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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혁명가의 초상 - 제종철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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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여중생 촛불 집회 앞장 '우리' 앞에 미국 들춰내

'미군 장갑차 여중생 범국민대책위 경기북부대책위원회' 사무처장 제종철씨가 숨을 거둔지 1년 만에, 그를 그리던 사람들(‘제종철 추모위원회’)이 모여 <제종철 평전- 어느 혁명가의 초상>을 29일 펴냈다.

이 책은 반미운동을 대표하는 ‘촛불시위’의 발생부터 그 끝까지를 담은 대 서사시이자,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너무나 헌신적인 노력으로 ‘한국 사회의 근본 틀을 바꾼’ 숨은 영웅에 대한 헌사이다. 이 책은 촛불시위가 하루아침에 일어난 우연한 사건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거대한 역사의 폭풍 속에 뛰어들어 자신의 삶을 오롯히 태운 한 이름없는 '혁명가'에 대한 미시적 기록이다.


제종철씨는 지난해 11월20일 밤 11시52분께, 의정부역에서 조금 떨어진 철길 위에서 서른 다섯으로 생을 마쳤다. 그는 의정부역을 막 지나 의정부 북부역으로 움직이던 열차 밑에 엎드린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자살했다”고 결론을 내리고 서둘러 수사를 마쳤다. 숨지기 전 그는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 미 2사단 캠프 레드클라우드 앞에서 미군 무죄평결 1주년 기념 촛불집회에 참석한 뒤, 지역 노동조합 간부들을 만나 ‘노동자 학교’ 참석을 열정적으로 설득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죽기 36분 전에 부인과 일상적인 통화를 했다”며 ‘타살 가능성’을 지적했지만 밝혀진 것은 없었다. 애꿎게도 이날은 그의 35번째 생일이었다.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몸을 살라 노동문제에 대한 사회의 각성을 촉구했다면, 제씨는 미선이·효순이 사건을 통해 ‘미국’에 대해 시민사회 모두가 주체적으로 고민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전 작업에 참여한 전 민주노동당 경기도지부 사무처장 편재승씨는 “사건이 처음 터진 뒤 종철이는 여중생 부모님을 설득해 투쟁에 나서게 했고, 끈질기게 의정부 지역에서 농성을 이어왔다”며 “초기에 이런 노력이 없었다면 미선이와 효순이의 죽음도 다른 미군 범죄처럼 그냥 묻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2002년 6월말 의정부역 앞에서 처음 시작한 ‘촛불 집회’는 대통령 탄핵, 파병 반대 등 중요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시민들을 서울 광화문 앞으로 불러모으는 우리 사회의 대표 코드가 됐다. 이런 그의 삶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듯 그의 장례식에는 각계에서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했다. 이를 본 그의 어머니는 “종철아 미안하다, 그동안 니가 이렇게 훌륭한 일을 했는지 몰랐다”며 오열해 주변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김홍렬 추모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하루하루 자기의 이해에 매몰돼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에게, ‘나’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했던 한 젊은이의 삶이 큰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평전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씨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파헤쳐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것도 평전을 쓰게 한 중요한 이유가 됐다. 현재 추모위원회는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 쪽을 통해 당시 의정부경찰서가 작성한 제씨 수사기록을 확보했고, 곧 분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35살의 짧고 굵은 삶 - 추모위 "의혹 밝힐터"

이 책은 제종철을 통해 오늘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진보운동과 혁명가들의 삶을 이야기 한다. 6월 항쟁의 세례를 받은 386세대들의 분화와 출세의 길을 거부하고 현장에 남은 사람들의 고민, 촛불시위 이전에 있었던 반미운동의 기록, 직업 혁명가의 존재와 그들의 삶, 사회변혁운동에 온전히 자신의 생활을 바친 사람들의 결혼과 생활,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집단주의 정신을 지키는 사람들의 일상 등이 제종철이라는 한 혁명가의 삶을 통해 그대로 드러난다.

이 책은 대표 집필자가 있을 뿐 저자가 없다. 엄밀한 의미에서 이 책의 저자는 3인이 아니라 다수의 지인들이다. 제종철은 평소 ‘서로 돕고 협력하는 집단주의’를 소중히 여겼는데, 그의 평전작업은 그의 뜻대로 집단 작업으로 이뤄졌다. 3명의 필자들이 기초 자료 수집, 초안을 집필하면 그의 가족, 동료, 선후배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원고를 수정했다. 이렇게 정리된 원고는 다시 대표 집필자들에 의해 문맥만 정리되었다. 교정 작업 역시 동료들의 힘으로 이뤄졌다. 이렇게 완성된 원고는 출판사 디자이너 출신 후배가 편집을 했다. 출판 비용도 모금을 통해 이뤄졌다. 원고 집필에 참여한 사람, 교정에 참가한 사람, 모금에 참가한 사람을 합치면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의 땀으로 한 권의 책을 만든 셈이다. '시대의 어둠'을 불 밝힌 제종철, 그가 그립다.

목차

여는글·제종철은 누구인가



제1장·걷히지 않은 암흑의 역사 _ 의문의 죽음


제2장·민중의 아들 _ 어린 시절과 성장기


제3장·격동의 청년기 _ 대학 시절


제4장·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_ 연애와 결혼


제5장·민중속에 뿌리내리다 _ 지역운동


제6장·6월항쟁에서 촛불시위로 _ 여중생 투쟁의 기록



닫는글·제종철의 사상과 삶의 교훈

저자소개

제종철추모사업회(이용대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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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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