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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와 목자 : 푸코와 파레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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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푸코 후기 연구와 사료의 미로 속에서 '진실'의 행로를 추적하다!

    미셸 푸코 만년의 연구는 그 기획의 방대함과 이른 죽음에 따른 저작화의 미완으로 일종의 미로로서 남겨졌다. 이 책은 그런 푸코 후기 작업을 직접적으로 계승해, 푸코가 섭렵했던 문헌들의 바다 속으로 잠수해 들어가 부유하는 '말과 글'들을 재배열하고 조직화해 하나의 완성된 작업물로 엮어 낸 결과물이다. 특히 이 책은 후기 푸코 사유의 핵심 개념 '파레시아'를 중심으로,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 '자기'와 '진실'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1부), 그리고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를 맞이하며 원래 공공을 향한 '진실 말하기'였던 파레시아가 어떻게 자기 자신에 대한 검열과 고백의 실천으로 변해 갔는지를 살핀다. 같은 '진실 말하기'라 해도 누가 어떤 상황에서 무엇에 관한 진실을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현실에서 수반되는 결과는 판이할 수 있다. 따라서 '진실 말하기'는 다시 그 안에서 (비판적 진실 말하기와 예속적 진실 말하기로) 준별될 수 있어야 한다.

    출판사 서평

    파레시아?진실 말하기에는 위험이 따른다!!

    미셸 푸코는 결코 신비로운 사상가가 아니다. 그는 대중을 피하는 은자(隱者)가 아니었고 자기 사유의 개진을 주저하지도 않았다. 다만 그 연구 기획의 방대함과 이른 죽음에 따른 저작화의 미완으로 그가 의도하지 않았을 터인 사유의 미로가 그의 유산으로서 남겨졌을 뿐이다. 이 책은 그런 푸코 후기 작업을 직접적으로 계승한다. 그러나 저자 나카야마 겐은 단순히 푸코 작업의 의의를 해설하거나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푸코가 섭렵했던 문헌들의 바다 속으로 잠수해 들어가 부유하는 '말과 글'들을 그러모아 재배열하고 성긴 부분은 치밀하게 메꾸어 하나의 완성된 작업으로 그것들을 조직했다.
    이 책 [현자와 목자- 푸코와 파레시아]는 후기 푸코가 제기했던 존재 미학적 개념인 '파레시아'를 중심으로 푸코의 논의들을 정리한다. 1부에서는 [성의 역사] 2, 3권([쾌락의 활용]과 [자기 배려])에서 주로 다루어졌던 고대 그리스-로마(그리고 헬레니즘) 시대를 배경으로, '자기'와 '진실'이 맺는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실천으로 여겨졌던 행위인 파레시아(진실 말하기)의 개념사를 추적한다. 그리고 2부에서는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를 거치며 공공을 향해 진실을 말하는 행위였던 파레시아가 자기 자신에 대한 검열과 고백의 실천으로 변해 간 과정을 살핀다.
    '진실 말하기'는 시대와 문화를 불문하고 좋은 가치로 여겨진다. 그러나 누가 어떤 상황에서 무엇에 관한 진실을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말하느냐의 문제는 성찰되지 않기 쉽다. 예컨대 누군가는 조직 내부 비리를 폭로하는 것 못지않게 조직에 대한 충성이 '진실'의 실천이라 여길 수 있다. 마찬가지의 진실을 실천한다는 의식이 현실에서 상반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따라서 '진실 말하기'는 다시 그 안에서 준별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이 파레시아 연구의 함의이다.

    고대 그리스 세계, 파레시아의 요람

    만년의 푸코는 왜 고대 그리스 문헌들의 세계로 돌아갔을까? 무엇을 발굴하고자 이 고고학자는 철학의 요람으로 돌아갔을까? 그는 자기 일생의 작업을 돌아보며 자신이 해온 것은 "주체가 어떻게 자기에 관한 진실을 말하는가, 그리고 그때 어떤 대가를 지불하게 되는가, 또 그때 어떤 권력관계가 생겨나는가를 고찰하는 것이었다"고 회고한다. '자기에 관한 진실 말하기'는 오늘날 지배적으로는 '고백'이라는 통치 기술로서 구현되어 우리는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속박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은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나 지금과 같은 형태였을 것인가. 아니었다면 어떤 사건과 과정이 '진실 말하기'의 형태를 지금과 같이 조각했을까. 이 책은 이와 같은 푸코의 문제의식을 드러내 보여 준다.
    책의 1부는 [일리아스]에서 드러나는 진실 말하기의 양상의 관한 고찰로 시작한다. 이러한 고전적 영웅담에서는 인간이 주역이 되어 드라마를 빚어 나가는 가운데 시시때때로 신들이 개입해 이야기의 침로를 바꾸곤 하는데, 이때 인간의 꾀는 부정한 것으로서 용납되지 않지만 신들의 변덕은 어쩔 수 없는 일로 치부된다. 또 말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진실을 담보하는 것은 신에 대한 맹세이다. 진실은 현대와 같이 과학적으로 탐구될 수 있는 무엇이 아니라 의례 등을 통해 신의 권위를 동원함으로써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나 진실의 거처는 도시국가의 발생과 함께 '신의 심판'에서 '시민의 재판'으로 이동한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작품으로서 저자는 [오이디푸스 왕]을 분석한다. [오이디푸스 왕]은 코로스의 형태로 시민의 시선을 극에 도입하며, 이 시선 아래 진실은 반복해서 제시된다. 이제 진실은 (신을 대리하는) 영웅의 입을 통하지 않고 시민에 의해 말해지게 된 것이다.

    '언론의 자유'의 원형

    '파레시아'는 본래 모든 것(판)과 말해진 것(레마)의 합성어로서 만들어진 말로서 '진실 말하기', '솔직히 말하기', '신념을 자유롭게 말하기'를 의미했다. 그리고 자신이 믿는 바를 말하는 자를 일컬어 '파레시아스테스'라고 했다. 한마디로 파레시아란 언론의 자유를 의미하며 원래는 정치적 개념이자 시민적 권리로서 등장했던 것이다. 파레시아는 아테네 민주주의의 3요소로서 이세고리아(평등한 발언권), 이소노미아(법 앞의 평등)와 동렬에 놓였다. 그러나 이 권리는 법적 보증을 갖는 권리는 아니었다. 예컨대 법정에 증인으로서 소환되어 증언을 요구받아 진실을 말한다면 그것은 파레시아의 행사가 아니다. 파레시아의 사용은 첫째로 말하는 자가 스스로 믿는 바를 말할 것, 둘째로 자기 의지로 자유롭게 말할 것, 셋째로 상대를 돕고 개선하기 위한 목적에서 위험한 비판을 용기 있게 감행할 것을 조건으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테네 민주제가 붕괴하는 펠로폰네소스 전쟁기에 파레시아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좋은 파레시아와 나쁜 파레시아라는 구분이 출현한 것이다. 여기서 나쁜 파레시아란 민중을 선동하고 도시국가(폴리스)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는, 위에서 말한 파레시아의 세 번째 조건을 갖추지 못한 채로 행사되는 파레시아를 가리킨다. 그리고 이 시기를 살아간 위대한 철학자 두 사람의 이름을 우리는 곧장 떠올릴 수 있는데, 바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다. 잘 알려져 있듯 이 두 철학자는 진실을 수사학에 대립시키면서 '수사에서는 말하는 주체가 말하는 내용을 믿고 있는지 여부가 문제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푸코는 수사를 거부하고 진실을 경청할 것을 아테네인들에게 호소함으로써 사형을 당하게 된 소크라테스에게서 '자기 배려'의 개념을 발견했다. 그것은 항상 현재에 머무르려 하지 않고 최고의 교사를 찾아 배우고 자신을 개선하려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교사(철학자)의 역할은 타자를 위한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타자를 위해 선연한 진실을 말하고 시금석처럼 스스로 타자의 삶(비오스)과 앎(로고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를 검증하는 척도가 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파레시아는 자유로운 발언의 권리(언론의 자유)를 넘어 삶을 검증하고 타자를 배려함으로써 자신(자기 영혼)을 배려하는 기술로서 등장했다.

    영혼의 교제와 주체 이론

    한편 플라톤은 자신의 에로스론을 통해 또 다른 파레시아의 존재 방식을 밝혔다. 그의 에로스론은 당대에 사회적 논란의 소지를 갖고 있던 소년애를 진실과의 관계에서 고찰한다. 소년애를 통해 성인 남성이 소년을 자신에게 예속시키고 그의 육체를 지배한다는 비판에 대해, 소년애에 참여하는 두 사람이 공동생활 속에서 대화를 통해 진실에 이르는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른바 '플라토닉'한 관계로 이야기되는 영혼의 교제를 떠올려 보자). 관계 속에서 자기 제어를 잃지 않고 좋은 품행을 이어나가는 것, 이것은 플라톤에게 파레시아를 행사할 자격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육체적 쾌락에 앞서 타자와 자신의 영혼을 배려한다는 생각은 플라톤이 확립한 영혼과 신체의 이분법을 전제로 한다. 단적으로 신체는 감옥이고 영혼은 그곳에 유폐되어 있다는 것이다. 영혼의 배려 여부에 따라 불멸성에 이를 수도 있고 동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이 '영혼의 심판 이론'은 이후 그리스도교 교의에도 영혼 불멸과 최후의 심판 개념으로 흔적을 남기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 우선 생각해야 할 점은 각자 스스로 책임지는 영혼의 배려라는 행위가 자신을 어떤 인간, 어떤 주체로 만들어 갈지의 문제로서 제시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때의 주체성은 근본적으로 타자와의 대화 속에서 성립하는 것으로 여겨졌으며 아직 근대적 '내면성'은 출현하지 않았다.
    플라톤은 동굴의 비유를 통해 진리는 만인의 눈앞에 드러날 수 있는 것이지만, 그것을 보기 위해서는 주체에게 어떤 존재론적 조건이 필요하다는 점을 짚었다. 그것은 소크라테스의 삶이 보여 준 것처럼 대화를 통해 영혼 속 진리의 등불을 타오르게 하는 것이고, 그럼으로써 진리가 스스로를 말하게 하는 것이었다. 플라톤-소크라테스는 이렇듯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진리와 우정의 깊은 관계를 주장했다. 헬레니즘 시대의 에피쿠로스 또한 우정 어린 상호 비판을 망설이지 않는 파레시아 행위를 통해 영적 구제가 가능함을 설파했고, 스토아 학파(아우렐리우스 등)도 파레시아 전통을 계승해 일상생활에서 말과 삶을 일치시키는 자기 단련(아스케시스)의 기술을 정련했다. "아스케시스는 현대어로 금욕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리스도교 시대의 아스케시스는 자신의 욕망을 포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고대의 아스케시스는 무엇인가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획득하는 것이었다. 푸코는 여기서 획득되는 것이 '자기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198쪽)

    고백의 밀실과 그 바깥

    파레시아의 단절은 그리스도교의 등장으로 말미암았다. 그리스도교의 밑바탕에 놓인 실낙원 서사는 인간의 (신체적) 타락을 그렸고, 이에 따라 신에게 다시 다가서기 위해서는 한없이 (정신적) 정결을 추구해야 했다. 즉 끊임없이 자기 내부를 살피고 그로부터 신의 의지가 아닌 것을 걸러내기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했으며, 그것은 '고해'라는 형식을 얻기에 이른다.

    진실과 주체의 예속화

    여기서 진실 말하기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를 살펴보자. 고해 역시 어떤 진실을 말하는 행위이며 또한 교인의 의무로서 주어진다. 그러나 파레시아와 달리 이 고해의 진실 말하기는 첫째로 자신의 신념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둘째로 자유로이 말하는 것이라 하기도 어렵다. 무엇보다 타자의 개선을 향하는 것이 아니다. 타자의 배려를 통한 자기 배려라는 복잡한 회로가 아닌, '나'에게서 사악한 것들을 몰아내고 신의 의지를 채움으로써 구원을 추구한다는 한결 단순한 동기에 의해 추동되는 진실 말하기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외부를 향하던 우정의 주체는 신 앞에서 전면적 복종을 맹세하는 예속적 주체로 전환된다. 이 예속적 주체는 정결함의 공간인 내면의 성소에 현세적 삶을 대비시킴으로써 더욱 세상의 권력과 부당함에 대해 침묵하게 된다.
    이렇게 그리스도교의 전파와 함께 발전한 자기 고백의 기술은 이후 서양 사회 문화 전반에서 일반화되어, 탈종교화된 세속주의의 근대 이후로도 이른바 생명관리권력의 통치 기술로서 존속하게 된다. 유형무형(입사지원서, 대출 신청서, SNS 등에 이르는)의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라'는 요구에 쫓겨 주체성의 진실이 자기 내면에 숨겨져 있다는 사고방식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이때 너무나 자연스럽게 '내가 나의 주체성을 다양하게 구축하고 변형시킬 수 있다'는, 고대에 권장되던 생각은 자취를 감추게 된다. 푸코는 이러한 '자기에 대한 진실 말하기'의 계보학을 통해 고백에 의해 형성된 내면성의 속박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실천, 즉 미시권력의 망 속에 포획된 우리가 다른 현실을 생산할 수 있게 해주는 파레시아 행위가 가능함을 보여 준다.

    현자와 목자- 철학자 푸코와 대항 품행

    '진실'에 대한 근대적 관점은 그것이 과학적 분석에 의해서만 진실로서의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진실은 항상 검증에 도마 위에 올려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학적 진실은 그러나 그 자체로는 사회에 변화를 일으킬 만한 힘을 갖지 못한다. 과학적 진실은 위험하지 않다. 예컨대 분석하고 증명하는 행위를 통해 어떤 대상의 진위를 밝혔다 해도, 그것으로 파레시아가 행사된 것은 아니다. 세상의 자명성을 흔들 수 있는 진실을, 정말로 그것이 진실이라고 깊이 믿고 또 사회에 그 진실이 밝혀질 필요가 있다고 확신한다면, 그 진실이 드러나는 것에 분노할 기득권자에게 도전하면서까지 감히 말하는 것이 파레시아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파레시아를 행할 때 그는 진실의 시금석이 된다. 얼마나 자명한가가 아니라 얼마나 첨예한가가 관건이 된다. 여기 철학자(현자)의 범형인 소크라테스-플라톤의 초상이 겹쳐지며 푸코에게 철학이란 바로 자명성의 신화를 깨는 진실의 모색과 실천이었음이 드러난다.
    푸코는 또한 파레시아 행위의 맥이 그리스도교 이래의 서구 사회에서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중세 그리스도교 이단의 전통 속에서 '대항 품행'의 태도를 발굴해 내는데, 이것은 말하자면 종교 지도자(목자)에 대한 거부권의 행사이다. 나의 구원을 책임지는 지도자인 만큼,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는 게 아니라 그의 타락을 감시하고 더 나은 지도자를 선택할 권리를 갖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단'이라 명명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알려 주듯, 대항 품행의 실천은 단죄의 대상이 되었으나 푸코는 이 대항 품행에서 근대적 비판 정신의 유래를 찾았다.
    푸코는 종종 물샐 틈 없는 통치 권력의 현실을 말한 사상가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 책 [현자와 목자]가 그려 내는 푸코 만년의 초상은 '다른 현실은 가능하며, 그것은 우리 자신의 용기 있는 실천에 의해 생산되어야 한다'고 흔들림 없는 눈빛과 어조로 주장하는 저항자의 얼굴이다. 여전히 뜨거운 철학자 푸코는 '최순실 정국'의 한국에 어떤 메시지를 던져 줄 것인가.

    목차

    서문을 대신하여- 맑스와 현자

    1부 현자의 전통
    1장 현자의 등장
    2장 [오이디푸스 왕]에서의 진실
    3장 파레시아
    4장 도덕적 파레시아
    5장 에로스의 변증법
    6장 왕과 현자 - 플라톤의 엘렝코스
    7장 헬레니즘 시대의 현자

    2부 목자의 권력
    1장 사목자의 권력
    2장 그리스도교와 사목
    3장 그리스도교와 이교세계
    4장 결혼을 둘러싼 세 가지 역설
    5장 그리스도교에서의 결혼의 역설 - 그리스 교부의 전통
    6장 그리스도교에서의 결혼의 역설 - 라틴 교부의 전통
    7장 그리스도교에서의 사목권력

    끝으로- 결론을 대신하여 / 후기 / 옮긴이 후기

    본문중에서

    이 책의 1부에서는, (...) 현자가 어떻게 진실 말하기의 의미를 자각하고 진실 말하기(파레시아)라는 행위를 자신의 임무로 여기게 되었는지, 소크라테스에서 스토아 철학자들에 이르는 계보를 통해 그 자취를 더듬어 보고자 한다. 2부에서는, 어떻게 신의 말을 하는 히브리 예언자들로부터 진실을 말하는 바오로에 이르러 그리스도교가 성립되었는지, 그리고 거기서부터 자기에 대한 진실 말하기가 어떻게 의무로 여겨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경위를 고찰하면서, 그것이 현대 서양 사회와 사유에 야기한 거대한 왜곡에 대해 푸코와 함께 점검해 보고자 한다.
    (/ p.13)

    시민이 진실을 말하는 이 행위 자체가 이윽고 파레시아라고 불리게 된다. 파레시아란, 고대 그리스어에서 모든 것(판)과 말해진 것(레마)을 의미하는 말들이 합쳐진 말로, 진실 말하기, 솔직히 말하기, 자신이 믿는 바를 자유롭게 말하기라는 의미이다. 또 자신이 믿는 바를 말하는 자는 '파레시아스테스'라고 불렸다.
    (/ p.65)

    그리스 아테네의 도시국가에서 자유인이 향유하던 정치적 파레시아는, 소크라테스를 기점으로 도덕적 파레시아, 삶의 파레시아로 전환되어 왔다. 한편으로 정치적 파레시아는 이제 민회에서가 아니라 왕의 궁정에서 행해지게 된다. 왕이나 참주에 대한 간언이라는 의미를 갖기 시작하는 것이다.
    (/ p.156)

    세네카와 마찬가지로 아우렐리우스도 인간이 세계 이성의 일부라는 데에서 그 존재 이유를 끌어낸다. 그러나 아우렐리우스에게 이 이성은 세네카에게서처럼 자기로 귀환하는 이성이 아니다. 자기를 세계 이성 안에 용해시킴으로써 삶과 죽음을 그 벌거벗은 모습 속에서 보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이성이다.
    (/ p.249)

    성관계가 영혼에 더러움을 야기한다고 전제되기 때문에, 오리게네스에게서는 인류의 네 계급 구조와는 별개로, 신도에서의 계층 구조가 성립되게 된다. 최고 지위에 서는 것은 12명의 사도들이며, 여기에 순교자들이 이어진다. 이들은 행위에 의해 성스럽다고 여겨진 사람들이다. 여기에 이어지는 것이 처녀=동정들이다. 이것은 행위라기보다는 성행위를 아직 모른다는 의미에서 존재론적 지위이다.
    (/ p.476)

    저자소개

    나카야마 겐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9-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49년 출생. 도쿄대 교양학부 교양학과 중퇴. 철학자이자 번역가. [푸코 입문], [사고의 토포스 - 현대철학의 아포리아로부터], [푸코 - 생권력과 통치성], [푸코 - 사상의 고고학], [자유의 철학자 칸트 - 칸트철학 입문] 등을 저술했고 푸코와 칸트, 바타유, 데리다 등의 저작을 번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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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미셸 푸코의 철학적 삶으로서의 파레시아]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셸 푸코의 [비판이란 무엇인가?/자기수양], [정신의학의 권력], [안전, 영토, 인구],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마네의 회화]의 번역 작업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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