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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걸린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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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 주니어김영사
  • 발행 : 2016년 06월 13일
  • 쪽수 : 200
  • ISBN : 978893499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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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정의 조건을 말하다!

나도령은 뭐 하나 부족할 것 없는 반의 인기남이다. 그러나 실제로 도령이는 잘난 아이들만 사귀고 싶어 하는 속물이다. 그런 도령이 신학기가 되어 짝을 바꾸는 날, 을 중에 을인 순백이와 짝이 된다. 도령이는 순백이와 한시도 같이 있을 수 없어서 짝을 바꿔 보려고 하지만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도령이의 마음을 눈치 챈 순백이는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면 짝을 바꿔 주겠다고 제안하는데….

비싼 옷, 비싼 집, 멋진 생김새. 과연 그것들이 우정의 조건이 될 수 있을까?『잘못 걸린 짝』은 우정의 조건에 대해서 돌아보며 겉모습보다는 내면의 마음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임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부유하지만 이기적인 훈남, 도령이가 불우한 가정형편 때문에 왕따가 된 순백이와 짝이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이 동화는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고 이해와 포용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출판사 서평

사는 곳, 입는 옷, 생김새가 우정의 조건이 될 수 있을까?

최근까지도 한 아파트 안에서 벌어지는 차별 문제를 다룬 기사들이 꾸준히 뜨고 있다. 어떤 아파트에 사느냐에 따라 아파트 공공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거나 엘리베이터를 따로 써야 하는 등 눈에 띄는 차별을 경험해서 피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자기 주관을 가진 어른들은 이런 처사를 무시할 수 있겠지만, 아직 감성이 풍부하고 상황 판단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어른들의 차별이 아이들로까지 이어져 학교에서도 거주지 문제로 차별, 왕따가 생기기도 한다.
이번에 출간한《잘못 걸린 짝》은 부유하지만 이기적인 훈남, 도령이가 불우한 가정형편 때문에 왕따가 된 순백이와 짝이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동화이다. 도령이는 아닌 척하지만 속물적인 엄마의 영향을 받아 친구를 사는 집, 부모의 직업, 입고 있는 옷 등으로 판단한다. 그러니 가난하고 공부도 못하고 뚱뚱한 순백이와 짝이 된다는 건 견딜 수 없는 일이다. 도령이는 어떻게든 순백이를 떨쳐 내려고 애를 쓰는데 그 과정에서 순백이가 가진 강하고 따듯한 마음을 알게 된다.
아이들이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는 친구를 겉모습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고, 비싼 옷, 비싼 집보다 따듯하고 의리 있는 마음이 우정을 지속시키는 데 훨씬 중요한 요소임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까운 어른이나 친구가 누군가를 차별할 때 무작정 따라 해서는 안 되며, 그것이 잘못된 행동임을 깨닫는 분별력도 가질 수 있다.
아이들 가까이에서 생활하며 집필한 듯한 현장감 있는 묘사와 입체적이고 개성 있는 인물들, 주인공이 성장하면서 겪는 섬세한 심리 묘사, 마지막 부분에 새로운 우정을 발견하는 모습 등이 과장되지 않고 잔잔히 흘러가면서 깊은 감동을 준다.
《잘못 걸린 짝, 이 책은 아이들 마음에 잘못 뿌려진 편견의 씨앗을 이해와 포용의 씨앗으로 바꿔 줄 것이다.

본문 내용
나도령은 뭐 하나 부족할 것 없는 반의 인기남이다. 공부, 운동 모두 우수하고 심지어 교우 관계도 원만하며 여자아이들에게 인기도 많다. 그러나 실제로 도령이는 잘난 아이들만 사귀고 싶어 하는 속물이다. 그리고 아이들 사이에서도 갑과 을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신학기가 되어 짝을 바꾸는 날, 도령이는 순백이와 짝이 된다.
도령이가 생각하기에 순백이는 을 중의 을이다. 동네 시끄럽게 하는 작은 아파트에 살고 가난하고 냄새가 난다. 그리고 자존심조차 없는지 화나는 말을 들어도 가만있기 일쑤다. 도령이는 순백이와 한시도 같이 있을 수 없어서 짝을 바꿔 보려고 하지만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도령이의 마음을 눈치 챈 순백이는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면 짝을 바꿔 주겠다고 제안한다. 순백이의 소원은 주말에 시간을 내어 동생 동백이와 시간을 보내 주는 것이다.
하루만 희생하고 짝을 바꾸자는 생각에 도령이는 큰마음을 먹고 순백이네 집에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순백이를 보게 된다. 순백이는 바쁜 엄마를 대신해 아픈 동생을 정성껏 돌봐 주는 마음 착한 형이다. 몸이 아파 애 어른 같은 동백이는 형에게 도령이처럼 멋진 친구가 생겼다며 진심으로 기뻐한다. 도령이는 처음에는 떨떠름해했지만 순백이 동백이 형제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그들의 의젓한 모습과 형제애에 깊은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자신을 따르는 동백이에게 연민의 정도 느낀다.
그 후 순백이는 동백이가 아파 며칠 동안 결석을 하는데, 도령이는 그런 순백이를 걱정한다. 급기야 푼수 여주와 함께 순백이네 집을 찾아간다. 우연히 그곳에서 자신과 유일하게 대등하다고 여겼던 라이벌 현명이를 보게 되는데, 현명이가 순백이와 비슷한 자신의 상황을 숨기고 마음 앓이를 하면서도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치열한 싸움 끝에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한다.
모든 것이 풍족하지만 자신의 내면은 약하기 짝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도령이.
도령이는 한때 자신이 무시했던 아이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며 진짜 우정의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는다.

목차

백 원짜리만 아니면 돼
운명의 짝
갑식이와 을식이
거미줄에 걸리다
짝 바꾸기 쿠폰
비밀 약속
끔찍한 인생
퇴비 가족
악마의 시간
선물 같은 인생
우정 비빔밥
운명은 만드는 거야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내가 당긴 끈을 잡고 앞으로 나온 사람은 바로 백 원짜리 순백이었다. 맙소사! 이건 정말 심술궂은 운명의 장난이라고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었다.
“아! 안 돼. 어떡해!”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한 사람은 여주였다. 호태가 나를 측은한 눈길로 바라보며 어깨를 툭툭 쳤다. 나는 너무 기가 막혀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순백이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코끼리나 입으면 어울릴 법한 펑퍼짐한 바지에 목이 잔뜩 늘어난 후줄근한 티셔츠 차림을 하고 히죽 웃는 꼴이라니. 녀석은 내가 운명의 짝이 된 게 아주 흡족한 모양이었다.
<35~36쪽>

미리 예상했던 대로 숨이 막힐 만큼 비좁고 답답했지만 다행히 바퀴벌레 같은 건 눈에 띄지 않았다. 살림살이도 옹색하기 짝이 없었지만 비교적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도령아, 여긴 내 동생 동백이야.”
나는 문짝에 누런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싱크대를 살피다가 순백이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거실 같은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그만 입이 딱 벌어졌다.
방 한쪽에 핏기라곤 찾아보기 힘든 허여멀건 사내아이가 머리에 압박 붕대 같은 걸 친친 감고 누워 있었다.
<116~118쪽>

“나도령, 넌 잘난 부모 밑에서 편하게 잘 살고, 어디서도 꿇릴 게 없으니까 인생이 기분 좋은 선물 같지? 순백이랑 난 안 그래. 우린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지옥에 떨어진 기분이란 말이야. 난 네가 자기 힘으로 얻은 배경도 아니면서 잘난 척하고 순백이를 멋대로 업신여기는 걸 볼 때마다 너한테 정말로 그럴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었어. 순백이 소원이 뭔 줄 알아? 딱 하루만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으로 돌아가는 거야.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던 그때로. 나도 비슷해. 그런데 우리가 일 년 내내 아무리 착하게 굴어도 그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아. 너 같은 애들한테 손가락질이나 동정을 받으면서 그저 견뎌 내는 거지. 그래. 우린 사는 게 아니라 견디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네 마음대로 우릴 짓밟지 마. 세상에 하찮은 삶이나 사람은 없어.”
현명이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내 심장을 콕콕 찔렀다.
<1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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