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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론적, 우편적 : 자크 데리다에 대하여[양장]

원제 : 存在論的,郵便的―ジャック デリダについ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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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데리다에 대한 훌륭한 해설서이자 그 이상을 담은 책!

    [존재론적, 우편적]은 부제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자크 데리다에 대한 해설서이다. 하지만 데리다의 해설서라면 일본에도 무수히 나와 있었다. 이 책이 당시 일본사상계에 충격을 준 이유는 단순한 해설에 그치지 않고 20세기 후반 프랑스철학의 유행에 대한 반성과 그것의 종언을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1980년대 일본을 석권한 프랑스철학은 1990년대엔 한국의 지식사회에서도 마찬가지로 풍미되었는데, 그 열기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지금 왜 모두가 그에 그토록 열광했는지 제대로 된 논의가 이루어진 적이 없다. 그 점에서 그저 ‘팔리는 인문학’만이 환영받는 오늘날 한국사회의 지적 풍토를 검토하는 데에 있어서도 이 책은 매우 유용한 저작이라 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일본의 인문학은
    이 책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일본사상계가 낳은 슈퍼스타의 대표작


    이 책은 1971년생인 아즈마 히로키(東浩紀)가 1998년에 간행한 출세작 [存在論的,郵便的―ジャック デリダについて]를 완역한 것이다. 저자는 국내에도 비교적 널리 알려진 일본인으로 이미 여러 권의 책이 번역,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이 책들을 중심으로 서브컬처론, 일본사상론 등과 관련하여 얼마간의 논의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는 인물로 간주되어 왔는데, 왜냐하면 대표작 [존재론적, 우편적]이 여전히 풍문으로만 존재했기 때문이다.
    [존재론적, 우편적]은 저자의 입장에서는 처녀작에 불과했지만 일본의 지식계나 일본의 독자들은 그것을 거대한 폭탄으로 받아들였다. 20대 중반(23살~26살)에 씌어진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철학연구서(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된 것이기도 하다)로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팔렸다. 한 달도 되기 전에 1만 3천부 정도 팔렸다고 한다. 이로 인해 그는 일본의 대표적 주간지인 [AERA]의 표지 모델로 장식될 뿐만 아니라 산토리학예상을 수상하고 심지어는 문학상인 미시마 유키오상 후보에까지 오른다.
    일본출판계는 새로운 지적 영웅의 출현에 환호를 보냈다. 어떤 이를 그를 ‘가라타니 고진의 후계자’라고 평가했고, 또 어떤 이는 일본사상계는 이 책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으로 보았다. 아즈마 히로키가 가라타니 고진의 후계자라고 불린 것은 일찍이 그에게 주목하여 비평가로 데뷔시켰을 뿐만 아니라, [존재론적, 우편적]의 원고를 자신이 편집하는 잡지인 [비평공간]에 연재하도록 한 이가 가라타니 고진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이 당시 독서계에 준 충격은 게이오대학 교수이자 평론가인 후쿠다 가즈야의 다음과 같은 한탄으로도 충분히 짐작이 가능하다.

    "옛날 대학원생들이 하나같이 가라타니 고진을 읽었다면, 지금은 모두가 아즈마 히로키의 [존재론적, 우편적]을 읽는다."

    그리고 1980년대 일본사상계의 영웅이었던 아사다 아키라는 [존재론적, 우편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자신의 심경을 토로한다.

    "아즈마 히로키와의 만남은 신선한 놀라움이었다. 그 놀라움과 함께 나는 [구조와 힘]이 마침내 과거의 것이 되었음을 인정했다."

    탈구축(deconstruction)에는 두 종류가 있다. 존재론적 탈구축과 우편적 탈구축.

    [존재론적, 우편적]은 다음 두 가지 사이의 긴장관계에 의해 성립하고 있는 책이다. 첫째는 말 그대로 데리다를 경유한 현대사상(라캉, 푸코, 들뢰즈, 그리고 알튀세르까지)에 대한 정리 내지 요약이고, 둘째는 그런 것에 몰두하는 자신에 대한 거리두기(자기분석)이다. 그런데 이 긴장감은 그로 하여금 결국 현대사상을 넘어서 그것을 가능하게 한 뿌리(하이데거와 프로이트)로까지 소급하게 한다. 이때 아즈마 히로키는 ‘우편적’이라는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내세워 프로이트 편에 서서 하이데거를 비판한다. 그가 말하는 두 개의 탈구축(‘존재론적 탈구축’과 ‘우편적 탈구축’ 또는 ‘괴델적 탈구축’과 ‘데리다적 탈구축’)이란 바로 이들의 긴장관계에서 유래한다.
    이 부분에서 주목을 요하는 것은 프로이트와 라캉의 차이에 대한 엄격한 구분과 후자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다. 그가 생각하기에 라캉은 프로이트를 하이데거화(철학화)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지젝도 그 연장선상에 존재한다. 따라서 이 책은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현대사상가인 지젝에 대한 비판서로도 읽을 수 있는데, 이는 다른 말로 지젝에 열광하는 한국 지성계와 독서계에 대한 비판으로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이야기를 다 무시한다고 치고 단순히 데리다 해설서로서도 유용한데, 왜냐하면 국내에 나온 어떤 데리다 연구서보다 친절하게 독자들을 데리다 사상의 뿌리로 안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목차

    제1장 유령에 사로잡힌 철학
    제2장 두 통의 편지, 두 개의 탈구축
    제3장 우편, 리듬, 망령화
    제4장 존재론적, 우편적
    1. 논리적 / 2. 존재론적 / 3. 정신분석적 / 4. 우편적

    후기
    옮긴이 후기
    인명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철학의 역사는 고유명의 집적集積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연적이고 경험적으로 성립된 것이면서 필연적이고 초월론적으로 진리를 말한다. ‘철학’이라 명명된 지知를 뒷받침하는 이런 역설의 의미를 데리다는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만약 ‘철학’ 전체가 하나의 언어게임에 불과하다면(이런 입장은 많은 상대주의자, 예를 들어 앞서 서술한 로티에 의해 주장되고 있다), 다른 철학들이 항상 가능하고, 따라서 새로운 철학을 즉 새로운 어휘와 스타일과 참조항을 발명하려는 시도가 항상 요청된다. 실제 그와 같은 시도는 무수히 존재해 왔고 이후로도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데리다의 관심은 거기에 있지 않다. 철학적 발명을 아무리 축적한다고 해도, 그것은 사후적으로 항상 유일한 언어게임으로서 파악된다. 복수의 철학들의 존재는 결국은 ‘철학’이라는 명부를 풍요롭게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데리다의 사고는 오히려 바로 그런 풍부함(다의성)을 전도시키기 위해 조직되고 있다. 따라서 그는 오히려 우리가 왜 항상 이런 언어게임을 가지는지, 왜 이 역사는 유일한지, 그리고 만약 그것이 유일하다면 거기서 망각된 것은 무엇인지와 같은 물음을 던지게 된다. [우편엽서]는 철학자를 우체국에 빗대고 있다. 개념(우편물)이 철학자(우체국) 사이로 배달되어 간다, 이것이 철학에 대한 데리다의 이미지이다. 새로운 개념을 제출하고 새로운 철학적 고유명이 되는 것, 그것은 새로운 우편물을 새로운 우체국에서 발송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일지도 모른다’의 기억에 사로잡힌 데리다의 사고는 거기서는 오히려 배달의 불확정성, 즉 행방불명된 우편물로 향한다. “그것이 도달하기 위한 조건, 그것은 결국 그것이 도착하지 않는다는 것, 애당초 처음부터 도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딘가에서 잠자고 있을지 모르는 우편물을 탐색하는 데리다에게 새로운 우체국은 필요 없다. 전기에서 후기로의 데리다의 변화, 이론적 스타일에서 간間텍스트적 스타일로의 이동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철학’과 ‘역사’와 ‘고유명’의 관계로의 이런 특이한 인식에 근거하고 있다. 앞서 서술한 데리다의 보수성 또한 이로부터 필연적으로 도출된 것이다.
    (/ pp.81~83)

    본서는 부제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자크 데리다라는 이름의 매우 난해하고 사변적인 철학자를 집요하게 다루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지금 나 자신도 놀라고 있다. 이 책은 “왜 데리다는 기묘한 텍스트를 쓴 것일까”라는 물음이 관통하고 있지만, 사실 그것은 “왜 나는 그런 기묘한 텍스트에 끌리는 것일까”라는 물음, 즉 데리다를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읽고 있는 이 나에 대한 자기언급적인 물음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바꿔 말하면, 나를 이렇게까지 추상적인 사변으로, 소위 ‘철학’으로 몰아대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이기도 하다. 인간은 왜 철학을 하는 것일까. 나는 도중에 반쯤 진지하게 그런 커다란 문제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부분부터 기초적으로 시작하지 않으면, 이 데리다론의 존재가치 자체가 이상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시론을 끝낸 지금, 나는 이것이 그야말로 함정이었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이 책에서 제3장의 말미와 제4장의 말미, 두 번에 걸쳐 그런 자기언급적 함정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결국 그것이 이 데리다론의 실패원인이다.
    (/ pp.403~404)

    23살에서 26살까지의 4년간, 나는 하나의 작업을 계속해왔다. 본서는 그 성과를 모은 것이다. 각 장의 토대가 된 논문은 1년마다 발표된 것이고, 제4장은 새롭게 반 년 간에 걸쳐 분재되었다. 따라서 본서의 처음과 끝 사이에는 실제로 3년 반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그 사이에 나의 어휘나 문체는 크게 변했다. 따라서 이번에 출판하면서 앞 세 장에는 거의 전면적인 수정이 가해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제1장은 새롭게 쓴 것에 가깝다.
    (/ '후기' 중에서)

    아즈마 히로키의 저작군에서 이 책이 차지하는 위상은 그저 한 권의 저서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흔히 오해되듯 이 책 이후로 그가 무거운 주제(철학, 사상) 대신 가벼운 주제(서브컬처)로 전향했기 때문도, 사실상 진지하게(학술적으로) 다룰 가치가 있는 유일한 책이기 때문도 아니다. 사정은 오히려 정반대인데, 엄밀한 의미에서 그는 ‘전향’ 같은 것을 한 적이 없다. 만약 그가 전향과 유사한 것(하이컬처→서브컬처)을 했다고 한다면, 그것을 선언하는 전향서로 [존재론적, 우편적]을 읽어야 한다. 이 점을 놓치면, 이 책은 기껏해야 일본인이 요령 있게 쓴 데리다 연구서 중 한 권에 그치고 말 것이다. 사실 한국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여진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
    (/ '옮긴이 후기' 중에서)

    저자소개

    아즈마 히로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1~
    출생지 일본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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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1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일본의 사상가이자 비평가이다. 현대사상, 표상문화론, 정보사회론이 그의 전문 분야다. 도쿄대학 교양학부 교양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솔제니친 시론]으로 비평가로 등단했다. 도쿄공업대학 세계문명센터 특임교수이자 와세다 대학 문학학술원 교수로 재직했다. 2013년 와세다 대학 교수를 끝으로 대학을 떠나, 현재 잡지 [사상지도β]를 발행하는 출판사 '겐론'의 대표 겸 편집장으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존재론적, 우편적 - 자크 데리다에 대하여] [우편적 불안들] [동물화하는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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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평론가. 지은 책으로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 ≪한국문학과 그 적들≫, ≪세계문학의 구조≫, ≪직업으로서의 문학≫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세계사의 구조≫, ≪제국의 구조≫, ≪존재론적, 우편적≫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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