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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영역 [양장]

원제 : 無垢の領域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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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언제부터 이렇게 밋밋한 감정으로 살아왔을까......"
몰랐다면, 눈치채지 못했다면, 행복했을까......
나오키상 수상 작가 사쿠라기 시노가 그려낸 억누를 수 없는 질투


"현재까지 제 모든 것이 이 작품에 담겨 있습니다 ." ― 저자의 말

"창작을 위한 고뇌의 시간이 주는 ‘반짝임’이 보인다.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 이주인 시즈카, 제149회 나오키상 심사평 중에서

현재 일본 문학의 중심에 선 작가, 사쿠라기 시노,
나오키상 수상 이후, 모든 것을 담아 발표한 첫 장편소설


"밤이 새도록 읽고 여러 번 울고 웃었습니다. 왜 수상하지 못했는지 신기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온 힘을 다해 부딪쳐오는 이야기에 반해버렸습니다."
― 미야베 미유키, 제146회 나오키상 심사평 중에서

"창작을 위한 고뇌의 시간이 주는 ‘반짝임’이 보인다.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 이주인 시즈카, 제149회 나오키상 심사평 중에서

‘안정된 필력, 뛰어난 기교’!!
아토다 다카시, 이주인 시즈카, 아사다 지로, 미야베 미유키, 기리노 나쓰오 등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나오키상을 거머쥔 사쿠라기 시노. 수상 직후 의욕적으로 선보인 장편소설 [순수의 영역]이 아르테에서 출간됐다. 사쿠라기 시노는 제149회 나오키상 수상작 [호텔 로열]만으로 6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2013년 한 해에만 5권의 장단편을 출간하는 등, 침체를 겪고 있었던 일본문학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었다.
[순수의 영역]은 연작 단편 위주의 작풍에서 벗어난 본격적인 장편소설로, 이제 막 쉰 살을 바라보는 작가가 ‘질투’라는 감정을 정면으로 응시한 작품이다. 출간 이후 사쿠라기 시노는 "현재까지 제 모든 것이 이 작품에 담겨 있습니다"라며 남다른 만족감을 표했고, 독자들 또한 "나오키상 수상작보다 훨씬 뛰어난 작품"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도저히 억누를 수 없는 ‘질투’를 그리다

"질투란 멈출 듯 반복해서 밀려오는 파도와 같다. 백 명이면 백 가지 형태로, 자신만이 알 수 있는 세기로, 혼자만의 시간을 괴롭힌다."

[순수의 영역]에서 사쿠라기 시노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새롭게 관계가 만들어질 때마다 항상 곁에 자리하는 감정인 ‘질투’의 본질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름을 떨치고 싶지만 애매한 재능에 가로막힌 서예가 류세이, 그런 아들을 평생 가르쳤고 여전히 기대를 버리지 않는 치매에 걸린 반신불수 어머니, 가족의 생계를 묵묵히 책임지며 삶과 사람에 대한 기대 따위는 접은 서예가의 아내 레이코, 그리고 지역의 유능한 도서관장 노부키, 이들 사이에 천부적인 서예의 재능을 가졌지만 발달장애를 지닌 노부키의 순수한 여동생 준카가 등장하면서 저마다의 욕망이 천천히 끓어오른다. 겉으로나마 평온해 보였던 이들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고, 마침내 질투가 자리 잡기 시작한다.

속된 욕망, 미세한 흔들림, 감추고 싶은 이중성, 어쩔 수 없는 끌림......, [순수의 영역]에서 사쿠라기 시노는 특유의 건조한 시선과 치밀한 구성을 통해 숨기는 데 익숙한 어른의 감정을 능란하게 드러낸다.
사쿠라기 시노는 데뷔 이후부터 줄곧 자신의 문학적 배경인 홋카이도를 떠나지 않았다. 작가는 황망한 풍경 속에 살아 숨 쉬는 인간을 배치하고, 서늘하면서도 담담한 시선으로 마음속 밑바닥까지 휘저으며 독자에게 선명한 심상을 남긴다.

또한 탁월한 심리소설로도 읽히는 [순수의 영역]은 후반에 들어서면 급속하게 전개되며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치닫는다. 결말 부분에 이르러야 비로소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플롯을 접하면 왜 사쿠라기 시노가 현재 일본에서 가장 각광받는 작가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말]
안녕하세요. 사쿠라기 시노입니다.
[순수의 영역] 을 한국에 계신 독자분들께 전해드릴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이 이야기를 쓸 즈음에 정했던, 하나의 커다란 테마는 ‘질투’였습니다.
남과 여, 부모와 자식, 형제,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가 생겨날 때 언제나 곁에 자리하는 그 감정은, 소설을 쓸 때든 다시 읽을 때든 마음을 삐걱거리게 했습니다.
이 소설은 홋카이도의 동쪽 끄트머리에 있는 ‘구시로’라는 항구 도시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사람도 경제도 흘러가는 시대에, 석양만이 구시로의 변치 않는 풍경이자, 하나의 재산입니다. 사람의 마음과 그곳 거리의 풍경을 즐거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14년 5월, 사쿠라기 시노 (한국어판 서문)

[독자들의 반응]
"중년 남녀의 심리묘사와 홋카이도 특유의 풍광이 잘 어울리는 작품. 작가의 작품 중 나오키상 수상작 [호텔 로열]보다 이 장편을 더 추천하고 싶다."
"복잡한 사람의 마음을 낭비 없이 훌륭하게 그려낸 작품. 선정적인 드라마 속 질투나 끈적이는 인간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적합하지 않다. 끔찍한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차가움이 홋카이도의 풍토와 결합해 선명하게 표현되는 소름 끼치는 책이다. 작가의 통찰력과 필력, 제대로 갖춰진 문체와 구성, 개인적으로 사쿠라기 시노라는 작가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다."
"내 마음을 작가에게 그려달라고 하면 나보다 더 잘 표현해줄 것만 같은 작가"
"작지만 깊이 있는 심리 묘사. 얼어붙은 마음과 질투가 테마일까? 남녀 욕망이 충실하게 묘사돼 있는데, 매우 비틀려 있다. 이야기는 담담하게 진행되지만 후반에 큰 파도가 일고, 서스펜스적인 요소도 드러난다. 마음에 뭔가를 남기는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 이런 작품을 재미있게 느낀다면 자신이 어른이 된 증거인지도 모른다."
"어른이 됨에 따라 점점 좁아지는 순수의 영역. 안타까운 이야기."
― 독자 서평(독서 미터)

[줄거리]
아키쓰 류세이는 화려한 학벌과 모친의 열성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한 서예가이다. 어머니가 물려준 초라한 서예 교습소를 운영하며 신진 서예가의 등단 창구인 ‘묵룡전’에서 수상해 이름을 떨치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반신불수와 치매로 고생하는 병든 어머니를 종일 간병해야 하는 처지이고, 가족의 생계는 보건 교사인 아내 레이코가 모두 책임지고 있다.
어느 날 아키쓰가 개인전을 연 도서관에 한 여자가 등장한다. 젊고 개혁적인 도서관장 하야시바라 노부키의 여동생 준카는 스물다섯이지만 정신은 그에 못 미치는 순수함을 지니고 있다. 준카는 서예에 관한 한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었고, 아키쓰 류세이는 그 재능을 한눈에 알아본다.
갑작스런 할머니의 죽음으로 여동생을 돌봐야만 하는 노부키는 준카와의 생활이 여전히 부담스럽다. 그에게는 도서관장으로서의 바쁜 업무와 그에 어울리는 야망 그리고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는 오래된 연인이 있다.
류세이의 아내 레이코는 가족의 생계와 시어버니의 간병을 책임지며, 남편의 서글픈 성공에의 욕망을 그저 스쳐 보내며 살고 있다.
노부키는 고심 끝에 아키쓰 류세이 내외에게 준카를 부탁하고 준카는 서예 교습소에서 보조 교사를 맡게 된다.
재능에 목마른 아키쓰 류세이, 아직도 아들의 성공을 간절하게 바라는 듯한 그의 어머니, 인생에 찾아올 어떤 의미를 기다리는 레이코, 일과 사람 사이에서 방황하는 노부키, 그리고 그들 모두가 간직한 순수의 영역 준카. 그들 사이의 관계에서 질투가 소용돌이치기 시작한다.

본문중에서

한밤중에 이벤트용 팸플릿을 완성하고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컴퓨터 책상 선반의 시계가 오전 2시를 가리키고 있다.
스탠드 불을 끄고 커튼을 열어젖혔다. 담배에 불을 붙인다. 깊게 들이마시자 담배 끝이 누사마이바시 다리 너머로 이어지는 가로등 색깔과 비슷해졌다. 불빛은 한 모금 들이마실 때마다 이쪽으로 다가온다. 가로등 불빛은 오늘 밤도 여전히 인적이 드문 중앙로를 비추고 있다. 아무도 없는 곳에 빛을 비추는 불빛에 동질감을 느낀다. 왼손 중지로 관자놀이를 세게 눌렀다. 눈을 질끈 감으니 어느새 류세이의 아내가 노부키를 바라보고 있다.
(/ p.52)

과거에 어머니였던 물체.
지금은 무엇으로 변했단 말인가.
이 사람이 주는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자랐으면서. 쓰러지고 나니, 모자라는 관계 또한 서로 제정신이어야 성립되는 이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아버렸다. 이제 아무리 애원한들 어머니의 정을 느끼지 못한다. 이런 결말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찾아오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만족스런 답이 나오지 않는다. 기억 속에 존재하는 애정의 형태와 냄새조차 잊힐 날이 오리라고는 누가 상상이나 할까.
바닥을 드러낸 정을 어머니보다 한발 먼저 깨달았다. 아니면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마지막 날까지 어머니가 어머니의 형태를 갖춰줬더라면. 류세이는 스스로의 소망에 상처 입었다.
(/ p.95)

‘사자’, ‘자동차’, ‘차고’, ‘고드름’.
늘 준카가 진다. 그렇게 많이 하고도 마지막에 승부가 갈리는 놀이임을 이해하지 못한다.
“준카가 졌으니까 끝.”
“고드름 좋아하는데.”
“좋아해도 안 돼. 이만한 게임에도 규칙이 있어.”
게임의 끝을 알리는 말투치고는 상당히 매정하게 들려 백미러로 뒷좌석을 힐끗 쳐다보았다. 리나가 토라진 준카에게 가방에서 꺼낸 과자 봉지를 건넨다. 차 안에 캐러멜 맛 팝콘의 달달한 냄새가 퍼진다.
‘결혼’이라는 단어는 이 셋의 관계를 바꿔놓을 것이다. 리나는 자신의 큰 짐을 함께 질 유일한 사람이었다. 눈이 점차 깊어지고 바다 마을에서는 탁 트였던 푸른 하늘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스키장에 딸린 온천 관광호텔이었다. 눈이 쌓이지 않으면 좋을 게 없었다.
결론을 내려야 하는구나.
이제 와서 뻔뻔하긴 하다. 끝말잇기에도 규칙이 있는 법이다. 그러나 조건을 달고 결혼해서 행복해질 사람이 있을까. 좋은 게 좋은 거라는 결말은 사실 아무도 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더 이상 걸음을 내딛지 않고도 그냥 시간만 흘러갔으면 좋으련만.
(/ pp.124~125)

레이코는 어제보다 훨씬 이 남자가 사랑스러웠다.
포개진 손등에 남은 한 손을 포갠다. 남자가 먼저 일어섰다. 한발 다가선 그의 가슴에 안겼다. 헤어 젤 냄새와 귓불의 달콤한 향기. 목덜미에 차가운 입술이 닿는다. 레이코도 그의 목에 입술을 댔다.
살과 함께 맞댄 것은 속도를 더해 나락으로 떨어지려는 마음이다. 레이코는 남자의 몸으로 끊임없이 굴러 떨어졌다. 두 사람 모두 말이 없다. 이제야 풀려났다는 해방감과 이 한순간에 모든 게 끝나버릴 예감이 들었다
무거운 슬픔 위에 얹은 쾌락에는 언젠가 그만큼의 벌이 내려지리라.
레이코의 몸에 파고드는 노부키의 깊은 상처를 어루만진다.
차가운 심지는 여자 속으로 들어와서도 전혀 따뜻해지지 않는다.
돌이킬 수 없는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쾌락으로 둔갑시킨다.
이제 스스로를 속일 수도 있다.
레이코는 노부키를 끌어안으며 단 하루의 인연을 깨닫고, 앞으로 자신에게 찾아올 길고 긴 여생을 생각했다.
(/ pp.321~322)

저자소개

사쿠라기 시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5~
출생지 홋카이도 구시로
출간도서 7종
판매수 424권

1965년 일본 홋카이도 구시로시市에서 태어났다. 중고교 시절, 문예반에서 활동하며 홋카이도 출신 여류 작가 하라다 야스코의 『만가』를 접하고 문학에 눈을 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법원 타이피스트로 근무하다가 스물네 살에 결혼하면서 전업주부가 되었다. 남편의 전근을 따라 구시로, 아바시리, 루모이 등 홋카이도 각지를 전전하며, 오래전 하라다 야스코가 소속되었던 문예지 《홋카이 문학》의 동인으로 다시 소설을 공부한다. 북녘 혹한의 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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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귀국해, 현재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바람난 철학사] [13계단] [붕대클럽] [순수의 영역] [삶의 속도, 행복의 방향]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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