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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그날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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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그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

    2014년 4월. 전 국민을 충격과 슬픔에 빠지게한 세월호 사건이 있었다. 더욱 우리의 마음이 아팠던 이유는 사건의 진실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후 꼬박 2년이 지났다. 하지만 사건은 잊혀져갈 뿐 변한 것은 없다.
    아직도 배 안에서 손을 놓친 친구가 생각난다는 아이들. 왜 구하지 못했는지, 왜 침몰했는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는 수많은 질문들. 설레는 마음으로 배에 올라탔을 아이들을 기억하며 흩어진 진실의 조각을 모아보자.

    출판사 서평

    2014년 4월 16일, 그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그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과 기록을 통해 생생하게 재현

    [세월호, 그날의 기록]은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이 10개월 동안 방대한 기록과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물이다. 2014년 4월 15일 저녁 세월호가 인천항을 출항한 순간부터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급격히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해 10시 30분 침몰할 때까지 101분 동안 세월호 안과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생하게 재현했다. 배가 급격히 기울어졌을 때 조타실 상황과 승객들의 모습, 승객을 버리고 가장 먼저 도주한 선원들의 대화, 해경 경비정에 옮겨 탄 선원과 해경의 대화, 그 후 해경이 지휘부에 보고한 내용, 사고 소식을 들은 청해진해운이 감추려 했던 장면 등을 눈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냈다.
    "살려주세요!" 단원고 최덕하 학생의 최초 신고를 받은 해경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해서 세월호가 침몰할 때까지 무슨 일을 했는지, 현장 구조 세력과 교신하며 지휘한 해경 수뇌부는 무엇을 했는지도 세월호 사건 수사 및 공판 기록, 해경 지휘부와 구조 세력의 교신 내역, 영상 등을 분석하여 퍼즐 맞추듯 구성했다. 서로 구명조끼를 챙겨 입히고, 약한 사람들을 먼저 배 밖으로 내보내고, 사력을 다해 구조 요청을 하고, 서로 이름을 부르며 공포의 시간을 견딘 승객들의 마지막 모습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담았다.
    마지막 침몰 순간까지 승객을 구한 건 해경이 아니었다. 일반 승객들과 민간 어선, 어업지도선이었다.
    해경은 스스로 탈출한 승객을 배와 헬기에 태워서 보냈을 뿐,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서지 않았다. 이들의 모습은 사활을 건 일반 시민들의 구조 노력과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왜 구하지 못했나', '왜 침몰했나',
    '대한민국에서 제일 위험한 배, 어떻게 탄생했나',
    여전히 맴도는 질문에 답하다


    [세월호, 그날의 기록]은 누구나 가질 법한 당연한 의문의 답을 구하기 위해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이 10개월 동안 방대한 기록과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물이다. 세월호 참사를 시민의 눈으로 기록한 이 책은 '왜 못 구했나', '왜 침몰했나', '대한민국에서 제일 위험한 배, 어떻게 태어났나', AIS와 국정원처럼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주제들도 들여다봤다. 기록 속에 흩어져 있는 단서들을 모아 어떤 의문은 털어내기도 하고 어떤 의문은 새로 제기하기도 했다.
    방대한 자료를 읽고 분석한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이 내린 결론은 '구할 수 있었다!'이다. "제가 신이 아닌 이상 어떻게 이것을 다 챙깁니까?" 김문홍 당시 목포해양경찰서장의 항변은 현장의 해경들은 물론 해경 지휘부의 생각을 대변한다. 하지만 시민들은 재난 현장에 출동한 공무원이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리라 기대하지 않는다. 법과 규정이 정한 대로, 권력을 행사할 때 내세우는 명분에 합당한 수준의 책임감과 판단력을 가지고 직무를 수행하라고 요구할 뿐이다. 그렇게 했다면 304명이 희생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

    15만 장에 가까운 재판 기록과 3테라바이트(TB)가 넘는 자료를
    분석한 결과물에 2281개의 주석을 달아 정확성과 객관성을 더했다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은 산산조각 난 채 온갖 잡동사니 속에 뒤섞여 있는 진실의 조각들을 하나씩 찾아서 닦아내 [세월호, 그날의 기록]을 펴냈다. 세월호 선원, 해경, 청해진해운 관계자에 대한 재판기록은 물론 세월호 인허가와 관련된 소송 기록, 진도VTS 등 세월호 관련 수사 및 공판 기록 등 15만장에 가까운 재판 기록과 국회 국정조사특위 기록 등 3테라바이트(TB)의 자료를 분석했다. 각 자료와 기록을 인용할 때마다 주석을 달아서 정확성을 기했다. 주석은 2281개다.

    국회, 감사원, 검찰, 법원이 찾지 못한 기록을 최초로 발굴하다!
    세월호의 마지막 교신을 찾아내다


    09-40 SSB 제주 운항관리실-세월호 [음성]
    제주 운항관리실- 세월호, 세월호, 해운제주 감도 있습니까?
    세월호- 네, 세월호입니다.
    제주 운항관리실- 혹시 경비정, P정 경비정 도착했나요?
    세월호- 네, 경비정 한 척 도착했습니다.
    제주 운항관리실- 네, 현재 진행 상황 좀 말씀해주세요.
    세월호- 네, 뭐라고요?
    제주 운항관리실- (다른 담당자가 전화 바꿔 받음) 네, ○○님 현재 진행 상황 좀 말씀해주세요.
    세월호- 네, 경비정 한 척 도착해서 지금 구조 작업 하고 있습니다.
    제주 운항관리실- 예, 지금 P정이 계류했습니까?
    세월호- 네, 지금 경비정 옆에 와 있습니다. 그러고 지금 승객이 450명이라서 지금 경비정 이거 한 척으
    로는 부족할 것 같고, 추가적으로 구조를 하러 와야 될 것 같습니다.
    제주 운항관리실- 네, 잘 알았습니다. 지금 선체는 기울지 않고 있죠?
    세월호- (대답 없음)
    세월호가 외부와 나눈 '마지막 교신'을 공개했다. 사고 발생 후 세월호와 교신을 유지한 곳은 진도VTS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은 제주 운항관리실도 세월호와 교신을 유지했고, 1등 항해사 신정훈이 9시 40분 "승객이 450명이라서 경비정 한 척으로는 부족하고 추가로 구조하러 와야 된다"고 교신한 것을 확인했다(131~132쪽). 선원들은 교신 도중 세월호에서 도주했다. 이 마지막 교신은 검찰과 법원, 국회, 감사원에서도 공개되지 않았다.
    마지막 교신을 통해 세월호 선원들이 조타실에서 승객에 대한 퇴선 명령 없이 도주한 이유가 드러났다. 승객에게 퇴선을 명령하면 선원들의 탈출 순서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대법원은 세월호 선장에게만 살인죄를 인정했다. 이 교신 내용은 세월호 선장뿐 아니라 다른 간부 선원들에게도 승객을 버리고 도주한 책임을 무겁게 물을 수 있는 진실의 한 조각이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해경이 제출한 5개의 TRS 녹취록을 분석하고, 누락된 내용을 밝히다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은 사고 당시 해경 지휘부와 구조 세력이 교신한 TRS(주파수공용무선통신시스템)를 원본 음성과 해경이 작성한 녹취록을 비교, 대조하며 삭제하거나 의도적으로 표현을 바꾼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을 찾아냈다(330~350쪽). 이 내용은 '구조한 사람들이 선원인 줄 몰랐다', '승객이 450명 이상인 줄 몰랐다'는 해경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최소 5개 이상의 서로 다른 TRS 녹취록을 만들었고, 이 녹취록을 검찰, 법원, 감사원, 국회 어느 곳도 원본 음성과 대조하며 검증하지 않았다.

    그날의 '시간'을 바로잡다.
    9시 37분, 123정 정장 김경일의 첫 현장 보고는 사고 1년 후에야 공개됐다. 그때까지는 첫 보고가 9시 45분경의 TRS 교신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교신 내용은 공개되었지만 누구도 '실제 시간=기록파일 시간-12분'이라는 '시간 오차'를 눈여겨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9시 49분 경비전화를 통한 정장 김경일 보고의 실제 시간은 9시 37분으로, 이것이 첫 현장 보고였다. TRS, 상황실 경비전화, 문자상황보고시스템 등 해경이 공개한 수많은 교신 기록 가운데 표준 시간에 맞는 정확한 기록은 찾기 어려웠다.
    교신한 양쪽이 각자 다른 시간으로 기록한 경우도 있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검찰도, 법원도, 감사원도, 국회도 시간 오차를 바로잡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해경의 모든 교신 기록을 검토하고 음성파일을 일일이 들으며 실제 상황과 대조해 시간 오차를 밝혀냈다. 짧게는 1분에서 길게는 12분까지, 여러 오차들을 '실제 시간'에 가깝도록 하나하나 바로잡았다.

    "대기하라" 12차례 선내 안내방송을 순서대로 복원
    승객이 촬영한 동영상과 선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선내 안내방송을 복원했다. 배가 기울어진 8시 52분부터 9시 45분까지 최소 12차례의 선내 방송이 이어졌다. 선내에 대기하라는 방송이 있었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한 시간여 동안 그렇게나 많이, 집요하게 되풀이했다는 점은 드러나지 않았다. "더 이상밖으로 나가지 마시기 바랍니다"라는 여객부 선원 강혜성의 선내 대기 방송은 탈출하려는 승객들의 의지를 꺾었다. 누가 봐도 탈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급박한 상황에서 승객의 탈출을 가로막은 심각한 판단 착오였다. (560~561쪽).

    참사 1년 후, 한 아버지와의 만남이 낳은 결실
    [세월호, 그날의 기록]은 2015년 봄, 한 아버지와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박수현 학생은 참사 당일 세월호 B-19 객실에 있었다. 그는 15분여 동안 세월호의 마지막 순간을 휴대전화 동영상에 담았다. 소금기 걷힌 휴대전화에서 동영상을 발견한 아버지 박종대 씨는 이를 수현이가 남긴 숙제로 생각했다. 아버지는 세월호에 대한 기록을 모았다. 매일 새벽 3시, 아들의 책상에 앉아 기록 더미를 읽어 내려갔다. 세월호 관련 재판이 진행될수록 기록은 쌓여갔다.
    박종대 씨와 세월호 유족들이 건너야 할 시간은 그대로 '진실의 힘'이 견뎌온 시간이었다. '진실의 힘' 은 1970~80년대 군사정권하에서 간첩으로 조작되었다가 재심 재판을 통해 무죄를 밝혀내고 손해배상을 통해 국가 책임을 추궁하는 데 성공한 이들이 만든 단체다. 진실을 밝히는 길이 얼마나 고된지 몸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박종대 씨에게 함께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 을 만들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날부터 지금까지 사건을 취재해온 한겨레21 정은주 기자와 20대의 젊은 박다영 씨, 박수빈 변호사, 박현진 씨가 '세월호 기록'이라는 이유만으로 참여했다.
    [세월호, 그날의 기록]은 평범한 시민의 눈을 조명탄 삼아 깊은 바다, 어둠 속에 갇혀 있는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용기 있게 그날을 기록하고 증언한 세월호 희생자, 생존자들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와 유족들은 희생자들이 세상을 향해 남겨놓은 마지막 목소리를 실명으로 사용하도록 허락해줬다.

    책의 주요 내용
    1부- 그날, 101분의 기록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급격히 우회전해 왼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할 때부터 세월호의 위성조난신호(EPIRB)를 확인한 10시 30분 29초까지 세월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생생하게 재현했다. 세월호 관련 재판 기록, 희생자들이 남긴 동영상, 카카오톡 대화, 문자메시지, 생존자들의 증언이 토대가되었다.

    2부- 왜 못 구했나
    101분 동안 기울어져가는 배에서 해경이 승객을 구하지 못한 이유를 짚었다. 전남 119 종합상황실에 첫 신고 전화가 온 8시 52분부터 해경 경비정이 사고 현장에 출동한 9시 34분까지, 그리고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까지 어떤 일을 했는지 추적했다. 지휘하지 않는 지휘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실, 현장에 가지 않은 현장 책임자가 있었다. 현장 영상과 사진을 요구하며 구조를 어렵게 한 권력의 손도 확인했다. 사고 해역으로 출동한 구조 세력과 해경 지휘부가 나눈 교신과 현장 상황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서 분석했다. 구조 실패를 감추기 위한 해경 지휘부의 은폐, 조작도 짚어냈다.

    3부- 왜 침몰했나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일본에서 18년 이상 운행한 나미노우에호를 인수해서 더많은 화물을 싣기 위해 증, 개축한 세월호. 2013년 3월 15일 취항한 세월호는 막상 운항을 시작해보니 경제성이 없었다. 적자가 나는 세월호의 수익을 내기 위해 상습적으로 화물을 과적했다. 면허가 있어야 하는 고박마저 고박 전문 업체가 아닌 하역 업체에 맡겼다. 실을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이 적재된 화물, 불안한 복원성을 보완하기 위해 청해진 해운은 배의 평형수를 감축했다. 감독 의무가 있는 자는 그냥 넘겼고, 조작하는 자는 아무렇지 않게 이를 계속했다. 이런 상태의 세월호가 어째서 그날, 2014년 4월 16일 침몰했는지 알아봤다. 세월호의 AIS 항적도 조작에 대한 의혹도 살펴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자료가 공개되어야 하는지 제언했다.

    4부- "대한민국에서 제일 위험한 배", 어떻게 태어났나
    "대한민국에서 제일 위험한 배"로 증, 개축한 세월호가 여객 운항에 대한 인허가를 받는 과정을 되짚어봤다. 인천항만청, 한국선급, 인천해경 등 국가기관의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사고이후 청해진해운이 돈을 줬다고 진술한 공직자 중 다수가 기소조차 피했다. 기소된 경우에도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받았고 증거가 있는 경우에도 '사회 상규에 반하는 정도'가 아니라는 이유로 풀려났다. 공무원을 관리하는 '한국적 정서' 안에서 "대한민국에서 제일 위험한 배 "가 태어났다. 국정원, 끝나지 않은 의문도 살펴봤다.

    5부- 구할 수 있었다
    이 책의 결론에 해당한다. 구할 수 있었다! 선원이 구할 수 있었고, 해경도 구할 수 있었다. 구조할 시간도 구조할 세력도 있었다. 없었던 것은 구조 계획과 책임자였다. 여객선이 재난에 처했을 때 선장과 선원들, 그리고 해경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밝혔다. 선장의 '도주' 명령에 따랐다는 이유로 간부선원들의 살인 혐의를 벗겨준 대법원 판결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목차

    1부 그날, 101분의 기록
    2014년 4월 16일 병풍도 해상
    1장 수학여행
    늦은 출항 | 불꽃놀이
    2장 사고 발생
    맹골수도 | 급변침 | 첫 구조 요청 | 청해진해운이 제일 먼저 한 일
    기관부 선원, 도주 시작
    3장 출동
    쏟아지는 신고 전화 | 구명조끼 | "지금 침몰 중입니까"
    "나는 꿈이 있는데! 나는!" | 움직이지 않는 선원들
    4장 해경
    헬기 | 123정, 세월호 접안
    5장 도주와 탈출
    선장과 선원들 | 지켜만 보는 123정 | 소방호스의 기적
    특공대 | "애기, 여깄어요" | 창문을 깨다 | 침수
    6장 철수
    배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해경 | "몰라요, 구조해준다는데"
    "어선들 철수해, 철수하라고" | 어업지도선, 어선들, 화물차 기사들

    2부 왜 못 구했나
    1장 늦은 출동
    관제 실패 | 상황 파악 안 하는 긴급 전화
    2장 구조 계획 없는 구조 세력
    준비 없는 출동 | 늦은 상황 전파
    3장 상황 파악 못 하는 상황실
    교신 없는 출동 세력 | 사라진 현장 보고
    4장 책임자 없는 현장
    123정, OSC 맞나 | 책임 떠넘기는 지휘자들 | 최초의 지휘자
    5장 123정의 구조 실패
    왜 조타실로 갔나 | "어떻게 선원인 줄 몰라요" | 9분만 접안한 123정
    6장 난국
    구조를 흔드는 손 | 대통령 보고서 한 줄 | 어선 타고 가는 특공대
    [부록 1] TRS 녹취록을 둘러싼 의문 | [부록 2] 해경의 거짓말

    3부 왜 침몰했나
    1장 예고된 참사
    복원성 악화 | 상습 과적 | 평형수 감축
    2장 침몰 원인
    급격한 우회전 | 과적과 부실 고박 | 빠른 침수
    [부록3] AIS 항적도를 둘러싼 의문

    4부 "대한민국에서 제일 위험한 배", 어떻게 태어났나
    1장 전조
    잇따른 사고
    2장 편법 도입
    허위 계약서와 증선 인가 | 무리한 대출
    3장 부실한 선박 검사와 운항 심사
    한국선급, 규정보다 관행 | 허울뿐인 시험운항과 운항관리규정
    4장 책임자들
    돈의 먹이사슬 | 실소유자 유병언
    [부록 4] 국정원, 끝나지 않은 의문

    5부 구할 수 있었다
    1장 선원이 구할 수 있었다
    '선내 대기' 방송 | 선장의 도주와 선원들의 임무 | 간부 선원의 역할과 책임
    2장 해경도 구할 수 있었다
    선장의 도주와 해경의 책임 | 상황 파악, 구조 계획 수립 | 퇴선 지휘 | 선내 진입
    3장 구할 수 있었다
    구조할 시간 | 구조할 세력

    본문중에서

    배가 왼쪽으로 확 기울어졌다. 양승진 교사의 몸이 붕 뜬 채 안내데스크 옆 로비 출입문을 순식간에 통과해 갑판 밖 바다로 떨어졌다. 소파에서 쉬고 있던 화물차 기사 심상길 씨도 밖으로 튕겨나갔지만 가까스로 갑판 난간에 매달렸다. 근처에 있던 학생 몇 명도 정○○이 있는 출입문 밖으로 떨어져 난간에 부딪혔다. 소파는 갑판에 떨어져 있던 학생들에게 달아들었다. 정○○ 학생이 소파에 깔려 정신을 잃었다.
    (/ p.60)

    9시 33분, 청해진해운 기획관리팀장 김재범은 국가정보원 인천지부 항만보안 담당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청해진해운이 세월호 운항관리규정을 제대로 지킨 유일한 행동이었다. "세월호 남해안 진도 부근에서 선체가 심하게 기울어 운항을 못 하고 있습니다. 내용 파악 중에 있는 상황입니다."
    9시 38분, 김재범은 국가정보원 담당자에게 다시 한 번 문자를 보냈다. "세월호 부근에 해경 경비정과헬기 도착."
    같은 시각, 청해진해운 제주지역본부 박기훈이 김정수에게 전화했다. "상황이 심각하게 흘러가니 화물에 대해서 마감 상태를 점검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정수가 답했다. "안 그래도 우련에 점검하라고 했어." 9시 43분, 박기훈이 다시 전화를 걸어 김정수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 "화물량 다운시켰습니까?" "응, 조치했어.
    그쪽(제주지역본부) 분위기가 어때?" "아직은 조용합니다."
    (/ p.76)

    9시경, 조기수 박성용이 가까스로 전화를 받았다. 기관장 박기호였다. "기관실에 있는 사람들 모두 탈출해라, 기관실에 있지 말고." 전화를 끊고 박성용이 문 쪽으로 가며 소리쳤다. "야, 빨리 나가야 해." 조기수 이영재도 문 쪽으로 기어가고 있었다.
    (/ p.77)

    세월호가 "승객들을 탈출시키면 구조가 바로 되겠느냐"고 묻자 진도VTS 센터장 김형준은 서해해경청 상황실로 전화를 걸었다. "세월호에서 승객 퇴선 여부를 묻는데 어떻게 해야 되나." 전화를 받은 이상수는 상황실장 김민철에게 보고했고, 김민철은 상황담당관 유연식에게 다시 물었다. 유연식은 "퇴선 여부는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선장이 판단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 p.109)

    해경 123정 대원 이형래는 곧장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5층 갑판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으로 갔다. 구명뗏목이 있는 5층 갑판까지 수월하게 올라간 뒤 다시 50미터를 별다른 장비 없이 이동했다. 계단을"성큼성큼 올랐"다. 3층에서 5층까지 이동하는 데 불과 1분 걸렸다. 이형래가 지나친 출입문 앞에 앉아있던 여학생 3명은 밖에서 해경의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김○○ 학생이 소리쳤다. "살려주세요!"
    그러나 해경은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고 구명보트는 출입문을 지나쳐 다시 123정으로 가버렸다. 갑판은 서서히 바다에 잠기고 있었다.
    (/ p.128)

    3층 난간으로 가려면 4층 객실 창문 위를 가로질러야 했다. 아래로 추락하지 않으려면 창에 바짝 붙어서 움직이는 수밖에 없었다. 두 항공구조사는 두 발을 창틀에 딛고, 두 손은 창문과 외벽을 짚으며 기다시피 이동했다. 항공구조사가 이동한 창문 아래는 SP-3 객실이었다. 이 객실에는 12개의 창문이 있고 일부 창으로는 SP-2 객실도 볼 수 있는 구조였다. 가로 1.5미터, 세로 1미터 크기의 창문 아래에서는 학생들이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단원고 2학년 3반 31명이 머문 방이었다.
    (/ p.146)

    곳곳에서 꺽꺽거리는 여학생들의 비명 섞인 울음이 터져나왔다. 정신없는 와중에도 설○○ 학생은 자신이 빠져나온 비상구를 돌아봤다. 항공구조사 권재준이 출입문 바로 앞 난간에 매달려 있었다. 그는 잠수복을 입은 항공구조사가 "물살에 휩쓸려서 들어간 친구들을 구하러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스무명이 넘는 여학생들은 서로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다. 한 학생은 진정하지 못하고 우는 친구를 끌어안았다. 누군가 울먹이며 말했다. "나만 나왔어!"
    (/ pp.164~165)

    10시 18분, 123정 부정장 김종인은 어선들을 향해 확성기를 틀었다. "어선들 철수해, 어선들 철수하라고!" 123정은 빵빵 기적을 울리며 어선들이 세월호에 다가가는 것을 막았다. 느린 속도로 움직이며 세월호 근처로는 가지 않았다. 간격을 유지했다.
    (/ pp.171~172)

    아직 잠기지 않은 4층 B-19 객실 창문에 흰색 물체가 여러 번 부딪히고 있었다. 침대용 철제 은색 사다리였다. 박수현 학생이 있던 곳이다.
    탈출하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에도 두꺼운 창문은 끝내 깨지지 않았다. B-19 객실이 바다에 잠기기 직전까지 학생들은 창문으로 사다리를 던졌다.
    몇 초 후, 바닷물이선수 우현의 'SEWOL'이라는 글자를 집어삼켰다.

    "애기부터, 애기."
    고속보트에 탄 승객들이 권○○ 양을 먼저 올려보냈다. 김동수 씨는 학생들의 팔을 잡아주며 123정으로 옮겨 타는 것을 도왔다. 전남201호 항해사가 "내리세요"라고 말하고 나서야 김동수 씨는 움직였다. 그는 고속보트에서도 마지막으로 내렸다. 123정에 올라탄 김동수 씨가 눈앞에 있는 해경에게 말했다.
    "저기 200~300명이 있으니 제발 빨리 구해주세요."
    (/ p.174)

    123정이 현장에 도착해 9시 36분, "배가 50도 기울었다"고 보고했지만 해경 본청 상황실은 달라지지않았다. 관계기관과 통화하며 여객선이 약간 기운 상태로 "침몰 위험까진 없"다고 여전히 낙관했다. 안전행정부가 구조는 문제없겠다고 전망하자 본청 상황실은 인원이 많이 탔지만 "인근 배들이 있기때문에", 구조에 문제가 없다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옆으로 기울어진 상태라도 큰 배는 부력을 이용하면 "그대로 침몰은 안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p.225)

    123정 기관장 최완식은 당시 접안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히기도 했고 선미에 접안하는 것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들이 있다. 너무 멀리 떨어져서 마치 '강 건너 불 보듯' 하며 소극적으로 임한 것이 문제였다. 구명보트에서 구조한 승객을 빨리 태울 수 있도록, 그래서 더 많은 승객을 구할수 있도록, 세월호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접근했어야 하지만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 123정이되도록 세월호에서 멀찍이 떨어지려고 한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유추할 수 있는 단서가있다. "직원들한테 들은 이야기는 세월호가 침몰하는데 123정이 가까이 있으면 같이 침몰하게 되니까배를 뺐다"는 의경 박○○의 진술이다.
    (/ pp.302~303)

    "구조나 이런 것을 지휘"하는 데 관심이 없는 청와대는 해경의 구조 활동을 뒤흔들었다. 세월호가 뱃머리만 남기고 침몰하던 10시 30분까지 청와대-해경 핫라인은 평균 3분 간격으로 울려댔다. 구조를 지원하는 상선의 톤수가 얼마인지, 사고 현장과 구조된 사람을 옮기는 섬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시시콜콜 묻고 또 물으며 끊임없이 영상을 요구했다. "현장을 확실히 봐야 정확한 보고를 할 수 있었기"때문이다. 청와대의 요구는 해경의 지휘 계통을 타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123정까지 어김없이 전해져 결국 123정이 "구조 활동에 전념하기 어렵게 했다". 침몰하는 여객선에서 승객을 구해야 할 123정 대원들은 사진을 찍고 사람 수를 세느라 바빠졌다. 현장 구조 세력이 제대로 구조 활동을 하는지 지휘·감독해야 할 해경 지휘부도 덩달아 청와대 보고에 더 신경을 썼다. 해경청장 김석균은 아예 "상급부서에 보고하는 것"이 자기 역할이라고 주장할 정도였다.
    (/ pp.307~308)

    저자소개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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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단법인 진실의 힘'은 2015년 봄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박수현 학생의 아버지 박종대 씨와 만남을 계기로 '세월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세월호 유족들이 건너야 할 슬픔과 절망의 시간이 바로 '진실의 힘'이 견뎌 온 시간과 같았기 때문이다. 작은 힘이나마 함께하고자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세월호 기록팀'을 구성했다. 1년 넘게 세월호 사건을 취재해 온 한겨레21 정은주 기자와 박다영 씨, 박수빈 변호사, 박현진 씨가 참여했다. 기록팀은 10개월 동안 15만 장에 가까운 기록과 3테라바이트(TB)가 넘는 자료를 분석했다. 산산조각 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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