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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수 교수의 내가 사랑한 우리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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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4억 5천만 년, 이 땅의 생명 이야기
    아름다운 우리 물고기를 만나다


    여름이 오고, 무더위가 찾아오면 사람들은 삼삼오오 짐을 싸들고 가까운 냇가나 강가로 향한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물고기들이 돌 사이로 빠르게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가락보다 작은 이 물고기들을 보고 피라미나 송사리라고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첫 번째 놀라운 진실은, 피라미가 생각보다 크다는 사실이다. 보통 몸길이가 10~15cm 정도이고, 큰 것은 20cm가 넘기도 한다. 냇가에서 본 물고기가 4cm 정도의 작은 크기에, 무리를 지어 헤엄치고, 작은 소리에도 놀라서 돌 틈으로 숨는다면 송사리일 확률이 높다.
    이처럼 우리와 친숙한 물고기들은 대체 언제부터 지구에서 살아온 것일까? 놀라지 마시길. 물고기는 무려 4억 5천만 년 전부터 지구에서 살아왔다. 동요에도 나오는 송사리는 수백만 년 전부터 한반도에서 살아온 우리의 오랜 이웃 주민이다.
    한반도에는 다채로운 환경에 적응하여 저마다의 지혜를 발휘하며 사는 똑똑한 물고기들이 참 많다.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처럼 남의 산란장에 몰래 알을 낳는 물고기도 있고, 황제펭귄 못지않은 부성애로 새끼를 지키는 물고기도 있다.
    세계적인 어류학자 김익수 교수는 40년간의 연구 기록을 바탕으로, 이처럼 놀랍고 흥미로운 물고기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시의 한 구절처럼, 우리 고유종 물고기들은 은은한 빛깔과 독특한 매력으로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책은 아름다운 우리 물고기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과 무분별한 하천 개발로 위기에 처한 고유종 물고기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함께 제시한다.

    남의 산란장에 알을 낳는 감돌고기의 사정은?

    감돌고기는 산란기가 되면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친다. 꺽지의 산란장에 몰래 알을 낳아야 하기 때문이다. 꺽지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감돌고기는 몰래 그곳에 알을 낳는다. 꺽지는 그것도 모른 채 지극정성으로 알을 돌보고, 감돌고기 새끼들은 안전하게 보호를 받으며 부화한다. 탁란(托卵)은 자신보다 먼저 그곳에 자리 잡은 물고기들과 공존하기 위한 감돌고기의 생존 전략이다.
    민물조개와 각시붕어는 환상의 콤비 플레이를 보여준다. 각시붕어가 안전한 조개의 몸속에 알을 낳으려고 접근하면, 민물조개는 유생들을 내보내 물고기의 몸이나 지느러미에 붙인다. 각시붕어는 안전한 곳에 알을 낳고, 민물조개는 먼 곳까지 자손을 퍼뜨릴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이처럼 물고기들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다른 생명체와 더불어 사는 법을 알고 있다. 자연을 보기 좋게 가꾸려 들고, 공존보다는 유아독존의 길을 택하여 생태계의 균형을 파괴하는 인간에게, 물고기가 보여주는 공존의 지혜는 많은 깨달음을 안겨준다.

    한 어류학자의 40년의 기록, 그 속에 숨은 흥미로운 이야기들

    김익수 교수는 오래도록 기름종개라고 불렸던 참종개, 왕종개, 부안종개, 미호종개, 줄종개, 북방종개, 동방종개, 얼룩새코미꾸리, 좀수수치의 특징을 발견하여 각각 새로운 학명을 붙여주었다. 사는 곳에 따라 조금씩 모양이 다른 이들을 채집하여 몸통의 무늬, 골질반의 모양, 가슴지느러미의 차이 등을 통해 차이점을 하나하나 발견해 가는 과정은 무척 흥미롭다. 김익수 교수가 발견한 물고기들 중 일부는 훗날 그의 이름을 따서 새로운 참종개(Iksookimia)속으로 분류되었다.
    그 외에도 오래도록 송사리로 불려온 대륙송사리에게 제 이름을 찾아주었고,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사는 곳이 다른 새코미꾸리와 얼룩새코미꾸리의 차이를 발견하여 이 둘을 구분하였다. 갈겨니와 비슷하지만 한국에서만 사는 참갈겨니를 발견하고 학명을 붙이기도 했다.
    무려 19종의 신종 물고기를 발견하여 학명을 붙인 저자의 이력 뒤에는 물고기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숨어 있다. 참갈겨니도 얼룩새코미꾸리도 오래도록 우리와 함께 살아왔지만 저자가 차이점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각각 갈겨니, 새코미꾸리로 불리고 있었다.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꽃이 되었다는 시구처럼 19종의 물고기가 김익수 교수의 연구로 제 이름을 찾고 그 아리따운 자태를 우리에게 선보이게 된 셈이다.
    이처럼 한 분야를 오래도록 연구하기 위해서는 실력과 애정이 동시에 필요하다. 김익수 교수의 이 책은 40년의 연구 기록을 흥미롭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지니며, 관련 분야를 연구하는 후학들에게도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다정한 우리 이웃, 위험에 처하다

    물고기는 오래도록 우리와 함께 살아온 다정한 이웃이다. 강원도 영월의 주민들은 어름치의 산란탑을 보고 그해의 강수량을 예측했다. 쏘가리는 멋진 자태로 그림이나 도자기 무늬, 시문의 소재 등으로 사용되어 왔다. 종어는 그 뛰어난 맛으로 궁중 진상품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들 중 많은 수가 이제는 보기 힘든 물고기가 되었다. 실제로 종어는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되었고, 다른 물고기들 역시 환경오염, 하천 개발 등의 이유로 멸종의 위험에 처해 있다.
    우리의 강은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흐르며 여울, 소, 연못 등 다양한 환경을 만든다. 자갈이 깔려 있고 물살이 빠른 여울에서는 쉬리, 참종개, 버들치가, 흐름이 잔잔하고 수초가 풍부한 소에서는 참중고기, 돌마자, 기름종개가 살고 있다. 이들은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강물을 맑게 만든다.
    인간은 때때로 이런 균형과 조화를 무시하고 자연을 설계하려 든다. 굽이굽이 흐르는 강을 일직선으로 흐르게 만들고 곳곳에 보를 세우는 식이다. 하지만 강을 보기 좋게 꾸미는 것은, 강을 살리는 길이 아니다. 각양각색의 물속 생명체들이 어우러져 살 수 있도록 다양한 서식처를 지키는 것이, 강을 살리는 지름길이다.
    저자는 개발과 오염 등으로 변화하는 강의 생태계를 이야기하고, 생명이 흐르는 강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이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때, 이 책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알려줄 것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사람들의 오랜 벗, 물고기 이야기
    역사와 문화 속 물고기
    우리나라 물고기의 탐구 기록
    모두가 함께 사는 생태계
    물고기를 아십니까?

    2장 한반도 역사를 간직한 진귀한 물고기
    한국의 아름다움을 지닌 쉬리
    산란탑을 쌓는 어름치
    신출귀몰하는 재주꾼 감돌고기
    빙하시대에 찾아온 열목어
    하천의 포식자 꺽지

    3장 멋과 맛을 전해 주는 물고기
    수박 향을 간직한 은빛 은어
    진미와 맹독을 동시에 지닌 황복
    멋쟁이 모델 쏘가리
    영양 만점 미꾸리와 미꾸라지
    미소로 유혹하는 메기

    4장 신비한 습성을 지닌 물고기
    노벨상을 안겨준 큰가시고시
    청색 띠로 단장한 각시붕어
    부성애를 가진 싸움꾼 버들붕어
    고향을 찾아오는 연어와 송어
    신비로운 뱀장어의 일생
    갯벌에 사는 말뚝망둥어와 짱뚱어

    5장 연구실 안 물고기 탐구
    한반도 미꾸리과 어류 대행진
    제 이름을 찾은 좀수수치와 새코미꾸리
    한국의 납자루아과 어류를 찾아서
    송사리로 살아온 대륙송사리
    숨어 있던 참갈겨니 찾기
    좀구굴치의 흥미로운 탐구 노트

    6장 사라진 물고기, 사라져 가는 물고기
    표본으로만 남은 서호납줄갱이
    사라진 종어와 숨을 곳을 잃은 꼬치동자개
    여울 바닥에 사는 돌상어속 삼형제
    보호가 시급한 퉁가리과 물고기들
    하천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우리 물고기

    7장 물고기와 공존하기
    침묵하는 4대강 생태계
    변화하는 강, 생물다양성의 감소
    재자연화, 모두가 함께 사는 길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모든 생태계에서는 에너지가 흐르고 물질이 순환하는 두 가지 중요한 작용이 함께 일어나고 있다. 물고기는 다른 동식물과 함께 물속에서 에너지의 흐름과 물질순환 작용을 도우면서 우리 사람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p.27)

    우리나라에서 '국보급' 민물고기를 뽑는다면? 사람마다 다양한 물고기를 상상하겠지만, 나는 자신 있게 어름치를 꼽는다. 균형 잡힌 몸매와 커다란 눈, 온몸과 지느러미에 수를 놓은 듯한 아름다운 무늬까지! 어름치는 아름다운 겉모양과 산란탑을 쌓는 특이한 습성을 지닌, 다재다능한 물고기이다.
    (/ p.41)

    버들붕어는 알과 새끼를 보호하는 부성애로 유명하다. 만일 수정란을 해치려는 상대가 나타나면, 버들붕어 수컷은 결사적으로 공격한다. 가령 사람이 수조 앞에 다가서면 버들붕어는 가슴지느러미를 활짝 펴고 마치 수탉이 싸우는 것처럼 앞으로 돌진하여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유리벽에 부딪치기도 한다. 또한 수면 위에서 거품집 가까이로 손을 가져가면, 수면 위 15~20cm 높이까지 제트기 모양으로 솟구쳐 올라 위협을 주기도 한다.
    (/ p.111)

    민물에서 작고 어린 물고기를 볼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송사리라고 부른다. 송사리는 작고 떼 지어 사는 습성으로 인해 권력이 없는 약자나 하찮은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흔히 사용되었다. 송사리는 그 가운데 하나의 독립된 물고기이다. 이전에는 물이 잔잔하게 흐르는 옅은 농수로나 웅덩이, 혹은 작은 저수지에서 송사리 떼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농약 사용과 수질오염, 습지 개발 등으로 인해 보기 어려운 물고기가 되고 말았다.
    (/ p.166)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5종
    판매수 2,873권

    새로운 물고기종을 발견하여 자신의 이름을 딴 학명을 붙인
    최초의 한국인 어류학자

    생물학자로서 새로운 종을 발견하여 자신의 이름을 딴 학명을 짓는 것만큼 큰 영광이 있을까? 김익수 교수는 한국인 최초로 새로운 물고기종을 발견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학명을 붙였다. 김익수 교수가 발견한 참종개의 학명은 '익수키미아 코리시엔스(Iksookimia koreensis)'이다.
    그는 이후에도 연구를 계속하여 18종의 새로운 민물고기를 발견하였으며, 왕종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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