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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족, 뒷담화의 탄생 : 살아있는 고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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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종도서 선정

  • 저 : 이민희
  • 출판사 : 푸른지식
  • 발행 : 2014년 06월 02일
  • 쪽수 : 28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9828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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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조선시대 사람들의 불온하지만
    솔직하고 순수한 욕망을 통찰해내다!

    일상의 뒷담화가 고소설이 되기까지, 비판적 고소설 읽기를 통해
    이데올로기를 벗어난 순수한 욕망의 맨얼굴을 만나다!


    이 책은 고소설 속 인물들의 통제된 욕망에 집중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욕망이 세상의 벽에 부딪치자 목숨을 버려 그 간절함을 관철시킨 [운영전]의 운영,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남장을 한 채 원하는 삶을 마음껏 펼친 [방한림전]의 여성여웅 방관주 등 유교적 신분과 여성의 한계 틀을 벗어던지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한 사람들의 욕망이다.
    쾌족(快足)! 저자는 이들의 욕망의 실현을 이 말에 비유한다. 원래 ??대학장구(大學章句)??에 나오는 말인데, 남이 나를 알아줌으로써 얻는 행복이 아니라 내가 느끼는 유쾌한 만족감을 의미하지만, 이 책에서는 소설의 불온한 일탈성에서 맛보는 희열로 표현하였다.
    사상과 생활이 자유롭지 못했던 신분 사회에서 하층민이나 여성으로서의 ‘기본적 삶’의 가능성을 소설 작품에 담아냄으로써, 당시의 독자들은 비로소 책에서나마 자유와 해방을 맛보고 욕망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쾌족’을 누릴 수 있었다.
    이 책은 진정 원하는 삶을 살고 싶어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고소설이라는 매개채를 통해 통찰해내고 있다. 이들이 지금의 현실 그 너머의 세계를 원한 대가로 많은 시련을 겪었음은 물론이다. 이를 살펴보면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전의 교훈 뒤편으로 내몰린 이들의 진짜 얼굴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을 읽어나가는 과정의 끝은 또 다른 일상이자 자기 성찰의 연속이다.
    그것은 한 편의 서사이면서 동시에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 머리말

    "당신같은 낭군은 조금도 부럽지 않습니다"
    : 조선 여성들이 꿈꾸었던 주체적인 세상


    능력이 있어도 여성이라면 그 능력을 펼칠 수 없는 것이 조선 사회였다. 소설 속에서나마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남장이라는 장치를 통해 여느 남성 못지않은 능력을 펼치는 [방한림전]의 여성 주인공 방관주와 글 배우기를 포기하고 살아가는 남편을 현명하게 깨우치게 하는 [김안국 이야기]의 부인이 그 대표적인 예다.
    비록 제약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소설 속 여성들은 시대와 남성에게 순종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들 역시 현재의 우리와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이상과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사회를 꿈꾸었다. [방한림전]을 비롯한 여성영웅소설과 [김안국 이야기]는 이것을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 여성들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비록 소설이지만 현실 속 제한된 삶을 사는 그들에게는 불온하지만 솔직한 돌파구였을 것이다. 그들이 이러한 허구를 통해 어떻게 현실을 극복해 나갔는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고찰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사랑의 욕망을 허하라"
    : 신분차이 등 굴레를 벗어던진 순수한 사랑의 추구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은 모든 사람들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간절한 욕망이었다. 신분과 나이를 뛰어넘음은 물론이고 생사의 벽마저 개의치 않은 것이 바로 사랑에 대한 욕망이다. [운영전]의 운영은 궁녀라는 신분으로 그 시대가 자신에게 바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인물이다. 그녀가 원했던 욕망과 시대가 그녀에게 요구했던 정절이라는 이데올로기가 부딪히고 그것을 넘어서는 과정을 [운영전]은 비극적으로 그러나 무엇보다 강렬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 속에서 드러나는 운영의 강한 의지는 당시 여성들이 원했던 사랑에 대한 욕망이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또한 수많은 대하장편소설에서 볼 수 있는 남녀 간 애정에 대한 대담한 묘사는 그것이 조선시대임을 감안하지 않아도 놀라울 정도다.

    고전의 원래 모습을 복원하다
    : 이데올로기에 의해 변화된 고소설의 풍경


    심청은 아버지를 위해 공양미 삼백 석에 팔려가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자신의 눈을 뜨게 하려고 딸을 다른 집 수양딸로 흔쾌히 보내는 아버지를 정말 전혀 원망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조선시대 정절의 대명사 춘향이는 정말 이몽룡만을 사랑하고 한 치의 의심 없이 그를 기다린 것일까? 그들에게 덧씌워져 있는 효녀와 열녀라는 이미지는 소설 속 주인공의 의지가 아닌 시대가 원한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
    그들이 소설 속에서 진짜 원한 것은 무엇이었으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행동을 했나? 그 행동이 소설에서 드러나는 방식을 통해 우리는 조선이라는 사회가 사람들에게 무엇을 요구했는지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개인이 욕망하는 것과 사회가 바라는 것, 이 두 가지가 상충되면 개인은 험난함을 겪게 된다. 만일 여기서 이들이 욕망을 버렸다면 이들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회자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 [쾌족, 뒷담화의 탄생]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소설 속 인물을 조선이라는 공간을 벗어나 한 명의 인간으로서 들여다본다. 소설 속 욕망은 일종의 동기로 작용하여 지금이 아닌 그 너머의 삶을 가능하게 만든다. 이는 삶의 질에 있어 커다란 진전이자 변화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커다란 변화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실천은 그런 작은 변화에서 비롯되기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소설은 대단히 불온하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소설 속 인물들이 꿈꾸던 욕망에서 시작되어 다다른 곳일지도 모른다. 이들이 욕망을 이루고자 할 때 얼마나 많은 시련에 부딪치고 좌절했는지 소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지금껏 미처 몰랐던 소설 속 인물들의 불온한 욕망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목차

    머리말 불온한 욕망을 허하라

    제 1부 사랑의 욕망을 허하라
    제 1장 자유연애를 향한 불온한 일탈 │ 운영전
    제 2장 우리 시대의 담장을 엿보다 │ 이생규장전
    제 2장 앵혈,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 대하장편소설
    더 읽을거리 - 고소설 속 성 풍속도

    제 2부 여성들에 의한, 여성들을 위한 세상을 꿈꾸다
    제 1장 스스로 지위를 얻는 여성영웅 │ 방한림전
    제 2장 마음의 곁문을 연 내조의 여왕 │ 김안국 이야기
    더 읽을거리 - 조선시대 화장 이야기

    제 3부 박제된 고전 다시 읽기
    제 1장 열다섯 소녀의 ‘행복을 찾아서’ │ 심청전
    제 2장 누가 계모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 │ 장화홍련전
    제 3장 팜므파탈에서 열녀로 둔갑한 여인 │ 춘향전
    더 읽을거리 - 진화심리학의 관점으로 보는 고소설 -추가

    제 4부 영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제 1장 사라진 기억을 재구성하는 것은 누구인가 │ 강로전, 김영철전
    제 2장 때로는 ‘아름다운 착각’도 필요하다 │ 홍길동전, 춘향전
    더 읽을거리 - 영웅소설과 판타지소설

    본문중에서

    상업 경제사회가 소설의 하드웨어였다면, 휴머니즘은 소프트웨어에 해당한다. 이 두 가지가 함께 발전해 온 것이 바로 고소설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머리말' 중에서/ p.7)

    [운영전]이 지닌 최고의 가치 중 하나를 들자면 운영과 김 진사의 열정적이고도 위험한 사랑, 그리고 그들의 사랑을 변호하고 나선 궁녀들의 항변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운영전]은 신분제도나 자유연애 금지라는 딱지를 떼고자 했던 불온(?)한 일탈에 관한 이야기다. 사회에 대한 반항과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끼기 위한 몸부림을 다룬 이야기인 것이다.
    (/ p.19)

    [이생규장전]은 이렇듯 사랑하는 사람에게 갈 수 없는 여자와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야만 하는 남자, 이 두 사람을 운명처럼 엮어놓았다. 이생이 ‘담’을 넘은 이유도, 최랑이 적극적인 애정표현을 했던 이유도 이러한 운명 때문이었다. 이때의 운명은 너무나 현실적이고 보편적이어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 운명이 곧 살아가면서 남녀가 경험하는 갈등 그 자체인 것이다.
    (/ p.50)

    흔히들 조선시대에는 성에 대해 억압적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성을 억압하지 않았다. 단지 몸보다 마음이 우위에 있음을 주장하며 성욕 등 인간의 욕망을 절제할 것을 권장했으며, 그에 따라 성을 공적으로 표현하고 전승하는 일이 제약을 받았을 뿐이다. 상층 여성의 성을 억압했다고 했으나 실제로 억압한 것은 신분 질서였지 성이 아니었다.
    (/ p.87)

    동성 간 결혼 모티프는 가부장적 결혼제도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자 대안이다. 가부장적 결혼이 함의하는 ‘여성의 자아 소멸’을 거부하고 그 과정에서 소외를 극복할 수 있는 정서적 기반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동성결혼이기 때문이다. 방관주가 살아가야 하는 사회는 유가 질서가 공적·사적 생활의 기반이 되는 사회였다. 그리하여 주인공은 공적 생활을 하기 위해 결혼을 해야 했고, 그래서 유가 질서에서 절대적으로 금기시하는 동성결혼을 부득불 해야만 하는 중첩적 갈등 상황에 놓여 있었다.
    (/ p.102)

    아버지가 자신이 믿고 기댈 수 있는 세상에 남은 유일한 혈육이라는 점, 눈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가 자신을 먹여 살리려고 어렵사리 젖동냥을 다닌 점 등이 심청에게 강한 효심을 심어준 배경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심청의 효심은 심청이 나이가 들수록 점차 아버지에 대한 강한 책임감으로 확산된다. 아버지를 향한 순수한 효심에 책임감이 덧붙여지기 시작한 것이다.
    (/ p.155)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중은 사회가 분열되고 불안정할 때마다 희생양을 통해 불만과 저항을 드러내곤 한다. 희생양은 대체로 여성이 되었고, 이러한 마녀사냥은 극적이고 교훈적인 효과 덕에 대중의 마음을 쉽게 현혹할 수 있었다.
    (/ p.170)

    두 작품은 전쟁이라는 폭력적 상황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던져져 이유 없이 무의미하게 죽어가거나 고통당한 자들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들은 대의를 위해 죽었다’는 식의 거짓된 의미를 뒤집어씌우는 기만적 서사를 보여준다. 그리하여 사건을 경험한 ‘타자’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왜곡하며 봉쇄하는 이데올로기적 효과를 드러낸다.
    (/ p.227)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0~
    출생지 강화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70년 인천 강화도에서 태어나 자랐다. 서울 우신고, 연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고전문학으로 문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폴란드 바르샤바대 조교수를 거쳐 현재 강원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9년에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고전소설, 구비문학, 비교문학, 문학사, 고전문학교육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학제 간 연구를 해 오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파란·폴란드·뽈스까: 100여 년 전 한국과 폴란드의 만남, 그 의미의 지평을 찾아서](소명출판, 2005), [16~19세기 서적중개상과 소설·서적 유통관계 연구](역락,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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