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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절로 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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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강석경
  • 출판사 : 마음산책
  • 발행 : 2015년 05월 25일
  • 쪽수 : 27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090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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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여기저기 떠돈 발걸음의 회포소설가 강석경이 풀어내는 절의 품에서 만난 삶과 인연

    세속이 아닌 곳, 늘 보아와 낯이 익은 곳, 정신적 안식을 얻을 수 있는 곳. 부처님의 법을 전하는 절은 일상인들이 문득 가고 싶은 공간이다. "작업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은둔자로 자족하며 조용히 묻혀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소설가 강석경. [저 절로 가는 사람]은 강석경이 ‘숲 속의 방’ 절을 오가며 만난 인연을 정갈하게 그린 문학적이고도 종교적인 산문이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쏟아지는 진리의 비를 맞으며 가진 환희심을 삭힌 결정체다. "문학도 여행도 생도 자신을 찾아가는 깨달음의 과정이라면 작가의 헤맴은 세속에서의 구도求道"라고 하며, ‘나’의 한가운데인 마음을 연구하는 불교로, ‘저 절로’ 간다.
    소나무가 늘어선 흙길을 걷고, "겨울나무의 빈 가지에 하늘과 구름과 별이 걸린 오솔길"을 걷는다. 어느덧 일주문을 통과해 절에 들어선다. 아름다운 산길을 산책하는 느낌까지 오롯이 글에 담겨 있어, 한 문장 한 문장 여운이 가득하다. 저자가 걷는 그 길을 가슴에 새기며 책장을 넘기면 연이 닿은 만남들이 기다리고 있다.
    통도사, 송광사, 해인사, 화운사, 불국사 등 저자가 아낀 고찰들은 모든 이에게 너른 품을 열어준다. 이곳에서 만난 인연은 자신보다 위대한 것에 경배하는 사람들, 불법佛法의 바다 그 엄정한 진리에 몸을 담가본 사람들이고, "여기저기 떠돈 발걸음의 회포"다. 아무도 깨달음을 강요하지 않는다. 각자 자신의 이야기로 독자의 마음에 틈을 열고 영혼을 위무한다.
    저자는 잠시 마주친 사람들뿐 아니라 돌담에 핀 민들레, 떨어져 있는 편백나무 열매까지 어느 인연 하나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이 책은 불심 깊은 이들에게는 새로운 환희심으로 절을 향하게 하고, 불교를 알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는 하심下心부터 하나하나 저자의 초발심을 나누어줄 것이다. 불자뿐 아니라 일반 독자까지 세속의 고뇌로 답답해진 여기를 떠나 ‘나의 한가운데’ 마음으로 여행하도록 한다.

    출판사 서평

    산문에 들어서면 소나무가 늘어선 오솔길이 시야에 다가선다. 개울을 끼고 차도와 인도로 갈라지는데, 무풍한송림舞風寒松林이란 푯말이 서 있다. 통도사의 팔경 중 첫 번째라는 "휘몰아치는 겨울 눈바람을 맞는 찬 소나무"를 가리킨다. 장엄한 겨울 풍경을 상상하며 눈 오는 날 다시 이 길을 걸으리라. 강원 공부를 마치고 떠난 스님들도 이 소나무 길을 그리워한다지.
    (/ p.23)

    화엄산림법회에 영가를 청했다. 동생 은경과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최인호 선생과 지인의 위패까지 함께 올렸다. 글로 자신을 소진시키고 원대로 원고지 위에 못 박혀 스러진 작가, 아무도 알 수 없는 어둠의 포대기에 질식해 서둘러 이승을 떠났지만 결벽한 흰 뼈로 우리가 죄인임을 가르쳐준 동생, 무거운 생의 짐을 바둑판 위에서 조용히 풀려 했던 아버지, 이들은 벌써 땅의 매듭을 풀고 하늘에서 안식하고 있을 테지만 화엄의 바다에 갈매기처럼 잠시 내려앉아 귀를 기울여보면 어떨까. 여타의 경전들이 산이라면 온갖 산들이 수미봉을 향해 붙어 있는 것과 같고, 수만 갈래 강이라면 그 강이 흘러드는 바다와 같다는 대방광불화엄경에.
    (/ p.23)

    금빛 절의 품으로 들어서면 다른 세상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신성한 숲’ 사찰 산책


    저자는 한 절기를 보내는 의식처럼 때가 되면 ‘내 마음의 절’로 향한다. 먼저 통도사에 간다. 아만我慢의 산을 무너뜨리고 공덕의 숲을 키운다는 뜻의 화엄산림법회에서 덩실덩실 어깨춤 추며 송년 의식을 치르고, 동지에는 팥죽 새알심을 빚으러 조계산 송광사로 발걸음을 옮긴다. 송광사의 장엄한 예불은 "지상의 것 같지 않은 열락의 광경"을 보여준다. 흐트러짐 없는 기강에서 나오는 유장한 리듬을 듣기 위해 저자는 깜깜한 새벽,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저 절로 간다.
    ‘빛나는 구름’ 화운사에서 깨달음의 꽃비를 맞으며 환희심을 느끼고, 해인사 앞자락 홍류동 계곡에서 세속을 등진 최치원의 시를 읊는다. 그러고 나서 해인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장경판전으로 간다. 춘분과 추분 오후 3시쯤 장경판전의 통로에는 연꽃 그림자가 나타나는데 1년에 두 시기 햇빛이 연꽃을 피우는 장경판전은 불교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저자는 부처님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엿보며 불성을 상징하는 연꽃을 응시한다.
    그리고 저자가 매료되어 "연을 맺은 땅" 경주 불국사에서 "법연의 만다라를 화폭에 그려보고 싶다"며 새해를 맞이한다.

    캄캄한 한밤에 천지를 흔들듯 울리던 법고 소리, 태양처럼 존엄하나 자비의 눈길로 굽어보는 부처님, 가사를 걸친 승려들이 수없이 엎드려 지고한 존재 앞에 경배하는 의식과 세속에서 박차 오르는 듯한 염불 소리는 환희심을 주었고 지상의 것 같지 않은 열락의 광경은 그날부터 내 의식에 붙박였다.
    (/ '책머리에' 중에서)

    관람객이 빠져나가면 판전은 시간과 공간이 멈추어버린 것 같다. 텅 빈 충만이라고 할까, 성안 스님은 진정 가득 참을 느끼는 고요의 시간을 사랑했다. 3년 전 겨울에 보름달이 판전에 비치는 것을 촬영한다고 하여 늦은 저녁과 새벽 예불 후 판전에 있었다. 보름달이 살창을 통하여 판전 바닥을 비출 때 낮과 다른 묘한 느낌이었다. 고려의 달빛 같았다. 경판 한 장을 새길 때마다 합장했다는 고려인들의 불심이 비추이는 것 같았다. 법보전의 통로를 걷다 보면 팔만대장경을 만드는 데 헌신한 선조들의 숨결과 에너지가 판전을 에워 감싸는 것 같았다.
    (/ p.101)

    깨달음과 진리에 대한 갈망, 고요의 시간
    명징한 언어로 탐색하는 삶의 고苦


    새하얀 눈 덮인 산길을 걷고 또 걸어 절로 온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어 말씀하신 정우 스님, 엉덩이가 짓무르도록 앉아서 팔리어로 부처님의 말씀을 공부하던 선일 스님, 서호주 탐사 사이사이 법성게를 강연하는 뇌과학자 박문호 박사, 자연을 절 삼은 몽골 유목민들까지.... 저자가 책에 담은 성과 속을 넘나드는 인연은 "상처와 번뇌 없는 인생은 없다"는 것을 차분히 말한다. "부처님은 고를 해결하기 위해 출가하셨다. 범부들에게 고는 인생의 영원한 숙제 같다." 투명한 문장에 담긴 본질을 통렬하게 꿰뚫는 시선은 "회한도 기쁨도 다 무상無常으로 돌아보게" 한다.
    새벽 2시 50분 기상. 2시 56분 30초까지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장삼에 가사를 걸친다. 3시 정각에 "기러기가 외줄로 날아가듯" 법당을 향한다. 새벽 별을 보며 일어나 분초까지 나누어 긴장 속에 생활하는 해인사 학인 스님들의 치열한 여름. "법당에 울리는 힘찬 게송을 들으며 해인사를 에워싼 산릉선을 바라보니 여기가 천국이 아닌가!" 저자는 이 여름에도 "해인총림의 꽃이 무더위 속에서 만개할 것"을 기대하며 해인사를 나선다.
    수행과 믿음 등 본연의 삶이 녹아든 불화를 그리는 통도사의 불모 송천 스님. 스님은 17년의 세월 동안 476개 사찰과 14개 박물관에 소장된 불화 3,156점을 직접 찍고 책에 담은, 50억 원이 투입된 큰 사업 [한국의 불화] 40권을 탄생시켰다. 저자는 예술가의 눈으로 장대한 작업을 바라보고, 그림에서 생명력을 느끼고 아름다움에 감동할 줄 아는 송천 스님의 열정과 불심에 두 손 모아 합장한다.
    무엇보다 저자가 가장 가슴 아파한 만남은 상좌 성안을 먼저 떠나보낸 동주 스님의 이야기다. 동주 스님은 장엄한 범패 의식과 절절한 초혼의 소리로 상좌를 부처님 품에 보냈다. 저자는 "우리가 누군가의 죽음으로 슬픔을 느끼며 확인하는 건 사랑이고 유한한 삶에 대한 연민이며 자비"라며 성안 스님을 기리는 숙연한 마음을 담았다.
    저자는 가슴 한 모퉁이에 향수鄕愁 같은 환희를 준, 새벽 도량에 울리는 독경 소리를 들으며 세속에 내려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날이 밝으면 하산해야 하리." 너무나 다양한 이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절은 그야말로 "승이되 승을 사절하고 속이되 속을 넘어선" 절묘한 차원이다.

    장삼에 가사를 걸친 스님이 법고 한가운데 서서 천지를 진동시키듯 북채로 두드리고, 두 팔을 뻗어 원을 그리듯 가장자리를 쳐 내려가는 모습이 자유자재했다. 겨울 추위에도 장삼 자락을 날리며 좌우상하로 북채를 놀리는 모습은 경탄스러울 정도였다.
    (/ p.161)

    부모가 돌아가실 때도 울지 않았지만 우리 스님이 돌아가실 땐 울었어요. 나고 죽음이 없으니 무상하다는 건 알지만 정이란 게 고약스러워. 이치는 알지만 상좌를 떠나보내니 육신을 가진 마음이 미어져요. 논리적으론 불생불멸이나 가슴이 아프고 허전한 정. 부처님이 돌아가실 때도 산천초목이 울었고 오백아라한이 슬피 울었어요. 이치만 알아서는 냉혈이 돼요. 이치도 알고 감정이 풍부해야 자비가 생겨요.
    (/ p.107)

    추천사

    영락없는 비승비속非僧非俗이시네.
    옛날 머슴방 허드렛말로 ‘중도 속도 아닌 것’이라는 그 조롱과는 정반대로 이도 저도 아닌 그 절묘한 차원이시네. 승이되 승을 사절하고 속이되 속을 넘어선 바로 그 경지에 닿으시네.
    삶에는 삶의 세월이 담겨야지. 삶에는 여기저기 떠돈 발걸음의 회포가 깔려 있어야지.
    이 무욕無慾의 글들 가운데서 그런 세월의 기척과 비탈 내려오는 발소리 적요하게 들려오시네.
    어허 ‘더 이상 구할 것 없는 웃음...’이라니!
    - 고은 / 시인

    목차

    책머리에

    화엄의 바다에 갈매기처럼 내려앉아
    -통도사 화엄산림법회

    복사꽃을 본 뒤로 다시는 의심치 않았다
    -송광사 인석 스님

    젊음의 분기점에서 고원의 금빛 절로
    -해인사 혜인 행자

    우리는 곧 떨어질 꽃처럼 살고 있다
    -상좌 성안을 범패로 떠나보낸 동주 스님

    너 자신을 섬으로 삼아라
    -화운사 주지 선일 스님

    붓은 고기같이 걸림이 없고
    -통도사 불모 송천 스님

    해인사는 액션이다
    -해인사 학인 스님들의 하안거

    자연이 절이다
    -몽골 유목민들

    우주의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은
    -재가 불자 자연과학자 박문호

    절망적으로 갈구한다면 깨달음을 얻으리
    -화공 스님

    두 스님 사이에 피어난 법연의 만다라
    -덕민 스님과 종표 스님

    본문중에서

    넓고 넓은 바다에 많은 그림자가 비치는데 바닷속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없어요. 물뿐이야. 물속에 별이 보이는데 별이 아니라 물이고, 해가 보이는데 해가 아니라 물이에요. 일체 만물이 지혜의 바다에 비친 그림자인데 중생은 미혹해서 그림자만 알고 마음인 물을 몰라. 우리 마음의 물에 비친 그림자는 아무리 큰 것도 작은 것도 그림자일 뿐 자체가 없어요.
    (/ p.32)

    문은 문이되 닫는 문짝이 없으니 누구나 언제나 들어설 수 있는 일주문, 문은 소유를 알리면서 배척을 내포하지만 절의 일주문은 부처님 정토로 통하는 상징으로 서 있다. 고苦의 세계에서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서는 경계로서. 앞에서 조계사 명찰을 단 50여 명의 불자들이 일주문을 통과한다. 동지 기도로 삼보三寶사찰을 순례하는데, 전날 통도사와 해인사를 거쳐 마지막으로 송광사에 들렀다고 한다. 무교인 사람들은 불자들의 기도도 기복祈福으로 보지만 기도하지 않는 일상보다는 기도하는 삶이 진정성에 다가서 있는 건 의심할 수 없다.
    (/ pp.43~44)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갈수록 사찰을 굽어보는 산이 심중에 다가서는 듯하고, 산과 고찰의 위용에 내가 스스로 낮아진다. 하심下心. 층계를 계속 오르면서 힘들다 했더니 해인사 가람이 가르쳐주는 것이 바로 하심이었다. 행자실 벽 한가운데도 하심이란 글씨가 걸려 있다. 수행자가 되기 위한 첫 단계가 행자이니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이 하심인가보다. 인간의 불완전함과 결핍을 느껴야 나보다 더 완전하고 위대한 것, 깨달음과 진리에 대한 갈망을 가질 것이다.
    (/ p.69)

    성안 스님은 대장경을 보존하는 데 인생을 바치겠다는 각오와 행복한 마음으로 해인사에 돌아왔다. 고려인의 꿈이었으며 불심의 총화인 대장경. 고려왕조는 1011년 발원하여 1087년까지 제작한 초조대장경이 몽고의 침입으로 소실되자 1236년부터 1251년까지 재조대장경을 만든다. 재조대장경 경판의 수가 8만 장이 넘고, 중생의 8만 4천 번뇌에 대한 8만 4천 개 법문을 실었다고 하여 팔만대장경이라 불린다. 얼마나 많은 양인지 경판을 1장씩 쌓아보면 3,200미터가 되니 백두산보다 높다. 글자 수는 [조선왕조실록]과 맞먹는 5,200만 자, 이 방대한 경을 한 글자로 응축하면 결국 마음 심心이 된다. 놀랍지 않은가. 아름답지 않은가.
    (/ pp.98~99)

    호수로 가려고 작드더르즈 씨를 따라 숲으로 들어서는데 갑자기 말 네 마리가 나뭇잎을 헤치고 걸어 나왔다. 옅은 갈색의 몸체에 까만 갈기를 가진 말이 내 앞으로 걸어오는데 나는 자리에 가만 멈추어 섰다. 말들은 가족인 듯 모두 우아하고 기품이 있었으며 신화 속의 주인공 같았다. 나는 외계인으로 동화의 세계에 잘못 들어선 듯했고, 자연의 주인인 그들을 위해 길을 비켜주어야 했다.
    어느새 하늘에 노을이 깔려 문득 고원을 향해 돌아서니 고원 아래로 수십 마리의 말들이 걸어오고 있었다. 어디서 오는 것일까. 평온한 귀가였다. 광막한 자연 속에 두 사람만 빼곤 인간이라곤 보이지 않았고, 온통 말과 새 천지였다. 더없이 완전한 풍경이었다. 낙원이 거기 있었다. 고원 위에서 스투파도 자연의 주인들을 내려다보는데, 해탈이 거기 있었다.
    (/ p.206)

    자연과학 운동을 하는 선구자에게 왜 당신은 자연과학을 하는가라고 기초 질문을 하면 그는 시를 펼친다. 지구라는 행성에 인간이라는 존재로 태어나서 삶을 마무리할 때가 되면 나는 어디로 가며 생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를 자연과학에 묻겠다고. 물질은 중력장에, 동물은 감각장에, 인간은 의미장에 구속되어 있다. 삶이 무의미해도 우리가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은 생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자연은 암석은 그런 세계가 아니다. 언어가 없는 세계로 간다. 무생물, 무화된 세계로 가는 것이다. 그 무의미를 만날 준비를 해야 한다.
    (/ p.219)

    위스콘신대학 시절 스님은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좀 떨어진 동네에서 살았다. 하루는 새벽에 집을 나와 폭포 쪽으로 걸어갔다. 논문을 쓸 때였지만 학비도 없고 집세 낼 돈도 없어 암울했다. 우는 아이 젖 준다지만 화공 스님은 우는 아이가 아니었다. 더 이상 노력할 길이 보이지 않으니 할 일을 다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을 마쳐도 될 것 같았다.
    폭포 가까이 걸어갈수록 가슴을 에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토록 슬픈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누굴까. 나보다 더 슬픈 놈이 있네. 나이아가라 폭포에 거의 다가갔을 때야 그 슬픈 놈이 누구인지를 알았다. 그건 지구가 우는 소리였다.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무섭게 때리는 소리가 세상 어디 있을까. 아픈 지구가 흐느끼고 있었다. 자신보다 더 슬픈 지구 앞에서 수행자는 가만 돌아섰다.
    (/ p.250)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1~
    출생지 경북 대구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소설가. 이화여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한 해에 문학사상 제1회 신인상을 받고 작가로 데뷔했다. 장편소설 [청색 시대] [가까운 골짜기] [세상의 별은 다 라사에 뜬다] [내 안의 깊은 계단] [미불] [신성한 봄]과 소설집 [밤과 요람] [숲 속의 방], 장편동화 [인도로 간 또또], 그리고 산문집 [일하는 예술가들] [인도 기행] [능으로 가는 길] [이 고도를 사랑한다] 등을 썼다. 오늘의작가상, 녹원문학상, 21세기문학상, 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언론사 추천 및 수상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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