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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던 시대의 신화로 작용하는 마돈나의 본질을 분석한 교양서적. 이책에서 저자는 마돈나에 대해 단순한 대중문화의 우상이 아닌, 더 큰 문화적 중요성을 지닌 포스트모더니즘의 신화로 가정하고 마돈나가 어떻게 스스로를 창조하고 만들어갔는지, 야망과 그 야망을 이루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를 치밀하게 분석하였다. 예술적 성과물들을 창작하고 자신의 숭배자들과 다른 부류의 청중들을 사로잡은 방법에 대해 그녀의 노래와 뮤직비디오, 출연 영화, 각종 인터뷰를 통해 샅샅히 밝혔으며 사회 문화적으로 그녀가 미국 사회, 전 세계에 미친 영향을 고찰하고, 오늘날의 사회와 마돈나가 보여주는 모순들, 그리고 섹슈얼리티와 종교를 향한 현대인들의 태도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마돈나의 본질에 대해 깊이있게 탐구하였다.

뉴욕으로 갔을 때 내게는 꿈이 있었다. 나는 대스타가 되고 싶었다.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나는 춤추고, 노래하고 싶었다. 그 모든 것을 다 하고 싶었다.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고, 유명해지고 싶었고,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고 싶었고, 스타가 되고 싶었다. 나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그리고 내 꿈이 실현되었다. _마돈나 - ◆ 대중문화의 아이콘, 마돈나를 만난다 - 마돈나, 그녀의 이름을 듣는 순간 우리는 현란한 조명 아래, 몸에 꽉 조이는 뷔스티에(어깨끈 없이 허리까지 이어진 브래지어) 차림에 온몸을 뒤틀 듯이 춤추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검은 가죽 재킷에 역시 허벅지가 다 드러날 정도의 짧은 가죽 바지, 그리고 손가락 부분을 자른 검은 가죽 장갑, 머리엔 원색의 스카프를 두르고 허리엔 조그마한 원반이 주렁주렁 매달린 금속성의 띠를 차고 종횡무진 무대를 누비는 모습 역시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것 같다. 돌이켜보건대, 그녀의 이미지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언제나 파격적인 모습으로, 아니 파격이되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나타나기 때문에 마돈나는 고정된 이미지가 없다는 것이 어쩌면 맞는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1980년대 초반, 혜성처럼 나타나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마릴린 먼로 이후로 미국의 섹스 심벌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여성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 다만 금발에 터질 듯한 하얀 몸매, 얼굴에 애교점이 있다는 외모상의 분위기로만 비교될 뿐, 미국 대중문화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마릴린 먼로는 지난 세기의 흘러간 인물이지만 마돈나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그녀의 노래, 뮤직비디오, 영화, 책, 인터뷰, TV 출연, 옷차림, 머리 모양, 화장 스타일 등이 모두 미국 대중문화의 텍스트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수많은 대학의 학자들이 그녀에게 관심을 갖고 있으며, 어떤 대학은 마돈나를 주제로 한 강의계획을 세우기까지 했다. 마돈나에 대한 강의를 가장 먼저 개설한 대학으로는 프린스턴, 하버드, UCLA, 콜로라도, 러트거스 등이 있다. 1997년 4월에는 심지어 암스테르담 대학도 음악학과 내에 ‘마돈나：그녀의 음악과 현상Madonna: The Music and the Phenomenon’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선택과목으로 개설했다. 이 정도면 마돈나가 지금 전 세계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또한 그녀에 관한 책들도 만만치 않지만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소개된 책은 그리 많지 않다. 마돈나의 삶을 다룬 ‘마돈나 Sexual Life : 울지마, 울지마, 울지마’와 푸코의 이론으로 보는 여성성에 대한 이론서 ‘마돈나의 이중적 의미’ 등이 있을 뿐이다. 앞의 책은 마돈나의 사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독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파격적인 사진이 40컷 들어 있으며, 뒤의 책은 여성학 강의의 일부분으로서 여성과 세계와의 관계를 사회의 지배 메카니즘과의 관계를 통해 풀어가는 책이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되는 이 책 ‘포스트모던 신화 마돈나Madonna ac Postmodern Myth’는 앞의 두 책과 확실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 - ◆ 아메리칸 드림의 현신, 마돈나의 진실 혹은 대담 - 마돈나에 대해 단순한 대중문화의 우상이 아닌, 더 큰 문화적 중요성을 지닌 포스트모더니즘의 신화로 가정하고 접근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바로 그런

대중문화의 아이콘, 마돈나를 만난다

마돈나, 그녀의 이름을 듣는 순간 우리는 현란한 조명 아래, 몸에 꽉 조이는 뷔스티에(어깨끈 없이 허리까지 이어진 브래지어) 차림에 온몸을 뒤틀 듯이 춤추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검은 가죽 재킷에 역시 허벅지가 다 드러날 정도의 짧은 가죽 바지, 그리고 손가락 부분을 자른 검은 가죽 장갑, 머리엔 원색의 스카프를 두르고 허리엔 조그마한 원반이 주렁주렁 매달린 금속성의 띠를 차고 종횡무진 무대를 누비는 모습 역시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것 같다. 돌이켜보건대, 그녀의 이미지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언제나 파격적인 모습으로, 아니 파격이되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나타나기 때문에 마돈나는 고정된 이미지가 없다는 것이 어쩌면 맞는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1980년대 초반, 혜성처럼 나타나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마릴린 먼로 이후로 미국의 섹스 심벌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여성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 다만 금발에 터질 듯한 하얀 몸매, 얼굴에 애교점이 있다는 외모상의 분위기로만 비교될 뿐, 미국 대중문화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마릴린 먼로는 지난 세기의 흘러간 인물이지만 마돈나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그녀의 노래, 뮤직비디오, 영화, 책, 인터뷰, TV 출연, 옷차림, 머리 모양, 화장 스타일 등이 모두 미국 대중문화의 텍스트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수많은 대학의 학자들이 그녀에게 관심을 갖고 있으며, 어떤 대학은 마돈나를 주제로 한 강의계획을 세우기까지 했다. 마돈나에 대한 강의를 가장 먼저 개설한 대학으로는 프린스턴, 하버드, UCLA, 콜로라도, 러트거스 등이 있다. 1997년 4월에는 심지어 암스테르담 대학도 음악학과 내에 ‘마돈나：그녀의 음악과 현상Madonna: The Music and the Phenomenon’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선택과목으로 개설했다.

이 정도면 마돈나가 지금 전 세계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또한 그녀에 관한 책들도 만만치 않지만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소개된 책은 그리 많지 않다. 마돈나의 삶을 다룬 <마돈나 Sexual Life : 울지마, 울지마, 울지마>와 푸코의 이론으로 보는 여성성에 대한 이론서 <마돈나의 이중적 의미> 등이 있을 뿐이다.

앞의 책은 마돈나의 사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독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파격적인 사진이 40컷 들어 있으며, 뒤의 책은 여성학 강의의 일부분으로서 여성과 세계와의 관계를 사회의 지배 메카니즘과의 관계를 통해 풀어가는 책이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되는 이 책 <포스트모던 신화 마돈나Madonna ac Postmodern Myth>는 앞의 두 책과 확실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의 현신, 마돈나의 진실 혹은 대담

마돈나에 대해 단순한 대중문화의 우상이 아닌, 더 큰 문화적 중요성을 지닌 포스트모더니즘의 신화로 가정하고 접근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바로 그런 가정하에 저자는 이 책에서 마돈나가 어떻게 스스로를 창조하고 만들어갔는지(종종 자신의 과거를 각색하기도 한다), 야망과 그 야망을 이루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또한 어떻게 그녀가 예술적 성과물들을 창작해냈는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숭배자들과 다른 부류의 청중들을 사로잡았는지를 그녀의 노래와 뮤직비디오, 출연 영화, 각종 인터뷰를 통해 샅샅이 밝힌다.

다시 말해,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는 대중예술가로서 마돈나가 매번 어떤 전략을 내세워 대중들을 공략해갔는지, 그리고 사회 문화적으로 그녀가 미국 사회, 아니 전 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그녀의 모든 활동에 대해 심도있게 접근한다. 저자는 마돈나에 대한 대중문화적 시각을 시종일관 지켜내면서 끝내 마돈나에 대해 긍정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한다.

마돈나는 과연 순결한 처녀인가, 요부인가? 아니면 성녀인가, 매춘부인가? 오늘날의 사회와 마돈나 보여주는 그 모순들 그리고 섹슈얼리티와 종교를 향한 현대인들의 태도를 능숙하게 활용하고 있는 마돈나에 대한 흥미롭고도 수준높은 교



양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잠깐, 제목에 ‘포스트모던’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고 너무 딱딱한 이론서가 아닐까, 하는 섣부른 오해는 금물이다. 여기서의 ‘포스트모던’이란 우리가 흔히 문학·미술 등 순수예술에 붙이는 그 복잡한 사조(思潮)의 한 갈래가 아닌 마돈나와 마돈나를 둘러싼 현상에 대한 수식어일 뿐이다. 마돈나라는 대상 자체에 심각한 학술적 수식어를 붙일 이유가 전혀 없으며, 저자 또한 그 부분에 강하게 고개를 내젓고 있다.


마돈나가 우리 앞에 등장한 지도 어언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우리나라에도 그보다 더 오랜 세월 대중문화에 종사하는 연예인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과 마돈나의 차이를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우리의 연예인들은 (특히 가수에 국한한다면) 이미지 변신에 상당히 보수적이다. 반면, 마돈나는 새로운 음반을 낼 때마다 그 분위기에 맞는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그 변신이 극단적인 찬반으로 엇갈린다 해도 마돈나는 자신의 영역에 대해 강한 자부심과 대중을 이끄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가정하에 저자는 이 책에서 마돈나가 어떻게 스스로를 창조하고 만들어갔는지(종종 자신의 과거를 각색하기도 한다), 야망과 그 야망을 이루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또한 어떻게 그녀가 예술적 성과물들을 창작해냈는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숭배자들과 다른 부류의 청중들을 사로잡았는지를 그녀의 노래와 뮤직비디오, 출연 영화, 각종 인터뷰를 통해 샅샅이 밝힌다. 다시 말해,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는 대중예술가로서 마돈나가 매번 어떤 전략을 내세워 대중들을 공략해갔는지, 그리고 사회 문화적으로 그녀가 미국 사회, 아니 전 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그녀의 모든 활동에 대해 심도있게 접근한다. 저자는 마돈나에 대한 대중문화적 시각을 시종일관 지켜내면서 끝내 마돈나에 대해 긍정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한다. 마돈나는 과연 순결한 처녀인가, 요부인가’ 아니면 성녀인가, 매춘부인가’ 오늘날의 사회와 마돈나 보여주는 그 모순들 그리고 섹슈얼리티와 종교를 향한 현대인들의 태도를 능숙하게 활용하고 있는 마돈나에 대한 흥미롭고도 수준높은 교양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잠깐, 제목에 ‘포스트모던’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고 너무 딱딱한 이론서가 아닐까, 하는 섣부른 오해는 금물이다. 여기서의 ‘포스트모던’이란 우리가 흔히 문학·미술 등 순수예술에 붙이는 그 복잡한 사조의 한 갈래가 아닌 마돈나와 마돈나를 둘러싼 현상에 대한 수식어일 뿐이다. 마돈나라는 대상 자체에 심각한 학술적 수식어를 붙일 이유가 전혀 없으며, 저자 또한 그 부분에 강하게 고개를 내젓고 있다. - 마돈나가 우리 앞에 등장한 지도 어언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우리나라에도 그보다 더 오랜 세월 대중문화에 종사하는 연예인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과 마돈나의 차이를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우리의 연예인들은 (특히 가수에 국한한다면) 이미지 변신에 상당히 보수적이다. 반면, 마돈나는 새로운 음반을 낼 때마다 그 분위기에 맞는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그 변신이 극단적인 찬반으로 엇갈린다 해도 마돈나는 자신의 영역에 대해 강한 자부심과 대중을 이끄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 - ◆ 도발적인, 그러나 매우 유쾌한 그녀－이 책의 주요내용 발췌 - 스타이자 여왕이자 여신이며 때로는 희생양이 되기도 하는 마돈나는 스캔들과 신화의 특별한 원천이다. 사람들은 위대한 사람을 평범한 사람처럼 쉽게 용서해주지 않는다. 특히 미국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그런데도 마돈나는 그럭저럭 버티고 있다. 자기 자신을 숭배하는 종교의 여신이자 사제인 그녀는 전통적인 종교인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열렬한 신자들을 불쾌하게 만든다. 오죽하면 ‘마돈나 싫어하기 안내서’가 있을까. 1958년생으로 다양한 모습을 지닌 예술가 마돈나는 1982년에 뉴욕 시민 몇백 명에게 충격을 주더니, 1983년에는 미국인들의 집단의식 속으로 파고들었고, 1984년에는 ‘처녀처럼Like a Virgin’이라는 노래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그 이후로 이 세상은 그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사업가이자 연극과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이며, 제작자, 음악가, 작곡가, 작가, 기자, 모델, 캠프(camp는 형용사로, ‘동성애의’라는 뜻을 갖고 있다)의 팝 가수이기도 한 그녀는 서구의 언론매체를 자신의 영토로 만들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15장의 앨범을 발표했다(이 앨범들은 모두 지구상의 대다수 나라에서 상위 10위 안에 드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그녀는 또한 세 편의 연극과 열여덟 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여러 편의 기사는 물론 ‘섹스Sex’라는 책까지 썼고, 자신의 ‘비밀 일기Private Diary’를 출간했다. 그녀의 앨범에서 나온 많은 싱글 음반 중 대부분은 인기 차트에서 5위 안에 들었다(1위를 차지한 경우도 많다). 그리고 이 싱글 음반들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뮤직비디오들은 그 분야의 고전이 되었다. 새로운 세기의 초입인 2002년 10월까지 마돈나의 앨범 판매고는 약 1억4천만 장에 이르렀다. 마돈나를 연구하는 사람들의 담론에 일반적으로 드러나는 특징은 좌파 이념, 급진적인 반인종주의, 극단적인 여성주의에 입각한 호전적인 동성애 옹호론 등이다. 일부 학자들은 자신들의 이념을 위해 마돈나라는 텍스트를 제멋대로 이용하고는 그녀가 자기들의 이념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비난을 퍼붓기까지 한다. 특히, 콘돔 사용을 촉구하는 안전한 섹스 운동과 낙태 찬성운동은 마돈나 연구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마돈나에 대한 연구는 흔히 여성학, 여성주의 연구, 젠더 연구,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 트랜스젠더) 연구 등으로 분류되며, 심지어 동성애 이론Queer Theory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다. 동성애 이론은 기호학과 정신분석학적인 성격을 표방하고 있으며, 주저없이 포스트모던 이론을 자처한다.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의 언론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마돈나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라는 주장을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러 가지 통계 수치들은 그녀가 (현재 활동하고 있는 가수들 중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음반 판매고를 기록한 사람이라는 것과 음반업계 역사상 프린스Prince,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R.E.M., 재닛 잭슨Janet Jackson 등과 더불어 가장 높은 보수를 받는 축에 속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그녀는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 대중매체에서 그녀의 이름이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으므로, 서반구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설사 마돈나의 노래를 한 번도 들어보지 않았더라도 하다못해 그녀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적어도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 중 두어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그녀의 명성이 얼마나 엄청난지 금방 알 수 있다. 우선, 1996년 10월에 그녀가 첫아이를 낳았을 때 적어도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에서는 모든 대중매체들이 이 사실을 보도했다(분명히 다른 나라들에서도 대부분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둘째, 기자들이 그녀의 쓰레기 봉투를 뒤져 사진을 찍은 다음 고가에 팔았다. 심지어는 그 쓰레기도 팔렸다. 마돈나를 분석할 때 우리가 반드시 피해야 하는 두 가지 실수가 있다. 첫째, 그녀가 자신의 말조차 대부분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틀에 맞춰 연기를 하고 있다고 쉽사리 생각해버리는 것. 둘째, 그녀가 자신의 창작물에 포함된 모든 요소들을 실제보다 훨씬 더 정통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이 두 가지다. 그러나 마돈나는 지적인 면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도 고정된 결론을 도출하기가 더 어렵다. 인터뷰를 할 때 가끔 그녀는 사실상 뇌가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곤 한다. 동사도 없는 문장을 말하고, 무식한 사람처럼 욕을 해대고, 제대로 된 단어도 쓰지 못하고, 마치 평생 동안 책이라고는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그럴 때는 그녀의 목소리와 억양에서도 천박한 콧소리가 난다. 그러나 그녀가 인터뷰를 하면서 성숙하고 세련된 태도로 자신의 의견을 밝힐 때도 있다. 이럴 때 그녀는 목소리마저 달라져서 정신분석학, 예술영화, 화가, 교양이 높은 작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나 설득력 있게 늘어놓는다. 저자는 다른 부분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우리가 결코 진실을 알아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진실한’ 마돈나의 모습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말이지만. “진실이 순수한 경우는 드물다. 그리고 진실이 단순한 경우는 결코 없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맥락에서 이 말이 바로 대세이다. 저자는 마돈나가 대단히 똑똑한 사람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지적인 머리가 없으면 결코 그런 대스타가 될 수 없을 테니까. 마돈나는 공연이나 뮤직비디오에서 여러 스타들을 재해석했다. 특별한 계기가 없어도 그녀가 일상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는 스타들도 있다. 그녀의 주요 재해석 대상은 메이 웨스트와 마를레네 디트리히이다. 그녀는 이 두 스타에 대해 아주 작은 것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전부 받아들인 것 같다. 하지만 마릴린 먼로의 이미지는 피상적으로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마릴린 몬로는 희생자이지만 마돈나는 결코 희생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마돈나는 가면 밑으로 비밀스러운 고뇌와 연약함이 드러나는 마릴린 먼로보다 빈정대는 메이 웨스트를 더 연상시킨다. 그녀는 항상 자신을 연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도발은 항상 유머러스하다.” - - 이 책 ‘포스트모던 신화 마돈나’를 읽다 보면, 그 행간 사이로 마돈나가 매번 새롭게 등장할 때마다 기존의 스타들에 대한 단순히 모방과 재해석에 그치지 않을 뿐더러, 자신에 대한 대중의 찬반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고도의 전략적 사고방식을 구사하고 있음을 금세 알게 될 것이다. 극찬하는 팬에 대한 서비스는 물론, 극단적으로 혐오감을 표시하는 반대자들을 향해서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맞선다. 저자는 비록 노골적으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자신을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그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적용하는 그녀의 놀라운 마케팅 전략을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여성학과 대중문화를 전공한 저자는 재치있는 필력으로 우리에게 많은 즐거움과 명쾌함을 선사해준다. 마돈나라는 한 개인에 대해 관심이 있든 없든, 그녀는 분명 이 시대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녀의 대중 전략을 살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아닐까.

1. 정의

신화
포스트모던：지금까지의 이야기


2. 스타가 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

인간적이고 체계적인 이미지 구축
야망의 문법
조직적인 숭배：마법사와 게이
회복


3. 근본적인 모순

처녀와 요부
어머니와 매춘부


4. 가장

가면 밑의 얼굴
유행에 편승하다
할리우드의 고문서：그레타, 리타, 디타 등


5. 미국의 거울

아메리칸 드림
성과 청교도주의
여성주의 선언?
마돈나, 가부장제의 버팀목

[감사의 글]
서문
1.정의
신화
포스트모던: 지금까지의 이야기
2.스타가 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
인간적이고 체계적인 이미지 구축
야망의 문법
조직적인 숭배: 마법사와 게이
회복
3.근본적인 모순
처녀와 요부
어머니와 매춘부
4.가장
가면 밑의 얼굴
유행에 편승하다
할리우드의 고문서: 그레타, 리타, 디타 등
5.미국의 거울
아메리칸 드림
성과 청교도주의
여성주의 선언?
마돈나, 가부장제의 버팀목?
결론
[주]
[마돈나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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