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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인간 : 분석심리학자가 말하는 미래 인간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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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욕망도 인간도 관계도 사라진 시대가 온다"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달라질까
    대한민국 대표 정신과 의사이자 분석심리학자
    이나미가 말하는 ‘미래 인간’의 모든 것


    이제 기술이 없는 인간의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세상이다. 우리는 스마트폰 알람으로 눈을 뜨고, 밤사이 온 메시지는 없는지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지하철만 타도 온통 스마트폰으로 포털 뉴스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사람들뿐이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수많은 테크놀로지는 하나둘씩 현실화되어가고 있다. 이쯤에서 한번 생각해보자. 앞으로 20~30년 후, 혹은 10년 후, 태어나면서부터 ‘완성된’ 수많은 테크놀로지에 둘러싸인 인간은 어떻게 다를까?
    우리가 흔히 간과하고 있지만, 인간이 만든 기술은 역으로 우리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이 책 [다음 인간]은 기술이 우리 인간의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하여 앞으로 나타날 ‘다음 인간’의 모습은 어떠한지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동안 기술이 인간의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논의하는 책은 간혹 있었지만, 이러한 기술과 환경의 변화가 인간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하는 책은 없었다. 이 책은 그간의 기술 중심의 미래 예측에서 벗어나 ‘인간’에 집중한 최초의 책이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 정신과 의사이자 분석심리학자인 이나미는 먼저 이 책에서 ‘욕망도 인간도 관계도 사라진 시대’가 올 것이라 말한다. 무감동과 타성에 젖은 사람들, 사이코패스, 관계의 해체, 감정이 부족한 R 세대의 출현, 에볼라 바이러스 같은 전염병의 세계화 등을 예상하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 사회와 그 적들]을 비롯한 전작들에서 현 사회와 인간을 밀도 있게 분석해온 것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와 그 속의 인간들의 모습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미래 우리 인간의 모습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인간은 변화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러한 변화는 미래의 어느 시점에 갑자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 모습에 그 씨앗이 숨어 있다. 그 씨앗은 시공을 초월해 인간의 심성에 숨어 있는 원형적 에너지’라고 덧붙인다. 또한 ‘인간의 아주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원형, 즉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인류의 DNA에 저장된 삶의 패턴과 질료가 있다고 가정하는’ 이나미 박사와 같은 분석심리학자의 입장에서는 ‘미래의 인류 역시 현재의 인류와 근원적으로 차이가 없다.’ 이 책의 저자 이나미의 ‘다음 인간’ 예측이 타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저자에 따르면 ‘현실과 관련된 미래의 미시적인 전망은 현재 각 개인과 사회가 과연 건강한 자기실현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짚어보는 작업이다.’ 우리는 지금 어떤 모습이고, 앞으로는 또 어떤 모습이 될까? 이 책은 ‘다음 인간’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다. 이제 그 모습을 들여다보자.

    우리가 ‘인간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
    저자 자신의 말처럼 언뜻 ‘미래학과 심리학은 함께할 수 없는 조합처럼 보인다.’ 그런데도 저자가 미래를 그려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이렇게 말한다. ‘오늘날 빈부의 격차는 점점 더 심해지고 신자유주의가 세습자본주의로 정착되면서 젊은이들은 패기를 잃었고 노인들은 여유를 잃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기 힘들다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물론 정치나 경제의 구조적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회 구성원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본문 15쪽)
    덧붙이자면 ‘과거의 어떤 시간에 고착되어 자신의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미래에 대한 적극적인 상상은 일종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현재는 답답하고 과거는 고통스러웠을지라도, 미래에는 그런 상처들이 큰 에너지로 작용해 완전히 새로운 재도약의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본문 14쪽) 또한 저자는 ‘미래에 대한 전망은 먼 과거와 연결된 인간의 원형적 심성을 이해해야 보다 충실해진다’고 말한다.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움직이는 것이 결국 인간 무의식과 연결된 원형적 편향성’이라는 것이다. 이 책이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신화와 오래된 역사를 같이 언급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나치게 아름다운 미래를 제시하면서 현재의 모순에 눈을 감게 만드는 태도나 반대로 극단적인 디스토피아를 제시하면서 결국 세계가 멸망할 것이라는 식의 가짜 예언자적 태도를 모두 지양한다.’(본문 15쪽) 대신 우리에게 자신과 함께 미래를 냉정하게 예측하고 적극적으로 그려볼 것을 주문한다.
    사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저자의 미래 전망들이 정확하게 현실화될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는 ‘현실과 관련된 미래의 미시적인 전망은 현재 각 개인과 사회가 과연 건강한 자기실현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짚어보는 작업’, 그 자체로 의미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저자는 ‘사고의 영역과 관점을 미래로 연장하는 것은 현실과 과거에 갇힌 작은 자아를 큰 자아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며, ‘미래에 대해 꿈꾸고, 걱정하고, 대비하면서, 내가 속해 있는 사회 전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때 내 존재에 좀 더 큰 의미가 부여된다’고 말한다. 이제 기술의 미래가 아닌, ‘인간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목차

    프롤로그_ 기술이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바꿀까?

    1장 너무나 다른 사람들
    무감동과 타성에 젖은 사람들 | 무욕 인간과 사이코패스의 증가 | 정착을 거부하는 보헤미안형 인간 | 전통적 남성성의 약화와 양성화된 인간 | 오감 만족이 삶의 목적인 사람들 | 폐쇄적 소비자 | 진화된 녹색 소비자 | 에코 세대의 그늘

    2장 가족 세대 안의 새로운 모습
    가족에서 공동체로 | 남자가 귀찮은 여자들 | 가족 이기주의의 붕괴와 극복 사이 | 독신 공동체의 번영 | 피를 나눈 가족보다 가짜 가족 | 가상 공간에서 만나는 가족들 | 기계와 나 단 둘만의 세상 | 양극화된 노년과 청년 사이의 갈등 | 독립적이고 당당한 노인과 장애인

    3장 넘쳐나는 정보와 표현, 진화하는 여론 공간
    자기만의 방은 없다 | 기계 속 삶의 끝 | 지식 생산의 일반화 | 되돌릴 수 없는 팝콘 브레인 |새로운 여론 향유 방식 | 다양하면서도 획일적인 정치 생태계 | 막말의 책임 | 서로 충돌하는 다양한 시민운동

    4장 국경과 이데올로기를 넘어
    경제 위기와 뉴 디아스포라 | 한국에서 거주하면 한국인 | 스마트 통역의 발달로 허물어지는 국경 | 세계 패권의 이동 | 다국적 혈통의 사이 인간 | 통일, 그 후 | 혼란스러운 북한 출신 사람들 | 전 세계 갈등의 축소판, 한국 | 지구 온난화로 달라지는 세계 지도

    5장 기술 및 의학의 발달과 인간 소외
    기술이 장애인을 날게 한다, 그러나 | 슈퍼 내니의 부작용 | 부의 상징이 된 우주여행 | 노현자의 실종과 R 세대의 출현 | 심화되는 전염병의 세계화 | 세계 속의 한국 의학 | 절망하는 의사들 | 서서히 나타나는 잘못된 생활 습관의 결과 | 생태주의자와 인본주의자의 대립 | 슈퍼 베이비의 예상치 못한 결과 | 통제 불가능한 슈퍼 박테리아 | 늘어나는 정체성 혼란

    6장 치유의 상업화와 융합 종교의 탄생
    종교 통합 운동의 대두 | 힐링 중독 사회의 끝 | 탈자아형 인간의 출현 | 다양한 방식으로 종교 생활을 하는 사람들 | 사라진 제사 문화 | 종교를 기반으로 한 대안 공동체 운동

    7장 새로운 죽음의 방식
    자살 클럽의 증가 | 잉여 살해를 돕는 비밀 조직의 등장 | 예견된 외로운 죽음 | 죽음, 가족의 문제가 아닌 개인의 문제

    에필로그_ 건강한 자기 중심적 사회를 위하여

    본문중에서

    앞으로 20~30년 후에 청년층과 중년층이 되는 사람들은 이처럼 무감동, 타성, 무기력, 무관심에 젖어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사람보다 기계와 더 친하게 지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유아기 때부터 시작된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성인이 된 후 써야 할 에너지까지 이미 인생 초반에 다 써버렸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들의 부모 역시 경쟁적이고 성취 지향적인 환경에서 자라 자유로운 육아법에 대한 상상력이 부족하다. 또 자신들의 좌절된 성취를 자녀들에게 투사해 기대치가 높아져 무기력하고 무관심한 자녀들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에게 기대는 자녀들이 밉고 무능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던 베이비부머 세대와는 달리, 가족이나 공동체보다는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X 세대는 무책임하고 공감 능력이 부족한 21세기 키드인 자녀들과 관계를 완전히 절연할 확률이 매우 높다. (…) 무감동, 즉 ‘애퍼시apathy’라는 말은 그리스어의 ‘아파테이아apatheia’에서 유래했다. ‘아파테이아’는 고통뿐 아니라 감각적 갈망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기도 한다. 무감동에 빠진 사람들은 아픔도, 욕구도 없이 식물처럼 가만히 있을 뿐이다.
    ('1장_너무나 다른 사람들' 중에서/ pp.24~24)

    무엇이든 악착같이 하던 과거 세대와 달리 무감동Apathy 세대, 즉 A 세대라고 명명된 이들은 일단 자기 방에서 잘 나오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A 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주변에 있었다. 이들이 태어날 때 아버지는 아기를 안기 전 비디오 촬영부터 했다. 어머니 역시 아기를 안아줄 시간에 아기와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자신의 동정을 먼저 알렸다. 즉 이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와 오롯이 만났다기보다는 기계를 통해 부모를 포함한 사회와 접촉한 세대다. 이들의 사회적 단절과 공감 능력 저하는 생산성 저하로 이어졌다. 사람은 누군가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 때문에 싫은 일도 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의미 있는 사람과의 끈끈한 유대 관계가 없으면 협업은 매우 힘들다. 이른바 ‘재택 창업’을 한다는 젊은이가 많지만, 대부분 이름만 붙여놓은 채 경제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부모나 사회의 도움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1장_너무나 다른 사람들' 중에서/ pp.22~23)

    “이제 곧 재계약 날짜가 다가오는데, 어떻게 마음은 정했나요? 이제 3년째이니 월급을 좀 올려주셨으면 하는데요.” 가짜 남편이 재계약 여부를 물어오자 여자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원만한 섹스, 다정하게 손을 잡고 다니는 쇼핑, 각종 집안 대소사의 깔끔한 처리 등 가짜 남편에게 흠을 잡을 만한 일은 사실 없었다. 지불하는 월급이 결코 아깝지 않았다. 남편은 여자가 퇴근하기 한 시간쯤 전에 집에 와서 저녁 식사를 준비해놓았다. 저녁 식사 준비까지 하면 돈을 조금 더 지불하기로 계약되어 있었기 때문에 남편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맛있는 저녁 식사를 준비해놓고 기다리곤 했다. (…) 다만 아쉬운 것은 아침에 나가면 저녁에 퇴근할 때까지 가짜 남편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여자는 아마도 또 다른 여자의 ‘낮 남편’ 노릇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다. 아니면 자신이 주는 월급으로 또 다른 ‘낮 부인’을 고용해 같이 생활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2장_ 가족 세대 안의 새로운 모습' 중에서/ pp.70~71)

    일과를 마친 남자는 아내 방은 들여다보지도 않은 채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불을 끄고 침대에 눕자마자 스마트 워치의 작은 버튼을 누르고 천장을 향해 레이저빔을 쏘았다. 천장에 멀티 화면이 뜨면서 여러 채널이 빠른 속도로 돌아가며 선택을 기다렸다. 그러나 스마트워치에 내장된 채널 버튼을 눈으로 아무리 돌려봐도 특별히 재미있는 프로가 없었다. (…) 남자는 스마트 워치에 대고 “심심해, 나랑 놀아줘” 하고 말했다. 곧 천장에서 요정처럼 홀로그램 인간이 나타나 남자의 이야기에 대답을 해주었다. 그러나 이미 여러 번 이야기한 내용들이라 요정이 어떤 대답을 할지 아는 남자는 홀로그램과의 게임 역시 그만두었다. (…) 한편 그의 아내는 남편과 언제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까마득했다. 이런 식으로 기계 속 사람들과 함께 살 거면 도대체 결혼은 왜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가끔 다투기라도 하면 서로 눈을 맞대고 대화를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대신, 각종 기기가 장착된 자기 방에 틀어박혀 낄낄거리는 남편을 죽여버리고 그 모든 기기를 때려 부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장_가족 세대 안의 새로운 모습' 중에서/ pp.78~79)

    (앞으로 나타날) 이들의 부모들 역시 어릴 때부터 게임과 인터넷에 빠져 살던 세대다. 그 때문에 이성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과 추상적 개념을 기억하고 분석하는 편도 및 해마 부위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위축되었다는 보고가 나올 수 있다. 전통적인 모습의 부모보다는 아이들을 방치한 채 각종 사이버 매체에 중독되어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부모도 많다. 부모에게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한 아이들에게 셀프 포르노는 일종의 자위행위와 같다. 그런 비디오라도 만들어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아야 자신의 존재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기계를 빨리 익히기 때문에 정보를 습득하는 양도 그만큼 많다. 따라서 어른들은 아이들의 사이버 활동에 대해 무력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3장_넘쳐나는 정보와 표현, 진화하는 여론 공간' 중에서/ p.99)

    프로톤이나 슈퍼 내니의 도움을 받으며 자라난 아이들은 부모나 다른 사람들과 애착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친구들을 잘 사귀지 못하니 연애나 결혼을 하는 것도 어렵다. 그 결과 낮아진 결혼율이 사회적 이슈가 될 것이다. 또 낡고 오래되어 더 이상 쓸 수 없는 로봇 폐기물의 처리와 그 때문에 우울증이 온 아이들을 치료하는 매뉴얼도 다양하게 쏟아져 나올 것이다. 유모 로봇의 상용화는 아이들과 부모의 정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육아 부담을 덜어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통적인 신체 접촉 위주의 양육이 아니라서 자폐 스펙트럼 증후군이 늘어날 것이다. 특히 아스퍼거 증후군처럼 인지적 기능은 정상이지만 공감과 배려 능력 등 정서적 발달에 문제가 있는 아이가 많아져 이에 대한 정신 의학적 치료비 또한 늘어날 전망이다.
    ('5장_기술 및 의학의 발달과 인간 소외' 중에서/ pp.159~160)

    로봇에 의해 양육되고 로봇과 사랑하고 로봇에게 아픈 몸을 맡기는 세대를 R 세대라 일컫게 된다. 이런 시대적 변화는 21세기 초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갈 때의 충격보다 훨씬 더 큰 것으로, R 세대의 사고 체계에 부족한 감정적인 면을 어떻게 성숙시킬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어린 시절부터 정서적 교류가 부족한 아이들의 뇌에서 감정을 관장하는 측두엽 부위의 위축이 보고되기 시작할 것이다. 이제 젊은이들은 사람보다는 기계를 더 존중하고 신뢰하게 된다. 새로운 인간이 탄생하는 셈이다. 즉 개인의 지성이 인터넷 공간에 모여 집단지성을 창조해내고, 보조 자아인 기계의 도움으로 일종의 하이브리드 인간이 탄생하는 것이다.
    ('5장_기술 및 의학의 발달과 인간 소외' 중에서/ p.168)

    “아, 근데 아프리카발 에볼라 바이러스 변종이 이번에는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됐다며? 그게 더 위험한 거 아니야?” 함께 자리한 다른 동창이 물었다. “요즘에는 사실 전염병이 어디에서 생겼는지 알기가 힘들어. 사람들이 이웃집 드나들 듯 끊임없이 이 나라 저 나라 이동하는데 어
    느 나라 바이러스인지 알 수가 있나.” “그래도 난 아직까지 아프리카나 인도에 갈 때는 좀 걱정되더라. 뜨거운 음식 아니면 안 먹어. 거기 물이 그렇게 나쁘다면서?” “그쪽 나라만 문제가 아니야. 일본은 아직까지 방사능 오염수가 있다는 소문이 돌잖아. 동남아시아 나라들은 건축 자재 같은 것을 물속에 버리거나 땅에 그냥 묻어. 목축업으로 인한 오수도 강물에 버려서 강물 오염도가 심각하지.” “우리 마누라는 그래서 지금도 요리하거나 마시는 물은 북극산 생수만 써. 물값이 음식비보다 더 들어. 정말 엄청나. 우리는 물 때문에 외식도 잘 안 한다니까. 난 그런 마누라 때문에 뼈 빠지게 일해야 하지. 정말 이렇게까지 하면서 오래 살아야 하나?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야.” 또 다른 동창이 덧붙였다.
    ('5장_기술 및 의학의 발달과 인간 소외' 중에서/ pp.170~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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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3종
    판매수 5,113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유니언 신학대학원에서 종교심리학 석사를, 뉴욕 융 연구소에서 분석심리학 디플롬을 취득했다. 뉴욕 신학대학원 목회신학 강의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외래 겸임교수, 한국 융 연구소 교수, 이나미 라이프 코칭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10대부터 90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며 상담을 하고 있으며, 한국인의 고유한 심리에 관심을 두고 설화와 민담, 문학 작품 등을 연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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