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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 [양장]

원제 : Questa St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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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이탈리아의 거장 알레산드로 바리코가 선사하는 가장 아름다운 엇갈림!

    ‘현대 이탈리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단 한 명의 작가를 선택해야 한다면 누구를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이탈리아의 젊은 독자들 대부분이 주저 없이 꼽는 ‘컬트 작가’이자 음악가이며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는,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문화 길잡이. 그러나 그 자신은 오직 ‘이야기를 들려주는 기쁨’에 여전히 목마른, 가장 작가다운 작가 알레산드로 바리코의 신작 [이런 이야기]가 비채에서 출간되었다. 문학에 음악을 담기를 꿈꿨던 작가만의 리드미컬한 문장을 번역가 이세욱이 아름다운 우리말로 옮겨 그 가치를 더했다.

    길과 꿈, 운명과 운명적 엇갈림...
    [이런 이야기]를 읽는 몇 가지 방법


    [이런 이야기]는 비아레조 상과 팔라초 알 보스코 상, 그리고 메디시스 상을 수상했고, [실크][피아니스트의 전설] 등 두 권의 책을 영화로 만든 작가 알레산드로 바리코가 내놓은 여섯 번째 소설이다. ‘자동차’로 상징되는 물질문명을 처음으로 맞이한 20세기 초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주인공 울티모의 어린시절 이야기로 시작된다. 마을에서 처음으로 자동차 정비소를 세운 아버지 리베로와 일하며 소년 울티모는 길이 선사하는 마법에 매혹된다. 그는 길을 보고 걷고 달리며 자기 인생의 의미를 깨닫고, 길을 하나 짓겠다는 꿈을 품는다. 그가 꿈꾸는 길은 아무도 상상해본 적 없는 길, 시작하는 곳에서 끝나는 길, 세상 어디로도 통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로 통하는 길, 지상의 모든 길을 하나로 아우르는 길, 길 떠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다르고 싶은 자동차 서킷이다. 모두가 자동차만 바라보던 시절, 모든 것을 길에 바친 울티모의 꿈은 분명 시대를 앞선 것이었고, 그 꿈을 향해 다가가는 삶 또한 운명적으로 ‘길 위의 인생’이었다. 어린 시절 겪은 아버지의 사고와 인간성을 말살하는 전쟁, 친구의 배신, 어긋난 사랑을 꿋꿋이 겪어내며 울티모는 인생의 한 굽이 한 굽이를 길의 굽이로 그려 넣는다. 독자를 이야기로 끌어들이는 가장 우아한 방법을 알고 있는 작가 바리코의 탁월한 이야기가 빛나는 순간이다. 군더더기 없는 음악처럼 섬세하게 골라진 작가의 문장들 속에서 모든 것은 특별한 땅이 되고 영원한 그림이 되고 고스란한 자취가 된다.

    [이런 이야기]를 읽는 방식은 다양하다. 처음에는 ‘역대 최강의 라이더’라 불리는 모토 레이서 발렌티노 로시를 기리는 뜻에서 구상되었던 이 소설은 길과 인생의 대비, 여정으로서의 삶, 사소한 오해들로 엇갈리는 인연들을 섬세하게 담아내면서 바리코 자신이 그간의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표현해온 주제의 총집합이자 작은 세계를 만나는 감동을 선사한다. 이탈리아와 유럽의 신문에 실린 서평들은 서로 다른 목소리로 이 기념비적 작품을 해석했는데, 자동차 산업의 초창기와 랠리에 초점을 두는가 하면,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카포레토 전투를 진지하게 성찰한 매체도 있었다. 더러는 아버지 리베로와 아들 울티모의 삶과 꿈을 뜨겁게 비교했고, 울티모와 엘리자베타의 엇갈린 사랑을 중요하게 다룬 서평도 있었다. 이 책의 옮긴이인 번역자 이세욱은 작품 해설에서 이렇게 썼다. "나는 인연에 주목한다. 인물들의 만남과 헤어짐이 모두 흥미롭다. 자동차 경주에 열광하는 담브로시오 백작이 울티모네 가족과 만나는 장면은 정겹고, 그들의 우정은 흐뭇하며 감춰진 사랑과 뜻하지 않은 이별은 가슴을 철렁하게 한다. 전쟁터에서 만난 울티모와 두 전우의 형제애는 실감을 주고 막판에 벌어진 카비리아의 배신과 도주는 세상사의 비정함을 일깨운다. 울티모와 엘리자베타의 어설픈 사랑은 안쓰럽고 기약 없는 이별은 허전하다. 활주로를 함께 걷는 울티모 형제의 우애는 은근하고 든든하다. 고향 마을의 술집에서 울티모와 여주인이 맺는 짧은 관계는 자연스럽고도 덧없다. 엘리자베타와 울티모 부모의 만남은 조용하고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늘 새롭고 한결같이 느린 작가’ 알레산드로 바리코에 주목하다.

    소설가이자 음악학자, 극작가, 영화감독, 문예창작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산드로 바리코. 현대 이탈리아 문학을 논하면서 바리코를 뺄 수는 없다. 움베르토 에코나 안드레아 카밀레리 같은 앞선 세대의 작가들만큼이나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어서가 아니라 그가 걸어가는 길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그는 인생의 문제에 특별하게 대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특한 방식으로 들려준다. 메디시스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주목받은 첫 소설 [분노의 성]에서 모놀로그 [노베첸토]와 [이런 이야기]를 거쳐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바리코는 매번 특이하고 참신한 문학적 실험을 시도해왔다.
    대가로 자리 잡은 지금도 이야기를 들려주는 새로운 방식을 쉬지 않고 고민하고 선보이는 작가 바리코는 그러나 ‘느린 사람’을 자처한다. "서른 살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마흔 살에 결혼했으며 마흔한 살에 첫 아들을 얻었다. 열네 살 때에는 열 살짜리 소년이었다"는 그의 고백처럼 그의 새로운 길은 역설적이게도 느림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 바리코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박한 기쁨에서 출발했고, 지금도 그 기쁨을 가장 먼저 고려해 스토리 라인을 직조하는 작가이다. 작곡가가 음악을 만들듯 다양한 목소리를 결합해 풍부한 울림을 구축하는 작가 바리코. ‘들려준다’는 이야기의 본질에 집중함으로서 바리코는 인류가 오랫동안 잃어버린 음악성을 일깨운 것은 아닐까.

    더 자세한 작가 소개

    알레산드로 바리코

    인생의 본질과 운명에 천착해온 그간의 작품세계를 압축한 소설 [이런 이야기](2005)로 이탈리아는 물론 전유럽의 독자들을 사로잡은 작가 알레산드로 바리코. 그의 독특한 발자취를 통해 가장 음악적인 문학, 문학적인 음악을 추구한 작품세계의 배경을 엿볼 수 있다. 1958년 1월 25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태어난 바리코는 1980년 아도르노와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관한 논문으로 철학석사 학위를 받았고, 비슷한 시기에 음악원을 다녀 피아노 분야의 학위를 받았다. 이후 몇 해 동안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다가 이탈리아의 유력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서 음악 평론가로, [라 스탐파]에서 문화 시평가로 활동했으며, 철학적 사유와 음악에 대한 식견을 결합한 두 권의 음악 에세이를 발표하여 이탈리아 음악계와 지식인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1991년에 출간한 첫 소설 [분노의 성]이 캄피엘로상의 결선에 오르며 바리코는 평단과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고, 1995년 프랑스에 번역되어 메디시스 외국문학상을 받으면서 앞서 이 상을 받은 움베르트 에코, 폴 오스터 등의 계보를 이어 프랑스인들이 가장 주목하는 세계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1970년대에 몰아닥친 동결의 찬 기운이 아직 남아 있었고, 과거에 관한 개인적인 증언이나 회고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 당시 이탈리아 문학계의 현실이었다. 신세대 작가들은 소설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단순한 기쁨을 위해 글을 쓰는 작가들은 아주 드물었다. 이때 발표된 [분노의 성]은 바로크적이면서도 생기가 넘쳤고, 기이하고도 매력적인 인물들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작은 은하와 같았다. 인물들은 저마다 묘한 빛의 족적을 남겼고 평단과 독자들은 그 족적을 좇으며 탄성을 올렸다. 1993년 두 번째 소설 [오케아노스 바다]로 비아레조상과 팔라초 알 보스코상을 수상하면서 바리코는 젊은 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컬트 작가’가 된다.
    1993년은 바리코가 ‘라이3’ TV에서 [사랑은 하나의 단검]이라는 음악 프로그램에 이어 [피크윅, 읽기와 쓰기에 관하여]라는 문학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 눈 밝은 문화 길잡이로 나선 해이기도 하다. 음악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을 오페라의 세계로 안내해 주목받은 그는 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가 엿본 문학의 마법을 시청자들에게 전하면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방송이 나간 다음날이면 수천 또는 수만의 독자들이 그가 소개한 책을 구하려고 서점으로 달려갔다. 베를루스코니가 집권한 뒤 바리코는 방송계를 떠나기로 결심했고, 1996년 세 번째 소설 [비단]을 출간했을 때는 극장에 수많은 청중을 모아놓고 작품 전체를 낭송하는 이채로운 행사를 벌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로마의 한 극장, 젊은 여배우가 무대에 등장한다. 의자 하나와 물병 하나만 놓인 소박한 무대에서 여배우는 백여 쪽짜리 소설 [비단]을 읽어 나간다. 간결하고도 지적인 문체로, 보석을 깎듯 섬세하고 정확하게 쓰인 소설이다. 낭독이 끝나자 텍스트의 매력에 사로잡힌 청중은 작가를 만나기 위해 극장의 배우 출입구 앞으로 몰려간다. 하지만 늘 청바지만 입고 다니는 천하태평한 바리코는 이미 배낭을 한쪽 어깨에 둘러멘 채 극장을 떠난 뒤다(소설은 훗날 [레드 바이올린]의 감독 프랑수아 지라르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영화화되었다.)
    바리코는 연극과 영화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 1994년에는 배우 에우제니오 알레그리와 연출가 가브리엘레 바치스를 위해 모노드라마 [노베첸토]를 썼다. 작가 스스로 [진짜 희곡과 큰 소리로 낭독할 만한 이야기의 중간쯤] 된다고 말한 이 작품은 연극으로 대성공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1998년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로 만들어져 전세계 영화팬들의 깊은 관심을 모았다. 1997년 바리코는 연출가 바치스와 함께 재즈 연주를 닮은 특이한 연극 [토템: 읽기, 소리, 수업]을 무대에 올렸다. 이듬해에 ‘라이2’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던 이 연극은 한 권의 책으로 엮이고 비디오테이프로 제작되었다. 2008년에 바리코는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까지 맡아 베토벤 9번 교향곡에 관한 영화 [스물한 번째 강의]를 만들었다. 비록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는 실패했지만,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아주 진지하고 의미심장한 영화로 받아들여졌다.
    1999년에 발표한 네 번째 소설 [시티]역시 끝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바리코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하나의 도시를 닮은 작품, ‘이야기들이 동네가 되고 인물들이 거리가 되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발상과 독자를 플롯의 전개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서사 방식도 참신하지만, 작가가 프랑스의 2인조 밴드 ‘에르’의 반주에 맞춰 텍스트를 낭송하는 ‘시티 리딩 프로젝트’를 통해 독자들을 만나고 그 결과를 CD와 삽화를 곁들인 책에 담았다는 점에서도 눈여겨볼 만하다. 바리코는 이런 경험을 살려 2003년 이라크 전쟁이 터진 뒤에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독자 대중과 다시 읽고 현대적인 해석을 붙여 [호메로스, 일리아스]를 출간하기도 했다.
    2009년 나온 소설 [엠마오]는 부활한 예수를 알아보지 못한 제자들의 테마(루카 복음 24장)를 다루고 있다. 가톨릭 신앙 안에서 반듯하게 자라난 네 젊은이가 아름답고 자유롭고 관능적인 여인 안드레아를 만나면서 고난이 시작된다. 바리코는 소설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권한다. 어른이 되기를 기다리기보다 마음껏 보고 듣고 말하고 질문하고 느끼라고. 엠마오의 제자들처럼 예수를 알아보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고 온전하게 살아가라. 2011년에 나온 [미스터 귄]과 2012년에 나온 [새벽에 세 번]역시 바리코의 독창적인 발상과 서사 기법을 잘 보여준다. [미스터 귄]은 런던에 사는 43세의 유명 작가가 문예 창작을 중단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한 뒤 갑자기 실종되는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서 스릴러 기법과 시적인 문체가 돋보이며, [새벽에 세 번]은 어느 날 새벽에 호텔에서 만난 세 쌍의 인물들이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알레산드로 바리코는 문예 창작 교육 분야에도 남다른 관심과 열의를 쏟고 있다. 몇몇 문우들과 함께 1994년 토리노에 [홀든 학교]라는 문예 창작 학교를 창설했으며, 20년 동안 이 학교를 이끌어 오면서 젊은이들에게 서사 기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또한 축구 애호가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작가 축구팀 [오스발도 소리아노 축구 클럽]을 창설했으며 등번호 10번을 달고 미드필더로 활약한 바 있다.

    작가의 한마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역사의 성격을 이해하는 일이다. 내가 이야기하는 역사는 ‘히스토리 채널’에서 볼 수 있는 역사보다는 조금 덜 사실적이고, [백년의 고독]에서 접할 수 있는 이야기보다는 훨씬 더 사실적이다. (따지고 보면,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것과 순전한 허구 사이의 경계가 항상 분명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그 경계선이 초현실주의적인 굴곡을 보이기도 한다.)

    옮긴이의 한마디
    나는 인연에 주목한다. 인물들의 만남과 헤어짐이 모두 흥미롭다. 자동차 경주에 열광하는 담브로시오 백작이 울티모네 가족과 만나는 장면은 정겹고, 그들의 우정은 흐뭇하며 감춰진 사랑과 뜻하지 않은 이별은 가슴을 철렁하게 한다. 전쟁터에서 만난 울티모와 두 전우의 형제애는 실감을 주고 막판에 벌어진 카비리아의 배신과 도주는 세상사의 비정함을 일깨운다. 울티모와 엘리자베타의 어설픈 사랑은 안쓰럽고 기약 없는 이별은 허전하다. 활주로를 함께 걷는 울티모 형제의 우애는 은근하고 든든하다. 고향 마을의 술집에서 울티모와 여주인이 맺는 짧은 관계는 자연스럽고도 덧없다. 엘리자베타와 울티모 부모의 만남은 조용하고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추천사

    인간의 삶은 유한하고 덧없다. 반면 세계는 광대하고 무한하고 경이롭고 무시무시하다. 인생과 세계의 대비를 바리코만큼 아름다운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작가는 많지 않을 것이다.
    - 이세욱 / 번역가

    [이런 이야기]를 통해 잃어버린 나의 길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곧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떠나게 될 독자 여러분에게, Bon Voyage!
    - 김제민 / 연출가

    바리코의 문학은 배나 심장에 호소하지 않는다. 그의 문학은 거장의 솜씨로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그에게는 구어에서처럼 되풀이되는 말들의 친근함 같은 것이 있다. 하지만 이 친근함은 본질적이지 않은 것을 모두 제거하고 남은 것이다.
    -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

    바리코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매우 강력하다. 그의 소설 하나하나는 새로운 세계로 열려 있는 문이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는 20세기의 중요한 사건들에 관한 가볍고도 진지한 교향곡이자 바리코의 모든 음악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 라 크루아]

    흠 없이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에 잠시 넋을 잃어도 좋다.
    - 옵저버]

    알레산드로 바리코의 가장 좋은 것이 들어 있는 소설.
    - 르 피가로 / 프랑스

    작가가 정교하게 설계한 굽이를 넘고 커브를 돌 때마다 독자들은 놀라고 감탄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책을 덮은 후에 찾아온다. 그 섬세한 언어의 향연이 머리와 심장에서 오랫동안 울리는 그 순간.
    - 브리기테

    목차

    작품소개_시작하는 곳에서 끝나는 길로의 여행

    서막
    울티모의 어린 시절
    카포레토 회상록
    엘리자베타
    잉글랜드, 시닝턴, 1947년
    천 마일 레이스, 1950년

    에필로그
    작가 후기
    작품 해설
    _바리코의 세계, 그 서늘한 환희

    본문중에서

    느림과 자만의 병에 걸린 네 마음은 도대체 시간을 어떻게 재고 있기에 매번 이렇게 쓸모없는 시간에 오는 것이냐? 그들은 너의 아름다움을 더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고, 너를 자랑스러워하는 내 마음은 궁핍을 견디지 못하고 죽게 되리라. 부디 이런 식으로 세월을 허비하는 것에 대한 형벌이 관대하기를, 그리고 우리의 고독을 살피는 천사가 다 알아서 해주시기를.
    (/ p.33)

    아이는 길이 금속 괴물들을 어떻게 맞이하는지, 어떻게 괴물들의 냄새를 맡고 어떻게 삼켜버리는지 관찰하고 있었다. 길은 자동차들을 하나씩 맞아들여 자신의 부동성으로 그것들의 폭력에 맞섰다. 길은 혼돈에 맞서는 규칙, 우연을 굴복시키는 질서, 급류를 길들이는 강바닥, 무한을 헤아리기 위한 유한의 수였다. 여왕처럼 도도한 자동차들은 길에 굴복하여 먼지구름 속으로 증발하고 있었다.
    (/ p.73)

    사람들이 오래 사는 것 같아도 사실은 안 그래. 사람들이 진정으로 사는 시간은 그 긴 세월의 작은 부분일 뿐이야. 다시 말해서 자기가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지를 알고 그것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시기에만 진정으로 살았다 할 수 있어. 그런 시기에 사람들은 행복해. 나머지 세월은 기다리거나 추억하는 시간이야. 기다리거나 추억하는 때에는 슬프지도 행복하지도 않아. 슬퍼 보이기는 하지. 하지만 그건 그저 기다리고 있거나 추억하고 있기 때문이야. 기다리는 사람들은 슬프지 않아. 추억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그들은 그냥 멀리 있는 것뿐이야. 나는 기다리고 있어.
    (/ p.264)

    남자는 소녀에게 해줄 만한 말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젊은이들의 슬픔은 치유할 수가 없고 그들의 고통에는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 p.419)

    저자소개

    알레산드로 바리코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5종
    판매수 400권

    현대 이탈리아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음악학자, 극작가, 영화감독, 문예창작교수. 1958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태어나 아도르노와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관한 논문으로 철학석사 학위를 받았고 비슷한 시기에 음악원을 다녀 피아노 분야의 학위도 받았다. 몇 해 동안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다가 유력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서 음악평론가로, <라 스탐파>에서 문화시평가로 활동했으며 철학적 사유와 음악에 대한 식견을 결합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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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62~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2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웃음》《뇌》《제3인류》, 움베르토 에코의《프라하의 묘지》《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미셸 우엘벡의《소립자》, 미셸 투르니에의 《황금구슬》, 장 클로드 카리에르의《바야돌리드 논쟁》, 브뤼노 몽생종의《리흐테르, 회고담과 음악수첩》, 에릭 오르세나의《오래오래》《두 해 여름》, 마르셀 에메의《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장크리스토프 그랑제의《늑대의 제국》《검은 선》《미세레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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