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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길의 마을과 성당』은 산티아고 순례길 중 프랑스 길에서 만나는 170여 마을, 300개 이상의 성당과 문화유산을 소개한다. 책에 담긴 640여 장의 사진은 저자가 직접 사진가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시 찾아 찍은 사진들이다.

저자 홍사영 신부는 본당 주임신부 임기를 마치며 지인과 함께 산티아고 순례를 떠났다. 저자에게는 그 길 위에 있다는 것 자체가 감격이었고 또 그 길에서 여러 한국 청년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길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성당과 유적들의 안내문이 스페인어로만 되어 있어 아쉬웠던 저자는 한국어로 된 산티아고 순례길의 신앙과 문화유산 해설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마침내 『산티아고 길의 마을과 성당』이 탄생했다. 천 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지닌 카미노 데 산티아고. 그 오랜 세월을 겪어온 길 위의 마을과 성당들은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을까?

시작하는 글
산티아고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 길

1. 생장피에드포르 - 론세스바예스
Saint-Jean-Pied-de-Port - Roncesvalles

2. 론세스바예스 - 수비리
Roncesvalles - Zubiri

3. 수비리 - 팜플로나
Zubiri - Pamplona

4. 팜플로나 - 푸엔테 라 레이나
Pamplona - Puente la Reina

5. 푸엔테 라 레이나 - 에스테야
Puente la Reina - Estella

6. 에스테야 - 로스 아르코스
Estella - Los Arcos

7. 로스 아르코스 - 로그로뇨
Los Arcos - Logro?o

8. 로그로뇨- 나헤라
Logro?o - N?jera

9. 나헤라 -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
N?jera - Santo Domingo de la Calzada

10.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 - 벨로라도
Santo Domingo de la Calzada - Belorado

11. 벨로라도 - 산 후안 데 오르테가
Belorado - San Juan de Ortega

12. 산 후안 데 오르테가 - 부르고스
San Juan de Ortega - Burgos

13. 부르고스 - 오르니요스 델 카미노
Burgos - Hornillos del Camino

14. 오르니요스 델 카미노 - 카스트로헤리스
Hornillos del Camino - Castrojeriz

15. 카스트로헤리스 - 프로미스타
Castrojeriz - Fr?mista

16. 프로미스타 - 카리온 데 로스 콘데스
Fr?mista - Carri?n de los Condes

17. 카리온 데 로스 콘데스 - 칼사디야 데 라 케사
Carri?n de los Condes - Calzadilla de la Cueza

18. 칼사디야 데 라 케사 - 사아군
Calzadilla de la Cueza - Sahag?n

19. 사아군 - 렐리에고스
Sahag?n - Reliegos

20. 렐리에고스 - 레온
Reliegos - Le?n

21. 레온 - 비야당고스 델 파라모
Le?n - Villadangos del P?ramo

22. 비야당고스 델 파라모 - 아스토르가
Villadangos del P?ramo - Astorga

23. 아스토르가 - 라바날 델 카미노
Astorga - Rabanal del Camino

24. 라바날 델 카미노 - 폰페라다
Rabanal del Camino - Ponferrada

25. 폰페라다 -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
Ponferrada - Villafranca del Bierzo

26.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 - 오 세브레이로
Villafranca del Bierzo - O Cebreiro

27. 오 세브레이로 - 트리아카스텔라
O Cebreiro - Triacastela

28. 트리아카스텔라 - 사리아
Triacastela - Sarria

29. 사리아 - 포르토마린
Sarria - Portomar?n

30.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Portomar?n - Palas de Rei

31. 팔라스 데 레이 - 아르수아
Palas de Rei - Arz?a

32. 아르수아 - 아르카 도 피노
Arz?a - Arca do Pino

33. 아르카 도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Arca do Pino - Santiago de Compostela

산티아고 순례를 마치며

그 의미나 역사를 모른다고 해서 이 길을 걷거나 여행하고 순례하는데 문제가 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식이 신앙이나 순례의 필수조건은 아니며 그저 그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큰 보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이 여행하는 길이나 장소에 대한 지식은 그 여행의 풍미를 더 높여주는 것 또한 사실이다. … 한국에도 이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안내책자가 많이 나와 있다. 이 안내책자들은 이 순례길의 숙소, 식당 등 생활에 대한 정보들을 중점적으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그러한 안내서와 함께 볼 수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신앙과 문화유산을 해설한 책’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시작하는 글 중에서“산티아고 순례길은 그야말로 ‘산티아고로 가는 길’을 뜻한다. ‘산티아고’는 스페인 북서부에 있는 대도시의 이름으로, 정식 명칭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인데, 간단히 ‘산티아고’로 부른다. 이 도시의 이름을 ‘산티아고’로 부르게 된 것은 ‘산티아고’란 인물의 무덤이 이 지역에서 발견된 사건으로 인해 이 도시가 생겨났기 때문이다”(11쪽).

“복잡한 옛 거리와 골목에서 내가 생각한 곳을 찾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았다. (중략) 한참을 헤매고 있을 때, 중년의 남자가 운동복 차림으로 내려온다. 일곱 시간을 걸어 이곳에 왔으니 이젠 더 주저할 수 없다. 손짓 발짓으로 내가 가고자 하는 지역을 열심히 설명했다. 다행히 만국공통어인 보디랭귀지가 통했고, 그분은 약 20분가량을 땀을 흘리며 나와 함께 걸어 목적지에 데려다 주었다. 가끔 천사의 출현을 경험할 때가 있다.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타났지만 천사가 위장한 것임에 틀림없다. 천사들은 우리에게 자신의 날개를 감추고 나타나기를 좋아한다”(67쪽).

“유명한 이라체 수도원에 도착하기 직전, 포도주 저장고 외벽에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특별한 샘이 있다. 벽에는 산티아고 상 아래 두 개의 꼭지가 설치되어 있는데, 한 쪽에서는 물이 나오고 다른 쪽에서는 포도주가 나온다. 요즘은 플라스틱 물병 덕에 샘의 필요성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이 샘이 열린 1891년경에는 순례자에게 큰 도움이 되는 장소였을 것이다”(6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