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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 진짜 여행에 대한 인문학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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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여행책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여행 그 자체를 마주한 여행의 인문학

    여행에 대한 거의 모든 생각을 담고, 여행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이 책은 바야흐로 여행의 시대, 모두가 여행을 권유하고 떠나는 시점에서 '여행 그 자체'에 대해 치열하고 묻고 답하는 여행 인문학 책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돌아 온 이후에 이르기까지, 여행의 동기, 배반, 의미, 가치 등 여행에 관한 폭넓고 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준다. 더불어 다채로운 여행 사진과 에피소드, 여행 영화 등이 풍요로운 감성을 선물한다. 여행 산업의 폭발적 성장과 맞물려, 각종 가이드북과 여행에세이가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는 여행에 대한 의미와 생각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다루는 유일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소비적 여행을 향한 사회학적 비판, 여행의 역사에 대한 독창적인 관점, 여행의 욕망에 대한 심리학적이고 정신분석학적인 고찰, 여행의 의미에 관한 철학적 성찰, 다양한 여행 영화에 대한 이야기 등까지 여행에 대해 총체적으로 묻고 답하는 유일한 '여행 인문 종합세트'를 만날 시간이다.

    출판사 서평

    왜 그토록 여행하고 싶을까? 여행은 우리에게 무엇을 줄까?
    여행의 감성에 인문학의 지성을 더하다
    여행에 대한 거의 모든 생각을 담은 단 한 권의 책

    2015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지원사업 선정작
    노명우(사회학자) · 오지은(음악인) · 박태근(알라딘MD) 추천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는 소비사회에서 상품이 된 여행에 대한 비판서이자, 동시에 그러한 '소비적인 여행'을 극복하고 진정한 여행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책이다. 이 책은 우리 현대인이 왜 여행을 갈망하는지, 어떻게 여행을 떠나게 되는지, 또 어떻게 여행을 실패하는지, 나아가 진짜 여행은 어떤 것이며 어떻게 가능한지 등에 대해 총체적으로 묻고 답하는 '여행 종합서'로서 독자에게 다가간다. 더불어 다채로운 여행 영화를 함께 다루어 종합 교양서로서의 면모를 갖추며, 저자의 다양한 여행 에피소드에, 저자가 직접 찍은 여행 사진을 함께 실어 독자에게 친숙하고 부담 없이 여행의 의미에 대해 알려준다.

    여행에 대한 최초이자 총체적인 종합서로서, 이 책에는 현대사회의 여행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과 비판, 여행의 역사와 변화에 대한 역사학적 시선, 현대 도시인은 왜 여행을 욕망하는지에 대한 심리학적 고찰, 여행의 출발에서부터 돌아옴에까지 서사적으로 이어지는 여행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대답, 그리고 각종 여행에 대한 영화에 이르기까지 이제껏 없었던 '여행에 관한 통섭적이고 종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모든 사람이 여행을 열망하는 시대이기에, 진정한 여행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존의 가짜 여행이 아닌 진짜 여행을 위한 단 한권의 책, '여행에 대해서는 이 책으로 끝낸다.'는 목표로 기획되고 출간된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에서 여행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진짜 여행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청춘, 사랑, 예술, 죽음, 분노, 이타성 등
    우리 시대의 핵심 테마를 파헤쳐 왔던
    전방위 인문작가 정지우가 이야기하는 '여행의 기술'


    바야흐로 여행의 시대다. 여행은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값비싼 상품이자, 모든 낭만과 열망과 쾌락이 집대성된 '지상 최대의 쇼'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장기적 불황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리지만,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의 숫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도시들은 해외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거대한 상품이 되어가고 있으며, 주요 선진국의 GDP의 상당수를 관광산업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여행은 거대한 경제를 형성하고 있다.

    여행 산업의 폭발적인 증가와 맞물려 여행 관련 도서 역시 활황을 맞고 있다. 그러나 여행과 관련한 책들은 큰 차별성 없이 유사한 면모를 보인다. 가장 많은 종류가 '가이드북'류의 여행 실용서이며, 그 외에는 대부분 특정한 여행지를 여행하고 난 뒤의 감회를 서술한 '에세이'다. 이처럼 화려한 사진들을 위주로, 어느 정도의 감상을 담은 비슷한 여행 책들이 꾸준히 재생산되고 있다.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는 단순히 여행지에서의 감회를 기술한 에세이도 아니고, 여행에 대해 학문적으로만 분석한 딱딱한 학술서도 아니다. 처음부터 여행지에서 겪은 에피소드로 시작하면서 독자에게 자연스러운 공감을 이끌어내고, 여행의 출발에서부터 여행에서 겪는 실패와 허무, 그리고 여행의 재발견과 도착에 이르기까지 '스토리텔링' 기법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아주 특별한 '인문학 에세이'이라고 할 수 있다.

    여행은 어떻게 몸과 삶을 바꾸는가
    여행과 신체와 삶의 아주 특별한 관계를 파헤치다


    책은 크게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에서부터 시작하여 여행에서 돌아오기까지의 진행과정을 담고 있다. 1부는 현대 도시인의 권태와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한다. 위풍당당 여행을 떠나지만, 정작 여행을 갔다 돌아와도 '남는 건 사진 밖에' 없을 뿐이라는 점에서 현대의 여행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 또한 '여행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여행의 역사를 검토하여, 현대 사회에 새롭게 등장한 '배낭여행'을 옹호하기 위한 포문을 열어 놓는다.

    2부에서는 그렇게 도달한 '배낭여행'의 의미에 대한 본격적인 옹호와 의미를 찾는다. 이 책에서 배낭여행의 진실한 의미는 '신체'와 '삶'으로 요약할 수 있다. 배낭여행객은 여행을 통해, 도시생활에서 잊어왔던 자신의 진짜 몸을 되찾는다. 타인들에 의해 규정되어왔던 이름, 지위, 규정 등 '신분'은 배낭여행 속에서 벗겨나가고 여행객은 '날것의 몸'으로서 진짜 자기를 되찾는다. 그렇게 되찾은 진짜 신체는 여행객을 몽상의 세계로 인도하며 본연의 자아를 불러온다. 그 진짜 신체는 '분위기'를 머금은 진실한 세계와 소통하며 우리에게 세계감을 되찾아준다. 나아가 여행은 기계적이고 계산적인 시간이 아닌 우리 몸에 맞는 시간성을 되찾아주는데, 이를 통해 우리는 현실에 의해 규정당해 왔던 삶을 복원할 수 있게 된다. 다름 아닌, 여행을 통해 진짜 삶의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비포 선라이즈],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와일드], [온 더 로드] 등
    20여 편의 여행 영화를 통해 만나는 여행에 관한 거의 모든 테마


    책의 1부와 2부가 여행 자체에 대한 치밀한 사색을 보여준다면, 3부는 보다 다채로운 여행 이야기들을 보여주기 위해 여행 영화를 다룬다. 여행과 청춘, 사랑, 치유, 죽음 등 여행에 대한 거의 모든 테마가 다양한 여행 영화들과 함께 어우러진다. 청춘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여행이라는 탈출과 사랑이라는 붕괴는 어떻게 연대를 이루는가? 여행은 어떻게 상처를 치유하고 우리를 새롭게 만드는가? 죽음 앞에서 우리는 왜 여행을 생각할까?

    우선, '여행과 청춘'에서는 [인투 더 와일드], [온 더 로드],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을 통해 청춘의 여행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답해나간다. '여행과 사랑'에서는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브로크벡 마운틴], [사막에서 연어낚시], [어웨이 위 고] 등 굵직한 사랑 이야기들이 담겼다. '여행과 치유'에서는 [와일드], [투스카니의 태양], [더 웨이],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등을 통해 여행이 가진 치유의 힘을 만나본다. 마지막으로 죽음 앞에 선 여행에 관해서는 [원 위크], [헤븐스 도어], [노킹 온 헤븐스 도어]가 이야기된다.

    여행과 관련된 영화들을 테마로 나누어 집중적으로 다룬 시도 자체가 우리 출판계에서 처음일 뿐만 아니라, 단순히 영화에 집중한 평론이 아닌 영화를 통해 청춘, 사랑, 치유, 죽음의 의미에 관해 깊이 있게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이 3부는 더욱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저자의 말]
    글쓰기에 몰두하며 보냈던 청춘 시절 내내, 권태와 우울, 무기력으로부터 나를 지켜준 것은 여행이었다. 틈만 나면, 국내외로 떠났던 여행들은 내게 세상에 대한 감각을 유지시켜 주었고, 삶을 견디고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원천이 되었다. 그러니 청춘의 막바지에 이르러, 어떻게 보면 내 청춘의 마지막에 쓰게 된 책이 '여행'에 관한 것임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나는 청춘을 정리하듯이 이 책을 썼다. 여행과 청춘, 삶에 관해 내가 알고 있고 생각한 모든 것을 이 한 권에 담았다. 이제 남은 일이란 여행을 더 사랑하는 것뿐이다.

    추천사

    여행에 대해 질문하고,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이 책의 시선은 새롭다. 아니 그 시선은 심지어 긍정적으로 낭만적이며 감각적으로 싱그럽다고 말하는게 정확하다. 정지우는 효도관광으로 처음 여행을 시작한 세대보다 더 빨리 여행을 시작했고 경험했고 게다가 성찰했다. 시선은 젊지만 성찰은 속깊고 적잖이 넓다. 여행에 관해 묻기 위해 굳이 알랭 드 보통의 책을 꺼낼 필요가 없어졌음을 이 책은 증명하고 있다.
    - 노명우 / 사회학자

    여행에서 꼭 무엇을 찾거나 얻어야만 하는 걸까. 아니, 오늘날 한국인의 여행에서 그런 것이 가당키나 할까. 일정을 맞추고, 돈을 모으고, 싼 곳을 알아보는 데 진을 빼고는, 떠나는 전날까지 야근을 하다 헐레벌떡 공항으로 달려가는 삶이니, 여행은 떠나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 하겠다. 떠나는 데 다른 이유가 필요하지 않은 까닭이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이유는 분명하다. 애당초 그렇게 마음먹고 떠났기 때문이다. 이곳과는 다른 가능성을 찾지 못해도, 두 곳의 시간이 내 몸에 섞여 혼란스러워도, 마치 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것처럼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는 현실의 무게가 막막하다. 이 책은 그 틈새에서 나를 발견하고 지키려는 시도다. 나도 다음 여행은 이렇게 떠나 돌아오고 싶다.
    - 박태근 / 알라딘 인문MD

    좋아한다면 들여다봐야 할 '민낯'이 있다. 상상이 만들어 낸 잡을 수 없는 것들, 그러다 오히려 등잔밑에서 놓치고 있던 것들을 이 책이 알려주었다. 그래, 나는 여행을 이래서 좋아했지. 나는 여행에 이런 걸 바랐지만 결국은 실망했지. 가장 친해지고 싶고 오래 보고 싶은 친구인 여행에게 더 잘 다가갈 수 있는 지도를 얻은 기분이다.
    - 오지은 / 음악인

    목차

    1부 여행이란 무엇인가

    1장 여행의 시작 : 왜 여행을 떠나고 싶을까
    episode 베네치아에서 만난 사람들
    도시와 일탈
    동경과 욕망의 구조
    탈출과 자유
    현실해방의 효과

    2장 여행의 배반 : 남는 건 사진뿐
    episode. 프랑스로 떠났던 예술기행
    여행의 획일화
    여행에 가면 무엇을 하나요?
    우연과 현실의 형식

    3장 여행의 불가능성 : 여행의 역사와 더불어
    episode 무언가를 찾아 떠났던 동해
    여행의 두 가지 전통 : 그랜드투어와 순례
    교양과 자아의 불가능성

    4장 여행의 재발견 : 배낭여행을 위한 옹호
    episode. 처음 떠난 일본으로의 배낭여행
    배낭여행의 물음
    배낭여행의 대답
    배낭여행의 반란

    2부 여행과 신체

    1장 여행자의 신체 : 날것의 몸과 봄
    episode. 끊임없이 걸었던 유럽에서의 날들
    본다는 것
    몸과 의식
    여행에서의 봄
    신체와 신분

    2장 여행자의 몽상 : 나른한 평안 속의 세상
    ep 06. 몽상에 빠져 컴플레인 받은 사연
    몽상과 기억
    몽상과 이야기
    몽상과 도시

    3장 여행자의 기분 : 공감의 무대로서 분위기
    episode 제주도에서 맞이한 첫날의 석양
    이미지와 삶
    이미지와 현재의 풍요
    이미지와 분위기

    4장 여행자의 시간 : 시간의 재발견
    episode. 백일간의 유럽 일주
    현실의 시간
    여행의 시간
    반복되는 시간의 아름다움

    5장 여행자의 슬픔 : 이별과 끝
    ep 09. 유럽에서 만난 터키인 청년
    익숙한 이별
    피로와의 조우
    여행의 끝

    3부 세상의 모든 여행

    1장 여행과 청춘
    현실의 바깥으로 탈주
    길 위에서
    청춘의 가능성

    2장 여행과 사랑
    환영 같은 여행과 사랑의 시간
    해가 뜨기 전에
    여행과 사랑의 연대

    3장 여행과 치유
    걷기에 대한 신뢰
    새로운 태양 아래서
    황혼의 여행

    4장 여행과 죽음
    다른 삶으로 갈 수 있는 기회
    천국의 문에 노크하기

    본문중에서

    현대인이 소비를 통해 유토피아로 초대된다면, 그 유토피아의 최정상에는 여행의 장소가 있다. 나를 위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을 것 같은 여행은 그야말로 '지상 최대의 쇼'가 되었다. (...) 언젠가 사랑을 얻으리라는 보장을 믿고 일하던 청년들은 이제 여행을 믿게 되었다. 세상 끝까지의 여행, 고급 호텔에서의 와인 한 잔, 크루즈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밤은 우리 욕망의 '최종 목적지'에서 손짓하고 있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여행에는 우리가 살아온 현실, 앞으로도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의 논리가 아니라 다른 논리로 살아 보고자 하는 욕망이 들어 있다. 특히 배낭여행객의 마음은 이 한 번뿐인 인생에서 조금이라도 다른 방식의 삶을 체험해 보고자 하는 욕망으로 움직인다. 그 이후에는 다시 이 현실로 돌아올지라도, 조금은 다른 마음으로, 조금은 다른 형태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미한 희망을 가지고 저 '다른 삶'으로 떠나 보는 것이다.
    (/ '여행의 시작' 중에서)

    많은 이들에게 여행은 그처럼 부유함의 최종적 상징으로,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자부심을 느끼는 천박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그렇게 보면, 실제로 그들이 얼마나 많은 곳을 다녀봤든, 얼마나 많은 돈을 써 보았든 그다지 부러워할 이유가 없다. 정말로 우리가 부러워할 만한 여행자가 있다면, 그는 자기 삶을 새롭게 하는 존재방식을 달성한, 그러한 여행을 통해 늘 삶의 힘을 얻는 소수일 것이다. 진정한 여행자는 여행을 통해, 자기를 장악하고 있는 현실 전체를 쥐고 흔들 수 있을 정도의 자유를 얻는다. 그들은 타인들에 구애받지 않으며, 자기 삶을 자기의 것으로 형성해나갈 수 있는 힘을 여행이라는 형식 속에서 발견한다.
    (/ '여행의 배반' 중에서)

    여행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생은 우리가 어느 정도 그와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매여 있는 현실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데 공헌한다. 다시 말해, 여행은 우리의 존재방식 혹은 삶의 양식의 재구성에 기여한다. (...) 연애와 여행에도 기술이 있다면, 연애에는 이야기를 어떻게 끝맺지 않고 잘 이어갈 것인가 하는 기술이 필요한 반면, 여행에는 이야기를 어떻게 잘 끝맺을 것인가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끝나지 않고 평생 이어갈 수도 있는 연애와 달리, 여행에는 반드시 '돌아옴'이라는 끝이 있기 때문이다.
    (/ '여행의 재발견' 중에서)

    여행은 돌아와서 우리가 어떻게 변화하가 성장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그 훌륭한 돌아옴을 위해 여행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성찰해야 한다. 여행이 만약 삶을 바꿀 수 있는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품고 있다면, 우리가 여행을 사랑하는 한, 그 여행의 가능성에 매달려 볼 수 있다. 나는 여전히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은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 '배낭여행의 반란' 중에서)

    우리가 여행에 내던져졌을 때, 몸에서 일어나는 일은 바로 삶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신분은 사라지고 자유로워진 신체만이 남는다. 그런 상태는 어쩌면 두렵고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늘 자신의 현실적 신분에 의지하고, 신경 쓰고, 시달리며 살아왔던 우리에게 신체의 자유는 어색하고 서둘러 벗어나고 싶은 상태로 다가온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배낭여행을 중도에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들은 안락한 집과 신분이 있는, 자기가 충분히 대접받는 익숙한 곳으로 서둘러 돌아가고 싶어서 견디질 못 한다. 그러나 그런 버거움을 견뎌 내고 나면, 우리는 진정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최소한의 조건을 얻을 수 있다. 그 조건이 바로 내 '신체의 복원'이다.
    (/ '여행자의 신체' 중에서)

    여행자는 일희일비(一喜一悲)의 상태를 배운다. 흔히 일희일비란 정신 사납고 자기를 제어 못 하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가리킬 때 쓰는 말이지만, 여행자에게는 일희일비야말로 여행을 통해 배우는 덕목이다. 작은 새로움, 광경, 경험에 기뻐할 수 있고, 또 그것이 끝났음에 슬퍼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여행자가 갖게 되는 최선의 것이다. 확실히 이 기쁨과 슬픔을 오갈 수 있는 상태는 하나의 '능력'으로 정의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능력을 갖지 못 한 사람의 삶은 무미건조하고 권태로 가득하다.
    여행은 현실 속에서 무뎌진 세상과의 관계를 회복시킨다. 그 회복이란,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감격하며, 이 순간을 사랑하고, 또 눈물겹게 슬퍼하는 상태를 되찾는 것이다. 여행자는 그렇게 얻은 능력을 가지고 또 새로운 도시로 향한다. 그는 여행 속에서 최선의 삶을 살고 있다. 그렇게 여행은 삶이 되고, 삶은 여행이 된다.
    (/ '여행자의 슬픔' 중에서)

    어느덧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이나 낭만을 기대하며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 시점에서, 오히려 여행지야말로 가장 적절한 소개팅 장소가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출퇴근길의 지하철에서라면 그냥 지나쳤을 사람도 외국의 기차에서라면 서로에게 호감과 관심을 느낀다. 마찬가지로, 일상의 식당에서라면 인사조차 하지 않았을 사람에게도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러니 우리는 더 이상 '여행지에서 만나는 낯선 사랑'이 환상보다는 현실에 가까운 시대에 살게 된 셈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여행을 떠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환상들이 서로 엮이면서 현실을 만들어 내고 있다.
    (/ '여행과 사랑' 중에서)

    신체를 매일같이 옮겨다 놓는 일, 그저 지평선을 향해 끊임없이 걷는 일이 어째서 우리 인간을 치유하는지는 여전히 신비로 남아 있다. 그 일은 기억 속에 박힌 외상들을 뜯어내고, 분열되었던 자아들을 통합시키며, 억지로 봉합시켜 두었던 마음들을 자연스럽게 붙여낸다. 그렇게 여행은 우리를 '단일한 존재'로 만들어놓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마음속을 어지럽게 채우고서 우리를 휘두르던 상처, 현실, 걱정이 여행 속에서 해소되고, 우리는 새로운 존재로 새로운 시간 앞에 설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는 여행과 신체, 그리고 걷기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가진 사람들에게만 도래하는 행운이다.
    (/ '여행과 치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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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오래 전부터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 그래서 매일 글을 썼다. 어느 날부터는, 혼자서만 쓰지 않고 세상에 글을 내놓기도 했다. 십여 년간 서울살이를 하다가, 바다가 있는 고향에 머물고 있다. 소설을 쓰다가, 인문학 책을 썼고, 근래에는 조금 더 스스로에게 진실하고 싶은 마음으로 에세이를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청춘인문학》,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고전에 기대는 시간》 등이 있다.

    언론사 추천 및 수상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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