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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춘의 한국차 문화사 : 차를 즐겼던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 한국의 다인茶人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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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동춘
  • 출판사 : 동아시아
  • 발행 : 2015년 10월 21일
  • 쪽수 : 30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2621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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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중국, 일본과 다른 한국 ‘전통차’의 원형

    신간 [박동춘의 한국차 문화사]에는 40여 편의 다시茶詩(차를 노래하는 시)가 실려 있다. 24명 다인茶人(차를 즐기는 사람)들의 전기도 실려 있다. 바로 여기에 한국 전통차의 원형이 담겨 있다. 1,000년, 역사의 부침 속에서 차를 손에 놓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제도적 차별 때문에 차로 심신을 달랜 최치원, 정치적 난세 속에서 친구와 틀어진 상처를 차로 치유했던 도은 이숭인, 숭유억불 분위기 속에서도 ‘차’로 꾸준히 우정을 나눴던 추사와 초의 스님까지. 다인茶人 중에는 최치원, 최승로도 있고 이색, 정몽주, 김종직, 김시습, 김정희와 정약용도 있다.

    이처럼 ‘차 문화사’는 한국 역사 속 문인들 중 차를 사랑하여 시까지 지었던 그들을 ‘다인茶人’으로 호명한다. 40여 편의 다시와 24명의 다인들의 전기(열전)을 통해 1,000년에 걸쳐 형성된 한국 전통차 문화의 원형이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그리고 이 원형의 본질은 저자 박동춘에게 직접 자신의 차 제조법을 전수했던 응송 스님에 의해 2015년 현재까지 이어져오게 된다. 부처님 차 공양물에서, 귀족들의 고급문화로, 이후 고려를 지배했던 불교정신으로 인해 대중화에 성공했지만 조선시대 척불숭유로 불교문화와 함께 쇠락한 차 문화. 그 수행의 정신을 잃지 않은 채 면면히 이어져 온 역사적 사실 또한 차의 정신과 닮아 있다.

    출판사 서평

    한국차의 역사 :불교와 운명을 같이한 한국 전통차

    1. 한국차 역사의 발아: 통일신라 말
    한국 전통차 초기 역사는 당나라의 영향을 받았으나 선종의 불교문화를 통해 독자적인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차가 한반도에 처음 들어온 것은 [삼국사기]의 기록에 의하면 선덕여왕 때의 일이다. 당나라를 다녀온 대렴이란 인물이 차 씨앗을 들여온 것이다. 이때부터 차는 불교·승려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 공동체가 된다. 1,400여 년 전, 당시 차는 부처님을 위한 공양물이었다. 이것은 7세기,[삼국유사]에 실린 보질도 태자의 차 공양물 일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8세기께 쓰여진 연기 법사의 발원문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에는 ‘육법공양’이란 말이 처음 등장하는데, 이는 부처님께 드리는 여섯 가지 공양물(향香·등燈·차茶·꽃·과일·쌀)을 의미한다.

    2. 왕실이 선도했던 차 문화 융성기: 고려시대
    고려시대가 되면서 차 문화는 부흥기를 맞게 된다. 이것을 주도한 것은 고려 왕실이고 실질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차 문화를 확산시킨 것은 불교의 역할이 컸다. 고려 초, 왕실이 주관하는 의례에 차가 올려졌고, 귀족층 또한 ‘고급문화’로써 차를 향유했는데 [시무 28조]를 올렸던 최승로는 왕이 직접 차를 만드는 호화로운 의례의 폐단을 지적하기도 했다.
    고급문화였던 차가 대중적으로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불교의 힘이었다. 당시 고려의 사상세계를 지배했던 불교계와 교류했던 문인들 때문이었다. 하지만 고려 중·후기를 지나면서 차 풍속이 사치해지고 각종 의례에 동원되면서, 고려 백성들은 갖은 핍박에 시달렸다. 이 시절을 살았던 고려의 문인 이규보는 “차는 백성의 애끊는 고혈이니/수많은 사람의 피땀으로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일정량의 차를 바치고, 차를 만들기 위해 어린이와 노인까지 차출되는 통에 농민들은 차나무에 불을 지르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3. 척불숭유와 고스러져가는 차 풍속 : 조선시대
    조선시대 들어 척불숭유가 대두되면서 불교문화가 억압되었고, 차 문화 또한 쇠퇴기에 접어들게 된다. 하지만 차 문화는 승려들과 교류하는 문인들 사이에서 조용히 지속된다. 벼슬길에서 벗어나 은자의 삶에 들어서 자연과의 합일을 노래하는 문인들의 안빈낙도 정신과 참선과 수행을 강조하는 불교의 차 문화가 일맥상통하여 어우러지게 된 것이다. 당시 차를 만드는 것은 불가의 독특한 문화였지만 이들과 어울리는 문인들이 있었다. 이를테면 정약용은 아암 혜장 등의 만덕사의 승려들에게 주역, 시문 등을 가르쳤고, 그 보답으로 차를 받았다. 김정희 또한 만허 스님에게 차를 구하기 위해 [희증만허]라는 시를 써서 보냈다. 이후 만허 스님이 어려워했던 불교 교리를 해석해주고 난 뒤 보시로 차를 받기도 했는데, 다른 승려들에게 추사체 작품을 많이 써주었다고 한다.[기다記茶]를 저술하여 차의 실용적인 활용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것은 농업 사회에서 상공업 사회로 변화되는 시기에 대두된 차의 실용안이라는 것에서 역사적 의의가 있다.

    초의선사의 ‘초의차’ 5대 계승자인 저자 박동춘
    : 30여 년간 수행과 연구의 길을 걸었던 그의 4번째 저서


    21세기를 수행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저자 박동춘은 차를 직접 만들고 마시며, 심신을 수련하는 구도자로서, 그리고 차 이론과 역사를 연구하는 연구자로서 30여 년을 살아왔다. 이는 그가 30여 년 전에 만난 응송 스님과의 인연에서 시작되었다. 응송 스님은 책의 마지막 24번째 꼭지에 소개되는 다인茶人이기도 하다. 한국 전통차의 성인이라고 불리는 초의선사의 법통을 이은 응송 스님을 저자는 1979년, 해남의 백화사에서 만났다. 당시 한학을 공부하던 26세 청년 박동춘과 86세의 노승 응송은 [동다정통고]출판을 도우면서 인연을 맺었다. 책의 서문에서 응송 스님은 자신이 경험하여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제자 박동춘에게 전한다는 글을 남겼고, 그에게[다도전게]를 써줘 ‘초의차’의 법통을 잇는 후계자로 공식화했다. 이로써 박동춘은 1800년대 초의선사로부터 시작하여 범해, 금명, 응송에 이어 5대째 ‘초의차’(초의선사의 방식으로 만든 차) 계승자가 된 것이다. 저자의 존재야말로 한국 전통차의 원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차는 원래 맑음을 상징하며, 우주를 소통하는 이상적인 정신 음료이다. 또한 차를 즐기는 궁극의 목표는 맑은 정신과 고요해지는 마음이다”라고. ‘차’가 작금의 현대인들이 소비하는 식문화와 다른 점이 여기에 있다. 차는 그저 맛을 위한 음식도, 웰빙 건강식도 아니다. 어떤 ‘행위’를 포함한다. 차에는 지난 1,000년간 정신과 마음의 수련까지 고려했던 선조들의 수행의 역사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것은 말초적 즐거움에 지친 현대인들이 가장 원하는 게 아닐까. 차를 사랑했던 한국 역사 속 문인들을 ‘다인茶人’으로 호출해내는 것의 의미가 여기에 있다.

    다인茶人과 다시茶詩를 통해 본 ‘한국차 문화사’

    신간 [박동춘의 한국차 문화사]는 ‘차’로 애환을 풀고, ‘차’로 왕을 꾸짖고, ‘차’로 몸 건강을 다스렸으며, ‘차’로 사람을 만나고, ‘차’로 글을 지었던 한국사 인물들을 통해 바라본 1000년간의 역사를 담고 있다.

    - 고려 왕실의 폐단을 꾸짖었던 고려의 최승로
    [시무28조]에서 최승로는 ‘공덕재’라고 하는 불교 의례에서 왕이 직접 차를 갈아 마시는 의식을 하는 것을 ‘폐단’이라고 지적한다. 백성의 고혈로 차가 거둬져서 행해지는 의식이었기 때문이다.

    - 차를 나누던 도은과 삼봉, 여말선초 시기의 정치는 나눌 수 없었다
    삼봉 정도전에게 죽임을 당했던 도은 이숭인. 그러나 둘은 귀한 차를 보내주며 챙길 정도로 절친이었다는 사실이 기록에 남아 있다. 이색의 문하에서 동문수학했던 둘은[차일봉병안화사천일병정삼봉]이란 시에서 드러났듯 서로 차를 챙겨주는 벗이었다.

    - 민초들을 위한 차밭을 만든 점필재 김종직
    김종직은 해마다 나라에 차를 바쳐야 하는 차세에 허덕이는 백성들을 위해 차밭을 만들었다. 스스로는 차를 즐긴 사람이었지만 차밭을 조성한 것은 함양군민들의 차세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점필재시집]에 그 연유가 나타나있다.

    - 광자의 몸짓으로 불의한 세상을 등졌던 매월당 김시습
    세조에 의해 단종이 물러났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책을 모두 불사르고 사흘 밤낮을 울었다는 김시습. 이후 기록에 의하면 그는 기행을 일삼으며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남긴 25편이 넘는 다시茶時 속에 담긴 그의 속내는 소박하고 청빈한 선비의 모습 그 자체뿐이다. 광자의 모습 일색이었던 역사의 기록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 악학궤범의 허백당 성현,
    문장과 음악에 능통했던 풍류객이었지만 혼란한 시절을 살았던 허백당 성현. 그가 살았던 시대와 달리 그가 남긴 [행화소영]을 보면 고요함 속의 끽다의 즐거움만이 담겨 있다. “ 비 오듯 물 끓은 정병에 막 차를 넣었는데/(책을 잡던) 곤한 손으로 턱을 괴고 있다가 잠이 들었네/ 짝짝거리는 새 소리에 화들짝 놀라 (낮잠에서) 깨어보니/ 살구 가지 꽃 그림자, 성긴 발에 가득하다. 어지러운 시대의 난국에서 평화를 바라는 듯한 개인의 심정이 느껴진다.

    - 한국 전통차의 성인, 초의선사
    척불숭유의 조선에서 초의선사는 다산과 추의와 깊은 우정을 나눴다. 조선 후기, 승려는 천민으로 분류되었고 불교계의 힘도 미미했다. 하지만 초의선사는 깊은 수행력으로 많은 문인들의 존경을 받았다. 나아가 자신이 복원시킨 대흥사의 제조법으로 만든 차를 자신과 교유했던 문인들에게 나눠 주기에 이른다. 당시 명나라의 차 제조법과 명확히 구분되는 ‘초의차’는 한국 특유의 얇은 찻잎으로, 한국의 풍토성이 담긴 차 맛을 구현해냈다. 환로를 뒤로하고 오로지 자기 수행으로 빚어낸 초의선사의 차는 5대에 걸쳐 저자 박동춘에게 전수되었다.

    목차

    책을 내며

    1장 한국차 역사의 발아 : 신라 말
    “함께 차 마시기 좋은 이는 검소한 덕을 갖춘 사람” / 경릉자 육우
    육두품의 비애, 차향에 날려 보내다 / 고운 최치원
    부처님 공양물로 자리 잡은 신라의 차 / 도당 유학승

    2장 왕실이 선도했던 차 문화 융성기 : 고려
    몸소 차를 만들던 고려의 왕 / 문정 최승로
    고려 귀족의 우아한 차 문화 뒤에 감춰진 백성들의 피와 땀 / 지헌 이규보
    식은 차를 마시고 뜨거운 물에 우린 탕을 즐긴 고려 왕실 / 서긍
    목은에게 차란 이상향 찾는 길잡이 / 목은 이색

    3장 차 벗도 죽인 혼돈의 정세 : 여말선초
    혼돈의 여말선초, 차향에 기대어 맑은 정신을 지키다 / 운곡 원천석
    청아한 찻물 끓는 소리에 정치적 상실감을 잊다 / 포은 정몽주
    차 나누던 도은과 삼봉, 정치는 나눌 수 없었다 / 도은 이숭인

    4장 척불숭유와 고스러져가는 차 풍속 : 조선 초
    차향과 벗하며 문향을 키워내다 / 태재 유방선
    은자의 삶, 차로써 세상과 소통하다 / 괴애 김수온
    차로 몸을 달래며 시를 짓다 / 사가정 서거정
    “차를 달이면, 가슴속에 아름다운 글귀가 살아나네”/ 삼탄 이승소
    민초들을 위한 차밭을 만들어 세간의 추앙을 받다 / 점필재 김종직
    차와 벗하며 광자의 몸짓으로 불의한 세상을 등지다 / 매월당 김시습
    천상에서 유배 온 듯 차와 책, 거문고에 묻혀 살다 / 허백당 성현

    5장 호젓한 적막 속에서 전통을 잇다 : 조선 말
    “100근이라도 사양하지 않을 텐데” 감출 수 없는 차 욕심 / 다산 정약용
    봉황이 구름과 노닐듯 오묘한 차 맛을 즐기다 / 추사 김정희
    ‘한국차의 성인’, 대흥사 제다법을 살려내다 / 초의선사
    추사의 신랄한 품평 덕에 명품으로 진화한 ‘초의차’/ 명차의 탄생
    순탄치 않은 삶, 차향에 묻고 선승처럼 살다 / 신위와 강세황
    “오직 차에만 힘쓸 뿐 무엇이 나를 유혹하랴”/ 범해선사
    근현대를 살아간 초의선사 제다법의 계승자 / 응송 박영희

    인물 목록
    문헌 목록
    다시 목록
    도판 목록

    본문중에서

    기록에 의하면 ‘선덕여왕 때부터 차가 있었다’라고 하는데, 이는 선종의 유입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새로운 선지식을 찾아 당으로 떠난 구법승은 시대의 선각자들이었다. 선종에 뜻을 둔 승려들은
    강서지역으로, 교학 승려들은 당의 수도인 장안(현재의 시안)으로 모였다. 신라의 구법승들은 대개 마조계의 문하에서 차를 마시며 수행했다. 이들이 귀국하면서 차와 다구茶具를 가져왔지만 선종 도입 초기엔 차가 널리 퍼지지 않았다.
    (/ p.22)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최승로 역시 차와 관련이 깊었다. 최승로는 성종 원년(982) 왕명에 따라 [시무 28조]를 올린다. 이상적 국가론을 담은 상소문은 지방 호족의 힘이 조정의 힘을 해칠 수 있으니 이를 혁파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왕이 몸소 차를 준비하는 폐단도 아울러 지적했다. “전하께서는 공덕재를 베풀고, 혹은 몸소 차를 갈고, 맥차를 연마한다고 하시는데, 저의 우매한 생각에는 전하의 몸이 피로해질까 염려됩니다.”[시무 28조] 가운데 2조에서 언급된 내용이다.
    (/ pp.53~55)

    당시 이규보는 손한장에게 “과도한 차세를 금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라는 내용의 시를 보낸다. [손한장부화차운기지]는 차세로 어려움을 겪는 백성의 고통을 나타낸 것이다. “관에서 감독하여 늙은이와 어린아이까지 징발하였네”라고 개탄했다. 차를 만들기 위해 노인과 어린이까지 차출하고, 만든 차는 도성까지 등짐으로 날라야 했다. 또한 일정량의 차를 해마다 바쳐야 했다.
    (/ p.66)

    김종직이 차를 즐긴 인물이었음은 분명하지만 여말선초의 문벌 관료들과는 다른 점도 분명히 있었다. 김종직이 살던 시기는 차에 대한 관심이 점차 사위어가던 시절로, 고려의 유습대로 차를 즐겼던 사람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난 후 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점점 엷어질 때였다. 풍요롭던 다사 또한 전대에 비해 무미건조해졌다. 이러한 분위기는 김종직이 쓴 [다원]에서 “대나무 숲 밖, 황량한 동산 몇 이랑 언덕에” 차밭을 조성한 것은 “백성의 마음을 풀어주고자 했을 뿐/대바구니 속에 어린 찻잎이 불어나는 건 바라지 않았네”라 하였으니 당시 관료들의 차에 대한 관심을 짐작하게 한다. 결국 그가 다원을 조성한 것은 백성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것일 뿐 스스로 차를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가 이리저리 차나무를 수소문하여 “지금에야 지리산 아래서 구했으니/ 나의 백성 조금이라도 편안해지니 더욱 기뻐라”라 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관심은 함양 군민의 차세를 해결하기 위한 것뿐이었다.
    (/ p.165)

    다시 말해 자신의 불교 지식을 보시해 교리에 어두웠던 승려들의 고통을 덜어주었던 공덕으로 승려들이 그에게 차를 보냈던 것이다. 서로의 답답함을 이렇게 상보했던 추사의 인정은 본받기에 족하다. 더구나 추사의 글씨는 당대에도 소장하고 싶은 귀품이었으니 이 또한 서로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든 예품이었던 셈이다. 추사가 남긴 글씨 중 유독 승려들에게 써준 글씨가 많은 것은 이러한 연유이다.
    (/ p.212)

    범해의 다풍은 초의와 호의로부터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다. 그러나 그는 차 문화의 중흥을 이어나갈 구심점을 만들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결과는 그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근대로의 역사적 격변기 속에서 음다층을 확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도 차를 즐긴 정황을 노래한 범해의 다시는 근대 대흥사의 음다풍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이다. 특히 그의 다시 중 자신이 차를 통해 병고를 치료하는 과정을 그린 [다약설]은
    그의 체험을 기록한 것이기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 첫 잔을 마시니 뱃속이 조금 편안해지고/
    둘째 잔을 마시니 정신이 또렷해지네/서너 잔을 마시고 나니 온몸에 땀이 흐르고/맑은 바람이 뼈에서 일어나는 듯하더니/상쾌하여 비로소 병이 없었던 듯.
    (/ pp.254~255)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3
    출생지 충청북도 진천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3년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 청명 임창순 선생에게 한문을 배웠다. 1985년 초의선사의 차풍을 이은 응송 박영희 스님에게 [다도전게茶道傳偈]를 받음으로써 조선 후기 초의선사에 의해 정립된 우리 전통 차의 적통인 ‘초의차’의 이론과 제다법을 이어 받았다.
    저자는 ‘초의차’를 잇는 한편 초의선사뿐 아니라 한국 차문화와 관련된 자료를 발굴하고 연구하는 일을 병행하면서 동국대 대학원 선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성과를 모아 다수의 논문의 발표하였다.
    응송 박영희 스님으로부터 무공無空이라는 법호를 받았고,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에서 ‘초의차’를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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