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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숲에 있습니다 : 곰취의 숲속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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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 자연과생태
  • 발행 : 2015년 06월 05일
  • 쪽수 : 376
  • ISBN : 9788997429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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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곰취의 숲속 일지 [오늘도 숲에 있습니다]. 이 책은 숲에서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한 저자의 이러한 궤적과 시선이 담긴 자연 에세이다. 숲해설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저자가 숲을 오가며 만난 숲속 생물의 생태를 꼼꼼하게 기록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숲해설가인 저자와 함께 숲을 거닐면서 여러 생물을 직접 만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또한, 나무만 우거진 것 같아 보였던 숲에 정말로 많은 생명이 산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출근하듯 숲을 찾는 곰취 선생
그가 기록한 매일 매일의 숲 이야기


숲해설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저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숲을 찾았다. 저자가 바라본 숲은 그곳에 사는 생물의 치열한 삶터였고, 온갖 생명을 보듬는 보고였으며, 숲을 찾는 이들의 삶을 다독이는 너른 품이었다. 또한 저자는 매일 숲을 오가는 데만 그치지 않고, 숲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기록했다. 자신이 숲에서 깨달은 것들을 더욱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숲에서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한 저자의 이러한 궤적과 시선이 담긴 자연 에세이다. 본문에 담긴 내용은 대부분 숲속 생물의 생태와 그들에 대한 단상이지만, 이 책을 지탱하는 뿌리는 출근 도장 찍듯 숲을 찾은 저자의 세월과 태도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숲 생태계의 현상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삶에 잔잔한 울림도 선사한다.

저자의 기록을 따라 눈으로 숲을 거닐다 보면, 아마 당장 책장을 덮고 짙푸른 숲으로 달려가고 싶어질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저자가 이 책을 쓴 가장 큰 이유다.

출판사 리뷰

당신은 오늘, 어디에 있습니까?


아침에 콘크리트로 둘린 방에서 눈을 뜬다. 출근 준비를 하고서 굴 같은 지하로 들어가 지하철에 몸을 싣고, 앞 사람의 머리카락을 풍경 삼아 회사로 향한다. 역시나 콘크리트 건물인 회사에서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자판을 두드린다. 사무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새파란 하늘은 그저 액자 속 그림인양 여겨진다. 문득 회의감이 밀려온다. 나는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걸까.
헤르만 헤세는 노년에 글을 쓸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정원에서 보냈다. 찰진 흙을 밟으며 식물을 심었고, 식물에 앉은 곤충을 관찰하며 사색했다. 그는 자연과 가까운 삶이 “가장 오래 존속돼 온 가장 소박하고 경건한 인간 생활”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콩나물시루 같은 도시에서 이런 삶을 영위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렇다면 살풍경스러운 일상 속에서 회의감이 밀물처럼 들이닥칠 때,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향해야 할 곳은 숲이라는 생각이 든다. 먼저 숲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잠시나마 잿빛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숲은 콘크리트 사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생명으로 가득하다. 숲이 발산하는 생생한 생명력은 어떤 형태로든 우리에게 에너지가 되어 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숲으로 향할 짬을 낼 수 없다면, 이 책을 가까이에 두고 읽자. 숲을 평생사무실로 삼으며 두 번째 인생을 살아가는 저자가 들려주는 숲 이야기만으로도, 분명 마음 한 구석에 자그마한 숲이 자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순간, 당신은 숲에 있는 것이 된다.

녹음 속에 숨겨진 숲속 생물의 이야기를 엿듣다
저자는 숲을 오가며 만난 숲속 생물의 생태를 꼼꼼하게 기록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숲해설가인 저자와 함께 숲을 거닐면서 여러 생물을 직접 만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또한, 나무만 우거진 것 같아 보였던 숲에 정말로 많은 생명이 산다는 사실에 놀란다.

숲을 넘어 우리의 삶을 생각하다
먹이를 구하기 위해, 천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번식하기 위해 갖은 수를 고안해내며 애쓰는 숲속 생물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 모습이 우리네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산다는 것은, 커다란 의미가 있기 보다는 하루하루를 마지막이라고 여기며 최선을 다하는 것일 뿐이라는 보편적 진리를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된다.

‘매일 매일’이라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주문
저자가 숲을 찾는 이유는 단순하다. 숲이 좋아서다. 그래서 하루가 멀다 하고 숲을 찾고, 그 안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기록한다. 결과와는 상관없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 묵묵하게 자기 길을 간다는 것. 아주 평범한 일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잊힌 중요한 태도다. 저자의 이런 태도는 숲의 중요성만큼이나 강조되어야 할 삶의 자세다.

목차

머리말 4

5月 푸른달 9
6月 누리달 45
7月 견우직녀달 89
8月 타오름달 131
9, 10月 열매달, 하늘연달 167
11, 12月 미틈달, 매듭달 209
1, 2月 해오름달, 시샘달 253
3月 물오름달 291
4月 잎새달 333

맺음말 376

본문중에서

괜찮다, 살면서 허리쯤 굽혀도
식물의 잎과 줄기는 빛을 따라 굽어 자라는 성질 굴광성이 있다. 커다란 조형물 벽 아래 자리 잡은 서양민들레도 어떻게든 빛을 받으려고 허리를 굽혀 자랐고, 씨앗까지 맺었다. 큰 벽 아래에 씨앗이 떨어진 것인지, 자라는 와중에 벽이 생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식물이 그러하듯 제가 안착한 환경에 잘 적응했다. 11쪽

숲,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
잘 관리되는 도심의 공원이나 수목원에는 쓰러진 나무가 없다. 고사목이 되기 전에 잘라 버리기 때문이다. 나무를 자르지 않으면 근무태만으로 관리인이 잘린다. 쓰러진 나무, 썩은 나무가 없는 공원이나 수목원은 어쩐지 숲이라기보다는 인간 사회와 더 닮은 것 같다. 47쪽

‘우리’라는 테두리의 배타성
물론 국내의 고유한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지만, 그 때문에 무작정 외래식물을 나쁜 식물 취급하는 것은 썩 납득이 가지 않는다. 외래식물이 제 발로 이 땅에 들어온 것도 아니고, 여러 필요에 의해 사람들이 옮겨 온 것일 텐데 말이다. 97쪽

인생이란 생각하기 나름
질경이는 짓밟혀야 살아갈 수 있도록 진화한 식물이다. 열매가 캡슐처럼 되어 있어 사람이나 동물의 발에 밟혀야 캡슐이 깨지면서 씨앗이 흩어지기 때문이다. 떨어진 씨앗은 납작해서 밟혀도 부서지지 않고, 땅의 습기를 흡수해 끈적이는 액체를 분비하므로 사람이나 동물의 발에 쉽게 달라붙는다. 그래서 질경이를 보면 짓밟히는 것이 꼭 무시당하고 핍박받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137쪽

참 미운 사람들 2
이처럼 주로 새나 바람의 도움으로 번식해서인지 겨우살이는 다른 나무의 높은 곳에서만 기생해서 산다. 어쩌면 사람들이 많이 남획하는 것이 안타까워서, 새와 바람이 겨우살이 씨앗을 사람 손이 잘 닿지 못하는 높은 곳에 데려다 놓는 건지도 모르겠다. 181쪽

삶이 고달플 때는 겨울나무를 올려다보자
겨울이 되면 나무는 이듬해 봄 새순을 틔우기 위해 모든 생장점을 닫고 오로지 뿌리를 가꾸는 데만 집중한다. 그래서일까, 겨우내 모진 댑바람과 차디찬 서리를 뒤집어써야 하는 앙상한 우듬지나 잔가지에서 우직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것은 말이다. 281쪽

큰부리까마귀가 사랑하는 법
수컷 큰부리까마귀들이 암컷에게 건네는 선물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양서류나 잣송이 등을 선물하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지난가을에 잡아다가 숨겨 놓은 개구리를 선물하는 준비된 신랑감도 있다. 쓰레기장에서 구해온 과자 부스러기나 음식 찌꺼기를 선물하는 수컷도 있는데, 이런 수컷들은 게으르다고 해야 할까, 취향이 독특하다고 해야 할까. 319쪽

길 잃은 내 마음에도 국수나무 한 그루 있다면
국수나무는 둥근 덤불 형태의 군집을 크게 형성한다. 국수나무 덤불은 숲을 우거지게 해서 바람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숲과 마을의 경계선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숲에서 헤맬 때 국수나무를 길라잡이로 해서 마을로 오는 길을 찾았다고 한다. 3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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