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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 메이커 : 남북관계와 북핵문제 25년[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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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가장 권위있는 회고록진퇴양난의 남북관계에 제시하는 실사구시의 방침

“통일문제에 관한 가장 권위있는 책”(김대중) “북핵위기 20년을 기록한 제1급 외교사료”(이종원)라는 평을 받으며 영어판과 일어판으로도 출간된 바 있는 임동원 회고록 [피스메이커]가 개정증보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 책의 초판이 출간된 2008년 이후 현재까지는 이명박정부와 박근혜정부를 거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중단된 안티테제의 시기라 할 수 있다. 지난 20여년간 이어져온 남북 화해와 협력의 노력은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중단되면서 다시 불신과 대결을 일삼던 시대로 회귀했다. 북한은 과거 8년 동안 핵 활동을 동결해왔지만 ‘부시 독트린’ 이후 미북관계가 악화되면서 핵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했고, 북한의 핵능력은 향상되고 있으나 6자회담 프로세스는 중단된 지 6년이 넘었다. 실로 위기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의 개정증보판은 ‘평화 만들기’의 중요성과 지난함을 일깨운다는 점에서도 시의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개정증보판에서는 전체적으로 초판의 문장을 다듬고 내용을 첨삭했다. 특히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깊이 관여한 미국 고위관리나 전문가가 새로 출간한 회고록과 저서의 내용을 반영하여 2000년대 초중반 미국의 속내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부시 행정부가 기존의 제네바합의를 “손쉬운 제재”만으로 깨뜨려버렸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돈 오버도퍼의 회고(11장)가 대표적이다. 개정증보판에서 대폭 고쳐 쓴 14장에서는 2008년부터 2015년 봄까지의 남북관계와 북핵문제의 전개과정 및 문제점을 추가해 서술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이 남북고위급회담 성사로 이어졌음에도 대북전단 살포 묵인으로 유명무실해졌음을 지적하는 대목은 현 정부의 통일정책의 비일관성을 날카롭게 짚어낸다. 에필로그에서는 2010년대에 맞는 평화통일을 위한 당면과제를 제시했고 한반도 문제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남북 3대 합의서(남북기본합의서, 6·15남북공동선언, 10·4남북정상선언)와 북핵 및 미북관계 문건들을 부록으로 덧붙였다.

박근혜정부의 ‘통일대박론’을 뜯어보면 “통일이 갑작스럽게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나타나며 그러므로 “급변사태에 대비하는 비상계획을 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저자는 평화적인 통일을 위해서는 경제협력을 비롯한 다양한 교류를 통해 “한 걸음 한 걸음씩 현재진행형”으로 통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급작스러운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 군사적인 위기감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경제·사회 전분야에서 하나씩 ‘사실상의 평화와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일관된 입장이다.

출판사 서평

피스키퍼에서 피스메이커로

이 책을 일관하는 피스메이커(peacemaker)란 무엇을 뜻하는 말일까. 임동원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군인으로 군사정부 시절의 외교관으로서 ‘피스키퍼’ 역할을 수행한 뒤, 1990년 동서냉전이 종식된 후 지금까지 25년간 남북화해를 위한 협상자, 정책설계자이자 집행자로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의 인물이다. 이런 다채로운 경험 속에서 그는 평화를 소극적인 것과 적극적인 것으로 구분하는 깨달음을 얻는다. 한국전쟁 이후 남과 북이 정전협정하에서 적대적인 군비경쟁을 벌이며 군사력 증강을 통해 전쟁을 억제하고자 한 소극적 평화를 유지해왔다면, 이제는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하고 군비를 감축하는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평화를 만들어감으로써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평화를 지킬(peace keeping) 뿐 아니라 평화를 만들어가야(peace making)” 한다는 것이다.
그의 피스메이커 시절의 정점은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낸 때로 이는 이 책의 제1부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1999년 해밑에 김대중정부의 국정원장을 맡게 된 임동원은 2000년 2월 북한의 정상회담 추진의사를 전해듣고 곧바로 극비리에 회담을 추진하게 된다. 바로 전해에 발발한 서해교전으로 국민들의 대북정서가 악화된 상황에서 북한과의 비밀특사회담, 미국의 대북정책조정관 일행과의 조율 등이 숨가쁘게 진행된다. 대통령특사로 회담 20여일 전 평양에 도착해 여러번의 반전을 거듭한 끝에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대통령 친서를 전하고 세부사항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은 이 책의 압권이다. 김대중, 김정일 두 정상의 미묘한 신경전이 계속되는 와중에 그 둘 사이에서 각각의 개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생생한 장면들 또한 독자들에게 흥미로움을 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예기치 못한 문제를 들고 나와 공세를 취하”는 북한의 전형적인 협상수법이 여러 차례 이어지는 와중에 당황하지 않고 지혜롭게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은, 현재의 남북관계 난맥상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국 두 정상의 만남은 성공적으로 끝나고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민족적 쾌거”로 기록된다.

선구적 감각을 지닌 외교관으로서 평화를 만들어가다

그렇다면 임동원을 남과 북의 중요한 ‘전략적 피스메이커’로 만들어낸 것은 무엇일까. 그가 외교안보연구원장으로 일한 1980년대 말은 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 노선이 사회주의 국가들의 변화를 촉진하던 때였다. 그는 당시의 냉전종식이라는 세계사적 지각변동 속에서 묵묵히 연구원의 후학들을 독려하여 활발히 연구활동을 벌여간다. 특히 소련 및 중국의 싱크탱크와의 상호방문 행사를 추진하고 세미나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화해무드를 준비하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남한 내의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 군비통제정책을 입안하고자 유럽의 군축협상 과정 등을 연구하는 모습에서는 그의 선구적 감각을 읽을 수 있다.
제2부와 제3부는 저자의 이와 같은 꾸준한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들을 담았다. 노태우정부의 북방정책을 설계하고 ‘남북기본합의서’를 탄생시킨 남북고위급회담 전반을 이끌었던 당시의 세세한 상황, 뒤이어 김대중정부에서 대통령 외교안보수석비서관과 통일부장관, 국가정보원장 등을 지내며 화해협력정책을 주도했던 내용이 주로 소개된다. 또한 클린턴 행정부와 함께 전개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도 한반도 바깥 국가들의 의견을 조정하는 내용 또한 흥미롭다.
미국과 북한 간 관계를 조율하는 데에서 남한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의 또다른 묘미다. 제4부 ‘네오콘의 방해를 헤치고’는 2001년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역풍을 만난 남북관계를 그린다. 결과적으로 미국 내 강경파의 득세와 남북관계의 경색을 피하진 못했지만 저자가 한미정상회담을 전후하여 미국의 고위급들과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며 기존의 외교상 오류를 만회해가는 에피소드들은 한반도의 외교문제를 푸는 데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북한 핵문제의 해결과정에 관한 기록 면에서도 손색이 없다. 저자는 핵무기가 모두 폐기되어야 하고 “핵무기 없는 세계”를 인류의 염원이라고 말한다. 다만 1990년대 클린턴 행정부 시절 미북 간에 맺어진 제네바합의 같은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해결방식이 폐기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정지상태에 놓였다는 점을 안타까워한다. 2000년대 초 부시 행정부가 ‘악의 축’ 운운하며 제네바합의를 깨자 북한이 지난 8년간의 핵개발 중단에서 재개로 급선회하면서 북핵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저자는 부시 행정부 이래 미국이 제시해온 “비핵화를 통한 관계 정상화”가 아니라 “관계 정상화를 통한 비핵화”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분단 70년의 시대를 맞아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역사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또한 통일은 하나의 목표임과 동시에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남북 간 신뢰를 쌓고 경제공동체를 발전시켜가며 평화체제를 구축하여 ‘사실상의 통일’을 실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난 25년간 그 작업에 매진해온 ‘피스메이커’의 실사구시 방침을 실질적으로 구현해야 할 때다.

목차

개정증보판 머리말
초판 머리말

제1부 세계가 놀란 남북정상의 극적인 만남


제1장 | 김정일 위원장과의 첫 만남
정치를 모르는 국정원장 / 현대, 요시다, 그리고 박지원 / 비밀특사회담 / 미국의 귓속말 /
현대의 무리수 / 평양 168km / 김정일과의 첫 만남 / 유머감각이 풍부한 김정일 위원장

제2장 | 남북정상회담
반세기 만의 만남 / 금수산궁전 방문 문제 / 태극기와 인공기 / 김 대통령의 4대 어젠다 /
연합제 대 연방제 / 핫라인 / 전라도 위원장과 경상도 대통령 / 마침내 맞잡은 두 손 /
한송이 꽃 들고

제2부 탈냉전의 새로운 남북관계 모색

제3장 | 피스키퍼에서 피스메이커로
평화를 지키는 군인의 길 / 자주국방의 설계사 / 변화의 물결 속에서 /
이제는 ‘통일 전문가’로 / 왜 피스메이커인가

제4장 | 남북고위급회담
냉전종식의 서막 / “남녘 사람은 처음입네다” / 서울에서 만난 남북 총리 /
하나 된 둘인가, 둘이 된 하나인가 / 평양의 통일 열풍 / 지연전술

제5장 | 화해협력과 비핵화
어떻게 협상할 것인가 / “도장 갖고 왔다” / 남북기본합의서 /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 /
‘벼랑 끝 전술’과 제네바합의 / 김일성 주석과의 대화

제6장 | 냉기류를 만난 남북관계
‘소극론’의 대두 / 장기수 이인모의 송환 / 빈손으로 돌아간 손님 / 원칙협상 /
내부 방해자 / 훈령 조작 / 남북대화의 파탄

제3부 화해와 협력으로 전개된 남북관계

제7장 | 김대중과의 만남
삼고초려 / 첫 만남 / 3단계 통일론 / 정치 참여의 유혹

제8장 | 새 역사의 로드맵
화해, 협력, 변화, 그리고 평화 / 붕괴임박론 / NSC 상임위원회 / 문민정부가 남긴 유산 /
판문점을 열어라 / 소떼 방북과 금강산 관광 / 김대중과 클린턴의 첫 만남 /
새로운 한일 협력시대 / 한중관계의 업그레이드

제9장 | 평화 만들기
잘못된 지하핵시설 정보 / 윌리엄 페리를 잡아라 / 포괄적 접근 전략 / 페리의 방한 /
워싱턴 조율 / 토오꾜오 베이징 모스끄바 / 유쾌한 표절 / 한?미?일 3국 공조 /
페리의 방북 / 선으로 악을 이겨라 / 연평해전 / 평화를 위한 결단

제10장 | 새로운 출발
작지만 소중한 시작 / 교류?협력의 물꼬 / 북의 추석선물 / “국정원장을 교체하라!” /
워싱턴의 조명록, 평양의 올브라이트 / 무산된 북미정상회담 / CIA에서의 토론

제4부 네오콘의 방해를 헤치고

제11장 | 역풍을 만난 남북관계
콜린 파월과의 대화 / 부시 행정부의 ‘ABC 마인드’ / 부시의 강풍을 만난 한반도 /
‘악당’을 원하는 사람들 / 다시 통일부장관으로 / 네오콘의 함정 / 위기에 처한 금강산 /
평양축전의 ‘색깔’ / 무너지는 ‘DJP 연합’ / 북의 세가지 실수 / 부시 독트린

제12장 | 남북관계의 ‘원상회복’
김대중의 부시 설득 / 특사가 되어 다시 평양으로 /
김 대통령의 권고에 귀 기울인 김정일 위원장 / 5대 남북협력사업 / ‘원상회복’을 위하여 /
김정일과의 5시간 / 꽃샘추위 / 활기 되찾은 남북관계 / 다시 움직이는 네오콘

제13장 | 제2차 북핵위기
굴복을 강요하는 ‘대담한 접근’ / 제임스 켈리의 방북 / 고농축우라늄계획의 진실은? /
한 미 일 3국 정상회담 / 제네바합의는 깨지고 / ‘북핵은’ 다시 움직이고 /
평양의 겨울 / 미북 양자 회담은 무산되고 / 가다 서다 6자회담 프로세스

제14장 | 평화와 통일의 길
민족의 희망을 세운 10년(1998~2007) / 역주행한 남북관계(2008년 이후) /
군사적 충돌과 남북관계 경색 /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 / 서독의 동방정책에서 배우다

에필로그 ‘사실상의 통일’ 상황 실현

부록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
북미 기본합의문
6·15남북공동선언
북미 공동 코뮈니케
제4차 6자회담 공동성명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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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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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출생.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 철학과와 동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인제대와 원광대에서 각각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육군사관학교 교수를 지내고 이후 나이지리아와 호주에서 주재대사로 일하고 외교안보연구원장을 역임했다. 1990년대 초 남북고위급회담 대표 등으로 ‘남북기본합의서’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 등을 채택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1995년 아태평화재단 사무총장으로 김대중 이사장과 인연을 맺고 이후 김대중정부에서 통일부장관, 국가정보원장을 수행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했다. 2000년 6월 대통령 특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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