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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는 비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장애를 지녔지만 보통 아이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춘기 소년의 심리와 감정을 깊이 있게 다룬 소설이다. 두 수녀님이 운영하는 ‘베들레헴의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다섯 아이들의 일상을 담은 책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상황을 주인공인 열네 살 소년 요한의 눈으로 그려 냈다. 늘 함께하는 가족 같은 친구들과, 이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통해 일상의 기쁨과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차츰 깨달아 간다.

2013 오스트리아·빈 우수 도서, 2014 독일 문학상 수상!
청소년들의 공감 언어로 풀어낸 색다른 감동!

가톨릭출판사(사장 홍성학 신부)에서는, 장애를 지녔지만 보통 아이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춘기 소년의 심리와 감정을 깊이 있게 다룬 소설 《토마토는 비를 좋아하지 않는다》를 발행하였다. 2014년 독일 문학상을 받고 2013년 오스트리아와 빈 우수 도서로 선정되기도 한 이 책은, 두 수녀님이 운영하는 ‘베들레헴의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다섯 아이들의 일상을 담은 책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상황을 주인공인 열네 살 소년 요한의 눈으로 그려 냈다. 요한은 또래 청소년들이 대부분 그렇듯, 늘 자신의 처지에 불만이 많고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늘 함께하는 가족 같은 친구들과, 이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통해 일상의 기쁨과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차츰 깨달아 간다.
이 책은 이러한 과정을 청소년들의 공감 언어로 풀어내어 독자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한다. 특히 요한에 대해 차츰 새롭게 밝혀지는 이야기 구성의 묘미가 눈길을 끈다.

출판사 서평

‘퉁명스럽고 조금은 거칠지만, 속은 참 따뜻한 아이’
열네 살 소년의 눈으로 세상과 사람을 만나는 책!

요한은 함께 살고 있는 수녀님들에게 반항하기도 하고, 생각에서나마 소심하게 복수하기도 하며, 때로는 과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또 함께 사는 친구들을 미워하고, 치고받고 싸우기도 하며, 늘 자신의 처지와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게다가 자신을 버린 엄마에 대한 기억들이 분노와 원망으로 표출되어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요한은 함께 사는 친구들을 돕고 위로하며 우정과 사랑을 키워 나갈 뿐만 아니라, 산드로 아저씨와 루시아, 안나 편집장 등 자신의 삶에 함께하는 이웃들을 통해서도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하나씩 깨달으며 성장해 나간다.
특히 요한의 모습 속에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청소년들의 여러 어려움과 고민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기에, 청소년들은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다. 또한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조금씩 자신만의 희망과 행복을 찾아 나가는 요한과 친구들을 보면서,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삶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청소년 독자들이 여러 상황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다섯 아이들처럼 자신만의 희망과 행복을 찾고,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삶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또한 주님의 존재를 일상 속에서 느끼고 그 힘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따뜻한 햇볕을 받고 잘 자라난 새빨간 토마토처럼 자신만의 아름다운 삶의 열매를 맺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 정순택 주교의 ‘추천의 말’에서

자신만의 삶의 열매를 맺어 가는 아이들,
그들은 모두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다!

요한은 텃밭에 심은 토마토가 비를 맞으면 땅에 떨어져 상하기 때문에 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토마토 화분을 안으로 들여놓고 토마토가 갑갑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여긴다. 요한이 이처럼 토마토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모습에서 요즘 청소년들의 생각과 고민을 엿볼 수 있다.

토마토를 화분에 심는다고 해서 토마토가 갑갑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혼자서 어디든 갈 수 있다. 얼핏 보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현실은 남자애들 방에 갇혀 지내는 불쌍한 신세다. 집 밖으로 한 걸음이라도 나가면 미카엘라 수녀님이 붙잡는다. 고작 갈 수 있는 곳이라고는 화장실과 거실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가끔 혼자 몰래 숲 속에 간다. 그러나 더 멀리 가지는 못한다. 더 멀리 가면 다시 잡혀 오니까.
어쩌면 나도 릴리와 똑같은 신세일지 모른다. 나는 그냥 화분에 심긴 토마토일 뿐이다.
- 본문 중에서

한창 자라나는 10대 청소년들은, 형태와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자신의 상황과 속도에 맞게 성장해 나간다. 이 책 속의 다섯 아이들 또한 그렇다. 공주 놀이를 좋아하는 스텔라, 요한의 도움으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릴리, 말썽꾸러기지만 미워할 수 없는 시럽, 솔직하고 거침없는 조이, 그리고 이 아이들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요한까지……. 이 아이들은 모두 자신만의 방식대로 자신의 삶을 일구어 나가고 있다.

즐조각을 맞추어 나가듯 그린 구성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 주는 따뜻한 감동이 함께하는 책!

이 책의 독특한 점 하나는 요한의 심경 변화와 감정 등이 섬세하게 표현된 요한의 일기가 본문 중간에 삽입되어 있다는 것이다. 독자는 이 일기를 통해 요한의 감정에 깊이 빠져들 뿐만 아니라, 복선처럼 그려진 요한의 일기를 읽고 이야기에 궁금증을 품으며 더욱 집중하게 된다.
이 책의 또 하나의 묘미는, 책을 읽어 나갈수록 주인공의 상황을 더욱 깊이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특히 주인공 요한에게 장애가 있다는 점을, 책을 읽어 나가면서 알도록 이야기를 구성함으로써, 장애가 있다는 것은 비장애인과 조금 다를 뿐이며 이들의 삶 역시 보통 아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깊이 있게 보여 준다. 모자이크 조각을 다 맞추어야 비로소 그림이 완성되듯이, 독자들은 이러한 구성 요소를 통해 주인공의 심경과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며 주인공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청소년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앨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와는 다른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나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이 책을 읽고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과 관심, 이해와 공감이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그리하여 다름을 인정하는 성숙한 인성을 지니도록 그들을 안내하고, 자신도 그러한 편견이 없는지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추천의 말 _ 따뜻한 햇볕을 받고 잘 자라난 토마토처럼 04

우리 집 식구들 11
안나와 다니엘 22
깜짝 선물 24
장애인에 관한 기사 33
우리의 유일한 친구 루시아 36
특별한 날 47
저 여기 있습니다! 56
산드로 아저씨는 내 친구 67
마녀 아줌마의 방문 86
남자들만의 장소 98
토마토는 비를 좋아하지 않는다 102
기사를 쓰기 시작한 안나 106
릴리, 힘내! 108
원장 수녀와의 전화 통화 114
나는 완벽하지 않다! 117
안나와 스텔라 둘만의 시간 126
아저씨, 고마워요! 133
모니터 속의 스텔라 137
다른 생명을 보살피는 것 140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154
스텔라와 함께하는 주말 169
아저씨와 나는 한 팀 172
혼자 있고 싶을 때 182
아저씨와의 작별 인사 186
작은 벌과 스텔라 거인 206
생각지 못한 편지 213
나는 이탈리아로 갈 것이다! 215
사건이 일어나던 그날 227
나에겐 쉴 곳도, 위로받을 곳도 없다! 242
놀라운 소식 248
의미 있는 일 261
처음으로 슬프지 않은 날 265

우리 동네 빵집 주인, 버스 기사, 집배원 같은 사람들 일을 무엇 때문에 마음속에 담아 두겠어? 그냥 훌훌 털어 버리는 게 뭐 어렵나? 눈을 감으면 그 사람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제대로 기억도 안 나는데.
하지만 우리 집 아이들에 대한 일도 그럴 수 있을까? 지금 나는 우리 집 아이들을 속속들이 다 알고 있다. 릴리와 시럽은 항상 방방 뛰어다니고, 조이는 혼자 중얼거리고, 스텔라는 공주 놀이에 빠져 있다. 이 아이들이 어떤 아이들인지 알고 있는데, 이 아이들을 신경 쓰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그냥 전부 훌훌 털어 버릴 수 있을까? 12쪽, 우리 집 식구들

시럽은 온종일 뛰고, 뛰고, 또 뛴다. 우당탕탕, 우당탕탕, 우당탕탕. 시럽은 그렇게 뛰어다닌다. 빠르게 언덕 밑으로 내달리고 계단을 뛰어오른다.
오늘도 또 쾅 하고 문이 닫혔다. 시럽은 이런 아이다. 시럽은 벌써 열두 살이고, 또 학교에 다니는데도 문을 제대로 닫는 법을 모른다.
15쪽, 우리 집 식구들

“요한, 넌 계란을 들고 가라.”
계란? 어처구니없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진심이야? 시럽은 끙끙거리며 무거운 짐을 옮기고 있는데, 나는 고작 계란 한판을 부엌으로 옮기라는 거야?
수녀님이 못마땅한 듯 말했다.
“요한, 어서! 그렇게 서 있지만 말고! 미카엘라 수녀님이 기다리고 계셔. 요리하는 데 계란이 필요하시대.”
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수녀님은 시럽한테는 온갖 일을 다 시키면서 나만 항상 어린애 취급을 한다.
나는 시럽보다 나이도 많고, 무거운 물건을 옮길 수도 있다. 아무리 못해도 시럽만큼은 들 수 있다.
다음부터 로사 수녀님이 무거운 물뿌리개를 옮길 때 도와주지 말아야겠다. 혼자서 옮기다 허리가 아파 봐야 내가 힘 좀 쓴다는 걸 알겠지.
12쪽, 우리 집 식구들

“이건 집토끼야. 다 크면 7킬로그램 정도 된대. 토끼 기르기처럼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해 보면 좋지 않겠니? 넌 방학 때 시간이 많잖아. 요한, 네가 이 일을 좀 맡아 줄래?”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나보고 토끼를 기르라고? 그런데 토끼들 중에 암컷도 있나?
“네 생각은 어떠니?”
미카엘라 수녀님이 묻자 모두 나를 쳐다보며 내 대답을 기다렸다.
나는 억지로 고마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미카엘라 수녀님과 로사 수녀님 볼에 뽀뽀를 했다. 물론 허공에 대고. 그 정도면 충분하다.
30-31쪽, 깜짝 선물

“그런데 토끼를 저 안에 어떻게 넣을 거니?”
갑자기 나는 입이 쩍 벌어졌다.
실수다. 이건 정말 실수다. 토끼집을 잘못 만들었다. 토끼들이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 토끼집을 사방으로 다 막아 놓다니. 이런, 바보!
루시아는 웃음을 참는지 얼굴이 완전 새빨개지더니 손으로 입을 꼭 막았다. 분명 루시아는 내가 멍청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결국 루시아가 웃으며 내 무릎 위에 손을 얹었다.
“나한테 화 안 낼 거지? 근데 있잖아, 봐봐! 천재적이지 않니? 박물관에 전시해도 될 거 같아!”
루시아는 자지러지듯 깔깔대며 웃었다. 얼마나 웃었는지 눈물까지 흘렸다. 나도 덩달아 웃었다.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가 실수를 했다. 바보같이.
하지만 괜찮다.
45-46쪽, 우리의 유일한 친구 루시아

나도 아빠를 위해 기도하고 싶다. 그런데 할 수가 없다. 차라리 울면 좀 나을 텐데.
미카엘라 수녀님은 울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항상 말한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된다. 울고 싶지 않다. 슬퍼하고 싶지 않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 아빠를 위해 기도하는 게 슬프다. 또 나는 하늘나라가 있다고 믿지도 않는다.
빗줄기가 점점 거세졌다. 스텔라가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천사들이 울고 있나 봐.”
나는 그냥 우두커니 서서 속눈썹 위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걸 맞고 있었다.
나를 품에 안고 있는 아빠의 모습, 나를 안고 어르는 아빠의 모습, 그런 아빠의 모습들이 눈앞에 생생했다. 다만 그런 아빠의 모습을 마음속에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요한, 괜찮니? 이제 그만하고 가자!”
갑자기 미카엘라 수녀님의 목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렸다.
54-55쪽, 특별한 날

우나는 토할 것만 같았다. 이런 식으로 기도하는 게 싫었다. 이런 식으로 하느님과 대화를 하는 게 정말 싫었다. 우리가 기도를 하면 제발 대답 좀 하라고 누가 하느님한테 얘기해 주면 좋겠다.
나도 정말 기도를 많이 해 봤다. 어렸을 때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하느님의 응답을 기다렸다. 그런데 한 번도 대답을 듣지 못했다.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다.
65-66쪽, 저 여기 있습니다!

나는 잡초 뿌리를 양동이 가장자리에 내려쳤다. 딱딱하게 굳은 흙덩어리들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때였다. 갑자기 큰 그림자가 내 머리 위에 드리웠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키가 작고 머리 한가운데가 휑한 대머리 아저씨가 내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