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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죽지 않는다 : 인터넷이 생각을 좀먹는다고 염려하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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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인터넷이 생각을 좀먹는다고 염려하는 이들에게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는 우리의 사고 패턴을 바꾸고 있다는 말은 진실이다. 문제는 어느 쪽으로 바꾸는가, 하는 점이다. 저자는 낙관적인 쪽에 표를 던지며, 글쓰기부터 인쇄술, 전신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술적 혁신이 사람들을 산만하게 만들 것이며 문화의 품위를 손상시킬 것이란 당대의 우려를 자아냈던 역사를 밝힌다. 나아가 인터넷 시대가 인간을 어떻게 똑똑하게 만들어주고 있는지, 변화하는 인간 정신에 대한 비전을 도발적으로 제시한다.

    출판사 서평

    스마트 기기가 인간의 집중력을 무너뜨리고,
    깊은 생각을 방해하며, 지능마저 떨어뜨린다...
    이 말은 과연 진실인가?


    2011년 출간된 니컬러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The Shallows]은 우리 사회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인터넷이 우리가 생각하고 읽고 기억하는 방식을 모조리 (나쁜 쪽으로) 바꾸고 있으며 심지어 뇌구조까지 바꾼다고 주장하는 이 책 이후로, 디지털 기술이 일종의 디지털 치매를 유발한다거나 인류의 생각하는 능력을 갉아먹는다는 이야기는 마치 정설처럼 굳어져버렸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에 완전히 반기를 드는 인물이 등장했다. 디지털 기술로 인해 생각의 종말이 올 거라 주장하는 이들을 두고 "첨단 기술이 문화의 기반을 흔든다고 투덜대면, 알맹이도 없는 소셜 네트워킹의 유행에 현혹되지 않는 예리한 비평가처럼 보일 테니까"라고 비아냥대는 이 배짱 좋은 저자는 신작 [생각은 죽지 않는다Smarter than you think]를 통해 우리의 통념을 완전히 흔들어댄다(실제로 그는 이 책에서 "니컬러스 카조차도 인간의 두뇌가 웹을 사용할 때 보이는 반응을 따로 조사한 브레인 스캐닝 연구를 인용한 사례는 딱 한 번뿐이었고, 그 결과도 모호했다"(p.27)고 기술한다).

    새로운 기술이 우리의 사고 패턴을 바꾼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좋은 쪽으로 바꾸는가, 하는 점이다. 저자는 이 물음에 낙관적인 쪽으로 표를 던지며, 우선 글쓰기부터 인쇄술, 전신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술적 혁신이 우려를 자아냈던 웃지 못 할 역사를 소개한다. 특히 글쓰기가 그리스의 웅변술 전통을 파멸시킬 것이라 경고했던 소크라테스 등 염세주의자들을 불찰을 지적한다.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이 어떤 사실을 기억하지 않고 적으려고만 한다며 걱정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마주치는 것들을 머릿속에 저장할 필요가 없어졌을 때 비로소 복잡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소크라테스가 보지 못했던 것 같다고 일갈한다.

    소크라테스의 우려는 오늘날 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하고, 검색이 일상화되고,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되면서 우리가 갖게 된 두려움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인류는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그것에 훌륭히 적응했고 새로운 툴의 사용법을 터득했으며, 옛것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했다.

    저자는 이런 맥락에서 최근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이 가진 특성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그것이 인간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많은 사례를 들어 치밀하게 분석한다. 이 책은 그야말로 인터넷 시대가 인간 정신을 어떤 식으로 확장시켰는지를 집대성한 최초의 보고서인 동시에 디지털 기술에 따른 생각의 미래를 가늠하도록 해주는 유일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컴퓨터가 어떻게 우리의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어떻게 지식 습득 방식을 바꿀 것인가? 어떤 툴이 우리의 지능을 향상시키고 어떤 툴이 우리의 진보를 방해하는가? 이 책은 이러한 정보들을 조목조목 파헤쳐, 변화하는 인간 정신에 대한 비전을 도발적으로 제시한다.

    인간과 기술의
    초협력 시대가 온다


    1997년 체스 세계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는 IBM의 슈퍼컴퓨터 딥블루에게 여섯 게임을 내리 패한다. [뉴스위크]는 표지에 이 세기의 사건을 "두뇌의 한계"라고 못 박았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인간과 컴퓨터의 싸움에서 최초로 인간이 패배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억해왔다. 하지만 그 이후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한다.

    카스파로프는 딥블루에 패하고 나서 낙담에 빠지기는커녕 ‘인간과 컴퓨터가 경쟁하지 않고 협력하면 어떨까?’라는 기발한 생각을 하게 된다. 컴퓨터는 창의력은 없지만 번개 같은 속도로 수많은 경우의 수를 분석해내는 재주가 있고, 인간은 상대의 심리를 역이용할 수 있는 직관과 통찰력이 있으니, 이 둘이 손잡는다면 무적의 팀이 꾸려지지 않을까?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마 종족의 이름을 딴 ‘켄타우로스’다. 이 인간과 기계의 협업 팀은 그랜드마스터나 고성능 컴퓨터로만 구성된 팀을 쉴 새 없이 물리쳤다.

    저자가 하려는 말은 간단하다. 인간이 기술과 싸울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를 잘 이용해 협업하면 질병을 진단하고, 범죄를 해결하고, 교육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즉,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똑똑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과 기술의 공생관계가 우리의 지능을 확대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실제 사례에 눈을 돌린다. 그중에는 깨어 있는 매 순간을 디지털 기록으로 남긴 덕분에 산만한 습성을 보완하고 생산적인 아이디어에 집중할 수 있었던 76세의 백만장자도 있고, 온라인 여론을 조성해 유독성 화학 물질을 뿜어낼 것이 분명한 16억 달러짜리 구리 공장의 착공을 백지화시킨 중국 학생들도 등장한다. 한편 10년 동안 에이즈 치료법에 매달려온 과학자들을 괴롭힌 수수께끼를 협업적 게임으로 만들어 한 달 만에 풀어낸 전문가와 아마추어 집단도 있다. 이렇듯 저자는 디지털 기기와 소셜 네트워크를 사용하면 어떤 사실을 기억해야 하는 단순한 임무를 줄이고, 동시에 주변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인식하여 협업적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물증으로 보여준다.

    기술은 인간을 어떻게 더 똑똑하게,
    더 창의적으로, 더 통찰력 있게 만들어주었나


    이 책에서 저자가 내세우는 디지털 기술의 특징은 크게 여덟 가지로 분류된다.
    첫 번째는 ‘완전한 기억’이다. 생활의 대부분을 녹화하여 디지털 기록으로 남기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라이프로거Lifelogger’라 불리는 이들은 완전한 기억을 실현한 덕분에 수십 년간의 사건과 그간 구상했던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되살려낼 수 있다고 말한다.

    두 번째는 ‘생각의 공개’다. 이는 자신의 생각을 온라인상에 올려 널리 퍼뜨리는 현상으로, 평소 얼굴을 맞댄 상태에서는 쉽게 드러내지 않던 억제된 편견과 무례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온라인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정제하고, 타인과 의견을 교류하며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나가는 순기능이 더 두드러진다.

    세 번째는 ‘새로운 문해력’이다. 문해력은 전통적으로 읽을 수 있는 능력과 쓸 수 있는 능력을 의미했지만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동영상이나 사진 등 새로운 매체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능력까지 그 의미가 더욱 다양해졌다. 이는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을 생각지도 못한 영역으로까지 더욱 더 확장시키고 있다.

    네 번째는 ‘분산 기억’이다. 사람들은 검색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사람들이 기억을 상기하고 깊숙이 생각해보기 전, 모르는 것을 무조건 일단 찾고 보는 습성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인간은 예전부터 주변사람이나 책 등을 통해 지식과 기억을 ‘아웃소싱’, 즉 분산해 저장해왔다며, 최근에는 그 역할을 컴퓨터가 대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분산 기억 덕분에 우리는 더 창의적이고 중요한 일에 두뇌를 쓸 수 있게 됐다고 주장한다.

    다섯 번째는 ‘협업 지능’이다. 온라인상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끼리 크고 작은 문제를 공론화시키기도 하고 때로 해결하기도 하는 예를 우리는 얼마든지 본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뺑소니사고를 일으킨 범인을 잡는 데 자동차 커뮤니티 회원들이 큰 역할을 했던 것도 큰 틀에서 보면 바로 이 협업 지능이 힘을 발휘한 예라 할 수 있다.
    여섯 번째는 ‘디지털 학교’다. 여기에는 이미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칸아카데미의 사례와 함께 아이들에게 공용 블로그에 글쓰기를 하도록 독려해 큰 성과를 거둔 뉴질랜드의 이야기, ‘시빌리제이션3’ 게임을 역사, 지리, 정치 과목에 도입해 역시 깜짝 놀랄 만한 결과를 얻어낸 위스콘신대학교 게임학과의 커트 스콰이어 교수 이야기도 등장한다.

    일곱 번째는 ‘주변 인식’이다. 누군가와 같은 방에 있을 때, 그들이 드러내는 산만한 신호를 통해 그들의 기분이나 생각을 잡아내는 초감각적 지각을 말한다. 최근 SNS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이를 통해 상대의 마음이나 특성을 읽어내는 능력이 점점 발달하고 있다. 이를 업무에 도입해 직원들이 주변 인식적 미디어를 많이 사용하도록 한 회사에서는 이메일 25%, 정보 검색시간 35%가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여덟 번째는 ‘연결성’이다. 모두가 연결된 사회에 접어들면서, 주변에 태도와 신념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잘 모르거나 과소평가하는 ‘집단적 무지’ 증상이 사라지고 있다. 이는 거대한 사회적 변화를 촉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이미 ‘아랍의 봄’ 등 수많은 사건에서 우리는 그 위력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머지않아 인류는 스마트 시대를 넘어 인공 지능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를 벌써부터 염세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암울한 시나리오만이 능사일까? 이 책의 저자 이야기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새로운 사고 툴의 사용법을 이해하려면 비판적인 시각과 아울러 호기심과 실험 정신을 갖춰야 한다. 게리 카스파로프가 딥블루의 의미를 알아내려 고심했던 것처럼."

    추천사

    저자는 트위터가 민주주의의 기반을 다져 세상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는 낙관도, 구글이 우리 뇌의 뉴런의 구조를 바꿀 것이라는 비관도 갖지 않는다. 분별력 있는 이상주의자의 모습을 드러내는 그는 결국 디지털 기기와 소셜 네트워크는 쓰기, 종이, 인쇄기, 전화기와 같이 장단점을 모두 갖춘 그런 방식으로 세상을 향상시키고 우리의 삶을 증진시키리라는 믿음을 갖는다. 그는 묻는다. "검색할 때마다 우리는 더 멍청해지는 것일까?" 그의 대답은 분명하다. "웹과 위키피디아와 쉽게 교류할 수 있는 능력은 창의적인 인간 정신을 위축시키기는커녕 오히려 강화시킨다." 맞는 말이다.
    - 월터 아이작슨 / [스티브 잡스] 저자

    저자는 인간과 컴퓨터의 인식적 대결에서 승자를 선언한다. 그것은 바로 손잡은 두 개체다. 이 책은 컴퓨터가 인간과 함께했을 경우(그 반대도 마찬가지이지만) 더 잘 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괄목할 만한 탐험을 보여준다.
    - 클레이 셔키 /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저자

    모르는 사이에 인터넷은 우리의 지적 골격이 되었다. 클라이브 톰슨은 이런 진화를 단순히 관찰하기보다 인간의 역사 속에서 벌어진 가장 심오한 변화를 보고하고 설명하고 분석하며 그런 진화를 추진한 사람과 장소와 기술로 우리를 데려간다.
    - 크리스 앤더슨 / [롱테일 법칙] 저자

    클라이브 톰슨처럼 변하는 기술 문화에 대한 명료하고 통찰력 있는 해설가를 가진 것을 우리는 감사하게 여겨야 한다. [생각은 죽지 않는다]는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중요하고도 통찰력 있는 책이다.
    - 조슈아 포어 / [아인슈타인과 문워킹을] 저자

    이 매혹적인 책에는 좋은 소식이 담겨 있다. 테크놀로지는 우리의 적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 책은 디지털 세상을 통해 우리가 강력하고 협력적인 지능을 갖추어 더 유능한 해결사가 되고 더 창의적인 인간으로 거듭나게 된 경위를 설명한다.
    - 제인 맥고니걸 / [누구나 게임을 한다] 저자

    목차

    1장_ 켄타우로스의 등장
    컴퓨터와 인간 중 누가 더 체스를 잘 둘까 | 디지털 툴과 확장된 인식 | 디지털 툴, 독인가 약인가 | 우리는 더 똑똑해질 수 있다

    2장_ 완전한 기억에 도전하는 사람들
    토털 리콜, 기억을 기록하다 |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 저장은 쉽지만 찾기가 어렵다 | 디지털 메모리, 인간의 메모리를 촉발하다 | 기억하는 법과 잊는 법

    3장_ 생각의 공개가 갖는 위력
    모두가 작가, 모두가 청중인 시대 | 온라인 글쓰기와 청중 효과 | 동시에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다는 것 | 멀티플스의 순기능과 역기능 | 생각의 공개는 생산이 아니라 과정이다 | 생각의 공개를 촉진하는 구조, 질의응답 | 쓰레기 댓글의 관리 그리고 터믈링

    4장_ 새로운 시대, 새로운 문해력
    소프트웨어 하나로 선거 결과가 바뀐다 | 디지털 툴, 새로운 문해력을 창조하다 | 누구나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다 | 동영상의 언어를 확장하는 아마추어의 실험들 | 동영상 진화의 조건 | 사진의 새로운 문해력 | 3-D 프린터의 등장과 새로운 생각들

    5장_ 무엇이든 찾아내는 기술
    검색할 때마다 우리는 더 멍청해질까 | 정보를 어떻게 불러낼 것인가 | 기억을 나누면 아는 것이 많아진다 | 컴퓨터, 분산기억의 새 파트너 | 디지털 툴이 창의력과 기억력을 좀먹는 걸까 | 산만함의 문제 그리고 답을 찾은 이들 | 착용컴퓨터가 기억력을 향상시킨다 | 머릿속 정보를 확장시키는 장치들

    6장_ 수수께끼에 굶주린 세상
    비디오게임은 왜 그렇게 복잡해졌을까 | 아마추어들의 협력 시대 | 협력과 집단적 사고의 성공 규칙 | 동기를 유발시키는 협업 구조를 기획하라 | 협업 지능은 거대한 셜록 홈스다

    7장_ 디지털 학교로 등교하는 학생들
    어느 날, 교실 풍경이 달라졌다 | 문제는 장비가 아니라 프로그래밍 | 인터넷 글쓰기의 교육적 혜택 | 프로그래밍으로 세상을 이해하다 | 교육에 게임을 도입했을 때 | 검색 문해력도 훈련이 필요하다

    8장_ 나를 드러내고, 그를 알아본다는 것
    상태 업데이트의 역설 | 사람을 읽는 기술 | 회의와 이메일이 줄어든 회사 |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과 그 역사적 평가 | SNS가 느슨한 관계를 유용하게 만든다 | 중요한 것은 품질, 작을수록 더 좋다 | 사방감시감옥에서 살아남는 법 | 타인의 마음속 훔쳐보기

    9장_ 모두가 연결된 사회
    무책임한 세대? 책임 아는 세대 | 갈수록 네트워크화되는 사회 | 집단적 무지의 문제 |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사회를 바꿔놓다 | 온라인 운동과 현실 참여 | 아래로부터의 감시 체제 | 디지털 툴이 권력을 강화시킬 때 | 디지털 생활의 무한한 가능성

    마치며_ 인간과 컴퓨터의 공존과 협력

    본문중에서

    1990년대 초반,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몰릴 때 나는 이런 변화가 사회적으로 불순한 충동을 자극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익명성이 온라인 대화의 수준을 타락시키고, 가십이나 시답잖은 이야기로 지면이 도배가 되고, 문화적 표준이 허물어질 것이라 우려했다. 적의가 난무하는 정치 포럼에 발을 잘못 들여놓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실제로 이런 우려는 일부 현실이 되었다. 그러나 사실, 나는 나쁜 것들만 예측했고, 좋은 것들은 생각하지 못했다. (...) 이 책이 긍정적인 측면을 애써 강조했다면, 그것은 최근 종말론적인 경고가 너무 범람한 탓도 어느 정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실리콘밸리의 허상에서 풀려나 생활에 이미 뿌리를 내린 디지털 경험이 가져다주는 보상과 즐거움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이 필요하다.
    (/ p.23)

    그러나 아직까지 브레인 스캐닝은 너무 생소한 분야여서 인터넷이 우리 두뇌를 어떻게 바꿀지에 관해 어떤 쪽으로든 결론을 내린다면 그것은 분명 성급한 판단일 것이다. 이 분야의 가장 끈기 있는 학자인 니컬러스 카조차도 인간의 두뇌가 웹을 사용할 때 보이는 반응을 따로 조사한 브레인 스캐닝 연구를 인용한 사례는 딱 한 번뿐이었고, 그 결과도 모호했다.
    (/ p.27)

    인간 메모리는 지금 흥미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우리는 생활의 세부적인 내용 대부분을 잊고 살던 시기에서 대부분을 포착하는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 메모리의 변화가 우리의 생활 방식과 생활상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가능하면 생활의 많은 부분을 녹화하여 이런 문제를 파악하려는 일부 소수 집단이 있다. 그들은 세부적인 내용을 버리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렇게 해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알아내기 위해 완전한 기억에 도전한다. 라이프로거lifelogger, 즉 일상을 기록하는 사람들이다.
    (/ p.48)

    생각의 공개는 아이디어를 ‘소유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때 그 위력이 가장 잘 발휘된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거나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멀티플스 현상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아이디어로 돈을 벌려 할 때는 멀티플스가 심각한 문제가 된다. 멀티플스 현상이 생기면 자신이 그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최초의 사람이라며 소유권을 주장해야 한다. 다른 사람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면 신경 쓰이는 정도가 아니라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 p.96)

    컴퓨터의 위력은 읽고 쓰는 구식 문해력을 바꾸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컴퓨터는 새로운 문해력을 만들어낸다. 여기에는 동영상, 이미지, 데이터 등 새롭게 모습을 갖추어가는 정보에 대한 문해력도 포함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동영상과 데이터를 하나의 표현이나 분석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은 대기업이나 정부 기관에서 넉넉한 기금을 받은 일부 전문가들만의 특권이었다. 하지만 디스트릭트빌더처럼 누구나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툴이 개발되면서, 보통 사람들도 이런 방식을 일상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게 되었다. 이런 물리적 툴은 우리의 정신적인 툴까지 활짝 열어주어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유형까지 정탐하게 해준다.
    (/ p.167)

    구글이나 스마트폰은 초인적으로 많은 지식을 가진 친구와도 같다. 사람들은 배우자나 근처의 동료만큼이나 그런 장비에 기억을 의지한다. "가족이나 사무실 동료 중 누가 무엇을 얼마나 잘 아는지 분산기억을 통해 알게 되는 것처럼, 우리는 컴퓨터가 무엇을 ‘알고’ 있으며 정보를 어디에 저장했는지 등을 알아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운다." 스패로는 그렇게 썼다. "우리는 컴퓨터 툴과 공생을 모색하고 있다." (...) 실제로 분산기억 파트너로서의 기계는 인간보다 여러 가지 유리한 점이 많다. 우선 기계의 기억 능력은 인간처럼 희미하게 퇴화되는 법이 없다. 자전적인 기억을 논하면서 이미 확인한 것처럼, 우리 인간은 무언가를 요약하여 보존하는 것은 잘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제대로 보존하지 못한다. 사실지식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지식의 전반적인 골격은 쉽게 파악하면서도 작은 활자에는 맥을 못 춘다. ?
    (/ pp.187~188)

    협업적 사고를 좀 더 분명하게 보여주는 비유는 바로 셜록 홈스다. 아서 코넌 도일이 만든 홈스는 예리한 두뇌의 소유자다. 그러나 그는 또한 지루한 것을 못 참기로 유명하다. 번득이는 지능을 모두 가동해야 할 정도로 난해하고 복잡한 사건이 없으면, 그는 따분해서 견디질 못한다. (...)
    "내 마음은 정체 상태를 거부한다네." [네 사람의 서명The Sign of the Four]에서는 왓슨에게 말한다. "문제를 좀 주게. 일감을 달라고. 아주 난해한 암호문이나 복잡한 사건을 주게. 그러면 한결 기분이 괜찮아질 거야. 그러면 인위적인 자극제가 없이도 견딜 수 있다네. 늘 똑같은 따분한 생활은 지겨워. 나는 정신적인 고양을 갈망한다고." (...) 이것이 인간의 거대한 잠재적 협업 지능의 실체다. 잠재적 협업 지능은 특수한 힘에 걸맞은 문제를 갈구하는 거대한 셜록 홈스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비디오게임 플레이어들처럼, 잠재적 협업 지능은 더 어려운 퍼즐에 굶주려 있다. 우리는 그 퍼즐을 디자인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 pp.250-251)

    이 프로그램을 1년 시행해본 뉴질랜드의 학교들은 실험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그들은 모든 학생들에게 넷북을 하나씩 지급할 방법을 찾았다. 그렇게 하려면 학생 한 명이 매달 미화 12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감당 못 할 금액도 아니었다. 그리고 3년 후면 학생은 넷북을 완전히 소유할 수 있었다. 학교들은 인근에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설치하여 서로 무료로 연결되도록 했다. 이런 실험은 학습 능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버트와 교사들은 수십 가지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조사하고 글을 쓰는 데 흥미를 느꼈고, 학교를 새삼스레 의미 있는 장소로 보기 시작했다. (...) 어쨌든 성적은 향상되었다. 그것도 대폭 향상되었다. 두 번째 해가 끝나갈 무렵, 이들 학교의 읽기와 쓰기 성적은 놀라운 변화를 보였다. 포스팅 횟수도 전국 평균 증가율보다 10배에서 13배 정도 높았다. 2008년에 학생들의 성적은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쳤으나, 2011년에 일부는 대등한 수준에 도달했고, 평균에 상회한 경우도 있었다.
    (/ pp.268-269)

    주변 인식은 누군가와 같은 방에 있을 때, 그들이 드러내는 산만한 신호를 통해 그들의 기분이나 생각을 잡아내는 것이다. 당신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수많은 사소한 관찰을 조합하여 다른 사람의 심적 상태를 조금씩 그려간다. (...) 사소한 업데이트, 다시 말해 사회적 정보의 작은 개별적 조각은 하나씩 떼어놓고 보면 별다른 의미가 없다. 신변잡기일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그런 단편적 조각들이 모이면 친구들의 내면생활을 정교하게 설명해주는 그림이 서서히 나타난다. 마치 점을 찍어가다 점묘화법으로 발전하는 것과 같다.
    (/ pp.301-302)

    집단적 무지는 주변에 태도와 신념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잘 모르거나 과소평가할 때 일어난다. 그것은 사회적 변화를 막는 거대한 걸림돌이다. (...) 집단적 무지는 인종 문제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 활동의 거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1980년의 조사에서 대다수 시민들은 오염과 원자력을 제한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그런 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그들은 생각했다. 기업의 이사들도 개인적으로는 CEO의 실적이 형편없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이사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다. (...) 법률학자 앤드루 K. 우즈Andrew K. Woods는 내게 집단적 무지를 설명하면서 이것은 정보의 문제라고 단정했다. 집단적 무지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난다. ‘다른 사람들도 회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까?’ ‘다른 학생들은 얼마나 성관계를 자주 갖는가?’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물음에는 선뜻 대답하기가 곤란하다 보니 대부분 공개적으로 말하길 꺼린다. 결국 정확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오해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사실은 그 반대다. 정보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원활하게 개선하고 보이지 않던 다른 사람들의 견해와 생각을 알게 하면 의외로 쉽게 집단적 무지를 몰아낼 수 있다.
    (/ pp.361-362)

    무엇보다도 종말론은 정서적으로 자기방어적이다. 첨단 기술이 문화의 기반을 흔든다고 투덜대면, 알맹이도 없는 소셜 네트워킹의 유행에 현혹되지 않는 예리한 비평가처럼 보일 테니까. 그렇게 하면 과거를 더 풍부하고 심오하게 이해하며, 오늘날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수롭지 않은 일시적 현상에 초연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들지 모른다. (...)
    하지만 이런 식으로 디스토피아를 보여주려는 견해는 실리콘밸리를 과도하게 예찬하는 것만큼이나 잘못된 행태다. 디스토피아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옛 시절을 그리워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모르고 하는 소리다. 그들은 수세기 동안 이런 종말론적 문화 예언이 거의 동일하게 주기적 간격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한다. (...)
    새로운 사고 툴의 사용법을 이해하려면 비판적인 시각과 아울러 호기심과 실험 정신을 갖춰야 한다. 게리 카스파로프가 딥블루의 의미를 알아내려 고심했던 것처럼 말이다. 카스파로프는 컴퓨터와의 싸움에 서 완패를 인정한 뒤에, 낯선 유형의 기계도 얼마든지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는 그렇게 해서 켄타우로스를 만들어냈고, 덕분에 인간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을 계속 할 수 있게 되었다.
    (/ pp.402-404)

    저자소개

    클라이브 톰슨(Clive Thompso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캐나다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클라이브 톰슨은 캐나다 출신으로, 기술 과학 분야의 베테랑 저널리스트이다. 토론토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현재 [뉴욕타임스매거진New York Times Magazine]의 전속 기고가이자 [와이어드Wired]의 칼럼니스트로 맹활약 중이다 또한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와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를 비롯한 다수 매체에 지속적으로 칼럼을 게재하고 있다. 그는 특히 디지털 기술과 그것의 사회적, 문화적 영향력에 집중하며 이에 대한 연구와 집필을 이어가고 있다. 책 이외에 www.smarterthanyouthink.net과 트위터 @pomeranian99에서도 그를 만나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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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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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수 0권

    숭실대학교 철학과와 동대학원을 수료하고 뉴욕 <한국일보> 취재부 차장과 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논픽션 분야의 다양한 양서들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매칭》《새로운 부의 시대》《부의 독점은 어떻게 무너지는가》《2030 에너지 전쟁》《권력의 기술》《언제 할 것인가》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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