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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씨개명된 우리 풀꽃 : 잘못된 이름으로 불리는 우리 풀꽃 속의 일제 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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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광복 70주년, 하지만 아직도 우리 풀꽃에는 일제의 흔적이 남아있다!

큰개불알꽃, 며느리밑씻개, 도둑놈의 갈고리, 좀개갓냉이. 왜 우리 풀꽃의 이름은 그 생김새가 연상되지 않을 뿐더러, 때때로 불쾌하고 저속하기까지 할까? 이는 바로 일제강점기 식민지 수탈의 일환으로 일본인들이 한반도의 식물을 채집하고 이름 붙이면서 시작된 수난이다. 창씨개명은 사람만이 당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 산과 들에는 아직도 일제의 흔적이 남아 있다.

『창씨개명된 우리 풀꽃』은 일제의 의해 아픔을 겪었던 우리 풀꽃 이름의 속사정을 드러내는 책이다. 저자는 이 문제에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정부 및 관련 기관을 비판하며, 이제라도 일제 잔재가 남아 있는 풀꽃 이름을 대대로 정리할 것을 촉구한다. 일제의 흔적이 강하게 남은 것들에 대해서는 유래라도 밝혀주는 것, 그것이 광복 70주년을 맞는 바른 자세가 아닐까?

출판사 서평

광복 70주년, 하지만 아직도
우리 풀꽃은 일본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광복 70주년, 식물주권을 되찾아야 할 때

우리 겨레는 오래전부터 식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용해왔다. 당연히 오랫동안 불러온 우리 고유의 이름이 있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식민지 수탈의 일환으로 우리 산야의 식물들이 채집하고 이름 붙이면서 잘못된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식물의 호적이라 할 수 있는 학명에는 일본 학자들의 이름이 붙어 있다. 큰개불알꽃, 며느리밑씻개, 도둑놈의갈고리, 좀개갓냉이 같은 저속한 이름은 일본 이름을 번역한 것이다. 심지어 번역조차 엉터리인 것이 많다. 광복 70년을 맞이하고 있지만 우리 풀꽃 이름은 아직도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및 관련 기관은 이 문제에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으며 일부 학자들은 “예전부터 써오던 이름은 바꾸면 안 된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광복 100주년이 되어도 우리 풀꽃은 일본 말에 오염된 지저분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을 것이다. 이제라도 부끄러운 역사의 흔적을 되짚어보고 우리의 풀꽃에 우리 이름을 붙여줘야 할 것이다.

우리 풀꽃은 어떻게 창씨개명되었나?

우리 풀꽃 중에는 큰개불알꽃, 며느리밑씻개, 도둑놈의갈고리, 좀개갓냉이처럼 쉽게 그 풀꽃의 이름이 연상되지도 않을뿐더러 저속하고 불쾌하게 느껴지는 이름이 많다. 이 이름들은 일본 말을 무책임하게 번역한 결과이다.
큰개불알꽃은 오이누노후구리(大犬の陰囊)라는 일본 이름을 번역한 것이다. 이 이름을 붙인 것은 일본의 식물학자 마키노 도미타로다. 마키노는 큰개불알꽃의 열매가 개의 음낭(이누노후구리, 犬陰囊)을 닮았다고 이런 이름을 붙였다. 중요한 것은 큰개불알꽃 열매에서 개의 음낭을 본 것 자체가 일본인의 시각이라는 것이다. 한국인이 이 꽃에 이름을 붙였다면 전혀 다른 이름을 붙였을지도 모른다.
며느리밑씻개는 마마코노시리누구이(繼子の尻拭い)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마마코노시리누구이는 ‘의붓자식의 밑씻개’라는 뜻으로,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의붓자식’이 ‘며느리’로 바뀌었다. 일본에서는 의붓자식이 밉지만 한국에서는 며느리가 미운 것일까? 어쨌든 가시가 촘촘히 난 풀로 밑을 닦는다는 발상 자체가 불쾌하다. 일본 말에서 유래해 식물도감에 버젓이 올라 있는 며느리밑씻개는 이 땅의 며느리들을 욕보이는 이름이다.
그런가 하면 번역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한 엉터리 이름도 수두룩하다.
개망초의 일본 이름은 히메조온(姬女?)이다. 일본어 ‘히메(姬)’는 어리고 가냘프며 귀여운 것을 뜻하므로 애기망초나 각시망초로 옮기는 것이 적당했을 것이다. 실제로 ‘히메’가 붙은 이름은 대부분 ‘각시’나 ‘애기’로 번역되었다. 그런데 개망초 등 일부 식물은 ‘히메’를 ‘개’로 번역해놓았다.
등대풀이라는 식물이 있다. ‘등대’ 풀이기 때문에 바닷가에 높게 선 등대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 식물을 바닥에 낮게 붙어서 피기 때문에, 등대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 등대풀의 유래는 『표준국어대사전』이 아니라 일본의 『어원유래사전』에 나와 있다. “등대풀의 등대는 옛날 집안의 조명 기구인 등명대를 말한다”는 것이다. 등대풀이라는 한글 이름이 처음 보이는 문헌은 『조선식물향명집』으로 ‘등대풀(Dungdaepul)’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이 일본 말의 등대가 등잔을 가리키는 것인지 모르고 번역한 것을 받아들여 지금까지 부르고 있는 것이다.
더 부끄러운 것은 우리나라를 가리키는 이름마저 없앤, 자존심을 버린 이름들이다.
일본인들은 한반도의 식물을 채집, 조사하면서 그 가운데 상당수에 ‘조선’이나 ‘고려’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현재 조선이나 고려가 붙은 들꽃 이름은 찾아보기 어렵다. 식물 이름을 번역하는 사람들이 조선이나 고려 등을 빼고 옮겼기 때문이다. 봄을 대표하는 꽃인 개나리의 일본 이름은 조센렌교(チョウセンレンギョ)다. 일본 말로 조선(朝鮮)을 뜻하는 조센(チョウセン)이 붙어 있으나, 번역자들은 ‘조선’ 대신 ‘개’를 붙여 개나리라고 이름 지었다. 개나리 외에도 개암나무, 개벚나무, 개비자나무 등이 ‘조선’이 ‘개’로 번역된 경우다. 저자는 최초로 식물의 한글 이름이 기록된 『조선식물향명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일일이 조사해 2,079종의 식물 중 99종에 달하는 식물 이름에서 ‘조선’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식민 지배의 흔적이 남아 있는 풀꽃 이름

금강초롱은 금강산 등 산지에서 자라는 꽃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한반도 특산종이다. 하지만 금강초롱은 예전엔 하나부사 요시모토(花房義質)의 이름을 붙인 화방초(花房草)라고 불렸다. 하나부사는 초대 일본 공사로, 일제의 조선 강점 발판을 마련했던 인물 중 하나다. 하나부사에 대한 기록은 『고종실록』에도 남아 있다. 하나부사는 한반도 자연을 착취하기 위해 각종 자원을 조사했으며, 그 과정에서 나카이 다케노신을 비롯한 일본 식물학자들을 지원했다. 금강초롱은 이제는 더 이상 화방초라 불리지 않지만 학명(Hanabusaya asiatica Nakai)에는 여전히 하나부사의 이름이 남아 있다.
지금은 조선화관, 또는 평양지모라 불리는 사내초(寺內草)는 악명 높은 조선 초대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에게 바쳐진 이름이다. 데라우치에 관한 기록은 『한민족독립운동사』에서도 볼 수 있다. 데라우치는 헌병 주체 경찰을 편성해 한일병탄의 기틀을 마련하고 이완용에게 병탄 안을 제시한 인물이다. 그런 “데라우치 각하의 공을 길이 보존코자” 붙인 이름이 바로 사내초다. 사내초는 현재 조선화관이나 평양지모로 불리고 있지만, 학명은 여전히 데라우치 총독 시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식물의 호적이라 할 수 있는 학명에 남은 일제 잔재도 심각하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만든『한반도 고유종 총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한반도 고유 식물은 모두 33목 78과 527종이다. 이 가운데 일본 학자 이름으로 학명이 등록된 식물은 모두 327종으로 무려 62퍼센트에 달한다. 이제 와서 학명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우리 풀꽃의 호적이 일본인 이름으로 도배되어 있다는 사실만이라도 알아두어야 한다.

아름다운 우리 이름을 돌려주자

일제의 식민 침략은 단순한 영토 침략을 넘어 이 땅에 사는 수많은 사람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고 우리 고유의 이름마저도 창씨개명으로 없애버렸다. 그런 와중에 우리 땅에 나고 자라던 수많은 풀·꽃·나무도 제 이름을 잃고 일본 이름으로 굳어졌다. 잘못된 번역도 많지만 번역을 바로 잡는 것보다 좋은 것은 일본인이 붙인 이름을 고집하지 말고 우리 정서에 맞는 이름으로 바꿔나가는 것이다.
풀꽃 이름뿐 아니라 풀꽃을 설명하는 국어사전이나 식물도감의 설명도 바뀌어야 한다.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해온 식물들에 관한 풀이가 어른도 이해하기 힘든 말로 경직되어 있는 것은 청산되지 못한 일본 말 찌꺼기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렇게 광복 70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아름다운 우리 풀꽃 이름에 붙은 일본 말 찌꺼기는 지금껏 대대적인 수술 한 번 없이 여기까지 왔다. 내로라하는 식물학자 가운데는 예전에 부르던 이름을 조금도 바꾸면 안 된다는 사람이 있으니 개탄스럽다.
저자는 국립국어원, 산림청, 국립생물자원관 같은 기관이 유기적으로 대처해 일제 잔재가 남아 있는 풀꽃 이름을 대대적으로 정리할 것을 촉구한다. 식물 이름을 모두 바꿀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일제의 흔적이 강하게 남은 것들에 대해서는 유래라도 밝혀주는 것이 광복 70주년을 맞는 바른 자세일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등대풀은 등잔풀의 오역이다. 일본의『어원유래사전』은 “등대풀에서 등대란 항로 표시를 위한 등대가 아니라 옛날 집안의 조명 기구인 등명대를 말한다. 등대꽃을 보면 심지처럼 노란 꽃대가 올라와 있고 꽃잎이 그 주변을 받쳐서 마치 등잔처럼 보여 이렇게 부른다”라고 풀이하고있다.
등대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등잔불을 켠 듯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것도 일본인의 눈에 그렇게 보인다는 것이다. 한국인이 이름을 붙였다면 전혀 다른 이름이 나왔을지 모른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일본 이름을 따서 등대풀이라 부를 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은 채 식물 생태만 설명하고 있다. 등대풀은 높은 언덕에서 꼿꼿이 자라는 식물이 아니라 땅에 납작 엎드려 살아가는 들꽃이다. 일본인이 붙인 이름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도 모자라 제대로 번역도 하지 못했으니 손꼽히는 부끄러운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등잔풀로 고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본문 131~133쪽

광대나물도 우스운 번역이다. 광대나물의 일본 이름은 호토케노자(佛の座)인데 직역하면 부처자리란 뜻이다. 꽃을 받쳐주는 부분이 불상을 받치는 대좌(臺座)와 닮아서 붙은 이름인데 무슨 까닭인지 우리나라에서는 광대나물로 부르고 있다. 그리스도교에서 예수의 십자가가 중요한 상징인 것처럼 불상 역시 부처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상징일 것이다. 번역자들이 왜 이런 번역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비아냥거리듯 중대가리, 광대나물이라 부르는 것은 좋은 의도로 느껴지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불교를 깎아내리는 이름이 되었다.
-본문 143쪽

벚꽃은 일본인들이 유독 사랑하는 꽃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벚나무가 일본을 상징한다 하여 베어없애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 왕벚나무(Prunus yedoensis Matsumura)는 제주도 신례리와 봉개동, 전라남도 대둔산에 자생하는 순수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1908년 프랑스 출신의 에밀 타케 신부가 한라산 자락에 있는 관음사 뒤 해발 600미터 지점에서 채집한 왕벚나무를 당시 장미과의 권위자인 베를린대학교 베른하르트 쾨네 교수에게 보내 제주도가 왕벚나무의 자생지임이 최초로 밝혀졌다. 하지만 왕벚나무의 학명에는 우리나라 학자가 아닌 일본 학자 마쓰무라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
-본문 172쪽

목차

책을 내면서

제1장 아직도 되찾지 못한 우리 풀꽃 이름
섬초롱꽃에는 왜 ‘다케시마’라는 말이 들어 있을까?
섬오갈피는 왜 제주오갈피가 되지 못했을까?
모윤숙이 수필에 기록한 애기산딸나무
우리 풀꽃 이름은 언제부터 좀스러워졌을까?
각시원추리의 ‘각시’는 어디서 온 말일까?
처녀치마의 오해와 진실
털여뀌의 ‘털’은 정말 털이 많아서 붙은 이름일까?
쥐보리에 붙은 ‘쥐’는 어디서 왔는가?
개나리에 붙은 ‘개’는 어디서 왔는가?
조선의 풀꽃에는 조선이란 이름이 없다
고려이륜초는 왜 쌍둥이바람꽃이 되었나?
쇠별꽃의 ‘쇠’는 무슨 뜻일까?
가는참나물에 붙은 ‘가는’은 어디서 왔는가?
좀개갓냉이에 붙은 ‘좀개’는 어디서 왔는가?
버드나무도 일본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부처가 광대가 된 까닭
돌단풍은 단풍나무와 관련 없다
구슬댕댕이의 ‘구슬’은 어디서 왔는가?
‘노루’가 들어간 이름은 어디서 왔는가?
한국은 까치 일본은 까마귀
[더 읽어보기] 일본산 금송을 항일유적지에 심는 나라

제2장 일제에 바쳐진 우리 풀꽃 이름
일본 공사 하나부사의 이름으로 불리던 금강초롱
조선 총독 데라우치에게 헌사된 사내초
서정주와 마키노국화
남산제비꽃은 이토 히로부미를 위한 통감제비꽃이었다
섬뜩한 왜장도를 번역한 칼송이풀
왜 하필 개불알꽃인가?
며느리들을 욕보이는 며느리밑씻개
애기괭이눈은 ‘히메네코노메소’다
할배수염은 어쩌다 산거울이 되었을까?
등대풀인가, 등잔풀인가?
어째서 꽃 이름이 ‘도둑놈의갈고리’일까?
상처에 바르면 출혈을 멈춘다는 피막이풀
불교를 비하하는 이름 중대가리풀
개쓴풀은 ‘이누노센부리’에서 왔다
벼룩나물인가, 벼룩이불인가?
교토 센노사에서 유래한 동자꽃
[더 읽어보기] 경복궁 안 꼴불견 노무라단풍

제3장 일제에 침탈당한 우리의 풀꽃들
우리 풀꽃에 이름을 남긴 일본인들
-한반도 고유종 62퍼센트에 이름을 올린 나카이 다케노신
-일본 식물학의 아버지, 마키노 도미타로
-한반도 식물을 최초로 조사한 일본인, 우치야마 도미지로
-임업기사에서 경성제국대학 교수가 된 이시도야 쓰토무
-조선의 식물교과서를 만든 모리 다메조
-리기다소나무를 들여온 우에키 호미키
우리 약초 이름 속에 들어 있는 일본인들
-강활 : 기타가와
-노루귀 : 나카이
-들현호색 : 나카이
-등골나물 : 기타무라
-땅두릅나물 : 기타가와
-뚜껑덩굴 : 마키노
-박하 : 하라
-벌노랑이 : 나카이
-벗풀 : 마키노
-부처꽃 : 마키노
-산국 : 마키노
-산자고 : 혼다
-이삭여뀌 : 나카이
-조개풀 : 마키노
-족도리풀 : 나카이
-쥐꼬리망초 : 혼다
-참이질풀 :나카이
-창포 : 나카이
-파대가리 : 하라
-할미꽃 : 나카이
[더 읽어보기] 가이즈카향나무에 포위된 한반도

부록
『 조선식물향명집』의 일본어 이름에 ‘탐라’와 ‘제주’가 들어 있는 것
‘섬’ 자가 들어가는 식물 가운데 나카이가 학명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 것
『 조선식물명휘』의 일본어 이름에 ‘탐라’와 ‘제주’가 들어 있는 것
일본 말 ‘히메’의 번역
『 조선식물명휘』에 나오는 ‘개’ 관련 이름
『 조선식물향명집』에 나오는 ‘개’ 관련 이름
『 조선식물향명집』에서 ‘조선’을 ‘개’로 번역한 경우
『 조선식물명휘』에 나오는 ‘싸리’
『 조선식물향명집』에 나오는 ‘싸리’ 관련 이름
『 조선식물향명집』의 일본어 이름에 ‘조선’이 들어 있는 것
『 조선식물향명집』에서 번역되지 않은 채 사라진 ‘고려’
『 조선식물향명집』에 나오는 ‘가는’ 관련 이름
일본 말 ‘호소’가 ‘가는’으로 번역된 경우
일본 말 ‘조센’이 ‘가는’으로 번역된 경우
‘가는’이 붙은 기타 풀꽃 이름
『조선식물향명집』에 나오는 ‘며느리’ 관련 이름
『조선식물향명집』에서 ‘이와’를 ‘돌’로 번역한 경우
『조선식물향명집』에 나오는 ‘이와’의 영향 없이 ‘돌’이 된 경우
『조선식물향명집』에 나카이의 이름으로 학명이 올라 있는 식물
『조선식물향명집』에 마키노의 이름으로 학명이 올라 있는 식물
『조선식물향명집』에 소개된 향나무
일본인이 가로챈 한반도 고유종 학명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나카이는 1917년 6월과 10월, 11월에 걸쳐 32일간 울릉도 식물채집을 하고 이곳에서 채집한 식물 학명에 ‘다케시마’란 이름을 넣었다. 나카이가 울릉도와 독도를 착각했던 것은 아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부르지만, 에도시대까지만 해도 울릉도와 독도를 통틀어 ‘다케시마’라고 불렀다. 나카이가 울릉도에서 식물채집을 하고 다케시마나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1917년에서 1942년 사이인 것을 보면 그 무렵까지도 일본인들은 울릉도를 다케시마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당시 일본 최고 지식층이라 할 만한 도쿄대학교 교수조차 독도에 대한 인식이 없었음을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본문 18쪽

『조선식물향명집』에 이르면 ‘개’자가 붙은 풀꽃 이름은 대폭 늘어 무려 78종에 이른다. 이를 분석해본 결과, 78종 가운데 20종은 일본 말 ‘이누(犬)’의 번역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개나리(조센렌교)처럼 일본어로는 ‘조센(朝鮮)’이라고 불리던 것도 6종이나 ‘개’로 번역되었다는 것이다.
-본문 48쪽

바람꽃 가운데 쌍둥이바람꽃은 한 줄기에 꽃이 2개가 달려서 붙은 이름이다. 쌍둥이바람꽃의 일본 이름은 고라이니린소(高麗二輪草)다. 놀랍게도 ‘고려’자가 들어 있다. …… 흥미로운 것은『조선식물향명집』에 호랑버들(고라이밧코야나기, 高麗跋扈柳), 능수버들(고라이시다래야나기, 高麗枝垂柳), 쌍둥이바람꽃 등 고라이(고려)가 붙은 식물이 22종이나 나오는데, 한글 번역에서는 모두 ‘고려’를 뺀 채 번역되었다는 점이다.
-본문 52~53쪽

금강초롱은 예전엔 화방초(花房草)라고 불렸다. 이 이름은 하나부사 요시모토(花房義質, 하나부사 요시타다라고도 부름)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이다. 하나부사는 초대 일본 공사로, 일제가 조선을 강점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던 시기 활동한 인물이다. …… 나카이는 금강초롱 말고도 초대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사내초(寺內草)라는 이름도 지어 헌상했다.
-본문 89~92쪽

칼송이풀은 일본 칼 나기나타(?刀, 치도)와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 칼송이풀을 다루는 많은 식물도감 가운데 칼송이풀이란 이름이 왜장도에 왔다는 것을 설명해주는 책은 없다. 하고 많은 칼 가운데 이순신 장군의 칼도 아니고 하필 우리를 침략했던 일본의 칼이라 부끄러워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단순한 무지일까? 그 까닭은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칼송이풀이란 이름이 왜장도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이다.
-본문 107~108쪽

꿀풀과에 속하는 큰개불알꽃, 선개불알꽃은 열매가 개의 음낭처럼 생겨 붙은 일본 이름 이누노후구리를 번역한 것이고, 난과에 속하는 개불알꽃은 『조선식물명휘』에서 ‘개불알탈’이라 한 것을 고치지 않고 지금까지 개불알꽃으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의 식물 자원을 파악하기 위해 일본인들이 만든 식물도감의 풀꽃 이름을 이제라도 손봐야 한다. 그러나 일부관계자들은 “잘못된 것이라도 정착된 것이니 그냥 부르자”라는 주장을 한다. 과연 잘못된 것도 오래 부르던 이름이면 그냥 불러야 하는 것일까?
-본문 112쪽

푸르른 5월이면 들이나 시골길에서 며느리밑씻개를 쉽게 볼 수 있다. 하고 많은 이름 가운데 ‘밑씻개’란 이름을 붙인 까닭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말은 일본 말 의붓자식의밑씻개(마마코노시리누구이, 繼子の尻拭い)에서 유래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의붓자식’을 ‘며느리’로 바꿔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의붓자식이 밉지만 한국에서는 며느리가 미운 것일까? 어쨌든 가시가 촘촘히 난 풀로 밑을 닦는다는 발상이 떨떠름하다. …… 멀쩡한 꽃에 며느리밑씻개 같은 이름을 붙인 것에 대해 생태학자 김종원 교수는 『한국식물생태보감』에서“기울어져 가는 조선 유교 양반 사회, 일제 식민 통치, 그리고 연거푸 일어난 한국전쟁, 이러한 반생명적인 통한의 세월 속에서도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지탱해준 것은 밥상을 책임진 며느리의 살림살이 덕택인데 그 며느리를 욕되게 할 이유는 없다”고 꼬집었다.
-본문 114~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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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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