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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한다는 것 : 연규동 선생님의 언어와 소통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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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말이 지닌 특별한 힘부터 의사소통의 기술까지, 언어학자가 들려주는 언어와 소통 이야기

저자는 우리 옛말을 비롯해 다양한 언어를 연구해 온 장점을 발휘하여 시, 노래 가사, 소설, 옛 문헌, 직접 만들어 낸 대화 등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특히 말한다는 행위를 낯설게 보게 해 주는, 상황에 맞지 않는 대꾸로 이루어진 유머러스한 대화들은 무척 흥미진진하면서 평소 대화의 문제를 단숨에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단정적인 주장보다는 사례를 많이 보여 주고 질문하여 독자들이 스스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게 이끌어 준다. 저자는 대화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기술(비폭력대화법)도 일러 준다. 청소년의 언어 습관에서 가장 문제시되고 있는 비속어나 은어, 유행어 등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차분히 따져 보고, 말을 잘하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조언하고, 이해인 수녀의 시 「말을 위한 기도」를 인용하며 결론을 대신한다. 시의 한 구절처럼 내 말의 씨가 어떤 열매를 맺을지 생각해 보는 것이 그 어떤 기술보다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십대를 위한 인문학, 너머학교 열린교실 시리즈의 열세 번째 책이지만, 청소년뿐 아니라 청소년들과의 대화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해결 방법을 찾고자 하는 부모나 교사들에게도 유용할 것이다.

출판사 서평

말은 힘이 세다!

의사소통 수단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해졌지만 ‘불통의 시대’라는 말에 누구나 쉽게 동의할 만큼 소통은 더욱 어려워졌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말한다는 것의 기본적인 의미부터 살펴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말한다는 것]은 언어학자 연규동 선생이 말의 여러 기능과 말이 가진 특별한 힘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짚어 보고, 이를 바탕으로 소통의 구체적인 기술을 알려 주는 책이다. 말한다는 것은 입에서 나오는 ‘소리’로 ‘뜻’을 전달하는 단순한 행동처럼 보이지만, 실은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일이다. 저자는 우리가 한국어의 규칙에 맞게 말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부터 시작하여, 감정을 전하고 협력을 이끌며 지식을 쌓아 나가는 말의 역할을 보여 준다. 또한 말은 고향이나 교양 수준, 직업 등 개인의 특성뿐 아니라 여자와 남자의 역할 등 그 사회의 고정관념을 드러낼 뿐더러 더 나아가 사람의 사고방식을 길들이고 지배하기까지 하는 ‘힘’을 갖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전한다. ‘감세’를 ‘세금구제’로 바꾸고 ‘복지’에 ‘무상’을 붙이고 방사능 위험이 있는 원자력발전을 ‘청정에너지’라고 부르는 효과가 그것들이다.

말은 여러 가지 일을 한다
말은 다른 어떤 방법보다 더 효율적으로 내 생각을 전하는 도구다. 말이 없다면, 어제 본 노을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힘들 때면 꼭 나랑 먼저 상의해 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때 얼마나 애를 써야 할까? 이런 의사소통의 기능 이외에도 말에는 여러 가지 기능이 있다. 말을 통해 협력하고 지식을 후대에 전하며, 감정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이러한 말의 여러 가지 기능을 이해하는 것이 왜 필요할까? 저자는 두 대화를 사례로 들어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도와준다.

저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친구가 하나도 없어요.
넌 사교성이 없어서 그래. 이제부터 사교성을 키워 봐.

저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친구가 하나도 없어요.
네 말을 들어 줄 만한 친구가 없으니 외롭겠구나.

앞의 대화처럼 자신의 상태에 대한 정보를 주고 그 상태를 변화시키기 위한 정보를 얻으려는 경우도 있지만, 뒤의 대화처럼 어떤 답을 기대하기보다는 공감을 청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어떤 상황에 어떤 답을 해야 할지 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말은 나를 드러내고 사회를 반영한다

가을비가 참 많이도 내리네.
비 한번 염병하게 많이 오네.

둘 다 비가 온다는 정보를 주는 말이지만, 말하는 사람에 대해 각기 다른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평소에 하는 말에는 고향이나 나이, 성별, 교양 수준, 직업까지 드러나기도 한다. 이렇듯 개인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것도 말의 중요한 특징이다. 또한 말에는 사회의 가치관도 반영된다. 대표적인 예로 말을 통해 여자와 남자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알 수 있다. ‘여성 총리, 여성 장관, 여교수, 여검사, 여류 작가’는 그다지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지만 ‘남성 총리, 남성 장관, 남교수, 남검사, 남류 작가’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는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그 직업에 여성의 참여 비율이 매우 낮았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다. 언어에 사회의 고정관념이 반영된다는 사실 자체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음과 같은 저자의 말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언어는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에요. 따라서 말에는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담겨 있어요. 그러므로 단어 하나를 사용할 때에도 알게 모르게 고정관념이 반영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또 그런 사회를 바꾸려는 노력이 중요해요. 앞으로 직업 선택에 있어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되면 자연스레 이러한 차별은 사라지게 될 겁니다. 하지만, 거꾸로 이런 용어를 없애 가는 것이 고정관념을 바꾸어서 그러한 차별 없는 세상을 앞당길 수도 있어요.
(/ p.52)

나와 세상을 바꾸는 말의 특별한 힘

만약 선생님이 “교실 구석에 웬 휴지가 저리도 많아”라고 말하는데 “그렇네요. 정말 휴지가 많네요”라고 대답한다면 어떨까? 이는 ‘행동을 요구하는’ 말의 힘을 모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반응이다. 이렇듯 말은 힘을 가지고 있다. 혼잣말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스스로에게 “너는 할 수 있어. 걱정하지 마”라고 말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혼잣말에는 자신을 격려해서 북돋아 주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말의 힘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저자가 예를 든 김춘수의 시 [꽃]과 노자의 [도덕경]에서 알 수 있듯이, 말로 표현되어야 인식과 사유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에 더 나아가 말은 세상을 다르게 보게 하기도 한다. 사고 능력이 언어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다양한 예가 소개되는데, 그중 한 예를 살펴보자. 동양 삼국의 어린이들이 서양의 어린이들보다 자릿수의 개념을 훨씬 빨리 인식한다. 왜 그럴까? 바로 언어 때문이다. 십보다 큰 숫자를 동양 언어에서는 자릿수마다 하나씩 끊어 읽지만 서양 언어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단어를 쓴다. 이 같은 언어의 영향으로 숫자 인식까지 바뀌는 것이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나의 언어의 한계는 나의 세계의 한계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이 말에는 여러 가지 깊은 뜻이 있지만, 언어학자인 저는 이 말을 “내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은 내가 사용하는 언어능력에 좌우된다”라고 이해해요. 그래서 사람은 말을 이용하여 생각하게 되고, 아무리 머리가 좋다고 해도 언어 구사력이 떨어지면 수준 높은 사고를 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인간이 생각하는 방식이 그가 사용하는 언어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이에요.
(/ p.73)

말의 힘을 악용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기업 감세’ 대신에 ‘세금 구제’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불의에 대항하는 영웅의 이미지를 만든, 미국 공화당의 사례다. 이러한 사례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복지’라는 말 앞에 ‘무상’이라는 말을 붙여서, 복지를 요구하는 사람은 마치 공짜로 얻으려고 떼쓰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만든 것, 강에다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습지를 없앤 공사를 하면서 ‘녹색 성장’이라고 부르는 것, 방사능의 위험이 있는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청정 에너지’라고 하는 경우 등등. 말의 힘을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상대방의 의견을 반박할 때 상대방이 사용하는 언어로 한다면, 오히려 상대방 의견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렇듯 상대방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설득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언어를 사용하는 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어와 비속어를 쓰면 안 될까

청소년들의 ‘언어 파괴’, 세대 간 ‘언어 장벽’이 큰 이슈가 될 정도로,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비속어, 은어 사용을 염려하고 문제를 제기한다. 언어학자인 저자는 이러한 청소년들의 언어 습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말 써도 될까?’ 챕터에서 이 문제를 자세하게 다루는데, 결론을 바로 제시하기보다는 왜 청소년들이 이런 말을 쓰는지, 왜 어른들은 못 쓰게 하는지 차근차근 설명해 준 뒤, 구체적인 조언을 한다.
저자는 먼저 비속어와 은어를 쓰는 효과를 소개한다. 동질감, 친밀감, 동료 의식을 느낄 수 있고, 마음을 정화하는 기능이 있다, 또한 새로운 단어나 신선한 표현이 생겨 우리말 어휘 체계를 풍부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효과가 있으니 무조건 써도 될까? 저자는 반대하는 입장의 요지도 제시한 다음, 이런 말을 쓰는 몇 가지 기준을 제안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써야 할 때와 삼가야 할 때 구분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 어떤 스타일의 옷을 입어야 할지 잘 알고 있어요. 이를테면 수영복을 입고 학교에 가거나, 교복을 입고 수영을 하지는 않잖아요. 이렇듯 속어와 은어를 사용하는 상황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해요. 동성 친구와 있을 때에는 이런 말들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이라 할지라도 마음에 드는 이성 친구와 있을 때에는 자연스레 말을 조심할 거예요. 이것이 바로 말을 하는 상황을 구분하는 것이에요. (…) 언제 어떤 말을 해야 할지를 구분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아직 말을 잘한다고 할 수 없어요.
(/ pp.107~108)

언어학자가 들려주는 의사소통 비법

말을 잘할 수 있는 비법이 있을까? 저자는 수영을 잘하기 위해 수영 선수가 꾸준한 훈련을 하듯, 말하는 것 역시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맞장구를 친다, 말을 끝까지 듣는다, 말대꾸는 하지 않는다, 상대가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준다, 주어를 나로 한다, 나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등 실제로 대화를 이끌어 갈 때 주의해야 할 원칙을 다양한 대화의 사례를 통해 정리해 준다. 사실 가장 좋은 연습 상대는 부모인데, 대화를 하려다 오히려 마음이 장벽이 더 높아질 만큼 부모와의 대화는 쉽지 않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 공감해 주며, 한 가지 사실을 기억할 것을 당부한다. 대화를 하다 보면 생각의 차이가 오히려 부각되기도 하는데, 대화는 이러한 차이를 억지로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간격을 조금이라도 좁히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어요. 부모님도 그들 나름대로의 불안, 욕구, 감정을 가지고 있는 한 명의 인간이에요. 그래서 그 주장이 나와는 다를 수도 있고 때로는 실수를 할 수도 있어요. 이럴 때일수록 더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더 정확하게 알려야 해요. 말이 안 통한다고 그냥 방문을 닫고 들어가 버리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요. 말하지 않은 것은 누구도 알 수는 없어요. 설득하거나 이해받기를 원하지 말고 그저 여러분의 생각을 전달해 보세요.
(/ p.130)

너머학교 열린교실 시리즈 열세 번째 책

‘너머학교 열린교실’ 시리즈는 십대 청소년들과 삶을 구성하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나누고,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계를 스스로 구성하는 데 바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획되었다.
첫 번째 책 [생각한다는 것]은 ‘2009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저작발굴 및 출판지원사업 당선작’으로,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책따세)’의 2010 여름방학 추천도서에 선정되었으며, 2012년 구미시 한도시 한책 운동 선정도서에 이어 2014년 서울도서관 한 도서관 한 책 올해의 한책에 선정되었다. 이어 출간된 [탐구한다는 것] 역시 호응을 받으며,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2010 제7차 청소년에게 좋은 책’ ‘2010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2011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뽑은 어린이 청소년 책’, 경기도 교육청, 서울시 교육청 추천도서에 선정되었다. [기록한다는 것] [읽는다는 것](2011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느낀다는 것] [믿는다는 것] [논다는 것](2013 경기도 교육청 서울시 교육청 추천도서) [본다는 것] 역시 꾸준한 호응을 받은 바 있으며. [잘 산다는 것](2014 책따세 여름방학 추천도서) [사람답게 산다는 것] [그린다는 것] [관찰한다는 것]에 이어 [말한다는 것]을 펴냈다.
생각, 탐구, 기록, 느낌, 읽기, 믿음과 놀이, 본다는 것, 경제, 인권, 그림, 관찰 등의 말에 담긴 의미를, 먼저 공부하고 배운 대로 살고 있는 저자들에게 묻고 십대들과 나누자고 했다. 학문 분야로 말하면 과학, 예술비평, 역사, 인권, 고전평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공부 이야기이자 과학자, 역사가, 시민운동가, 평론가, 화가, 언어학자 등으로 살아온 흥미진진한 삶의 이야기들을 아이들과 나누는 명실상부한 열린 교실이 될 것이다.

시리즈 구성
생각한다는 것 고병권 글 / 탐구한다는 것 남창훈 글 / 기록한다는 것 오항녕 글 / 읽는다는 것 권용선 글 / 느낀다는 것 채운 글 / 믿는다는 것 이찬수 글/ 논다는 것 이명석 글 / 본다는 것 김남시 글 / 잘산다는 것 강수돌 글 / 사람답게 산다는 것 오창익 글 / 그린다는 것 노석미 글 /관찰한다는 것 김성호 글 / 말한다는 것 연규동 글
가꾼다는 것(근간) 박사 글 / 이야기한다는 것(근간) 이명석 글/ 다르다는 것(근간) 권용선 글
* 이 시리즈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목차

기획자의 말
말하는 것은 능력이다
말은 여러 가지 일을 한다
말은 나를 드러낸다
말은 힘이 세다!
말은 끊임없이 변한다
이런 말 써도 괜찮을까?
말을 잘하고 싶다면
내 말의 씨가 어떤 열매를 맺을까?

본문중에서

언어는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에요. 따라서 말에는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담겨 있어요. 그러므로 단어 하나를 사용할 때에도 알게 모르게 고정관념이 반영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또 그런 사회를 바꾸려는 노력이 중요해요. 앞으로 직업 선택에 있어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되면 자연스레 이러한 차별은 사라지게 될 겁니다. 하지만, 거꾸로 이런 용어를 없애 가는 것이 고정관념을 바꾸어서 그러한 차별 없는 세상을 앞당길 수도 있어요.
(/ p.52)

그래서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나의 언어의 한계는 나의 세계의 한계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이 말에는 여러 가지 깊은 뜻이 있지만, 언어학자인 저는 이 말을 “내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은 내가 사용하는 언어능력에 좌우된다”라고 이해해요. 그래서 사람은 말을 이용하여 생각하게 되고, 아무리 머리가 좋다고 해도 언어 구사력이 떨어지면 수준 높은 사고를 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인간이 생각하는 방식이 그가 사용하는 언어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이에요.
(/ p.73)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말했습니다. 언어가 존재의 집이라는 말의 뜻은 인간의 존재는 언어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사람이라는 존재는 말을 통해서 세계와 사물을 인식한다는 것이지요. 이처럼 말은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을 넘어, 사람의 생각을 길들이고 지배하게 돼요. 사람이 말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말이 사람을 부리게 됩니다. 언어가 우리의 행동이나 생각을 바꿔서 우리를 변화시키고, 또한 언어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변화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이제 이해할 수 있겠지요. 이게 ‘말의 힘’입니다.
(/ p.80)

우리는 언제 어떤 스타일의 옷을 입어야 할지 잘 알고 있어요. 이를테면 수영복을 입고 학교에 가거나, 교복을 입고 수영을 하지는 않잖아요. 이렇듯 속어와 은어를 사용하는 상황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해요. 동성 친구와 있을 때에는 이런 말들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이라 할지라도 마음에 드는 이성 친구와 있을 때에는 자연스레 말을 조심할 거예요. 이것이 바로 말을 하는 상황을 구분하는 것이에요. (…) 언제 어떤 말을 해야 할지를 구분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아직 말을 잘한다고 할 수 없어요.
(/ pp.107~108)

어른이라고 해서 완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 주세요.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어요. 부모님도 그들 나름대로의 불안, 욕구, 감정을 가지고 있는 한 명의 인간이에요. 그래서 그 주장이 나와는 다를 수도 있고 때로는 실수를 할 수도 있어요. 이럴 때일수록 더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더 정확하게 알려야 해요. 말이 안 통한다고 그냥 방문을 닫고 들어가 버리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요. 말하지 않은 것은 누구도 알 수는 없어요. 설득하거나 이해받기를 원하지 말고 그저 여러분의 생각을 전달해 보세요.
(/ p.130)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9종
판매수 679권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석사, 박사), 언어학으로 박사학위 취득
주요 연구성과: [문자의 발달](2015, 공저), [동서양 문자의 성립과 규범화](2014, 공저), [남과 북의 맞춤법](2014, 공저), [문자의 원리](2013, 역), A Description in Najkhin Nanai(2011, 공저), [인문학을 위한 컴퓨터](공저, 2003), [통일시대를 위한 한글 맞춤법](1998) 등
현재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89년 경남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한겨레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오래되어 낡은 것들에 흥미를 느끼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말한다는 것』, 『경연, 평화로운 나라로 가는 길』, 『꿈을 지키는 카메라』, 『10대 나의 발견』, 『비행기 아랫배를 보았니?』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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