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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는 파리 공원 산책!

많은 공원이 있는 파리에는 '어떤 종류의 공원이 있을까?'라는 궁금증부터 어떤 이유로 만들어지고 변화했는지, 일정한 양식은 무엇이며 어떤 요소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오래된 공원에는 역사적 흔적이 남아있는지 등 여러 의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저자가 실제로 파리 구석 구석의 여러 공원을 찾아다니면서 체험하고 조사하여 정리한 책이다.

『파리의 공원들』의 내용은 크게 '파리 도시공원 산책'과 '파리 도시공원의 생성과 발전'으로 구성된다. 저자는 500개에 가까운 파리의 도시공원 중에서 규모와 성격, 특징 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22개의 공원을 선정해 조성시기에 따라 네 개의 장으로 나누어 서술했다. 이 책을 통해 전반적인 파리 공원 역사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공원을 걷다, 파리를 읽다

파리의 22개 공원을 탐색하며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다.

∥ 이 책은 ∥
파리에는 많은 공원이 있다. 파리에는 어떤 종류의 공원이 있을까? 이들은 어떠한 이유로 만들어지고 또 변화해왔을까? 파리의 공원을 지배하는 일정한 양식이 있을까? 만약 있다면 어떤 요소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오래된 공원에는 역사적 흔적이 남아 있을까? 파리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공원은 어떤 의미일까? 또 이들은 공원을 어떻게 쓰고 관리할까? 우리는 파리의 공원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이 책은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실제로 파리 구석구석의 여러 공원을 찾아다니면서 체험하고 조사하고 정리한 결과물이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파리 도시공원 산책’과 ‘파리 도시공원의 생성과 발전’으로 구성된다. ‘파리 도시공원 산책’에는 공원별 조성 역사와 현황 탐색의 내용이 포함된다. 500개에 가까운 파리의 도시공원 중에서 규모, 성격, 특징 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22개의 공원을 선정했고 이들을 조성 시기에 따라 네 개의 장으로 나누어 서술했다. ‘파리 도시공원의 생성과 발전’은 부록에 수록했다. 이는 파리 공원 역사 전반에 대한 총괄적인 이해를 돕는 부분이다.

책을 펴내며_ 파리의 도시공원을 구석구석 누비며

제1장 왕가의 유산
튈르리 정원,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공원
뤽상부르 정원, 메디시스 왕비의 추억
팔레 루아얄 정원, 시정잡배들이 들끓던 왕실정원
샹 젤리제 정원, 샹 젤리제의 자연풍경식 공원들
몽소 공원, 왕가의 기호를 만족시킨 자연풍경식 공원
바가텔 공원, 공원 속의 또 다른 공원

제2장 프랑스 혁명과 파리대개조사업
페르 라셰즈 묘지공원, 슬픈 역사의 현장
생 마르탱 운하, 파리 시민의 식수 공급처
아클리마타시옹 정원, 한국식 정원이 있는 불로뉴 숲 속 동물원
뷔트 쇼몽 공원, 도심의 인공적 심산유곡
몽수리 공원, 두 개의 철도가 지나가는 자연풍경식 공원

제3장 벨 에포크와 세계대전
트로카데로 정원, 만국박람회의 산물
루이즈 미셸 소공원, 시가지 전망이 탁월한 몽마르트르 언덕 공원
샹 드 마르스 공원, 만국박람회 대한제국관이 있던 대규모 이벤트의 장
파리 플로랄 공원, 일본의 영향을 받은 가족 위락공원

제4장 도시재생과 지속가능한 발전
벨빌 공원, 경사지를 활용한 조망공원
라 빌레트 공원, 파리 최대의 종합공원
앙드레 시트로엥 공원, 기하학식 정원의 현대적 해석
프롬나드 플랑테, 철로를 따라 펼쳐지는 파노라마
베르시 공원, 세계 최대 포도주 창고의 변신
아틀랑티크 정원, 바닷가 풍경을 연상시키는 몽파르나스 역의 옥상공원
에올 정원, 서민 동네의 철로변 생태공원

부록 1. 파리 도시공원의 생성과 발전
부록 2. 시기별 파리의 주요 도시공원
주석
참고문헌
인명 찾아보기

정원 중앙 구역의 팔각형 연못과 궁 근처는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세계적인 장소지만 남서 구역의 숲 속으로 들어오면 명실상부한 근린공원이다. 동네 사람들이 운동복 차림으로 테니스와 조깅을 하고, 어린이들은 놀이터에서 뛰노는 것을 볼 수 있다. 만들어진지 수백 년이 흘렀지만 공원의 매력적인 것들은 대부분 훼손되지 않고 남아 있다. 메디시스 분수 주변에 자주 나타나는 낭만적인 산보객, 녹색 의자에 앉아 열심히 책을 읽는 시민, 날이 좋을 때 개최되는 무료 음악회를 즐기는 음악 애호가들을 자주 마주칠 수 있다. _ 40~41쪽
페르 라셰즈 묘지공원은 19세기의 장례 문화를 볼 수 있는 훌륭한 야외 박물관이다. 묘지 형태가 대단히 다양하고 가족들이 망자의 업적이나 행적과 관련해 설치한 특색 있는 장식물들을 볼 수 있다. 방문객들은 고딕식의 화려한 묘지, 오스만식의 지하 묘지, 단순한 묘석, 희귀한 대리석 묘지 그리고 섬세하게 만들어진 철제 조형물 중에서 어디를 먼저 보아야 할지 난처해진다. 더구나 묘지에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가와 조각가들이 서명한 장례 기념물들이 있고 그 기발한 디자인은 감탄을 자아낸다. _ 94~95쪽

생 마르탱 운하도 개발의 물결에 밀려 사라질 뻔했다. 간선도로를 개설하면서 일부 구간이 복개되고 작은 나루가 사라졌다. 그러나 복개 구간은 도로 공원으로 만들어 녹지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그 아래로 유람선이 계속해서 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조화로운 해결책을 찾았다. 더불어 북 호텔과 같은 문화 자원을 보존해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관광 기능도 촉진하게 되었다. 파리 시민들은 여전히 둑길을 따라 자전거나 도보로 산책하고, 철 다리에 올라 풍경을 감상하고, 저녁에는 가족 단위의 피크닉을 하는 등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특히 도시공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의 녹지와 녹지를 연결해 하나의 네트워크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_ 113쪽

넓은 호수를 파고, 섬을 만들고, 동굴을 만들어 인조 종유석으로 장식하고, 폭포와 시냇물이 흐르게 하는 등 다양한 수법으로 옛 채석장을 변화시켰다. 이 사업을 마치는 데에는 인부 1,000명, 말 100여 마리, 레일 39킬로미터, 광산 화차 450대, 증기기관차 2대, 그리고 다량의 암석 파쇄용 폭약이 필요했다. 또한 80만 세제곱미터의 흙을 성토해 부지를 정지하고, 20만 세제곱미터의 부엽토를 덮어 나무를 심었다. 쇠창살 14,212개를 사용해 큰 문 여섯 개, 작은 문 아홉 개 그리고 2,475미터 길이의 철책도 만들었다.
_ 128쪽

샹 드 마르스 공원은 놀랍게도 우리나라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1900년 샹 드 마르스에서 개최된 만국박람회에 대한제국이 참가했다. 그러나 대한제국관이 어디에 있었으며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1900년 만국박람회를 안내하는 ‘콩티 가이드 실용 지도’나 바스케트 회사의 ‘1900년 만국박람회 실용 지도’를 보면 대한제국관의 위치가 명확히 표시되어 있다. _ 177~178쪽

평일 낮인데도 스탈린그라드 역에서 에올 정원에 이르는 길에는 많은 이민자들이 하릴없이 어슬렁거리고, 공원 입구에는 동네의 청소년들이 옹기종기 모여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긴다. 아프리카, 아랍, 동유럽, 중국 출신의 이주민들이다. 에올 정원이 있는 지역은 철도와 라 빌레트 못으로 둘러싸여 교통이 불편했고 그런 까닭에 집값이 저렴하여 가난한 이민자들이 모여 살기에 적합했을 것이다. _ 273~2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