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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의 역사와 침묵]은 잉글랜드의 대표적인 교회사가인 디아메이드 맥클로흐는 “침묵”을 둘러싼 교회의 다양한 입장과 반응을 역사적으로 추적하면서, 그것이 그리스도교의 정체성 형성에 미친 영향을 저자 특유의 감각과 통찰력을 동원하여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저자가 역사 속에서 찾고 있는 침묵은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하나님 앞에서 말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분과 하나가 되었음을 표현하는 침묵과, 구조적인 편견과 억압으로 강요된 침묵을 다루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주제어는 분명히 두드러지게 목소리가 커서 이제까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던 이야기가 아니며, 저자의 말처럼 전복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위험한 책이기도 하다.

추천사 / 5
서문과 감사의 글 / 7
역자 서문 / 10
약어표 / 16

머리말 홈즈의 개 / 22

제1부 성 경

제1장 그리스도교 이전 역사에서의 침묵: 타나크······ 33
1. 이스라엘과 소음의 향연 33
2. 말씀하시는 하나님 43
3. “여호와 앞에서 잠잠하라” 48
4. 고난의 종 53
5. 침묵, 플라톤 그리고 창조주-하나님 56

제2장 초기 그리스도교의 침묵: 신약·········· 67
1. 예수: 침묵 끝내기 67
2. 예수: 침묵 끌어안기 72
3. 복음서가 예수를 해석하다 80
4. 바울의 소란스런 그리스도인들 88
5. “반 시간쯤” 99

제2부 수도적 침묵의 승리

제3장 교회 형성과 파괴: 100-451· ·········· 107
1. 이그나티우스, 감독 그리고 대 실망 107
2. 영지주의자와 침묵 113
3. 가톨릭 그리스도교, 침묵 그리고 철학자들 122
4. 순교자와 고백자 126
5. 최초의 금욕주의자와 수사 133
6. 사막의 교부들? 143
7. “저편에” 150
8. 에바그리우스: 명상과 관상 153

제4장 동방과 서방의 수도원 시대: 451-1100······ 160
1. 칼케돈 이후의 침묵 160
2. 디오니시우스와 아우구스티누스 165
3. 라틴 서방의 수사들: 성 베네딕트의 규칙서 173
4. 디오니시우스와 클뤼니 180
5. 서방 세계의 새로운 수도회들 186

제3부 세 개의 종교개혁을 통한 침묵

제5장 성상파괴 운동부터 에라스무스까지: 700-1500··· 195
1. 성상: 만인을 위한 관상 195
2. 라틴 서방: 다른 길 201
3. 정교회와 헤시카즘 203
4. 서방에서 그레고리우스의 개혁 210
5. 수사와 신비주의자 218
6. 근대적 경건과 에라스무스 226

제6장 개신교 종교개혁: 1500-1700· ········· 231
1. 개신교 소음의 정당화 231
2. 음악과 교회 건물 238
3. 개신교인, 내적 침묵 그리고 관용 247
4. 급진적 개신교인들: 말씀과 영 255
5. 스튜어트 잉글랜드와 퀘이커들 261
6. 트렌트적 가톨릭교회: 전통을 방어하며 272
7. 트렌트 신비주의자들과 그들의 시련 279

제4부 교회사에서 침묵의 배후에 도달하기

제7장 생존을 위한 침묵들· ·············· 290
1. 니고데모주의: 이름과 사건 290
2. 이베리아 반도의 유대인들: 콘베르소스 295
3. 종교개혁과 반종교개혁에서 니고데모주의자들 298
4. 잉글랜드: 다양한 니고데모들 309
5. 종교개혁 급진주의자들: 말과 침묵 316
6. 게이 성공회가톨릭 신자들: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326

제8장 기억되지 않는 것들· ·············· 339
1. 망각을 통해 정체성 형성하기 339
2. 침묵, 성 그리고 젠더 347
3. 수치: 우울한 주제 357
4. 성직자의 아동 학대 은폐 360
5. 서방 그리스도교와 홀로코스트 366
6. 그리스도인, 성경 그리고 노예제 376

제9장 현재와 미래의 그리스도교들 안에서의 침묵····· 384
1. 회상: 와일드트랙 384
2. 근대적 그리스도교 침묵의 다양성 392
3. 내부 고발 396
4. 침묵 속의 에큐메니즘 403
5. 음악과 침묵 408
6. 성경의 패턴들, 침묵 그리고 죄 413

참고문헌 / 423
색인 / 431

그리스도교 신앙은, 침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지 인간 대 인간의 상호작용, 인간 대 사회, 혹은 그들의 주변 풍경의 상호작용 이상의 것이 있다는 주장에 기초해야 한다. 사람들이 유신론(하나님에 대한 신앙)의 전제를 수용하든 않든, 신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주장을 진지하게 취급하지 않는 것은 인간 경험을 약화시키고 그것을 빈곤하게 만든다. 그리고 과거에는 신앙이 했던 일을, 이제는 적절한 공감과 이해로 탐구하는 것이 모든 종교사가의 의무다. 일부 사람들은 침묵이 종교 경험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그것이 그리스도교 역사에 끼친 심오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확언하고 싶을 것이다. p. 26.

이제 그리스도교는 정말로 “타자”(the Other)의 배제를 열망할 수 있었다. 그런 환경에서, 그 타자(일부는 그리스도인이고 일부는 아니었다)를 대표했던 집단들은 생존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자신들을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그들은 16세기에 존 칼빈이 요한복음(3:1-2)에서 오직 밤에만 찾아왔던 예수의 소심한 제자 니고데모를 암시하면서 경멸적으로 부른 “니고데모주의자들”(Nicodemites)이 된 것이다. 그리스도교만 자신의 행동과 전제를 통해 니고데모주의를 만든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억압을 당했던 집단들이 일단 권력의 기회가 주어지면, 그 경험을 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인간에 대한 우울한 진리다. p. 290-1.

맥키논의 비판을 고려할 때, 사람들은 틸리히의 도덕적 결함 때문에, 그의 신학을 얼마나 진지하게 취급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물론, 윤리적 문제와 상관없이, 우리는 위선적인 자동차 정비공의 직업적 능력에 의존할 수 있지만, 신학자의 장사 수단은 정직이기에, 같은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그 자신이 모험심 많은 신학자였던 맥키논은 폴 틸리히의 경우에서 배울 수 있는 한 가지 교훈이 “탐구정신을 일깨우는 신학 속에 숨겨진 깊은 부패의 위협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제안한다. 그는 모든 카리스마적 설교자들(그리고 슬프게도, 많은 사람이 로버트슨이나 틸리히의 쾌락의 길을 따라갔다)이 고민해볼 만한 더 심각한 문제를 계속해서 다룬다. p. 3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