저한 생의 장면. 바위 위에 날아든 씨앗 하나가 이룬 하나의 우주. 다른 종류의 나무 10여 그루가 뿌리를 내린 바위도 있었다. 어린 주목의 세월을 가늠할 수 없는 것처럼 스스로 삶의 터전이 된 저 우주의 크기도 나는 헤아릴 수 없었다. 내 눈에는 저 바위가 제주도였다.
(/ p.49)

우도는 바다에 떠 있는 거대한 오름이다. 등대 아래 움푹 팬 굼부리는 푸른 초원이고, 초원에 풀어놓은 말이 산담 사이를 어슬렁거린다. 해안을 따라 알록달록한 지붕을 얹은 민가가 옹기종기 모여 있고, 오른쪽 끝에는 비양도 등대섬의 노란 등대가 비죽 솟아 있다. 왼쪽으로는 바다 건너 제주 성산 땅이다. 바다로 달려가는 기세의 성산일출봉과 반듯한 삼각형 꼴의 지미봉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지미봉 너머로는 한라산 자락의 거대한 윤곽이 설핏 그려진다. 여기에 올라서면 결심이 흔들린다. 다시는 우도에 들어오지 않겠다던, 한낮의 다짐이 허물어진다.
(/ p.144)

딱 한 번이었다. 둔지봉에서 나는 여명을 딱 한 번 봤다. 그날도 나는 형님이 서 있으라고 한 그 장소에 서서 동이 트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나는 거기에서 세상이 열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원시의 지구가 기지개를 켜는 것처럼 중산간이 게으름을 피우며 제 속살을 드러냈다.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다 울었다. 아니 눈물을 연신 훔치다 정신을 차려 셔터를 눌렀다. 왼쪽부터 다랑쉬오름, 돝오름, 동거문이오름, 높은오름이 아침 햇빛을 받아 번뜩였다. 갤러리에서 봤던 바로 그 장면이었다. 지금 여기에 김영갑이 있었다.
(/ p.375)

작고 낮은 화산이지만 오름에도 저마다 이름이 있다. 이 책에도 오름 마흔 개의 이름이 있다. 한라산처럼 세상을 호령하는 산이 되지는 못하지만, 제주에는 368개나 되는 이름의 오름이 있다. 도시의 삶이 자꾸 겉도는 것은 우리가 우리의 이름으로 불리지 못해서다. 하나같이 미스터 김이고 이 과장이어서다. 한라산처럼 거대한 세상을 만들지는 못하지만, 비록 누추하나 나만의 세상 하나씩은 우리도 만들면서 산다. 하여 우리의 오름 여행은 정겹고 또 눈물겹다. 고만고만한 삶이 고만고만한 또 다른 삶을 찾아가는 여정이니 편안하고 또 서러울 뿐이다.
(/ p.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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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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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문화부기자다. 20년 가까운 기자생활의 팔 할을 문화부기자와 여행기자로 살았다. 혼자 쓴 책이 [문학터치 2.0]과 [규슈올레] 두 권이고, 여럿이 같이 낸 책이 여러 권 된다. 나에게 여행은 세상과 인연을 맺는 일이다. 제주 오름과 맺은 인연도 15년이 되어 그 인연으로 또 한 권의 책을 내놓는다. 이름에 백성 민(民) 자와 좋을 호(好) 자를 쓴다. 이름대로 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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