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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집사일기》라는 웹툰을 연재하며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으며, 곧이어 펀딩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나 홀로 골목길 여행자》라는 책을 손수 제작해 출간하기도 했다. 이렇듯 언제나 세상에 재미를 주는 콘텐츠를 내놓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던 그녀가 이번에는 그동안의 일본 여행의 기록을 묶어 『어쩐지 두근거려요』라는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놨다.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약 스무 번의 일본 여행 에피소드는 익숙하지만 낯선 일본에서 느끼는 감상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처음 일본에 가는 사람이라면 ‘역시 한 번 가보고 싶은걸’하는 로망을, 여러 번 일본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맞아, 일본은 그런 곳이지’하는 추억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아무래도 떠나야겠어!”
일본어는 못해도 좋아하는 풍경을 찾아 떠나는 여행
낯선 잠자리, 황홀한 만남, 먹부림을 거쳐 완성된 일상여행기
꼭 끌어안고 싶은 사랑스러운 그림까지 꾹꾹~

사심가득한 여행의 소소한 기록

네이버 파워블로거(2012), 네이버 포스트 구독자수 2만 명에 달하는 스타에디터 쏠트. 한때 에너지 넘치는 개 쿠마의 관찰일기인 [개집사일기]라는 웹툰을 연재하며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으며, 곧이어 펀딩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나 홀로 골목길 여행자》라는 책을 손수 제작해 출간하기도 했다. 이렇듯 언제나 세상에 재미를 주는 콘텐츠를 내놓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던 그녀가 이번에는 그동안의 일본 여행의 기록을 묶어 《어쩐지 두근거려요》라는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놨다.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약 스무 번의 일본 여행 에피소드는 익숙하지만 낯선 일본에서 느끼는 감상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처음 일본에 가는 사람이라면 ‘역시 한 번 가보고 싶은걸’하는 로망을, 여러 번 일본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맞아, 일본은 그런 곳이지’하는 추억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능숙하진 않지만, 어쩐지 따라하고 싶어지는 여행

《어쩐지 두근거려요》에 담은 이야기는 너무 딱딱하지도, 그렇다고 감상만 주루룩 늘어놓지도 않는다. 그저 여행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을 소소하게,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친서민형인 그녀의 여행은 여타의 능수능란한 여행과는 다르다. 값비싼 호텔보다는 가성비 갑 게스트하우스를 고르고, 사악한 일본 교통비 앞에서 좌절하며, 길을 찾지 못해 같은 자리를 빙글빙글 돌거나 티켓을 사야 할 때 막막해하는 그녀의 모습은 여행지에서 누구나 겪어봤음 직한 일이어서 ‘나와 다르지 않구나’라는 안도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또, 완성형 덕후가 아닌 꿈나무 덕후를 자칭하는 그녀가 도쿄 역 캐릭터 스트리트에서 즐거운 개미지옥에 빠지기도 하고, 무작정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배경지를 찾아 떠나거나, 영원한 이상형인 아톰과 귀여운 도라에몽을 만나는 순간은 여행의 설렘을 안겨주기도 한다. 각종 할인, 최단루트 따위는 몰라도 즐겁게 여행하는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어쩐지 마음이 두근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제대로 취향저격, 사랑스러운 그림들!
그동안의 일본 여행을 담은 이 책에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처럼 비교적 쉽게 떠나는 자유여행지는 물론, 다카마쓰 우동 투어, 기노사키 온천, 구라시키 미관지구 같은 곳도 있어 조금 색다른 여행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좋다. 언뜻 보통의 일본여행기가 아닌가 싶지만,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서는 이 책의 매력은 따로 있다. 바로 책 곳곳에 담긴 사랑스러운 그림들. 저자 쏠트가 직접 그린 각양각색의 귀여운 캐릭터 ‘쏠트몬’과 ‘쿠마’, 에피소드마다 적절히 등장하는 4컷 만화는 보면 볼수록 사랑스럽다. 이 외에도 일본의 어디어디를 다녀왔는지 담아낸 ‘쏠트의 일본 유랑 전도’, 쏠트와 쿠마가 직접 주고받은 ‘인터뷰’, 일본 여행 ‘체크리스트’ 같은 페이지는 소소한 재미를 전해준다.

Prologue 여행 수집의 즐거움
Map 쏠트의 일본 유랑 전도

Chapter 1 슈퍼 돼지의 먹부림
못말리는 도시락 로망, 에키벤
: 에키벤을 골라보자
돈코쓰 라멘 생초보의 라멘 도전 스테이지
: 수상한 입맛
수수한 매력, 서민 양식의 세계
: 모든 원인은 배고픔?
다르다면 다른 거야! 고집 있는 지역 명물 음식
여행의 친구, 자판기 캔커
: 자판기 캔커피와 첫만남
바쁜 도쿄, 느리게 마시는 드립커피
: 블루보틀
대환영~ 홋카이도 물산전
: 홋카이도 학습 효과
버스 타고 다카마쓰 우동 투어
: 청개구리 여행자 1
일본 전통 과자 속 단팥, 앙~
행복해지는 빵 냄새
스페셜 기술 1 오키나와 맛 투어 10

Chapter 2 낯선 잠자리
이케부쿠로 수상한 호스텔
: 늦은 밤의 이케부쿠로
온천하고 다다미방에서 데굴데굴
: 처음 입어본 유카타
고우키 씨의 집
일생에 한번은 도쿄 야경
: 타워뷰 희로애락
쉼표가 격하게 필요한 날, 호텔 놀이
: 쉼표가 필요해!
외국인은 처음이에요
철학자는 아니지만 철학의 길
훈훈한 동네 히로사키
: 히로사키 푸사오 씨 댁
동네를 매우 사랑하는 써니 아줌마
: SUNNY HOUSE in 후쿠야마

Chapter 3 취향 수집
봄의 도쿄 벚꽃놀이
의외로 멋진 곳
: <아트 치요다 3331> 우연히 만난 멋진 전시
공원 데뷔와 마을 만들기
이렇게나 성실한 사람들
발견! 아시아의 대자연
: 기분 최고 홋카이도
어쩌면 연극 무대일지도
: 슈리성에서 상상중
서양식 이색 건축물 탐험
: 청개구리 여행자 2
밀당의 고수 신비로운 후지산
교토의 금루트냐 은루트냐 그것이 문제로다

Chapter 4 황홀한 만남
전력을 다하는 지역 캐릭터 유루캬라
: 정말 닮았나요?
일본판 학교 괴담의 주인공 니노미야 긴지로
존경하는 판다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 백곰 카페 판다 씨에게 배운 것
나도 만나줘~ 도라에몽
: 예상치 못한 멋진 풍경
영원한 이상형 우주소년 아톰을 찾아서
: 다카라즈카 신세계
지갑을 사수하라
아찔한 19금 북극곰
내가 만난 일본 고양이 마을
의외로 고양이 없는 고양이 오솔길
: 고양이 없는 고양이 오솔길
스페셜 기술 2 왕초보의 도쿄 디즈니랜드 공략법

Chapter 5 가까스로 길찾기
그래 교토에 가자
: 혼자 가면 낭패인 여행지
리조트 시라카미를 타고 원시림의 세계로
: 리조트 시라카미 열차에서
눈, 코, 입 모두 즐거운 히로시마 미야지마
: 미야지마 유람기
엄마가 생각나는 하루
구라시키 미관지구까지 가는 험난한 여정
: 구라시키 미관지구에서 예쁜 사진을 찍어보자
센과 치히로와 대중목욕탕
: ‘450엔의 행복, 도쿄목욕탕 탐방기’ 책을 보고
렌터카 부럽지 않은 오키나와 버스 투어
코난 열차를 타고 가는 <마루 밑 아리에티>의 세비엔
: 세비엔 찾아가기
조선통신사를 따라 도모노우라로
: 도모노우라 하이라이트
어질어질 도쿄 교통패스

Check List 1 짐 꾸리기
Check List 2 꼭 먹고 싶은 것
Check List 3 꼭 사고 싶은 것
Special Page Interview
Epilogue 일본 여행을 부추기는 것들
Index 찾아보기

내 커피는 누가 만들고 있나 싶어서 쳐다보니 눈에 들어오는 드립을 내리는 여자 직원 한 분. 저 분이 내 커피도 만들어주겠지 하며 바라보았다. 그 사이 커피콩을 갈던 다른 직원은 정해진 양의 커피를 정확히 재서 드립을 내리는 직원에게 건넨다. 드립을 내리는 직원은 찻잔에 뜨거운 물을 부어놓고 커피를 내릴 깔때기에 여과지를 넣은 뒤 커피 가루를 쏟아놓는다. 그리고 호리호리한 곳에 물이 쪼르르 나오는 주전자로 뜨거운 물을 크게 원을 그리며 천천히 붓는다.
-바쁜 도쿄, 느리게 마시는 드립커피(47p)

창밖을 보니 무섭게 달려들던 하코네 아시노코가 조금 얌전해졌다. 날도 맑아져 유리창으로 햇빛도 들어온다. 맛있는 빵이 앞에 있으니 이런 게 행복이구나 싶다. 역시 빵은 좋다. <해피해피 브레드>의 한 구절이 다시 생각났다.

“좋아하는 것을 모아놓으면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든대요”
-행복해지는 빵 냄새(69p)

바다의 짠 기운이 감도는 차가운 공기와 뜨뜻한 온천물이 있는 노천온천은 참 좋았다. 한동안 그렇게 푹 온천을 즐겼더니 물이 뜨겁지도 않았는데 낮술 마신 사람처럼 얼굴이 시뻘게졌다. 그 후에는 얼른 유카타를 챙겨 입고 어색한 발걸음을 재촉해 방으로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박차고 나왔던(내동댕이쳐져 있는) 잠자리에 털썩 누워 이리저리 데구르르 굴렀다. 달아올랐던 뺨은 식었고 탕 속에 익었던 몸이 스르르 느슨해졌다.

‘아항~ 이런 기분에 료칸에 오는가 보다.
이쪽으로도 굴러볼까 데구르르’
-온천하고 다다미방에서 데굴데굴(84p)

회사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가 여행을 오니 순간 바람 빠진 풍선처럼 호텔 침대 위에서 퍼져버렸다. 하얀 천장을 바라보다가 그럼 기분 좋게 하늘을 구경하자며 창문을 가리고 있던 커튼을 열어젖혔다. 그러고는 비스듬히 누워서 말똥말똥 하늘을 구경했다.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신나게 놀아야지 했는데 다음 날엔 폭우가 마구 쏟아졌다. 가까운 하카타 역의 쇼핑몰을 돌고 서점에서 하염없이 책을 구경하고 고른 뒤 다이소에서 간식거리와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잔뜩 사서 다시 호텔로 들어왔다.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말하는 호텔 놀이인가?
그렇다면 나 진짜 잘하고 있는 듯’
-쉼표가 격하게 필요한 날, 호텔 놀이(10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