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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거탑 : 소설 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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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 NHK를 그만두었습니다

"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 NHK를 그만두었습니다."

전 NHK 간판 프로듀서가 치밀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낸 문제작!
억압과 통제, 부조리, 그리고 온갖 권력투쟁으로 점철된 NHK의 실상을 파헤친다.
거대 공공방송국을 무대로 소용돌이치는 야망과 질투를 여실히 보여주는 자전적 논픽션!!


거대 공공방송국의 삼류 부서 디렉터였다가 No.1 프로듀서가 된 남자 니시 사토루. 그가 만든 프로그램 '챌린지X'는 시청률 20%를 넘는 국민적 인기 방송이 되었고, 선택받은 자만이 오른다는 특별직으로 누구보다도 빨리 발탁된다. 그러나, '천황'이라고까지 불렸던 회장이 실권하면서 사태는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하는데.......

출판사 서평

NHK에서 실제 일어난 온갖 비정한 현실을 숨김없이 공개한다!!

이 소설은 저자 이마이 아키라가 NHK에서 직접 겪었던 일을 그대로 글로 옮긴 작품으로, 철저하게 NHK의 내부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자전적 논픽션이다.
주인공 니시 사토루는 곧 저자 자신이고, 저자 자신이 겪었던 세계를 이름만 바꿔서 소설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NHK는 전일본TV라는 이름으로 소설에 등장한다. .
주인공 니시 사토루는 삼류 부서의 일개 디렉터이지만 항상 불타오르는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열정과 재능을 꽃피워 여러 프로그램들을 성공시키고, 누구보다 빠른 승진을 이룬다. 하지만 빛에는 항상 어둠이 따르는 법. 그를 시기하는 무리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질투와 야망이 극을 달리면서 니시가 이끄는 프로그램에 타격을 입히고, 결국 그를 벼랑 끝까지 매몰차게 몰아간다. 이 작품은 니시가 승승장구하다 바닥까지 추락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매우 사실적이고 치밀하게 묘사한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회사의 이익에 반하더라도 있지도 않은 상대의 허물을 물어뜯고 마지막 인격의 존엄성마저 뭉개버리는, 비정하고 무서운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니시 사토루의 순수한 열정은 시기와 욕심, 허영, 파벌로 가득 찬 전일본TV 내부의 권력 앞에서 허무하게 무너진다. 이 작품은 그러한 과정들을 독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정교하게 그려낸다. 서서히 조여오는 압박감 속에 몸부림 치며 저자가 느꼈던 극도의 긴장감과 슬픔, 분노가 니시 사토루를 통해 그대로 전해져 오는 듯하다.

방송 제작 현장과 언론보도의 실태, 그 안에서 부대끼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면면!!

저자는 NHK의 전 프로듀서로 지내면서 '프로젝트X'라는 국민적 인기 프로그램까지 만들어낸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그런 만큼 방송국 내 업무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 경험이 소설 속에 그대로 녹아 있다. 디렉터, 기자, 프로듀서들의 입장이 맞물리며 전개되는 방송국의 제작 실태와 온갖 인간군상들이 흥미진진하게 묘사된다.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그 현장감과 흡입력은 실로 대단하다.
주인공 니시 사토루는 누군가 흘린 거짓 정보로 인해 언론의 못매를 맞는다. 당장 관심을 끌기 위해 거짓된 정보라도 덥석 주워 물고 끝까지 니시를 흔들어대는 언론보도의 행태는 현재의 언론 모습과 별 다를 바 없다. 한 인간의 진실은 이미 안중에도 없고, 오히려 진실을 알면서도 외면한다. 그저 사람들을 자극할 수 있는 기사거리만이 그들의 목적이며, 그러한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이라도 가리지 않는다. 결국 이것이 니시 사토루를 점점 더 나락으로 빠뜨린다. 저자는 자신이 당했던 언론보도의 행태를 서서히 엄습해오는 맹수의 발톱처럼 찬찬히 그려낸다.
언론보도가 어떻게 정보를 조작하며 사실을 왜곡하는지, 그 파렴치한 행태가 속속들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이 모든 것을 계획하고, 조정하는 인간군상들을 담담하게 묘사한다. 픽션이 아닌 사실을 옮긴 것이기에 이 소설의 모든 사건들이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읽는 이의 마음을 졸이고 텁텁하게 만든다. 안타까운 만큼 이 소설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매력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축소판이다!!

니시 사토루는 오로지 일에 대한 열정과 보람으로 인생을 살아간다. 철저하게 프로페셔널적인 자세를 견지하며 일에 매진한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같은 파벌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를 가만두지 않는다. 설사 회사의 불이익으로 이어지더라도 당장 자신들이 느끼는 질투와 시기를 견디지 못하고 니시를 깎아내리며 자신들의 지위를 공고히 하려 한다. 이것은 저자가 실제로 눈물을 삼키며 NHK에서 경험한 사건들이다.
하지만 이것이 NHK에 국한된 이야기일까. 소설 배경은 방송국이지만, 어느 정도 조직을 갖춘 회사라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안타깝지만, 어디서나 파벌은 존재하고 자기방어본능이 작용하는 한, 서로를 물고 할퀴는 일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러한 씁쓸한 조직사회의 어두운 측면을 이 소설은 실제 사건 묘사와 니시 사토루의 심리 묘사를 절묘하게 교차시켜가며 피부로 와 닿는 압박감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주인공에 대한 동정, 조직에 대한 분노, 사회가 주는 두려움이 아우러지며 복잡한 감정과 함께 인간 사회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이 이 작품이 주는 소설적 재미이면서 저자가 던지는 물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NHK라는 거대 공공방송국의 온갖 부조리를 현장감 넘치게 그려냄으로써, 지금도 우리사회 곳곳에서 버젓이 벌어지는 비정한 현실을 향해 경종을 울린다. 능력과 열정으로만 살아남기엔 이미 권력과 질투, 파벌이 깊이 뿌리내릴 대로 내린 거대 조직사회. 그 매정하고 몰상식한 현실에 대해 독자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마련해준다. 이 소설이 우리의 마음 속에 일으키는 파문은 결코 작지 아니할 것이다.

목차

제1장 불굴의 의지
제2장 야망의 사나이
제3장 운명의 날
최종장 마지막 메시지
해설 모리 호노오
김봉석

본문중에서

도시 중앙부를 가로지르는 다리는 두 동강 나고, 건물들은 도미노처럼 힘없이 옆으로 쓰러져 있었다. 어깻죽지 아래로 한쪽 팔을 잃은 소년의 눈동자와 목발도 짚지 않은 외다리로 걷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젊은 여성의 모습을 목격한 니시는 가슴이 미어졌다.
그날 밤 묵은 사마와의 숙소는 공습으로 반파된 상태였다. 니시 일행이 묵을 방은 지붕의 3분의 1이 무너져 하늘이 보였다. 방 안에는 침대 2개와 소파가 있었지만, 모래로 꺼끌꺼끌했다. 화장실에는 오물이 넘쳐 용변을 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코를 찌르는 고약한 냄새가 온 방 안에 진동했다.
니시가 느닷없이 웃음을 터트렸다.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이제껏 살아온 인생보다 훨씬 낫군.
(/ p.10)

방송을 향한 넘치는 열정과 아이디어를 증명할 유일한 기회가 있다면, 전국방송 기획을 내는 것이었다. 니시는 지방지국 업무에 쫓기면서도 시간을 쪼개 기획서를 썼다. 운 좋게도 그중 몇 편이 채택되었고 니시는 온 힘을 다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윽고 '규슈에는 니시 사토루가 있다'는 입소문이 나기까지 실력을 길렀다. 다큐멘터리스트를 꿈꾸는 니시는 도쿄의 교양부 발령을 열망했지만, 그의 실력을 눈여겨본 지역방송국 국장은 니시의 희망을 묵살하고 자신의 출신부서로 보냈다. 결국 10년 가까이 지방 방송국 두 곳을 전전하며 고군분투하던 니시가 다다른 곳은, 도쿄 본부에서도 '디렉터의 무덤'으로 불리는 삼류 부서였다. 니시는 또다시 이를 악물고 실의에 찬 나날을 보냈다.
(/ p.16)

50분 후, 시사가 끝났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니시는 눈앞에 검은 막이 내려오는 듯한 절망감에 휩싸였다. 뒤를 돌아볼 수가 없었다. 그때 한 프로듀서가 상기된 목소리로 말했다.
"굉장하군!"
또 다른 프로듀서도 입을 열었다.
"이런 걸 찍어오다니, 믿을 수 없어!"
그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본 니시의 눈에 천장을 뚫어져라 노려보는 신교지 기획부장의 모습이 들어왔다. 신교지의 얼굴빛이 점차 변하더니 길게 찢어진 눈에 순간 빛이 번득였다. 신교지가 중얼거렸다.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방송이야."
(/ p.22)

구로하라가 나가자 니시는 나미토와 얼굴을 마주보았다. 고개를 가로저으며 니시는 분한 마음에 이를 악물었다. 무력감만이 남았다.
구로하라 같은 인간이 권력의 일부를 쥐고 순수하게 일에 전념하는 이들의 열정을 짓밟고 천직으로 전락시킨다. 그런 일들이 버젓이 이루어지는 전일본TV라는 조직에 염증을 느꼈다. 또 지칠 대로 지친 부하 직원조차 구해주지 못하는 무기력한 자신이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힘이 필요하다, 사악한 무리들을 처단할 힘을 갖고 싶다.'
니시는 참담한 심정을 억누를 길이 없었다.
(/ p.122)

니시가 웃어넘기자 마에조노는 가지런한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정말 그럴까요? 니시 씨는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군요. 전 수많은 다양한 남자들을 보아왔어요. 이 회사는 말이죠, 뭐든 엇비슷해야 해요. 너무 뛰어나도 문제죠. 무용지물이라면 몰라도 어설프게 잘하면 곤란해요. 남자는 작은 성공에도 질투하는 동물이에요. 당신처럼 성공한 사람이 또 있나요? 당신 주위에서 질투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걸 모르겠어요?"
(/ p.174)

그 무렵, 니시는 편집실에 틀어박혀 있는 날이 많았다. 주간실록으로 입은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아 도둑처럼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숨는 자신이 한심했다. 길을 걸을 때조차 누군가에게 쫓기는 기분이 들었다. 조직이 위기에 처한 상황임에도 괴문서가 난무하고 상대를 중상하는 전일본TV의 인간들…… 하찮은 엘리트 의식과 속보이는 자기 보신 그리고 질투에 미친 부끄러운 인간성, 전일본TV를 좀먹는 것은 사원들의 황폐한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p.259)

"이제 저는 조직에 대한 충성심 따위 싹 버렸습니다. 소중한 간판프로를 지키기는커녕 당해보라는 식으로 상처 내고 더 시끄럽게 소란을 피우는 이런 비열한 자가 잘난 얼굴로 거들먹거리는 조직에 긍지를 가지고 있던 제가 슬퍼집니다."
니시는 가슴에 품은 결의를 밝혔다.
"노노무라, 내일 아침 하라구치 전무가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우리 쪽에서도 공동 기자회견을 열겠어."
(/ p.336)

저자소개

이마이 아키라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6~
출생지 일본 오이타 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6년 오이타 현 출생, 1980년 NHK에 입사하였다. NHK 스페셜 [타이스 소령의 증언(문화청 예술작품상 수상)]과 2000년에 방송한 [프로젝트X 도전자들(기쿠치 칸상, 하시다상 수상)] 등 여러 프로그램을 담당하면서 이그젝티브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의 자리까지 올랐으나, 2009년 NHK를 퇴사하였다.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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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으로 글을 옮기고 저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친절한 번역을 늘 마음에 새기며 글자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고자 노력하는 번역가. 주요 역서로는 『우주론 입문』, 『허블』, 『욕망산업』, 『유리거탑』, 『가격파괴』, 『조세 피난처―달아나는 세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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