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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 : 사회와 인간에 지속하는 건축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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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광현
  • 출판사 : 공간서가
  • 발행 : 2014년 11월 17일
  • 쪽수 : 43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9667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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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은 한국 현대건축의 자화상이자 반성문이다.
김광현 교수의 책 [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을 살피며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은 이론과 담론이 보이지 않던 시대를 살아온 우리의 자화상이다. 때로는 교훈이기도 하고 때로는 힐난이기도 한 그의 글들에 비춰진 것은 이 시대를 살아온 우리들의 행적이다.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어느 순간 느닷없는 모더니즘의 세례를 받게 된 우리의 건축이 제대로 숙성되지 못한 채 짧은 시간 동안 이루어야 했던 과정은 온갖 시행착오의 연속과 다르지 않았다. 그가 짚어나간 하나하나의 항목들은 감출 수 없는 우리 시대의 사실이며 반성문이다. 김인철(아르키움 대표, 서울건축포럼 의장)

이론이란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 가능한 법. 그의 일갈이 비판으로 느껴지는 것은 제대로 서 있지 않은 현실세계의 삐딱한 자세에서 나오는 사시의 관점 때문일 것이다. 그의 지적에 불편해질 수도, 불쾌할 수도 있다. 어쩌면 지금의 혼돈을 기회로 삼고 있는 쪽에서 보면 영역을 넘보는 침입자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도 모르는 상황에서 김 교수는 그래도 우리는 서로 함께 해야 한다며 희망의 소리를 홀로 힘주어 말하고 있다. 김인철(아르키움 대표, 서울건축포럼 의장)

김광현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한국 건축계의 중심에서 날 선 독설과 비판을 서슴지 않는 인물이다. 그는 교수로서 학교 울타리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역할을 실천한다. 작가주의가 만연한 한국 건축계에 일침을 가하며, 건축설계가 산업으로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인 건축기본법,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 등을 비롯한 법 제도 정책 개선에 기여했다.
[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은 저자가 지난 40여 년 간 한국 건축계를 몸소 겪으며 생각하고 가르치고 토론하며 지어온 건축이론 전체를 보여주는 총집합체다. 논의의 범위는 단순히 건축적 현상, 건축물의 생산 자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건축의 태도와 역할을 다시금 고민하고 일깨운다.

[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은 모두 일곱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건축의 근본적인 의미로부터 지금의 한국 현대건축에 이르는 저자의 넓은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다. 저자의 건축에 대한 본질적 동기 '공동성의 건축'으로부터 출발한다. '건축 이전의 건축', 즉 인간과 사회에 내재한 공통의 건축적 감각을 말하며 근본적 의미를 되짚는다. '오늘의 건축을 생각하는 눈'에서는 도시를 이루고 있는 주거, 도시한옥, 풍경을 바라보며 우리 현실 속 건축을 성찰한다. '의심해야 할 건축의 논점들'에서는 건축 안에서 일종의 '유행' 혹은 '이미지'로 등장해, 본질을 흐리고 허상을 양산하고 있는 키워드을 짚어본다. '우리는 근대건축을 어떻게 물었는가?'에서는 한국 현대건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근현대건축의 주요 지점을 짚었다. 르 코르뷔지에, 아돌프 로스, 김수근, 4.3 그룹 등 구체적인 인물과 건축물에 대한 밀도 높은 생각이 드러난다. '건축의 공공성은 사회를 위한 것'은 건축설계산업과 제도, 정책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며 건축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한 사회 기본 시스템을 점검한다. '건축가가 자기 자리를 얻으려면'에서는 분파와 배제로 인해 사회 안에서 축소될 수 밖에 없는 건축가의 역할과 위상을 되찾기 위한 방편을 제시한다. 마지막 장인 '건축교육은 건축의 미래'에서 건축가가 되고 싶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제도권교육의 시스템뿐만 아니라 건축을 알고 싶은, 배우고 싶은 모든 이들을 위해 기초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목차

책을 펴내며

추천의 글

1. 공동성의 건축
공동성을 생각한다
시간과 땅속의 공동성
건축은 근원을 아는 자의 큰 기술
인간 모두에게 속하는 바를 묻는 건축
건축이 되기 '이전'의 건축
내-공동-성의 깨달음
폐허는 거슬러 올라가는 여정
'나의 건축가' 속의 건축
건축하고자 하는 이들의 건축
질투와 우연을 가능하게 하는 연구소
공동성을 일으키는 현재의 과거
한 칸 방의 공간적 원상

2. 오늘의 건축을 생각하는 눈
건축은 여전히 '건축'인가?
거주가 불가능한 도시의 주거
놀이의 건축
'풍경'은 뒤로 물러서는 것
재생은 건축의 근본이 새로 자라게 하는 것
유목형 사회의 도시한옥
주택의 미래, 미래의 주택

3. 의심해야 할 건축의 논점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건축을 사랑했거든요."
배제하는 건축
'인문학적 건축'을 의심한다
건축의 과대망상증
건축하는 이들이 피해야 할 말, '비움'과 '침묵'과 '미학'
'건축이 삶을 만든다'고 믿는 두 건축의 한계
건축의 자연, 한국 건축의 자연

4. 우리는 근대건축을 어떻게 물었는가?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 근대의 정신주의자
아돌프 로스의 묘를 찾아간 이유
한국 현대건축의 전통적 표현과 그 파생 개념 비판
주한 프랑스 대사관 - '근대'의 갈등을 잃은 한국 현대건축의 기점
규방의 건축을 벗어나기 위해
4·3 그룹을 곁에서 생각하며
공간그룹의 미래와 김수근

5. 건축의 공공성은 사회를 위한 것
한국 건축에서 공공을 말하다
건축제도와 건축의 공공성
왜 문화에 근거한 건축정책이 필요한가?
건축설계산업의 방향
표류하는 건축설계 대가, 이대로 수수방관 할 수 있는가?
좋은 공공건축물을 만드는 조건

6. 건축가가 자기 자리를 얻으려면
건축의 경계 바깥에서 가능한 모든 것
집안 식구가 바로 자기 원수다
'만드는 자'와 '그리는 자'
건축가의 성명표시권
건축가의 자리를 없애는 사회
건축 단체의 통합은 사건이 아닌 의무
건축과 저널리즘, 또는 건축저널의 힘
건축하는 사람들의 숙제

7. 건축교육은 건축의 미래
건축이론은 따라가지 않기 위한 것
"학부 5년제 문제 있다"는 주장의 문제
그들은 왜 건축가가 되고자 하는가?
건축학과 지망생에게 해 준 말 속의 건축 현실
건축은 사람을 가르친다

본문중에서

"건축에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다가오는 가치와 본질이 있다. 건축물의 모양이 어떠하며 어디에 어떻게 지어졌는가 하는 조건을 넘어, 집을 짓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돌과 나무와 흙으로 만들어진 건물의 거친 물질 속에 배어 있을 수 있다. 또한 그런 물질과 공간이 결합한 결과물 위에서 사람은 자신의 소중한 삶을 영위해 간다는 사실이 있다. 이를 이 책에서는 '공동성'이라고 이름 붙이고 있다."
('책을 펴내며' 중에서/ p.9)

"한국 사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건축과 사회가 점점 더 멀어지고 있고, 함께 해야 할 일이 건축가 개인과 그의 작품이라는 사적인 회로 속에 숨어 버리고 있음을 너무 자주 본다. 오늘의 건축가는 말로는 사회를 말하지만, 실은 사회에 복종한다는 의미인 경우가 너무 많다."
('책을 펴내며' 중에서/ p.10)

"가끔 달동네를 찬미한다. 달동네에는 사람들이 서로 돕고 사는 사람 사는 맛이 남아 있다고 한다. 이것을 보고 무슨 미학이라고까지 말하는데 달동네 사람들이 들으면 화가 날 속 빈 주장이다. 그럼에도 달동네에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이것이다. 그들의 주거가 주택 안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거가 주택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들이 사는 주택으로는 부족하고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며, 그 부족하고 결여된 것을 밖에서 구한다는 것이다."
('거주가 불가능한 도시의 주거' 중에서/ p.143)

"우리 건축의 현실은 자기중심적이고, 폐쇄적이며, 분파적이고, 이기적이다. 밖에 대하여 이야기를 걸 줄 모르고, 심지어는 자신이 받아야 할 대가에 대해서도 아무 말도 못하는 지식집단. 그런데도 '통섭'이니 '경계를 넘어서'라고? 다 사치스러운 말이다. 이 좋은 말을 작품 설명에 쓰려고 하기보다, 현실에서 해결하시라."
('저는 어렸을 때부터 건축을 사랑했거든요' 중에서/ p.196)

"작가인 건축가가 되려면 무슨 미학이라는 개념을 서너 개는 표방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여 숙성되지 못한 이야깃거리를 함부로 유포한다. 남과 다른 나를 알리기 위함이다. 그러나 바꿔 생각해 보라. 그토록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한 집이 서울 남산 위에서 얼마나 많이 보이는가? 보이는 것은 B급, C급 건물뿐이고, 우아하고 빼어난 건축물 못지않게 허름한 가게들, 심지어는 길거리의 맨홀 뚜껑조차도 엄연히 도시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것이다. 건축가가 없어도 건물은 선다. 물론 이 말을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단지 건축을 순혈주의로 생각하는 버릇을 벗어나야 한다는 뜻이니 말이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건축을 사랑했거든요' 중에서/ pp.199~200)

"비움의 미학은 오늘날의 도시와 건축이 정말 필요로 하는 바를 회피하게 만든다. 이것은 건축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고 있으며 상당히 환원적이며 윤리적이고 정적이다. 그리고 해법이 없는 주장으로 멈출 가능성이 많다. 고요한 정황을 담은 비움의 건축이 우리에게 무슨 대단한 해결책을 제시했는가 곰곰이 반성해 보라."
('건축하는 이들이 피해야 할 말, '비움'과 '침묵'과 '미학' 중에서/ p.211)

"김수근이 설계하였으므로 마땅히 'A급 건축'이어야 할 이 도시건축은 세워진 이래 지금까지 주변의 무수한 B급, C급 건축을 억누르며 함께 서 있다. 주변의 '건축가 없는 건축'이 세운상가라는 거대한 '건축가 있는 건축'에 억눌려 있다. 그리고 엘리트 건축가가 지은 세운상가도 이제는 세월이 흘러 B급 건축이 되어 버렸다. '건축가 있는 건축'인 세운상가도 '건축가 없는 건축'으로 변하고 만 것이다. 주변에 기생하는 듯이 보이는 수많은 B급, C급 건물을 두고 야만적이고 천박한 건축이라고 말하기를 좋아하지만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공간그룹의 미래와 김수근' 중에서/ p.299)

"오늘의 건축은 어떤가? 공공건축물로 어떻게 공공성을 실현하는지 모르는 발주처, 공공성에 기대어 이를 미사여구 정도로 치장하는 건축가, 건축의 가치를 건축의 내적 언어 이외에는 말할 줄 모르는 폐쇄적 판단 방식, 칭찬도 건축가, 비난도 건축가인 건축가 일색의 건축계, 일 앞에서는 공공성을 잊어버리는 사인적인 태도, 책임의식이 없는 심사위원과 그것을 당연하게 만드는 제도. 이 모든 것이 공공건축의 의미를 소비하고 빛 바래게 하는 원인들이다."
('한국 건축에서 공공을 말하다' 중에서/ pp.319~320)

"지속가능한 사회의 특징이 소량다품종 사회라고 잘 알고 있다. 비록 건축의 전문가들이 어떤 분야에 소수로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비록 '소량'이더라도 '다품종'이 되는 것이 건축설계의 업역을 넓히는 길이며 사회에 부응하는 것이고, 결과적으로는 건축가의 역할을 넓혀 가는 길이 될 것이다. 건축설계만이 아닌 건축설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새로운 직업군을 발견하고 이를 우리의 것으로 확대하는 것만이 현재의 문제를 타결하는 길이라고 본다."
('건축설계산업의 방향' 중에서/ p.345)

"좋은 공공건축은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라게 한다'는 생각에서 지어진 건물이다. 흔히 지자체의 장에게서 보는 일이지만 이 건물을 자신이 구상하고 바라는 바를 드러내려고 세운다고 생각하는 우를 범하기 쉽다. 그러나 나무를 보라. 지자체의 장이 무언가를 기념하고자 나무를 심을 때 무어라고 하는가? 나무를 심는다고 하는가, 나무를 기른다고 하는가? 대답은 간단하다. 그는 나무를 심을 뿐이다. 나무를 자라게 하는 것은 그가 아닌 다음 사람들이며 또 그 다음 사람들이다."
('좋은 공공건축물을 만드는 조건' 중에서/ p.358p)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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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공부했고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까지 42년간 서울시립대학교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건축의 공동성 (共同性, commonness) 에 기초한 건축의장과 건축 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했다.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한국건축학교육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젊은 건축가들을 가르치는 공동건축학교 교장을 맡고 있다. 한국건축가협회상 (1997, 2008) , 대한건축학회상 (2002) , 가톨릭미 술상 본상 (2005) , 대한민국 생태환경건축대상 (2013) 을 수상하 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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