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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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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무에 앉은 새는 가지가 부러질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는 나무가 아니라 자신의 날개를 믿기 때문이다."


류시화 시인이 20여년만에 발표한 산문집. 사람들의 마음에 있는 궁극적인 물음에 답하는 51편의 산문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는 상실과 회복에 관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쉽게 읽히면서도 섬세하고 중량감 있는 문장들로 우리를 '근원적인 질문과 해답들'로 이끌어가는 감각이 시인답다.

출판사 서평

내가 묻고 삶이 답하다
류시화 시인의 신작 산문집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이후 류시화 특유의 울림과 시선을 담은 신작 산문집. 삶과 인간을 이해해 나가는 51편의 산문을 묶었다. 여기에 실린 [마음이 담긴 길][퀘렌시아][찻잔 속 파리][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는 이유][혼자 걷는 길은 없다][마음은 이야기꾼][장소는 쉽게 속살을 보여 주지 않는다] 등 여러 글들은 페이스북에서 수만 명의 독자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미사여구를 배제하고 언어의 낭비 없이 담백하게 써 내려간 글들이 오히려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경희대 국문과 시절 은사였던 소설가 황순원 선생이 "시는 젊었을 때 쓰고, 산문은 나이 들어서 쓰는 것이다. 시는 고뇌를, 산문은 인생을 담기 때문이다."라고 한 말을 잊지 않고 있다고 저자는 말하지만, 청춘 시절 시작된 인간 존재와 삶의 의미에 대한 추구가 어떤 해답에 이르렀는지 서문 제목 ‘내가 묻고 삶이 답하다’에서 드러난다. 이 신작 산문집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는 독자의 오랜 기대에 대한 류시화의 성실한 응답이면서 상실과 회복에 관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쉽게 읽히면서도 섬세하고 중량감 있는 문장들로 우리를 ‘근원적인 질문과 해답들’로 이끌어가는 감각이 시인답다.

우리는 삶의 어느 순간에도 자유롭고 진정한 나일 수 있을까? 인생을 이야기하는 많은 산문들 속에서 류시화이기에 쓸 수 있는 글들이 있다. 해마다 계속된 인도 여행과 명상 서적 번역은 자신의 물음에 대한 의지와 끈기를 반영할 뿐 아니라 그의 글들을 ‘잃어버린 나’를 찾아 나가는 ‘자아 찾기’로 귀결시킨다. 우리 안에는 늘 새로워지고 다시 생기를 얻으려는 본능이 있음을 투우장의 소를 통해 이야기하는 [퀘렌시아], 인생의 문제를 초월했다는 듯 우리는 곧잘 노 프라블럼이라고 말하지만 그 노 프라블럼의 기준을 ‘나’에서 ‘타인’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그것이야말로 ‘빅 프라블럼’임을 보여 주는 [찻잔 속 파리], 목소리의 크기는 가슴과 가슴 사이의 거리에 비례한다는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는 이유], 과정에 있는 것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목적지에 도달해서도 행복하지 못하다는 것을 일깨우는 [짐 코벳 이야기], 호랑이의 줄무늬는 밖에 있고 사람의 줄무늬는 안에 있다는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인생에서 많은 것을 놓쳤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가장 많이 놓친 것은 지금 이 순간들이라는 [지금이 바로 그때], 현실 세계는 본래 천연색이 아니라 무채색이나, 그 현실에 색깔을 부여하는 것은 우리의 눈이라는 [예찬], 당신은 이름 없이 나에게 오면 좋겠다고 말하는 [여뀌].

그리고 눈앞의 세상을 보지 않고 삶을 피상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영혼이 고통받는다는 [사랑하는 사람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우리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여행을 하든 과거에 그 길을 걸었던 모든 사람이나 현재 걷고 있는 사람들과 정신적으로 연결된다는 [혼자 걷는 길은 없다], 신은 우리에게 길을 보여 주기 위해 때로는 길을 잃게 한다는 [그대에게 가는 먼 길], 세상에는 시간을 쏟아 사랑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장소는 쉽게 속살을 보여 주지 않는다], 고통의 대부분은 실제의 사건 그 자체보다 그 사건에 대한 감정적 반응으로 더 심화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두 번째 화살 피하기], 모든 치유자는 상처 입은 사람이며 진정한 힐러는 자신의 상처를 극복함으로써 다른 이들을 치유하는 사람이라는 [운디드 힐러]...... 책의 마지막에 실린,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곧 우리의 삶이 되리라는 [이타카]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편 빼놓을 수 없는 명산문들이 우리 영혼에 깊은 울림을 전한다. 51편의 산문이 태피스트리를 직조해 가며 사람들의 마음에 있는 궁극적인 물음에 답하는 이 책은 오랫동안 그의 신작을 기다려 온 독자들에게는 그가 20여 년 전에 발표했던 첫 산문집보다 더 첫 산문집인 것처럼 신선하다. 그의 글들이 언제나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다작하지 않는 작가이기에 그의 새 글을 읽는 마음이 각별하다.

저자 서문

젊었을 때 나는 삶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던졌었다. 진리와 깨달음에 대해, 행복에 대해, 인생의 의미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그 질문들에 삶이 평생 동안 답을 해 주고 있다. 그때는 몰랐었다. 삶에 대한 해답은 삶의 경험들을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스승을 찾아 나라들을 여행하고 책들을 읽었으나, 내게 깨달음을 선물한 것은 삶 그 자체였다. 이것은 ‘우리는 자신이 여행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여행이 우리를 만든다.’는 명제와 일치한다.

시인은 다른 시인을 대변할 수 없고, 작가도 다른 작가를 대신할 수 없다. 모든 시는 존재하지 않는 시였으며, 모든 책은 존재하지 않는 책이었다. 작가든 독자든,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나가는 일이다. 타인의 기대나 정답이 아니라 자신의 답을. 어느 날 삶이 말을 걸어올 때, 당신은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 어떤 상실을 겪고 아픔의 불을 통과했다 해도 삶에게 예라고 말할 수 있는가? 계속 거부당해도 삶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는가?

여기 모은 산문들은 내가 묻고 삶이 답해 준 것들이다. 인도의 시인 갈리브는 "내 시와 함께 나를 준다."라고 썼지만, 어떤 글도 본연의 나를 다 표현하지는 못할 것이다. 또한 내가 쓰는 글들이 본연의 나를 능가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 불확실한 시대에 내 글이 위로나 힘이 되진 않겠지만, 나는 다만 길 위에서 당신과 인생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목차

서문 - 내가 묻고 삶이 답하다
퀘렌시아 - 자아 회복의 장소를 찾아서
찻잔 속 파리 - 세상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는 이유 - 두 가슴의 거리
누군가의 마지막을 미소 짓게 - 한 가슴의 상처를 치유한다면
짐 코벳 이야기 - 과정이 즐거웠는가
나는 누구인가 - 호랑이의 줄무늬는 밖에 있고 사람의 줄무늬는 안에 있다

마음이 담긴 길 - 방황한다고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푸른 꽃 - 당신의 푸른 꽃은 무엇인가
지금이 바로 그때 - 두 점성가 이야기
예찬 - 현실에 색을 입히는 법
당신은 이름 없이 나에게 오면 좋겠다 - 여뀌
사랑하는 사람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 프루스트의 장미

혼자 걷는 길은 없다 - 영혼의 동반자들과 함께
그대에게 가는 먼 길 - 신은 길을 보여 주기 위해 길을 잃게 한다
비전 퀘스트 - 삶은,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순간 시작된다
웃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 인생을 놀이처럼
나의 노래는 - 잘못 산 인생은 없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 동굴 속 여인의 일화

장소는 쉽게 속살을 보여 주지 않는다 - 사랑하면 다가오는 것들
마지막으로 춤춘 것이 언제인가 - 춤 명상
마음은 이야기꾼 - 마음 챙김
우리는 다 같다 - 공감과 연민
얼굴 속 얼굴 - 어머니 명상
운디드 힐러 - 상처 받은 자에서 치유자로

두 번째 화살 피하기 - 고통을 다루는 기술
어머니 고래 - 삶이 알아서 하리라
잘못 베낀 삶 - 즐겁게 살라는 것
죽음 앞에서 - 절실함을 무력화시키는 일상
어느 추장 이야기 - 인디언들의 버리고 떠나기
별이 보이는가 - 모든 진리를 가지고 오지 말라
상처 주고 상처 받기 - 테러리스트가 되지 말고 테라피스트가 되라

수도승과 전갈 - 어느 본성을 따를 것인가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사라지게 한다 - 사랑을 잊지 못하는 이유
고통은 지나가고 아름다움은 남는다 - 빛은 상처를 통해 들어온다
치료의 원 - 바벰바 부족의 지혜
오늘 감동한 일이 있었는가 -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
당신의 잎새 - 신의 선물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 내려놓은 후의 자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 알아차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 마음 챙김 식사
무명의 이름으로 - 순종의 열매
내일은 없다 - 라마야나 이야기
문어가 말을 걸다 - 회복의 시작
닭이 몇 마리인가 - 생명들에 값하는 삶

어둠 속에서 눈은 보기 시작한다 - 코기 족 원주민 이야기
금 간 보석 - 부서져서 열리기
내 안의 비평가 - 비평을 넘어 존재로
우연한 선물 - 넓어져 가는 원
숫자에 포함시킬 수 없는 사람 - 나와 너
히말라야를 그리는 사람 - 불확실성과 친해지기
이타카 - 네가 걸어온 길이 너의 삶이 될지니

본문중에서

- 우리 안에는 늘 새로워지려는, 다시 생기를 얻으려는 본능이 있다.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자기 안에서 깨우려는 의지가.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아 회복의 장소를 찾고 있으며, 삶에 매몰되어 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치유하고 온전해지려는 의지를 지니고 있다.

- 늘 화가 나 있는 사람이 영적 스승을 찾아와 말했다.
"저는 언제나 화를 내고, 사소한 일에도 감정을 억제하지 못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스승이 말했다.
"그대는 어린 시절이나 젊은 시절에 받은 오래된 상처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 그것 때문에 많이 약해진 것이다."
"저는 작은 일들 외에는 큰 상처를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어떻게 먼 과거의 상처들이 지금의 나를 약하게 할 수 있죠?"
스승이 옆에 놓여 있던 작은 물병을 남자에게 주며 말했다.
"손을 앞으로 뻗어 이 물병을 들고 있어 보라. 무거운가?"
"아닙니다. 무겁지 않습니다."
10분 후 스승이 다시 물었다.
"무거운가?"
"조금 무겁지만 참을 만합니다."
시간이 한참 흘러 스승은 다시 물었다.
"지금은 어떤가?"
"매우 무겁습니다. 더 이상 들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스승은 말했다.
"문제는 물병의 무게가 아니라, 그대가 그것을 얼마나 오래 들고 있는가이다. 과거의 상처나 기억들을 내려놓아야 한다. 오래들고 있을수록 그것들은 이 물병처럼 그 무게를 더할 것이다."

- 당신은 이름 없이 나에게로 오면 좋겠다. 나도 그 많은 이름을 버리고 당신에게로 가면 좋겠다. 이름을 알기 전에 서로를 느끼면 좋겠다. 그때 신비의 문을 여는 열쇠가 우리에게 내려온다. 현존에는 이름이 없다. 궁극의 신비인 우리는 이름과 분류를 넘어서 있다. 그 세계에서만 우리는 온전히 하나가 될 수 있다. 내 안의 신과 당신 안의 신이, 내 안의 불과 당신 안의 불이 만날 수 있다. 내 안의 절대 고요와 당신 안의 절대 고요가.

- ‘길’의 어원이 ‘길들이다’임을 기억하고 스스로 길을 들여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야만 한다.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내가 옳다고 느끼는 길을 정답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나의 인생이다. 다수가 선택하는 길을 벗어난다고 해서 낙오되는 것이 아니다. ‘보편적’이라는 기준이 오류를 면제해 주는 것은 아니다. 마음이 담긴 길을 걸으려면 편견의 반대편에 설 수 있어야 한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모든 사람이 당신의 여행을 이해하리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당신의 길이지 그 사람들의 길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의 답이 아니라 자신의 답을 찾는 것이 호모 비아토르이다.

- 우리 각자의 삶은 한 편의 [오디세이아]이다. 그 대서사시의 완성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각자의 이타카 여행이어야 한다. 그 길에서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이 우리의 순례이다. 당신의 이타카는 무엇인가? 당신은 그 이타카로 가는 길 어디쯤에 있는가? 애꾸눈 괴물의 동굴에서 고통받고 있는가, 바다의 신의 격랑에 침몰하고 있는가? 아니면 페니키아의 시장에서 호사스러운 물건들을 구입하고 있는가? 목적지가 아니라 그곳을 향해 가는 길 위가 바로 이타카임을 이미 이해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제대로 여행하고 있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8~
출생지 충북 옥천
출간도서 17종
판매수 207,838권

1959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문과 재학 중인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하다가 여행과 명상을 통한 자기 탐구의 길을 걸었다. 등단 10년 후인 1991년 첫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발표했고, 5년 뒤인 1996년 두 번째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발표했다. 등단 35년을 맞아 시선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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