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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 평전 : 사람을 아껴 난세를 헤쳐 나간 불굴의 영웅[양장]

원제 : 劉備傳, LIU BEI ZHU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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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밑바닥에서 시작해 삼국정립을 이룬 덕장 유비의 생애를 읽다

삼국 시대의 영웅으로 촉한 황제에 등극한 유비. 후한 말 혼란한 정국에서 황건적의 봉기를 진압하며 입신한 유비는 숱한 역경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패권자의 자리에 올라섰다. 그가 위나라 조조, 오나라 손권과 겨루며 천하삼분의 한 축을 당당히 지탱할 수 있었던 바탕은 바로 굳건한 정신과 사람을 아끼는 마음이었다. 거듭된 실패에도 자신을 추슬러 다시 일어섰고, 인덕과 매력으로 인재를 모아 힘을 보탰으며, 위험한 지경에 처했을지라도 자신을 따르는 백성을 결코 버리지 않았던 유비의 모습은 어려운 순간을 통과하는 이들에게 가르침을 준다. 이야말로 유비가 오늘날까지 뭇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영웅으로 남아 있는 까닭일 것이다.
유비의 인생 역정과 사람됨을 역사 기록에 근거해 객관적으로 담아낸 이 책은 정통론과 대의명분론으로 굳어진 그간의 논평을 재조명하고, 유비가 삼고초려로 얻은 탁월한 정치가 제갈량의 공적을 함께 짚어서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그동안 통속적으로 묘사된 유비의 상을 철저히 사실에 입각해서 고증하는 가운데 영웅다운 기상과 인간적인 약점까지 아우르는 유비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출판사 서평

민심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
밑바닥에서 시작해 삼국정립을 이룬
덕장 유비의 생애를 읽다


이중톈 [삼국지강의]의 밑바탕이 된 책

"유비는 인재를 기용하고, 단결시킬 줄 아는 인물이었다." ─ 마오쩌둥

유비가 없었다면 [삼국지]도 없다

유비가 조조 아래 머물 무렵. 조조는 천하의 인걸인 유비를 경계하고, 유비는 한술 더 떠 조조를 없애려는 음모에 가담할 때였다. 두 사람이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조조가 말했다.

"지금 천하의 영웅은 사군(유비)과 나뿐이오. 본초(원소) 따위는 이야기할 것도 못 되오."

이 말에 유비는 조조가 무언가 눈치챘다는 생각에 손이 떨려 들고 있던 젓가락을 떨어뜨렸다. 유비는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빠져나갔고, 나중에 괜한 말을 했다는 후회가 든 조조는 사람을 보내 그의 동태를 살핀다. 이때 유비는 마당에서 하인이 파를 반듯하게 뽑지 못한다고 지팡이로 때리는 소인배 같은 면모를 보여 의심을 피한다. 삼국 이야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 중 하나다.
위·촉·오 세 나라가 솥발처럼 나란히 정립(鼎立)했던 중국의 삼국 시대는 오늘날까지 숱한 창작과 해석의 무대로 등장한다. 후한 말, 백 년 남짓한 혼란기가 인간과 역사의 본령을 드러내는 결정적 순간으로 회자되는 바탕에는 바로 강대한 조조의 세력에 끝까지 맞섰던 유비가 있다.
장쭤야오의 [유비 평전]은 거듭되는 역경 속에서 단 한 번도 의지를 꺾지 않았던 유비의 정신적 면모에 주목한다. 한나라 황실의 먼 후손이지만 혈혈단신으로 출발한 유비는 일생을 통틀어 승리보다 패배를 더 많이 겪었다. 그러나 식객으로 다른 군웅들 휘하를 전전하면서도 결코 안주하지 않았으니, 예순이 넘은 나이에 마침내 스스로 촉한의 황제에 오르게 된다. 독자적인 세력을 이루기 전 "요즘 말을 타지 않아 넓적다리에 살이 올랐다."라 한탄하던 유비, 정사 [삼국지]를 쓴 진수가 평한바 '백절불요(百折不撓)', 즉 좌절을 겪으면서도 굴복하지 않은 유비의 정신이야말로 어려운 시대를 극복한 가장 큰 자산이었다.

덕 있는 군주는 외롭지 않다

유비가 조조와 완전히 갈라선 뒤의 일이다. 조조의 압박으로 후퇴하는 유비가 양양을 지나갈 때 조조에게 투항하기를 바라지 않는 10만 백성이 따라나섰다. 커다란 짐을 바리바리 싸 든 탓에 행군이 지체되는데 조조의 정예 기병 5000명이 바짝 쫓아오는 상황. 사람들을 버리고 서둘러 피신하라는 측근의 권유에 유비는 말한다.

"큰일을 하려면 반드시 사람으로 근본을 삼아야 한다. 지금 사람들이 나를 따르는데 어떻게 버리고 갈 수 있겠는가!"

군사적 측면에서 보면 전략적 실책이라 평해 마땅하나, 중국사에서 극히 드문 결단을 보여 주는 이 일화는 깊은 울림을 남긴다. 수많은 인구가 나고 죽은 광활한 대륙에서 끊임없는 전쟁을 치르며 때로 숙청과 학살을 자행했던 중국의 역대 군주들 가운데 유비처럼 인간을 중시한 지도자는 없기 때문이다.
유비의 곁에는 '하나만 얻어도 천하를 도모할 수 있는' 인재가 많았다. 희대의 장수인 관우와 장비, 위대한 정치가 제갈량이 보필했으며 명장 조운과 방통이 재능을 바쳤다. '삼고초려(三顧草廬)'의 유명한 고사에서 보듯 유비가 필요한 사람에게 성심을 다해 도움을 청했고, 신뢰하는 사람에게 과감히 일을 맡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에 관우는 조조의 수하로 부귀영화를 누릴 기회가 왔음에도 기어이 뿌리치고 돌아왔고, 제갈량은 유비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의 뜻을 이어 대업을 이루고자 몸 바쳐 일했다.
유비의 용인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장송은 유비가 촉 땅에 들어가는 데 기여한 핵심 인물로, 키가 작고 지조가 없으나 재주가 뛰어났다. 처음 그는 조조 아래에서 일하고자 했는데, 외모를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조조는 장송의 생김새가 볼품없어 예우하지 않았다. 분노한 장송은 조조와 등을 돌리고 유비 편에 협력하게 된다. 유비는 장송에게 은혜를 베풀고 진심으로 대우해 촉 땅의 상세한 정보를 얻어 냈다. '용인술의 대가' 조조가 저지른 크나큰 실책으로 전하는 이 사건은 유비의 인재 기용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사람을 정성껏 대한 유비는 마음으로 서로 통하는 결과를 거두었으니, 무명의 병사들까지도 그에 호응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했다는 것이 역사의 기록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하기란 쉽지 않다. 나의 마음을 써서 그의 마음을 얻는다는 보장도 없다. 그럼에도 타인에게 손을 뻗는 까닭은 끝내 나 혼자 채울 수 없는 자리가 있기 때문이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산 너머 산과 같은 난관을 헤쳐 나가다 보면, 홀로 추스르며 버텨야 한다는 '각자도생'의 구호가 울려 퍼질지언정 같이 걸어갈 동행이 절실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유비는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서 자신의 부족함을 기꺼이 남의 도움으로 채웠다. 위대한 리더는 많지만 따르고 싶은 리더는 적은 요즘, '덕 있어 외롭지 않은' 군주였던 유비는 진정한 리더십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문학과 역사를 종합한 단 한 권의 평전

중국 역사학계의 원로인 저자 장쭤야오는 중국사 인물 연구에 매진해 여러 저서를 남겼으며, 국내에서는 [조조 평전]으로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유비 평전]에서는 [조조 평전]을 집필하면서 기른 안목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통상적인 유비의 이미지를 철저한 고증으로 검증한 것이다. 예를 들어 유비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조조가 조급하게 굴면 나는 느긋하게 했고, 조조가 사납게 굴면 나는 어질게 했으며, 조조가 속이면 나는 정직하게 했소. 늘 조조와 정반대로 했더니 일이 비로소 이루어졌소."

'간교한' 조조와 '어진' 유비라는 통속적인 이미지에 부합하는 이 대목은 전후 맥락을 살펴보면 의미가 뒤바뀐다. 방통이 익주를 도모하라고 권하자 유비는 짐짓 위와 같이 말하며 사양했는데, 마음속으로는 그의 책략에 기뻐하며 행동에 나선 것이 실제 정황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난세에 실리를 도모하는 것은 비난할 일이 아니며, 유비 역시 의리에만 얽매이지 않은 전략가였다고 분명히 논평한다.
다음과 같은 사례를 보자. 유비가 의탁할 무렵 조조가 여포를 정벌했다. 포박되어 온 여포는 목숨을 건지고자 자신의 쓰임새를 말하며 곁에 있던 유비에게도 호소했다. 유비는 전에 여러 차례 여포의 덕을 본 적이 있었다. 한데 그는 마음이 흔들리는 조조를 오히려 제지하고 나섰으니, 여포는 결국 "대이아(大耳兒, 유비의 큰 귀를 두고 욕하는 말) 놈은 믿을 수 없구나!"라며 죽는다. 신의와는 거리가 있는 이 행동은 유비로서는 기회를 틈타 뒷근심을 없앤 것이었다. 만일 조조가 여포와 손잡으면 훗날 불리해졌으리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멀리 내다보는 판단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조조는 나쁘게, 유비는 좋게만 그리는 이분법적 상은 제촉구위(帝蜀寇魏), 즉 '황제의 촉나라, 도적의 위나라'라는 정통론의 함의가 짙다. 이러한 묘사는 인물에 대한 정확한 이해만이 아니라 역사의 이해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저자는 삼국 시대를 둘러싼 예술 작품의 의미와 묘미를 존중하는 가운데, 역사 인물인 유비가 지닌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고자 한다. 인물의 신화화나 영웅주의를 배격하는 한편 그릇된 대의명분론에 함몰되지 않고 유비의 공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유비의 후계자라 할 수 있는 제갈량과 유선의 업적까지 조목조목 따진 서술은 균형감을 더한다. 한 인간의 평범함과 위대함을 그리는 저자의 손끝에서 2000년 전 유비의 진면목이 되살아난다.

목차

머리말

1장 어지러운 세상에서 큰 뜻을 품다
2장 봉강대리가 되어 세력을 키우다
3장 조조와 원소 사이를 오가다
4장 형주 땅에서 천하를 도모하다
5장 촉을 손에 넣어 정권의 기반을 마련하다
6장 익주 땅에서 영토를 개척하다
7장 한중왕에 올라 조조에게 맞서다
8장 촉한 황제에 등극하다
9장 백제성에서 세상을 떠나다
10장 숱한 좌절에도 꺾이지 않은 한 시대의 인물
11장 후계자를 기르지 못하다
12장 소설 [삼국연의]에서는 유비를 어떻게 그렸나

후기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 백성을 근본으로 삼은 유비의 사상
유비는 사람을 정성스레 대우하여 '마음으로 서로 통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관우, 장비, 조운 등은 "젊은 시절에 서로 인연을 맺은 이래로 죽는 날까지 유비를 받들었다." 유비는 제갈량을 삼고초려 한 뒤 "내가 공명을 얻은 것은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과 같다."라며 기뻐했다. 제갈량은 "유비가 삼고초려 한 것에 감격해 그에게 자신을 바치기로 다짐하고" 죽는 날까지 온 힘을 다했다. 유비는 부하들을 잘 대우했으므로 병사들은 기꺼이 그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민심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라는 이치를 터득한 유비는 "큰일을 하려면 반드시 사람으로 근본을 삼아야 한다."라 생각했다. 따라서 큰 어려움이 닥쳤을 때 불리한 줄 뻔히 알면서도 백성을 버리지 않았고, 너그러운 정치를 베푼답시고 가혹하게 세금을 거두거나 백성들의 재물을 억지로 빼앗았다는 역사 기록이 없다.
(/ pp.9~10)

― 천하를 도모할 뜻을 품다
스무 살 무렵 유비는 갈수록 어지러워지는 세상 속에서 능동적으로 움직여 공을 세울 생각을 품게 되었다. 역사서를 보면 유비는 "말수가 적었고 아랫사람을 잘 대우했으며 기쁨과 노여움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았다. 호걸들과 잘 어울렸기에 젊은 사람들은 다투어 유비를 따랐다." '아랫사람을 잘 대우한' 것은 남을 겸손하게 대한다는 의미이고, '기쁨과 노여움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은' 것은 중요한 일에 현명하게 대처할 줄 아는 기품을 보여 준다. 이 모든 것은 유비가 큰일을 이루는 데 밑바탕이 되었다.
(/ p.26)

― 적벽에서 열세인 군사로 대승을 거두다
주유는 자기 재주를 믿고 오만한 사람이었다. [삼국연의]에서 묘사한 것처럼 차도살인(借刀殺人)의 수법으로 제갈량과 유비를 없애려 한 것은 아니지만, 패배한 유비를 무시하는 기색을 보이며 봉강대리로 예우하지 않았다. …… 주유는 오히려 유비더러 자신을 "찾아와" 만나라고 요구했으니, 유비가 보낸 사람에게 "군사 업무 때문에 직무를 떠날 수 없다."라는 말을 돌아가 전하게 했다.
관우와 장비는 주유의 시건방진 말투와 뻣뻣한 태도가 몹시 거슬렸다. 그런데 이런 면에 있어서 유비는 확실히 관우나 장비보다 머리가 좋았다. 상황에 따라 자신을 굽히거나 펼 줄 아는 유비는 얼른 둘에게 일렀다. "저 사람이 내가 찾아오기를 원한다. 지금 내가 동쪽과 동맹을 맺으려 하면서 가지 않는다면, 동맹 맺는 태도가 아니다."
(/ pp.141~142)

― 소금과 철의 이익을 따지다
촉 땅에서는 오래전부터 소금이 생산되었다. …… 유비와 제갈량은 소금과 철이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았다. 촉에 들어가 금방 시행할 수 있는 엄격한 관영 정책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소금과 철을 관리하는 제도를 만들어 행정적으로 통제했다. 그리하여 실질적으로 관청에서 소금과 철을 맡아보는 효과를 거두었다. …… 유비가 시행한 염철 관리 정책은 경제적으로 큰 효과를 거두었다.
(/ p.234~240)

― 백제성에서 세상을 떠나다
유비는 조조처럼 사상이 깊지 않았고 글을 쓰는 능력이 뛰어나지도 않았다. 그래서 조조가 "신령스러운 거북이 오래 산다지만 언젠가는 죽는 날이 있고, 용은 구름 타고 하늘에 오르지만 끝내는 흙이 되고 마는 법"이라 노래한 것만큼 철학적 이치가 풍부한 글을 남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는 유비가 조조보다 훨씬 담담했다.
조조는 만년에 지은 시에서 장수에 대한 기대감을 강하게 내비쳤다. 사람은 누구나 죽게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죽음을 두려워했음을 보여 준다. 하지만 유비는 "사람의 나이 쉰이면 요절했다고 할 수 없는데 내 나이가 예순이 넘었으니, 이제 무슨 한이 있고 애통해할 것이 무엇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 태연한 태도가 실로 감탄스럽다.
(/ p.401)

저자소개

생년월일 1931~
출생지 산둥성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31년 산둥성에서 태어나 산둥대학교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중앙 정치 연구실과 마르크스주의 연구원에서 재직했다. 1977년 런민(人民) 출판사로 옮겨 가 편집심사위원, 편집실주임, 부편집장, [신화문적] [신화월보] 주편집장을 역임했다. 주로 정책 이론 연구에 매진하였으며 논문으로는 [태평천국운동의 성격 연구] [중국 농민 혁명과 종교의 관계] 등이 있다. 또한 조조와 유비, 제갈량 등 역사 인물을 주제로 한 여러 편의 논평을 썼고, 저서로는 [중국 역사 편람] [대재 공자] [중국 역사 사전] [조조평전] [유비전] [손권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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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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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박사, 전 건국대 강의교수
세계민족무용연구소 연구원. 성균관대 겸임교수, 한양대 강사, 제6, 7장 번역

논저
[중국 고대 무용사 기술에 있어서의 몇 가지 문제점], [제가역상집], [천동상위고], [초문화사], [조조평전], [유비평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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