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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낙원, 원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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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청조의 역사와 함께한 가장 아름다운 정원

제왕의 궁원으로 성장했다가 아편전쟁의 와중에 영국-프랑스 연합군에 의해 소실되어 스러지는 장면을 청조의 융성 및 패망과 오버랩하면서, 원명원의 뒷그림자에 청조의 역사를 담았다. 또한 각종 문헌 자료를 총체적으로 다루며 원명원 내 제왕의 일상을 재구성하고, 원내 조직과 역할을 보여줌으로써 원림이 그저 휴양의 공간이 아니라 청조 정치의 심장부였음을 복원시켜 놓았다. 원명원은 중국 원림 예술의 최절정기에 지어진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정원이였다. 그러나 영국-프랑스 연합군에 의해 소실되었고, 동치제가 그 일부를 복구했으나 다시 8개국 연합군에 의해 훼손되었으며, 중화민국 이래로 거의 돌보는 사람 없이 방치된 채 끊임없이 파괴를 당했다. 이는 사라지는 청조의 운명과 다르지 않았다. 현재는 자본주의적 상품화에 의해 또다른 착취가 일어나고 있다.

출판사 서평

중국 원림 예술의 집대성이자 가장 웅장한 궁원, 원명원
청조의 다섯 황제는 바로 이곳에서
‘정치가 원림에서 나오는’ 전통을 만들었다

중국의 원림사와 문화사, 근현대 정치사를 넘나들며 그려낸 지상 낙원
미국에서 출간 후, 전미 학술도서관 평가 최우수 도서로 선정


폐허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나니,
사라져가는 돌기둥의 잔해 주위로
끝도 없이, 그리고 황량하게
외롭고 고요한 모래밭만 아득하여라
- 퍼시 셸리(Percy B. Shelley)

원명원은 중국 원림 예술의 최절정기에 지어진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정원이다. 황실 어원인 원명원은 반세기가량 끊임없이 조영되었고, 서양인들의 눈에는 ‘지상 낙원’으로 비쳐졌다.
그러나 원명원은 영국-프랑스 연합군에 의해 소실되었고, 동치제가 그 일부를 복구했으나 다시 8개국 연합군에 의해 훼손되었으며, 중화민국 이래로 거의 돌보는 사람 없이 방치된 채 끊임없이 파괴를 당했다. 이제 유적지에서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겨우 서양루 구역에 남은 몇몇 담장뿐이다.
역사가인 저자는, 원명원이 제왕의 궁원으로 성장했다가 아편전쟁의 와중에 영국-프랑스 연합군에 의해 소실되어 스러지는 장면을 청조의 융성 및 패망과 오버랩하면서, 원명원의 뒷그림자에 청조의 역사를 어른거리도록 만들었다. 또한 각종 문헌 자료를 총체적으로 다루며 원명원 내 제왕(건륭제)의 일상을 재구성하고, 원내 조직과 역할을 보여줌으로써 원림이 그저 휴양의 공간이 아니라 청조 정치의 심장부였음을 복원시켜 놓았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건축’이고, 다른 하나는 ‘역사’다. 제1부는 원명원이 어떠한 모습이었는지에 대한 하드웨어적 탐색이고, 제2부는 원명원 내에서 이뤄진 사람들과 원명원 자체의 삶을 들여다보는 소프트웨어적 서술로 이뤄져 있다.
저자에 따르면, 원명원은 청조 제왕들의 주거 공간이면서도 정치 공간이었다. 아울러 자금성보다 원명원을 더 아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랬던 곳이 끝내 유럽 열강들의 손에 불살라졌고, 이는 사라지는 청조의 운명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청조를 뒤이은 민국정부, 신중국이 건설된 시기에도 원명원은 끊임없이 착취당하고 빼앗겨 지금과 같은 황량한 공원이 되고 말았다. 원명원 약탈은 1970년대 원명원 복원의 움직임이 시작되고서야 비로소 멈추게 된다. 그러나 21세기에 접어들어 자본주의적 상품화에 의해 또다른 착취가 일어난다.
이제 원명원은 나라 안팎의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유적 공원이 되었다. 1997년 주하이에는 원명원을 모방한 ‘원명신원’이 지어져 많은 수익을 거두었고, 현재도 저장성에서는 복제 원명원이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원명원이 ‘복원’되고 ‘재현’되는 과정에서 급기야 ‘왜곡되어’가고 있음을 가슴 아파한다. 우리가 진정 잃어버린 것은 예전의 모습대로 재현할 수 있는 솜씨일 터이다. 저자는 어차피 진짜가 아니라면, 과거의 품위를 재현할 수 없다면, 더 이상 잘못된 덧칠은 그만두고 지금 있는 모습을 잘 유지하는 것이 진정 유산을 보존하는 길이라고 강하게 주장한다. 문화유산과 역사 기억에 대한 저자의 메시지는 현재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목차

한국어판 머리말: 한국의 독자들에게
영중판 머리말: 원명원 소실, 역사 기억에 관하여
영문판 머리말: 제왕의 궁원, 원명원
옮긴이의 말: 원명원의 추억

서론: 원명원의 흥망성쇠

제1부 건축

제1장 처음
제왕 궁원의 흥기

제2장 포국
원명원 본원의 구조

제3장 확충
장춘원

제2부 역사

제4장 흥기
친왕의 정원에서 제왕의 어원으로

제5장 조직과 기능
행정과 운용

제6장 황궁의 일상
황제의 하루

제7장 약탈
거세지는 폭풍우

제8장 복구와 마지막 약탈
황량한 원명원 여행

후기: 원명원 유적 공원: 보호인가, 또 다른 파괴인가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부록: 원명원40경도영

본문중에서

빅토르 위고(Victor Hugo)는 원명원에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원명원의 파괴를 보면서 서양 문명의 패권과 폭력을 꾸짖기도 했습니다. 다원화된 서양 사회에는 이처럼 도덕적 분노를 터뜨리는 양심적인 지식인이 적지 않았지요. 미국의 문호 마크 트웨인(Mark Twain)은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To the Person Sitting in Darkness)’라는 글에서 8개국 연합군의 살상과 약탈을 성토하며, 문명을 자랑하던 서양인들의 야만스런 강도짓을 비판했습니다. 프랑스의 위고와 미국의 트웨인은 제국주의의 약탈을 ‘강도 행위’로 규정했습니다. 만일 8국 연합군이 두 번에 걸쳐 파괴하지 않았다면 원명원이 이처럼 폐허가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 pp.11~12)

영국군 총사령관 엘긴은 함풍제가 원명원을 아주 사랑하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곳에 불을 질러야 중국 황제를 마음 아프게 할 수 있으리라고 판단했습니다. 여기에 또 다른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즉 불을 질러 파괴하기 이전에 이미 원명원 내의 좋은 물건은 하나같이 갈취했으니, 그 현장을 방화하여 스스로 저지른 약탈의 흔적을 없애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제껏 본적이 없었던 범죄 은닉의 기도였던 것입니다.
(/ p.15)

명·청 원림이 전통적인 원림 예술을 종합했다고 말한다면, 원명원은 명·청 원림의 성과를 종합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원명원을 건립한 시대에는 중국 원림 예술이 일찌감치 성숙되어 있었다. 당시 청나라의 전성기로서, 풍요로운 재화와 고도로 숙련된 기술은 양식으로나 외관으로나 모두 비할 데 없이 훌륭한 왕실 궁원을 창조해 내었다. 전체적으로 말하자면, 원명원은 평탄한 대지 위에 쌓아올린, 이궁과 별원,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 풍광, 아름답게 조성된 정원, 솜씨 좋게 만들어진 산과 바위, 사원, 서원, 도서관 등 갖가지 기능을 가진 다양한 건축군의 종합체다.
(/ p.64)

장춘원에 세워진 유럽풍 궁전과 원림인 ‘서양루(西洋樓)’는 간단히 중국의 베르사유 궁이라고도 불린다. 그것은 장춘원 북단에 걸쳐 있는데, 건륭제가 건축한 가장 독특한 원림이다. 건륭제 이전에도 중국은 오랜 동안 다른 나라의 건축 양식을 채용했다. 당나라 때에는 중앙아시아 양식을 받아들였고, 몽골이 유라시아 제국을 건설한 뒤 원나라 대도(지금의 베이징)에는 이미 기독교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었다. 17세기 광둥 지역에 외국과의 무역이 개시되자 서양식 상업 건축물과 일반 주택이 지어졌으며 16세기 이래 마카오에는 포르투갈식 건축이 지어졌다. 그렇지만 제왕 궁원 안에 대규모 유럽식 건축을 수용한 통치자는 건륭제가 처음이었다.
(/ pp.128~129)

건륭제는 원명원 안 곳곳에서 식사하기를 즐겨했다. 이는 원내 주요 지점마다 어용 주방과 요리사들이 필요했음을 보여준다. 그는 보통 구주청안의 침궁에서 저녁 식사를 먹었고 또 동락원 식당에서도 식사를 들었다. 대부분 그 주위에 커다란 희대(공연 무대)가 있어서 식사 후 여흥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11세기 송대 이후 중국 엘리트들은 저녁 식사 후 여흥을 즐기는 것이 하나의 습속이 되었다.
(/ p.249)

원명원 내 충복들은 그의 용안에 미소를 띠우고 환심을 사고자 12명의 아리따운 만주족 소녀들을 원내로 끌어들였다. 그 가운데 엽혁나랍이란 성씨를 지닌 소녀가 함풍제의 마음을 잡아끌었고 결국 악명이 자자한 권력자였던 자희 태후(서태후)가 되었다. 그녀는 청나라를 40년간 지배했다. 이들 사이의 원명원 로맨스는 무수하게 허구적 서사로 쓰였다.
(/ p.263)

자희 태후는 경극에도 상당히 열의를 갖고 있었다. 그녀는 권력을 잡은 뒤, 원명원이 소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의원을 이화원으로 재건축하고, 잊지 않고 수많은 희대를 세웠다. 오늘날 유람객들은 이화원에서 그 당시 지어진 거대한 희원(戱院)을 볼 수 있다.
(/ pp.264~265)

1997년, 홍콩 부근의 도시 주하이는 서양루, 구주청안, 방호승경을 모방하여 ‘원명신원(圓明新園)’을 지었다. 물론 상업주의가 이 조성 배후의 원동력이었다. 이 원명신원의 첫해 수입은 뜻밖에도 1.6억 위안이 넘었다. 이 이익이 많이 남는 장사는 새로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 제왕 궁원을 완전하게 복원할 수 있는가? 아니면 불가능한가?” 반대편에 선 사람들은 역사가나 건축가 할 것 없이 모두 현대화 속에서 어떻게 원래의 건축 유적을 보호할 수 있을지 의문을 던지고 있다. 그들에게 복원은 문화 유적에 대한 파괴의 연속이며, 유적 보호는 오히려 애국과 미학의 목적에 부합할 뿐이다. 아쉽게도 이미 경종이 울렸다. 전통 건축과 원림 공예의 최고 수준의 기술은 이미 알 수 없게 되었다. 비록 자금이 충분하면 언제라도 잃어버린 궁원을 다시 세울 수 있지만, 잃어버린 기예는 다시 되찾을 수 없다.
(/ pp.376~377)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0~
출생지 중국 상하이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중국 안후이 징더 출신으로, 1940년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타이완에서 성장해 타이완 대학교를 나온 뒤, 미국 오리건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시애틀 워싱턴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버지니아 대학교의 사학과 교수를 지냈다. 지금은 버지니아 대학교의 명예교수로서 타이완 중앙대학교 인문연구센터 주임이자 중앙연구원 자문위원이다. 지은 책으로 [역사가 천인커 평전], [캉유웨이와 장빙린을 논하다], [역사전기 개론], [세계를 향한 좌절: 곽숭도와 도광·함풍·동치·광서 시대], [학림만보], [시정사의], [역사학 9장], [내셔널리즘 탐색: 장빙린과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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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1967~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고려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이정선과는 20대 초반[고문진보]를 공부한 인연으로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 되었고, 십여 년 전 푸른 산과 맑은 바다, 상쾌한 공기가 있는 부산에 터를 잡아 정원을 가꾸며 살고 있다. 지금은 동아시아 고전 속에 들어있는 사람의 향기를 찾아 공부하며 부산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이제껏 [우붕잡억: 어느 한 지식인의 문화대혁명에 대한 회고], [유미유동: 청조 말 미국 유학 프로젝트], [고전번역담론의 체계] 등을 우리말로 함께 옮겼다.

생년월일 1966~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중문학을 전공했다. 김승룡과는 20대 초반[고문진보]를 공부한 인연으로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 되었고, 십여 년 전 푸른 산과 맑은 바다, 상쾌한 공기가 있는 부산에 터를 잡아 정원을 가꾸며 살고 있다. 지금은 동아시아 고전 속에 들어있는 사람의 향기를 찾아 공부하며 부산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이제껏 [우붕잡억: 어느 한 지식인의 문화대혁명에 대한 회고], [유미유동: 청조 말 미국 유학 프로젝트], [고전번역담론의 체계] 등을 우리말로 함께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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