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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붓 : 붓장 유필무에게서 듣는 우리 붓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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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정진명
  • 출판사 : 학민사
  • 발행 : 2017년 08월 25일
  • 쪽수 : 320
  • ISBN : 9788971932452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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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의 붓』은 증평 도안에서 40년째 전통 붓을 고집해온 유필무 붓장의 세계를 정리한 것이다. 유필무는 서울의 전통 붓 매는법을 배운 이후, 증평으로 내려가 지금까지 그것을 고집스럽게 실천하는 공예 장인이다. 이 책에는 붓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붓을 매는 자세한 과정까지 정리하였다. 붓에 관한 자료가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공방에 직접 방문해서 붓장의 말과 설명을 듣고 정리하는 방법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가득 담았다. 붓을 매는 과정도 사진에 고스란히 담아 하나의 붓이 탄생하기까지에 이르는 정성을 오롯이 기록하였다. 또한 붓을 보는 철학과 붓의 역사, 붓에 관한 용어까지 아울러 정리함으로써 단순한 보고서에 그치지 않고, 우리 겨레의 삶 속에 녹아든 전통문화의 영역으로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우리 겨레의 삶에서 뜻을 전하고 그림을 그리는 가장 중요한 도구인 붓_
서예의 철학과 붓의 역사, 그리고 붓에 관한 용어를 집대성한 최초의 책!

우리 역사를 흔히 5천년 유구한 역사라고 한다. 그 유구한 역사를 우리 겨레의 삶과 함께 해온 어떤 분야에, 그 분야를 소개한 책이 단 한 권도 없다면 어떨까? 이런 놀랍고도 어처구니 없는 일을 우리의 전통 붓 분야에서 보게 된다. 붓은 경남의 다호리 유적에서 발견된 삼한시대의 것이 가장 오래된 유물이다. 이로부터 셈해도 2천년 역사는 되는 셈이다. 이후 붓은 우리 겨레의 삶에서 뜻을 전하고 그림을 그리는 가장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았다. 그런 붓에 대한 책이 지금까지 없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울 뿐이다.

[한국의 붓]은 그런 점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 책이다. 이 책은 증평 도안에서 40년째 전통 붓을 고집해온 유필무 붓장의 세계를 정리한 것이다. 유필무는 서울의 전통 붓 매는법을 배운 이후, 증평으로 내려가 지금까지 그것을 고집스럽게 실천하는 공예 장인이다.

한국의 전통 붓이 궤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은 것은 1993년 한중 수교이후의 일이다. 값싼 중국 붓이 밀려들면서 원가가 3배나 비싼 한국 붓은 경쟁상대가 될 수 없었다. 그래서 중국 현지에서 중국인들에게 붓 매는법을 가르쳐서 수입하는 방식으로 붓 시장이 확 바뀌었는데, 그나마도 붓 매는 기술을 익힌 중국인들에게 밀려 붓장이들은 대부분 중간상 노릇하는 것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24년이 지난 지금 한국의 붓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유필무 붓장이 빛나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생계를 돌보지 않고 전통 붓 매는 옛 방법을 고집스럽게 지켜서 옛날 방식으로 붓을 만든다. 당연히 장사는 안 되고 가난이 그를 따라다닌다. 전통에 대한 고집과 신념이 그를 버티게 하는 유일한 힘이다. 이런 모습을 우연히 접한 정진명이 그를 만나서 붓에 대한 설명을 듣다가 이 책을 엮기에 이른 것이다.

이 책에는 붓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붓을 매는 자세한 과정까지 정리하였다. 붓에 관한 자료가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공방에 직접 방문해서 붓장의 말과 설명을 듣고 정리하는 방법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가득 담았다. 붓을 매는 과정도 사진에 고스란히 담아 하나의 붓이 탄생하기까지에 이르는 정성을 오롯이 기록하였다.
또한 붓을 보는 철학과 붓의 역사, 붓에 관한 용어까지 아울러 정리함으로써 단순한 보고서에 그치지 않고, 우리 겨레의 삶 속에 녹아든 전통문화의 영역으로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은이 정진명은 이미 활쏘기에 관한 책을 써서 우리의 전통 문화부분에 대해 일가견을 갖춘 사람으로 꽤 알려졌다. 서예를 배우다가 붓 쪽으로 그의 관심이 옮겨가서 붓에 관한 책을 출판하기에 이르렀다. 정진명은 이 책에서 우리 전통 붓에 대한 유필무의 집념을 정리·소개하는 한편 서예의 철학과 붓의 역사를 밝히고, 국어교사로서 말(언어)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갖고 붓과 관련한 용어를 모두 찾아내어 집대성했다.

목차

책을 내며_ 정진명
[한국의 붓 발간에 부쳐] _유필무

1 _ 붓 철학
들머리
1. 붓을 찾아서
2. 붓의 시작
붓 잡는 마음
1.붓글씨 왜 쓰는가?
2. 영화 [영웅] 이야기
3. 추사 김정희의 붓글씨 론
4. 붓글씨를 배우다
5. 붓글씨를 쓰면 좋은 이유

2 _ 붓만들기
붓의 전통
1. 붓의 부분 용어
2. 족제비꼬리
3. 만호제력
붓 만드는 과정
1. 털 구하기
2. 원모 고르기
3. 딱지 솜털 털어내기
4. 기름 빼기
5. 아시 정모
6. 재단
7. 털타기
8. 완정모
9. 털 달기
10. 물끝보기
11. 초가리 굳히기
12. 붓대 만들기
13. 초가리 맞추기
14. 붓뚜껑
전통을 넘어서
1. 칡붓
2. 관주 붓
3. 태모 붓
4. 연필(連筆)
5. 젓가락 붓
6. 달걀껍질붓, 나전칠기붓, 단청무늬붓
7. 붓대를 종이 삼아 그림을 그리다
스승 또는 계보 문제
유필무 정진명 대담

3 _ 붓과 삶
'붓'의 어원
붓의 기원과 역사
좋은 붓의 4가지 덕목
붓의 갈래
붓 관리
문방사우 - 붓글씨에 필요한 도구
붓글씨
1. 예술의 배는 두 노로 저어간다
2. 붓글씨 용어
3. 붓글씨의 서체
4. 운필의 대원칙 : 누우면 세워라
5. 서예 공부에 관한 단상
붓과 사람들: 인사동 붓방 이야기
문방사우에 관한 나의 시

4 _ 붓에 관한 말
여러 가지 붓에 관한 말
붓 만드는 도구에 관한 말
붓 재료에 관한 말
붓 만들 때 쓰는 말
붓 관련된 사람에 관한 말
붓글씨에 관한 말

5 _ 남은 이야기
말과 얼
쟁이의 삶과 말
전통의 앞날

본문중에서

『한국의 붓』 발간에 부쳐

나는 10대에 입문하여 붓 매는 일로 잔뼈가 굵었고, 어느덧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힘에 부치고 두려워 도망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오늘까지 이 일에 매달린 것은 어떤 일로도 이 일을 내 삶에서 대체할 수 없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덕분에 나는 세상을 거꾸로 살았다. 선배 털쟁이들의 얘기를 따라서 100년 전, 혹은 1000년 전으로 돌아가기를 수없이 되풀이했다. 생활고가 저절로 따라붙었지만, 그럴수록 나는 이 일에 매달렸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 일이 어려워서 다른 일을 했다면 나는 지금쯤 후회했을 것이다. 그만큼 붓 일은 나에게 운명이었다.
그 동안 붓 일을 하면서 아쉽게 생각한 것은 기록이 없다는 것이었다. 선배 털쟁이들도 귀동냥 눈동냥으로 얻은 것을 얘기해줄 뿐, 무엇 하나 분명한 근거를 내미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나의 길은 제자리걸음일 때가 많았다. 그렇지만 지난 과거는 그렇다 쳐도 내가 아는 붓 일에 관한 정보조차도 기록된 것이 거의 없어 아쉬움이 많던 차에 정진명 선생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좋은 인연이 되어 오늘 이와 같이 귀중한 책을 내는 일로 이어졌다.
정 선생이 넘겨준 원고를 읽으며 거기 그려진 나의 모습이 새삼 부끄럽기도 하고 좀 더 치열하게 살지 못한 순간들도 생각나 앞으로 더욱 정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평소 정 선생이 몸소 쓴 여러 분야의 책을 받아서 읽으며, 붓에서도 그런 좋은 안내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러워했는데, 마침내 우리 붓에서도 그런 좋은 책이 나왔으니, 이 일에 평생을 바쳐온 나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감격스럽다.
정 선생과 나는 마침 동갑이어서 친구처럼 몇 년 간 붓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정 선생을 통해 새롭게 구성된 내용을 보니, 막연히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충실하고 깊게 정리되어 정 선생의 맛깔난 입담과 엄청난 내공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붓이 전문 분야라서 어려운 용어 투성이인데도 한 번 펼치면 손을 놓을 수가 없을 만큼 재미있게 풀어 썼다. 이 정도만 해도 우리 붓의 실상을 이해하는 데는 충분하다고 자부한다.
이 책에 과분하게 묘사된 당사자로서, 지은이 정진명 선생에게 특별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돌이켜보면 힘겨울 때마다 손을 잡아준 여러분들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그분들에게 갚기 위해서라도 우리 붓을 제대로 보존하는 데 남은 삶을 바칠 것을 약속드린다.

2017년 2월 증평 석필원에서
붓장 유 필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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