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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외교관, 평양에서 보낸 900일

원제 : Only Beautiful, 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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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특별한 평양 주민이었던 영국 외교관,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나라 북한을 소개하다


    "북한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실제 국가이며,
    그들의 삶은 이 나라의 핵정책이나 다른 어떤 중대한 국제적 쟁점이 아니라
    그들의 가족, 동료, 그리고 세계 어디에서나 삶을 구성하는 일상의 온갖 관심사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남과 북은 하나의 역사이자 두 개의 현실
    2014년 4월의 세월호 참사에 대해 북한은 판문점을 통해 적십자회중앙위원회 명의의 위로 전통문을 보내왔다. 이어서 5월에는 평양 평천 지역에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가 발생하자 남한은 대한적십자 총재 명의로 판문점 적십자 통신선을 통해 위로전통문을 발송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대형 참사들을 겪으며 서로 위로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러한 가운데 한미군사훈련도 핵실험도 미사일 발사도 여전히 뉴스로 오르내린다. 남북한의 역사는 이제 서로만을 바로 보고 있지 않다. 세계 정세 속에서, 주변국과의 관계 속에서 각자의 정치적, 군사적, 외교적 활동을 펴나가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북한의 역사에 대해 존 에버라드는 제3자이자 평양 주재 외교관의 신분으로서 흥미롭고 유용한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는 영국이 2001년에 평양 대사관 개설한 뒤 2006년 2월에 두 번째 북한 대사로 임명되어 2008년 7월까지 머물렀다. 북한에 도착하자마자 떠날 날까지 며칠 남았는지를 세어가며 버티는 외교관이 있는 반면에, 저자는 자전거로 전국 곳곳을 여행하며 다양한 북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었다.

    괴짜 외교관 존 에버라드 씨가 자전거로 누빈 북녘 땅 이야기
    이제까지 북한을 다루는 책은 핵확산과 군사 행진, 지도자를 둘러싼 개인숭배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 은둔형 국가의 이면에 있는 사람들에게 느낀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저자는 이 나라와 국민에게서 받은 인상, 북한 사람들과의 교류,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 등을 이 책에 담았다.
    북한 땅을 밟아본 적도 없으면서 이 회의 저 회의를 돌아다니며 똑같은 사람들과 똑같은 생각을 교환하는 일로 먹고사는 북한 정보업계 종사자, 정권에 개입하려는 친북한 압력단체, 북한 인민들 전부를 세뇌당한 자동인형으로 묘사하는 북한 정세 전문가 등의 왜곡되고 주관적인 북한 정보에 대해 저자는 문제를 제기한다. 그리하여 북한 인민들을 향한 애정이나 북한 정권의 참상과 이 정권이 국제 공동체에 가하는 위협을 인정하는 자신의 입장을 조금도 숨기지 않고 이 책에 담았다. 북한에서 실제로 일했던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나라에 관해 더 많이 쓴다면, 그리하여 아주 제한된 지식을 가지고 북한에 관해 장황하고 거슬리게 써온 일부의 주장을 바로잡을 수만 있다면, 외부의 사람들이 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 나라에 관해 토론할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평양에서 보낸 특별한 900일
    존 에버라드는 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을 선언한 벨라루스에 1993년에 역대 최연소 영국대사로 파견되어 영국대사관을 건설했고,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중국 베이징의 영국대사관에서 정치부서를 이끌었으며, 2001년 경제위기를 겪고 있던 우루과이에 영국대사로 파견되어 건국 이래 최초로 좌파 계열 타바레 바스케스 대통령이 당선된 2005년까지 양국의 관계를 능숙하게 조율했다. 이처럼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외교관은 평양에서 생활하면서 최고의 특권은 누리지 못하는 엘리트 비핵심층*을 주로 만났으며, 북한의 맑은 공기와 야생화, 새소리에 반해서 틈만 나면 자전거 여행을 다녔다. 때때로 시골 사람들을 만나고 가끔 대단한 특권을 누리는 엘리트 핵심층도 만났지만 두 집단의 구성원과 깊은 대화를 나눌 기회는 별로 없었고, 그 결과 이 책에서 기술한 북한 사람의 삶은 평양의 엘리트 비핵심층의 눈에 비친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탈북자들, 즉 상당수가 빈곤한 북동부 출신이고 대개 하층 계급인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서술한 다른 책들과 구별되며, 나아가 서로 보완될 수 있을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이 괴짜 외국인에게 북한 군인이 다가와서 북한에 대해 부정적 인상을 주는 사진을 찍었는지 검사한 적이 있는데, 그런 사진이 없는 것을 확인하자 사진기를 돌려주면서 "좋은 것만 부탁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저자는 부디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어하던 그들을 기억하는 마음으로, 이 책의 제목을 Only Beautiful, Please 로 정했다.

    30년 외교 전문가의 냉철한 북한 진단, 러시안룰렛 게임은 그만!
    이 책의 끝부분에서 저자는 현재 북한 상황의 상처가 곪아터질 때까지 놔두는 것은 안전한 처사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북한이 식량 부족을 걱정하고 치욕스러운 인공위성 발사 실패로 괴로워하며 정치적 이행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지적은 더더욱 유효하다. 북한이 자국에 절실히 필요한 원조를 요구할 수 있는 협상장으로 다른 나라들을 끌어내기 위해 또다시 돌발 행동을 감행할 위험이 더 높아졌으며, 그것은 3차 핵실험을 의미할 수도 있고 남한에 대한 공격이나 다른 무언가를 의미할 수도 있다. 북한이 이런 식으로 도발할 때마다 매서운 대응이 다시 북한의 대응을 촉발할 것이고, 그 결과 상황은 통제 불능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가 이 나라와 국민에게서 받은 인상, 북한 사람들과의 교류,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상세히 서술하고, 아울러 이 폐쇄된 사회에서 지내는 외국인의 생활상을 보여주고, 북한이 어떻게 해서 지금과 같은 국가가 되었는지 고찰하며, 국제 사회가 북한을 상대하는 방법들이 실패한 이유와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속적인 식량 불안에 시달리면서도 개혁에 나서지 못하고 군국주의에만 전념하고 있는 북한에게 필요한 것은, 현재 고수하고 있는 국가의 모습과 다르면서 북한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국가상이다. 그것은 북한의 현재를 알아야 가능하다. 국제 사회가 북한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대안을 모색할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다.

    * ‘엘리트 비핵심층(outer elites)’이란? 평양에 사는 3백만 명의 엘리트 계층은 북한을 지탱하는 핵심 세력이다. 이 계층은 그냥 하나의 단일 집단처럼 묘사되곤 하지만 그들 간에도 등급이 있다. 우선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사치스러운 생활을 누리는 김씨 일가와 그 측근들이 있다. 그리고 중심부를 살짝 벗어나면 저자가 ‘outer elites’라고 부르는 계층이 있다. 주로 관리직 등에 종사하면서 대부분 평양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다. 의식주 모두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의사 결정권자들과 접촉할 수 있는 위치에 있고 사회적 지위도 높은 편이다. 정권이 붕괴되면 잃을 것이 더 많은 사람들이다. 이런 점에서 이들이 북한을 지탱하는 핵심 세력들이라고 할 수 있다.

    목차

    감사의 말
    서문

    1부 내가 본 북한, 사람, 삶

    1 북한 사회
    북한의 일상 │ 가족관계, 구애, 결혼 │ 직장 │ 여가 │ 식사 │ 경축일과 공휴일 │ 외모 가꾸기 │ 교육 │ 음악 │ 예술 │ 질병과 건강 │ 농장 생활 │ 여행 │ 종교 │ 환경 │ 장애

    2 북한 정권과 인민
    정치적 통제의 형태 │ 정치적 모임 │ 정치적 의식 │ 이동 제한 │ 병역과 기타 의무 │ 범죄와 처벌 │ 정권에 대한 태도 │ 관료제 │ 원로정치와 변화에 대한 원로들의 태도 │ 한국전쟁의 상처

    3 북한 경제
    결핍 │ 시행 중인 공공배급제 │ 공식 시장과 비공식 시장 │ 무역과 무역박람회 │ 서비스 │ 상점 │ 식당, 바, 카페 │ 공업 │ 경제개혁 전망

    4 두 개의 한국
    남한에 대한 태도 │ 개성공단 │ 금강산 │ 판문점

    2부 평양의 외국인들

    5 북한과 외국인
    북한 당국과 상주 외국인의 소통 │ 제한과 허가 │ 여행 │ 대인관계에 대한 제약 │ 국제기구와 NGO에 대한 태도 │ 북한에 대한 외국인의 태도 │ 외국인의 평양 생활 │ 민간인과 외국인의 소통

    3부 북한의 과거와 미래

    들어가는 글

    6 정권의 탄생
    소비에트군의 후견과 김일성의 선택 │ 김일성의 성격 │ 역사적 유산 │ 스탈린주의의 유산 │ 개인 숭배의 탄생

    7 한국전쟁에서 기근까지
    한국전쟁의 정치적 상처 │ 개인 숭배의 성장 │ 민족주의 예찬 │ 북한의 독자 노선 │ 원조 의존의 정치적 영향 │ 남한의 도전 │ 군국주의의 등장

    8 기근과 그 이후
    김일성의 죽음과 김정일의 승계 │ 기근의 트라우마 │ 선군: 군국주의 중시 │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9 2008년과 그 이후의 정권
    마르크스│레닌주의적 선전이 아닌 민족주의적 선전 │ 정권 성격의 다른 측면들 │ 2009년 경제 조치 │ 지도력 승계

    나가는 글

    4부 북한 상대하기

    10 세계는 북한을 어떻게 상대해왔는가
    목표들 │ 행위자들 │ 수단들

    11 그리고 어떻게 실패해왔는가
    무엇을 달성했고 무엇을 달성하지 못했는가 │ 예전 대북 접근법들의 문제점 │ 이 접근법들은 왜 실패했는가 │
    북한은 왜 국제 공동체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없는가 │ 미래에는 어떤 접근법이 유효할 것인가 │ 결론

    후기
    옮긴이 후기

    본문중에서

    그렇지만 남한 DVD 시청은 위험한 일이었다. 한 지인은 DVD를 보다가 정전이 되어 DVD를 꺼내지 못하게 될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경찰이 정전되기를 기다렸다가 남한 DVD를 시청할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의 집을 급습해 플레이어 안에 DVD가 들어 있는 현장을 잡아낸다고 알려져 있었다. 내가 듣기로 그렇게 적발될 경우 투옥되어야 했지만, 보통은 경찰에게 뇌물을 주고 무마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 전역에 부패가 만연하고 국가 부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현금에 목말라하고 있으므로, 지금은 돈을 주고 곤경에서 벗어나기가 더욱 쉬워졌을 것이다.
    (/ p.96)

    사실 공안기관은 우리를 어디서나 미행할 필요가 없었다. 평양의 외국인은 유독 눈에 띄었다. 우리 대다수가 북한 사람들보다 키가 커서 군중 속에서 두드러졌고, 당연히 우리 얼굴도 즉각 알아볼 수 있었다. 외국인이 시내를 걸어갈 때면 그저 호기심에 바라보는 사람들이 언제나 있었다. 외국인이 무언가 소란이라도 일으키면 곧바로 군중이 몰려들고 보안요원이 재빨리 나타났다. 이런 상황을 촉발하는 가장 흔한 행위는 사회 통념에 어긋나는 사진 찍기였다. 북한 사람들은 자국의 이미지를 강하게 의식했고, 실제보다 좋아 보이지 않게 찍으려는 어떤 시도에도 분노했다. 자기 영어 실력을 자랑스러워하던 조선인민군 장교는 사진 찍기 규칙을 이렇게 설명했다. “아름다운 것만, 부디 아름다운 것만 찍으십시오.” 빈곤하거나 불결하거나 황폐한 대상(북한 어디에나, 하물며 평양에도 수두룩한 피사체)을 찍다가 발각된 외국인은 카메라에서 눈에 거슬리는 이미지들을 지울 때까지 군중에 에워싸여 있었다.
    (/ p.197)

    아마도 나의 서술은 답을 주기보다 질문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물음과 답 사이의 간극 때문에 많은 독자들이 감질날 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감질이 난다. 내가 아는 것을 많이 썼지만(일부 정보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수록하지 않았다), 가장 기본적인 일상사를 비롯해 내가 알아낼 수 없는 것도 많았다. 나의 지인들은 간혹 특정한 주제가 나오면 토론하기를 꺼렸는데, 때로는 정치적인 소심함 못지않게 개인적인 소심함 때문이었고, 대개는 그들의 조국이 나쁘게 비칠 사안에 대해 외국인에게 말하는 것을 그들의 열렬한 자긍심이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가끔은 이제 막 흥미로워지려는 찰나에 대화를 끝내야 했다. 때로는 나의 한국어 실력이 질문을 표현하거나 대답을 이해하기에 부족했다.
    (/ p.21)

    저자소개

    존 에버라드(John Everard)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6~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6년생. 30년간 4개 대륙에서 외교 활동을 수행한 전 영국 외교관. 소련 붕괴 직후인 1993년에 역사상 가장 젊은 영국 대사로서 벨라루스에 파견되어 대사관을 개설했으며, 경제 위기를 겪던 우루과이에서 2005년 처음으로 좌파 정부가 선출되었을 때 영국 대사로서 외교관계를 능숙하게 조정하기도 했다. 2006년 2월부터 2008년 7월까지 평양 주재 영국 대사로 근무하면서, 북한과 영국 간의 경제?문화 교류 활성화에 기여하였다. 스탠퍼드대학의 쇼렌스타인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서 1년간 팬테크 객원 연구원을 지냈으며,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뉴욕에서 국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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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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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학교에서 재료공학과 사학을 전공하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역사를 중심으로 인문 번역에 주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제국의 폐허에서], [영국 노동계급의 상황], [공부하는 삶], [영국 외교관, 평양에서 보낸 900일], [역사와 역사가들](공역), [세계제국사], 영국 노동계급의 상황], [공부하는 삶], [철학], [역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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