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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세계사 : 고대 제국에서 G2 시대까지[양장]

원제 : The Silk Roads : A New History of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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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의 한가운데에서 벌어진 교류와 흥망의 역사!

이 책 [실크로드 세계사]는 ‘서유럽의 승리’라는 기존의 관념에서 탈피하여, 실크로드라는 새로운 지정학적 패러다임으로 동방에 초점을 맞춘 세계사다. 요컨대 이 책은 ‘세계의 한가운데에서 벌어진 교류와 흥망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G2 시대의 거대한 전환기, 그 중심에 새로운 실크로드가 있다
고대 종교의 탄생부터 현대의 국제정치까지, 전 세계 언론이 극찬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2천 년 세계사


중국과 미국의 G2 시대, 실크로드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옛이야기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의 핵심 연결망이다. 이 연결망을 알면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어떻게 움직일지를 알 수 있다. [실크로드 세계사]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알아야 할 장대한 역사와 변화의 과정을 담은 필독서다. 이 책은 특히 근현대사를 비중 있게 다루어 그 현재적 의미를 강조한다. 원제가 고유명사가 아닌 복수형 ‘Silk Roads’인 것은 그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은 서유럽 중심의 기존 관념에서 탈피하여 실크로드라는 새로운 지정학적 패러다임으로 동방에 초점을 맞춘 세계사로, 고대 페르시아와 로마 / 초기 종교의 생성과 경쟁과 화합 / 부유한 도시국가와 중앙아시아 왕조의 탄생 / 십자군 전쟁 / 칭기즈칸의 세계 정복과 페스트의 확산 / 콜럼버스 이후의 서유럽 시대 / 중동의 석유 독점을 위한 이합집산과 1·2차 세계대전 / 20세기 말 이후 중동과 미국 간 전쟁 및 이슬람근본주의 / G2 시대 중국의 ‘일대일로’라는 신(新)실크로드 전략 등 2천 년 세계사를 조망한다. 요컨대 이 책은 ‘세계의 한가운데에서 벌어진 교류와 흥망의 역사’라 할 수 있다.

모든 세계가 만나고 새로운 역사가 흐르는 길, 실크로드
고대 종교의 탄생부터 현대의 국제정치까지,
2천 년 세계사를 새로운 지정학적 패러다임으로 읽는다


기원전 119년, 한(漢) 왕조가 중국 내륙과 타클라마칸 사막의 오아시스 도시 둔황을 연결하는 900킬로미터 길이의 통로 하서주랑을 차지하면서 중국은 대륙 횡단 네트워크로 통하는 문을 열었다. 바로 실크로드가 탄생한 것이다. 중국은 팽창하면서 바깥 세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교역이 꾸준히 증가했다. 중국과 국경 너머 사이에 생겨난 통로에서 가장 중요하게 거래된 품목은 비단이었고, 시대에 따라 주요 품목은 조금씩 달라졌다. 이 길을 따라 순례자와 전사, 유목민과 장사꾼이 여행하고, 먼 곳에서 온 물건이 거래되었다. 동방과 서방을 잇는 이 지역은 사람들과 장소들을 서로 잇는 세계의 중추신경계 역할을 했다.

실크로드를 따라 들어선 도시와 문화,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사상을 주고받으면서 철학과 과학, 언어와 종교를 발전시키며 앞서나갈 수 있었다. 실크로드에서 동양과 서양이 만나고 문명이 탄생했으며, 세계의 큰 종교들이 태어나고 줄기를 뻗어나갔다. 사상이 교류하고 수용되고 다듬어지는 동시에 죽음과 폭력, 질병과 재앙도 길을 따라 흘러갔다. 제국들은 이곳에서 성공을 거두고 이곳에서 파멸했다. 그러나 세계사 속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은 주목받지 못해왔다. 오리엔탈리즘이라 불리는 편견 때문일 수도 있고, 유럽과 서구 중심의 역사에서 주변 요소로만 인식되어버렸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쩌면 ‘그리스-로마의 상속자’라 칭하며 중세의 암흑기를 떨쳐내려는 서유럽의 ‘신분 세탁’이 성공했다고도 말할 수 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새로운 대륙을 발견하여 전 세계의 부를 유럽으로 끌어오고, 이후 유럽이 세계 패권을 주도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말이다. 그러나 콜럼버스가 대탐험을 이루기 전까지 세계의 중심은 실크로드 지역이었다.

이 책 [실크로드 세계사]는 ‘서유럽의 승리’라는 기존의 관념에서 탈피하여, 실크로드라는 새로운 지정학적 패러다임으로 동방에 초점을 맞춘 세계사다. 고대 상업제국 페르시아와 로마 제국 이야기부터 초기 불교·기독교·이슬람교 등 고대 종교의 생성과 확산 및 상호 경쟁과 화합, 부유한 도시국가와 중앙아시아 왕조의 탄생, 십자군 전쟁, 칭기즈칸의 세계 정복과 페스트의 확산, 콜럼버스 이후의 서유럽 시대, 식민지를 둘러싼 유럽 국가 및 러시아의 충돌, 중동의 석유 독점을 위한 이합집산과 1·2차 세계대전,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의 대중동 전략, 20세기 말 이후 중동과 미국 간 전쟁 및 이슬람근본주의, G2 시대 중국의 신(新)실크로드 전략까지 2천 년 세계사를 조망한다. 요컨대 이 책은 ‘세계의 한가운데에서 벌어진 교류와 흥망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거대한 전환기, 그 중심에 새로운 실크로드가 있다
- ‘일대일로’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교양지식


[실크로드 세계사]의 가장 중요한 특장점은 근현대사를 전체 분량의 3분의 1로 다룰 만큼 실크로드의 현재적 의미를 강조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일반적인 관념도 그렇지만, 실크로드를 다룬 기존의 책들은 실크로드를 그저 오래된 옛날이야기쯤으로 치부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 중국을 결코 무시할 수 없듯이, 실크로드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가장 뜨거운 세계의 중심이 되고 있다.

근현대에 실크로드 지역의 핵심 이슈는 넘쳐나는 자원이었다. 과거 300년 가까이 엄청난 부를 축적했던 이집트를 로마가 손에 넣어 나일 강 유역의 막대한 수확물을 바탕으로 벽돌 도시 로마를 대리석의 도시로 바꿔놓았듯이, 메소포타미아와 페르시아만 일대의 자원을 독점하는 것은 1차 세계대전 기간의 최우선 과제였다.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금광, 석탄 매장지로 오랫동안 명성을 누려온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 강 유역 등 역사상 가장 큰 전리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이후 이 지역에 대한 서방 세계의 태도를 지배했다. 심지어 러시아 남부와 우크라이나의 스텝 지대의 기름진 흙은 매년 10억 달러어치씩 파내져 팔리고 있다.

현재는 끝없이 이어지고 확장된 송유관과 가스관을 통해 쉼없이 중국, 유럽, 인도 같은 ‘고객’들의 에너지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또한 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철로 계획이 마련되고 있다. 나아가 중국은 대륙과 해상에 새로운 실크로드를 재건하겠다는 ‘일대일로(一帶一路)’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과 유라시아 국가들을 연결하고 협동하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둔 이 구상은 육지 기반의 실크로드 경제벨트 계획(一帶)과 해상 기반의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계획(一路)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 한편, 20세기 말과 21세기 초에 벌어진 이슬람 세계의 혼란과 폭력, 종교적 근본주의, 러시아와 그 이웃들 사이의 충돌, 중국이 서부 지방에서 벌이는 극단주의와의 사투 등은 한때 지적·문화적·경제적 풍광을 지배했으며 이제 다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의 산고인 동시에, 세계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징표이다. 영국 국방부는 2010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2040년까지 "전환의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세계는 서방에서 동방으로의 권력 이동 등의 현실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크로드는 과거에 박제된 영광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중추이며, 기존의 특정 지역만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의 연결망으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실크로드 세계사]의 원제가 고유 명사가 아닌 복수형 ‘Silk Roads’인 것은 이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거대한 전환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알아야 할 장대한 역사와 변화의 과정을 담은 필독서라 할 수 있다.

이제는 서유럽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
- 왜 전 세계 수많은 언론이 이 책을 주목했는가?


학창시절 저자가 교육받은 역사는 이런 것이었다. ‘고대 그리스는 로마를 낳았고, 로마는 기독교가 지배한 유럽을 낳았고, 기독교가 지배한 유럽은 르네상스를 낳았고, 르네상스는 계몽주의 시대를 낳았고, 계몽주의 시대는 정치적 민주주의와 산업혁명을 낳았다. 이어 산업은 민주주의와 만나 미국을 낳고 생존권, 자유권, 행복 추구권을 구현했다.’ 우리가 아는 세계사도 마찬가지 아닐까?

하지만 이 책은 지정학적 패러다임을 바꿈으로써 기존의 서구 중심이 아닌, 새로운 관점의 세계사를 펼쳐 보인다. 중세 콘스탄티노플이나 예루살렘, 바그다드, 카이로에 살던 사람들은 십자군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동방의 대제국들, 이를테면 몽골 제국의 시각의 유럽 정복사는 어떻게 전개될까? 20세기에 치러진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아프가니스탄과 인도 쪽에서 보면 어떤 모습이 될까? 즉, ‘우리가 초점을 동쪽으로 옮겨 실크로드를 가로질러 다녔던 사람들에게 합당한 관심을 기울인다면 역사는 어떤 모습이 될까?’ 이 책은 이 흥미로운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그것이 바로 [타임스] [가디언] [옵서버] 등 수많은 언론이 이 책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까닭일 것이다.

동양과 서양이 무역과 정복을 통해 서로 처음 만나고, 사상과 종교와 문화의 확산을 가져온 길, 실크로드. 제국의 부상과 몰락, 불교의 확산과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출현, 두 차례의 세계대전 등, 고대 그리스·로마 및 유럽이 아닌 동방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각도로 세계사에 접근하는 이 책은 문화·정치·종교·경제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역사의 태피스트리이다.

추천 및 선정 목록

- [선데이 타임스] [타임스]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 [아시안 에이지](인도) 등 논픽션 베스트셀러 1위
- [뉴욕 타임스] [슈피겔](독일) [헷파루](네덜란드) 등 베스트셀러
- 영국 ‘워터스톤즈’ 서점 2016년 올해의 책(페이퍼백)
- 영국 ‘블랙웰’ 서점 올해의 페이퍼백
- 영국 ‘던트’ 서점 2015년 올해의 책(논픽션)
-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블룸버그] [포린 폴리시] 등 2016년 올해의 책
- [타임스] [가디언] [옵서버] [데일리 텔레그래프] [블룸버그 비즈니스] [북셀러] 등 2015년 올해의 책
- [선데이 타임스] 2015년 올해의 명저, [타임스] 작가들이 고른 2015년의 책

추천사

지중해 동해안에서 히말라야 산맥에까지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서 펼쳐진 교역에 초점을 맞춘 광범위하고 흥미로운 세계사 이야기다. 교역로를 오간 것은 비단, 향신료, 모피, 금, 은, 노예, 종교 등이다. 프랭코판은 수많은 이야기의 가닥을 열정 및 대단한 학문적 능력과 함께 짜 넣었다.
- "커커스 리뷰"

우리는 왜 물리적으로, 지적으로, 정서적으로 수평선 너머 미지의 세계에 가고자 하는 충동을 느끼는 걸까? 왜 탐험하고 연줄을 맺고 소통하려 할까? 이런 의문이 저자의 집필 동기가 되었다. 그는 경제적 분석에 의존하며 (...) 옷에 달린 술이 천만큼이나 흥미롭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사회사의 맥락에서도 접근한다. 꼼꼼하게 연구한 역사의 바탕에는 더 큰 인류의 진실이 들어 있다. 재미와 깊이 둘 다 잡은 이 책에는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많은 이야기와 지식인들을 만족시킬 새로운 학술 연구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독자를 휘어잡는, 꼭 읽어야 할 책이다.
- 베터니 휴스 / [데일리 텔레그레프]

눈을 뗄 수 없는 2천 년 역사 여행. 세계사를 재검토하고, 그 역사의 핵심 역할을 한 곳을 유럽에서 조금 동쪽으로 옮긴다. 서로 다른 문화권이 교섭했음을 보여준다. 엄청나게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독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모든 분야에서 최신 연구를 인용하고 있다. 생생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세세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 로버트 어윈 / [인디펜던트]

프랭코판은 옛날에도 교역과 문화가 멀리 떨어진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었음을 보여준다. 방대한 토픽에서 특이한 연관성을 끌어내는 능력은 그의 재능 가운데 하나다. 세계에 대한 기존의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드는 진귀한 책이다.
- "월 스트리트 저널"

‘새로운 세계사’를 표방해 쓰인 책들은 많다. 이 책이야말로 완전히 그런 이름에 걸맞은 책이다. 이렇게 야심차고, 이렇게 상세하고, 이렇게 매혹적인 책을 두고 냉정해지기란 쉽지 않다.
- 제러드 드 그루트 / [타임스]

이 도발적인 역사책은 순수한 그리스-로마 문화의 계승자라는 서방에 대한 시각에 도전한다. 프랭코판이 보기에 야만적인 서방은 이탈리아 동쪽, 중국 서쪽에 있던 나라들의 더 개명된 전통에 힘입은 바 크다. 이 지역은 수천 년 동안 ‘세계의 중심’이었다. (...) 프랭코판은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며 각 문화권의 상호관계를 보여주고, 비단과 노예 교역, 페스트, 기독교에 미친 불교의 영향과 그 경제적·사회적 충격을 생생하고도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다.
- "뉴요커"

이 책을 읽고 나면 실크로드의 다양한 역사가 현대 세계의 뿌리를 이해하는 데 중심적인 자리를 차지해야 마땅하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 로버트 게그볼드, [포린 어페어스]

신나는 2천 년 역사 여행이다. 이 책을 따라 여행하다 보면 본전을 뽑고도 남는다. 프랭코판은 고대 그리스-로마 및 유럽의 부상에 초점이 맞추어진 통상적인 세계사 서술을 뒤집는다. 저자는 ‘신앙의 길’과 ‘모피의 길’ 등 활기에 찬 여러 장들에서 경이로운 역사에 생생한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책은 적어도 10여 개 언어로 된 자료에서 뽑아 온 최신 연구들로 가득하다.
- 매슈 프라이스 / [내셔널] (AE)

프랭코판은 문화, 정치, 종교, 경제 등 전반에 걸친 세계사를 단일하고 일관된 이야기로, 그리고 기존 서방 문명의 발전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에 기대지 않고 새로 재구성했다.
- 피터 고든 / [아시안 리뷰]

거의 모든 역사가는 독자에게 다른 관점을 제공하고자 하지만, 새로운 세계사를 쓰려는 용기를 낼 수 있는 역사가는 많지 않다. 그리고 실제로 도전하는 사람은 아마도 더 적을 것이다. 프랭코판은 지도와 함께 젊은 시절을 시작했고, 자신이 하려고 했던 일을 해냈다.
- "히스토리 투데이"

목차

머리말

1. 실크로드의 탄생
2. 신앙의 길
3. 기독교도의 동방으로 가는 길
4. 혁명으로 가는 길
5. 화합으로 가는 길
6. 모피의 길
7. 노예의 길
8. 천국으로 가는 길
9. 지옥으로 가는 길
10. 죽음과 파괴의 길
11. 황금의 길
12. 은의 길
13. 북유럽으로 가는 길
14. 제국으로 가는 길
15. 위기로 가는 길
16. 전쟁으로 가는 길
17. 석유의 길
18. 화해로 가는 길
19. 밀의 길
20. 대량학살로 가는 길
21. 냉전의 길
22. 미국의 실크로드
23. 초강대국 대결의 길
24. 파멸로 가는 길
25. 비극으로 가는 길
맺음말 : 새로운 실크로드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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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유럽과 아시아가 충돌하면서 생긴 문화 교류의 맥동은 엄청난 것이었다. 간다라 분지와 서부 인도에서 불상은 아폴론 숭배가 확립된 뒤에야 나타나기 시작했다. 불교도들은 새로운 종교 습속의 성공에 위협을 느끼고 자기네의 시각적인 형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실제로 처음 불상이 나타난 시기뿐만 아니라 그 외양과 디자인에서도 연관성이 있다. 그들은 아폴론 상에서 영감을 받은 듯하고, 이는 명백히 그리스의 영향이 미친 효과였다. 그때까지 불교도들은 시각적인 표현을 적극적으로 삼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경쟁이 벌어지면서 그들은 반응하고 빌려오고 혁신하지 않을 수 없었다.
('1장' 중에서/ p.32)

대쪽과 나무쪽에 쓰인 이 문서들은 중국으로 들어가는 방문자들이 반드시 지정된 경로를 이용해야 했고, 나중에 한 명도 빠짐없이 자기 나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점호를 받았음을 보여준다. 요즘 호텔의 숙박부처럼 방문자에 대한 기록도 남겼다. 식비로 얼마를 썼고, 어디에서 왔으며, 직위는 무엇이고, 목적지는 어디인지 등을 기록했다. 이런 조치들은 감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누가 중국에 들어오고 나갔으며 그들이 그곳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를 정확하게 기록하고, 특히 관세 징수의 목적에서 거래되는 물건의 가치를 적기 위한 수단이었다. (...) 우리는 세계화를 현대의 독특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2000년 전에도 그것은 살아 있는 현실이었다. 기회를 제공하고, 문제를 일으키고, 기술 발전을 촉진한 일이었다.
('1장' 중에서/ pp.38~39)

종교들의 접촉은 불가피하게 상대의 것을 빌려오게 했다. 그 과정을 명확하게 추적하기는 어렵지만 힌두교, 불교, 조로아스터교, 기독교 예술에서 후광이 공통적인 시각적 상징이 된 것은 놀라운 일이다. 후광은 세속의 것과 신적인 것의 연결로서, 광명과 깨달음의 표지다. 이란의 타크이부스탄에는 말을 탄 지배자를 묘사한 거대한 기념비가 있다. 그는 날개 달린 천사들에 둘러싸여 있고, 그의 머리 부근에 빛의 고리가 있다. 마찬가지로 불교의 비타르카 무드라(오른손 엄지와 검지 끝을 맞대어 원형을 만든 손 모양) 같은 자세도 신과의 연결을 보여주기 위해 채택되었다. 이는 특히 기독교 예술가들이 즐겨 쓰던 방식이다.
('3장' 중에서/ pp.106~107)

아드리아해 북쪽 끝에 위치한 보잘것없는 석호 지대의 주민들은 인신매매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곳은 노예 교역과 사람들의 고통을 통해 부를 축적하여 중세 지중해 지역의 가장 화려한 보석 가운데 하나로 변신했다. 그 나라가 바로 베네치아다. 베네치아인들은 장사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석호 지대 위에 장엄한 교회와 아름다운 건물들이 늘어선 휘황찬란한 도시가 건설되었다. 동방과 수지맞는 장사를 해서 번 돈을 가지고 건설한 것이었다. 도시는 오늘날 과거의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서 있지만, 베네치아의 성장은 젊은이들을 노예로 파는 일에 뛰어들면서 시작된 것이었다.
('7장' 중에서/ pp.211~212)

몽골의 정복이 유럽에 미친 영향은 교역이나 전쟁, 문화나 통화뿐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세계를 연결하는 대동맥을 따라 흐른 흉포한 전사나 상품과 귀금속, 사상과 패션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실제로 혈류 속으로 들어온 완전히 다른 어떤 것이 훨씬 더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바로 질병이었다. 페스트가 발생하여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휩쓸면서 수백만 명이 몰살당할 위험에 처했다. 몽골인들은 세계를 파괴하지 않았지만, 페스트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였다. 유라시아 스텝 지대는 수천 년 동안 가축과 유목민들의 근거지였을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축에 속하는 페스트의 웅덩이였다.
('10장' 중에서/ p.314)

석유 발견으로 1901년에 샤가 서명한 문서는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문건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그것이 수십억 달러짜리 사업으로 성장하는 바탕이 되었을 뿐 아니라, 정치적 혼란의 길도 열어놓았기 때문이다. 이 협정 조항들로 페르시아 국가의 보물에 대한 통제권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넘어갔다는 사실은 외부 세계에 대한 뿌리 깊고도 지긋지긋한 증오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민족주의를 촉발했으며, 마침내 서방에 대한 심각한 의구심과 거부감을 낳았다. 가장 전형적인 것이 오늘날의 이슬람 근본주의다. 석유 통제권을 차지하려는 욕구는 장래에 많은 문제들의 원인이 된다. 인간적인 수준에서 녹스 다시가 채굴권을 따낸 것은 놀라운 사업 감각이자 불가능에 도전하여 이뤄낸 성공이었다. 이 사건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1492년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를 ‘발견’한 일과 맞먹는다. 당시에도 막대한 보물과 재산들이 콩키스타도르들에 의해 수탈되어 유럽으로 보내졌다.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났다.
('17장' 중에서/ p.545)

첫 번째 유전과 샤트알아랍 강의 아바단 섬을 잇는 파이프라인이 곧 건설되었다. 아바단은 정제 및 수출 중심지가 들어설 곳으로 선택되었다. 그 파이프라인이 페르시아에서 나는 석유를 페르시아만으로 실어 나르고, 그곳에서 배에 실어 유럽으로 수송한 뒤 팔게 되는 것이다. 이 시기에 유럽의 에너지 수요는 급증하고 있었다. 이 파이프라인은 매우 상징적이었다. 아시아를 이리저리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망의 첫 번째 줄기였기 때문이다. 그것은 옛 실크로드에 새로운 형태와 새로운 생명을 부여했다.
('17장' 중에서/ p.546)

저자소개

피터 프랭코판(Peter Frankopa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6종
판매수 403권

역사가이자 영국 옥스퍼드대학 우스터칼리지 선임 특별연구원, 옥스퍼드대학 비잔틴연구센터의 소장이다. 지중해 지역과 서아시아·중앙아시아 및 러시아의 역사를 연구했고, 이슬람교와 기독교의 상호 의존성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중세 그리스 문학의 전문가로서, 비잔티움 제국의 황제 알렉시우스 1세의 딸 안나 콤네나가 쓴 역사서 [알렉시아드(Alexias)]를 번역(2009)하고, 11세기와 12세기의 서구, 비잔티움 제국, 이슬람에 대한 연구를 담은 [제1차 십자군(The First Crusade: The Call from the East)](2012)을 출간하였다. 또한 [뉴욕 타임스], [파이낸셜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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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에서 공부하고, 한국방송(KBS)・내외경제(현 헤럴드경제)・중앙일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역사와 언어・문자 등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재편집해 번역한 [태조・정종본기], [태종본기](3권)를 펴냈으며,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한자의 기원에 관한 글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를 연재하고 [한자의 재발견]과 [처음 읽는 한문], [기발한 한자사전], [가장 빨리 외워지는 한자책] 등을 썼다. 번역한 책으로는 [실크로드 세계사], [왜 나쁜 역사는 반복되는가], [개인은 역사를 바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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